대동금남정맥 제6구간(수례재~칠거리재)
☞ 산행일자 : 2013. 3. 16.(맑음)
☞산행경로 : 수례재~망해산~취성산~용천산~대명산~망경산~고봉산~통사동고개~용화산~칠거리재
☞산행거리 : 약 23.9km
☞산행시간 : 약 7시간 13분
밤새도록 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집을 나선다..
새벽 찬바람에 언듯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지만 차에 오르니 눈도 따겁고 머리도 어질어질..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밤이 부쩍 늘어가고...
밤잠을 푹 자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주전부터 하산길에서 아프기 시작하던 무릎이 1주일내내 별다른 탈은 없었는데
오늘 산행에서는 어떨지?? 이것도 걱정이다..
산행지로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설풋 잠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오늘도 역시 진안휴게소에서 아침이다..
순두부찌개를 시켜 먹는 데 입이 깔깔하고 입맛도 없어
겨우 반을 조금 넘게 억지로 떠 먹고는 그만둔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수례재에서 망해산방향으로 올라서고.. 이정표 위의 솟대가 이채롭다..
겨울이 물러가는 계절이라 그리 찬바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람을 쐬고나니 어질어질하던 머리가 조금은 맑아진다...
오늘 산행구간은 그리 큰 오르내림이 없어 무릎통증만 아니었다면
룰루랄라 아주 부담없는 산행이 되었을 텐데 산행시작 1시간 가량이 지난 무렵부터
우려했던 무릎통증이 시작되는 바람에 하루종일 고생한 산행이었다.
망해산 인근엔 군산시에서 "구불길"을 조성해 놓아 제법 등산로가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구불길이 아닌 곳은 그야말로 등로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고
잡목도 많아 산행에 상당히 방해가 되었다..
그나마 아직은 나무가 우거질 계절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취성산에서는 알바에 주의해야할 구간이다.. 좌측 내려서는 길에 많은 시그널이 달려있어
거의 대부분의 대원들이 알바를 한 것 같다.. 정맥길은 우측이다.
들머리에 아무런 표시도 없고 등로도 분명치 않아 자세히 신경쓰지 않으면 좌측길로 내려가기가 쉽다.
거점재에서는 절개지가 있어 곧바로 내려서지 못하고 좌측 공동묘지로 돌아서 내려가야 하고
용천산은 별로 봉우리의 느낌이 들지않아 찾기가 쉽지가 않다...
오늘 구간도 역시 군데군데 묘지가 많다..
이 지방에는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많이 살고있는 것 같다..
묘지도 대부분 잘 정비되어 있어 많은 정성을 쏟는 것 같은데
이 좁은 땅덩어리에 지나치지 않는가 싶기도 하고.....
미산재에서 조금 올라서면 해발 29m에 삼각점이 있다..
산행을 한다면서 해발 29m 삼각점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어쨋든 삼각점을 지나 도로에 내려서면
이후 창안마을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 744번 지방도까지는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한다..
대명산은 앞에 있는 봉우리와 조금 윗쪽에 떨어져 있는 봉우리와 어느 것이 맞는 지 헷갈리지만
앞에 있는 봉우리가 맞는 것 같다.. 대명산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진다..
망경산도 마찬가지.. 이 곳인지 저 곳인지 설왕설래..
일단은 다음 봉우리를 망경산이라 하고 좌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표지기를 달아둔다..
다리실재는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제법 넓게 지나가는 곳이다...
고봉산은 철수한 군부대의 잔해가 아직도 철조망으로 막고있어
정상으로 통과하지 못하고 우측으로 빙 돌아가야 한다..
125봉 전망대를 지나서도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고개마루 부근에서 우측으로 들어서야 한다 무심코 계속 임도를 따라 가다보면 알바....
이후 26번 국도가 지나는 통사동고개에 내려서는 길도 등로가 분명치 않다..
하얀 정자가 있는 곳에서는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야 하고
직진길도 등로가 뚜렷하므로 역시 주의할 구간..
장항선이 지나는 만자건널목를 건너서면서 부터 용화산들머리까지는
아스팔트 도로를 발바닥이 아프게 걸어야 하고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용화산을 넘어서면
오늘 산행의 날머리가 되는 칠거리 고개에 도착한다..
군데군데 헷갈리는 등로가 많고 봉우리도 분명치 않고 산길이 아닌 도로구간도 많아
산행으로선 적당치 않지만 정맥의 한 구간을 이어간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할 산행이었다.
수례재 산행들머리..(09:00)
익산의 나포면 장상리의 마을이 평화로워 보인다..
와촌마을과 흥법저수지 갈림길이다.
주변에 대나무밭이 울창하다..
망해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임도..
망해산 동봉 정상부에 팔각정자 지붕이 보인다..
망해산 동봉..(09:43)
잠깐 중간에서 옆길로 빠진 새에 앞질러 가버린 줄도 모르고
저 밑에서 한참을 기다렸더만 먼저 도착해 있다..
익산시가지가 운무에 잠겨있고 그 위로 미륵산이 우뚝 솟아보인다..
동봉에서 바라 본 망해산..
선두그룹은 벌써 망해산 정상에 올라있고..
익산시에서 둘레길로 조성한 이름 "구불길"
금강과 익산시 나포면의 십자들..
논들이 바둑판처럼 반듯하다 했더니 "나포십자들"이라고 철새들의 낙원이란다..
헬기장을 지나고..
정상에 또 헬기장이 있다..
정맥길은 정상에 오르기 전 좌측으로 내려간다..
망해산..(09:53)
해발 약230m인 망해산은 바다를 바라보는 산이란 뜻이며
망해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비단처럼 반짝이는 금강과
철새들의 낙원인 나포십자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나포십자들은 본래 원나포에서 서포까지 갈대가 무성했던 강기슭이었는데
1920년 간척사업을 통하여 농경지로 바뀐 곳이다.
망해산 정상부..
역시나 정상에 묘지가 있다..
정상에서 돌아 본 망해산 동봉..
금강과 나포십자들..
가야할 구간..
멀리 군산시가지가 흐릿하게 보이고..
망해산을 내려서며..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임도길로 가야한다..
축동리순환등산로..
위에서 내려다 보았던 길이다.. 우측으로 간다..
원부곡마을 갈림길..(10:09)
계속 도로를 따르다가 우측 산길로 들어서고..(10:12)
잡목이 너무 엉겨 진행이 쉽지가 않다..
여름철엔 그야말로 곤욕을 치를 듯..
취성산..(10:22)
축성산이라고도 한다.. 감시원이 가야할 방향을 일러준다..
취성산에서는 좌측 뚜렷한 등로에 많은 시그널이 부착되어 있어 알바하기 쉬운 구간이다..
정맥길은 표지판 우측으로...
등로가 희미해 잘 표시가 나지 않아 내려가면서도 의심스러웠다..
거점재..(10:51)
나중에 보니 취성산에서 알바한 대원들이 제법 많이 있어
거점재에 내려서기 전 후미인 우리 그룹 뒤에 나타나더니 다시 또 부리나케 앞질러간다..
덕분에 용천산에서 한 자리에 모이고..(11:02)
묘지를 지나 임도길을 따르다가 다시 산길로..
미산재..(11:21)
우측에 우곡제가 보인다..
29봉 삼각점.. (11:24)
29봉을 내려서면 나오는 도로..
대명산 들머리까지 계속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점심식사..(11:29~11:52)
계속 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농가의 우사옆을 지나는 데 소똥냄새가 코를 찌른다...
성산양수장을 지나고..
서해안고속도로 굴다리도 지난다..
744번 지방도..(12:00)
도로를 건너 창안마을 버스정류장 뒤로 수로를 따라 진행한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일부는 우측으로 돌아가고.. 일부는 앞에 보이는 농가 뒤로 진행한다..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야 하므로 별 상관은 없어 딴에는 질러간다고 곧바로 갔는데....
우리 지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탓인지 대나무숲이 아주 멋져 보인다...
나중엔 길을 잃어버리고 결국은 개척산행 모드로~~~
어쨋든 정상궤도에 올라선다..
대명산..(12:24)..
조금 윗쪽에 있는 봉우리가 대명산 이라고 하기도 하고..
하옇튼 정맥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인다..
창안고개..(12:33)
창안고개에 내려서면서 무릎통증이 너무 심해져 한동안 무릎을 주무르고 내려선다..
이대장님이 많이 아프면 이곳에서 같이 탈출하자고 하시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잠시 주무르고 다시 등로를 따라 올라선다..
망경산..(12:44)
선두그룹에서 망경산 표지기를 달아놓고 갔으나 이곳이 아니고 다음 봉우리인 것 같아 떼어 갔는데..
망경산...(12:53)
이곳이다. 저곳이다.. 망경산의 위치를 두고 설왕설래..
일단은 이곳이 망경산이라고 표지기를 다시 붙여 놓았는데..
그래서 대원들이 좌측으로 모두 출발한 뒤 조금 더 올라가면 무슨 표시라도 있을까 싶어
잠시 더 올라가다가 안그래도 꼴찌로 따라가면서 무릎도 아파 쩔쩔매는 놈이
뭐 하는 짓인가 싶어 다시 되돌아 내려와 일행들을 따라간다..
현장에서는 이곳이 망경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도마다 표기가 조금씩 달라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좀 전의 봉우리가 129봉, 이 곳은 121봉인 것 같다..
다리실재..(13:02)
전북 군산시의 창오리에서 도암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이 고개는 조선 시대 전라도 내륙에서 수취한 세곡미를
금강가의 군산창으로 운반하던 중요한 길목에 위치했다고 한다.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다리실재육교..(13:11)
아래로 27번 국도가 지나간다..
시원하게 뻗은 27번 국도..
임도에서 좌측으로 들어섰다가..(13:18)
이내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고봉산..(13:22)
정상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갈 수가 없어 우회를 해야한다.
하지만 지금은 부대도 철수하고 없는 데 왜 아직까지 철망으로 막고 있는 지 모르겠다..
고봉산은 철망따라 우측으로 우회하고..
다시 도로에 내려서고..
3분쯤 후 좌측 산길로 올라선다..
144.6봉 삼각점..(13:53)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125봉 전망대..(14:15)
운동시설과 육각정자가 있다..
전망대에서 본 군산시 개정면의 들녁..
가운데 멀리 가야할 용화산도 보이고..
화살표 방향으로 직진..
편백숲이 멋지게 늘어선 쉼터..(14:31)
임도 오르막 부근에서 우측으로 빠졌어야 했는데..
계속 우측으로 빠지는 길을 살피며 왔건만 길을 못보고
계속 임도따라 이곳을 지나쳐 한참 가다가 알바임을 알고 되돌아 간다..
다시 찾은 정맥길..
하지만 통사동고개로 내려서는 길이 불분명해 무조건 도로를 보고 밭을 가로질러 내려섰다..
통사동고개..(14:43)
26번 국도가 지나는 통사동고개는 건널목이 없어 차량이 뜸한 틈을 타서 무단횡단하고..
대야배수지 좌측으로 진행한다..
전망대..(14:56)
전망대에서는 좌측으로 꺾어 내려서야 했는데
주변 조망을 하느라 좌측길을 못보고 그냥 직진길로 한참을 내려가다가 되돌아 왔다.
전망대에서 보니 군산시 개정면의 넓은 들판이 망망대해처럼 느껴진다..
군산남고와 옥구중학교 앞을 지나고..
장항선이 지나는 만자건널목을 건너면 용화산 들머리까지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간다..
지경교..(15:17)
정맥길이 물을 건너는 법은 없는데 인공수로로 인해 산자분수령이 깨어지는 곳이다.
718번 지방도..
끝 부분에 용화산이 보인다..
발바닥이 아프다면서도 잘 걷고 있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다시 좌측 공동묘지 방향에 용화산 들머리가 있다.
다소 가파르게 올라서면..
운동시설이 있는 용화마을 갈림길 안부...
용화산..(15:57)
산불초소가 있고 주변은 억새가 일렁인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라 잠시 쉬었다가 간다..
조금 있으면 마루금 공식 찍사로 데뷔할 듯....
당구삼년에 음풍월이라.. 자세가 제법 그럴 듯하게 나온다..
용화산을 내려서고..
칠거리고개..(16:13)
산행도..
첫댓글 소중한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