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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꽃을 들여다보다
소녀는 女子 이전의 女子이다
소녀는 닫힌 존재이지만 제 안으로 드는 통로를 가지고 있다 그 통로에는 비밀스런 문이 있고 그 문은 잠겨 있어 자연의 때가 되지 않으면 누구도 그 문을 열 수 없다 때로 난폭한 침입자가 강제로 열고자 해도 문은 더욱 닫힐 뿐, 소녀의 문은 안에서 열지 않으면 부서지는 문이다
소녀는 原形인 女子이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모든 少女를 사랑한다
여남은 살쯤 되어 보이는 少女가 마당에 피어 있는 꽃을 들여다보고 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꽃의 붉은 기운이 소녀의 코와 입으로 기어들어 전신으로 퍼진다 숨을 내쉴 때는 소녀에게서 빠져나온 피가 꽃 속으로 스며들며 꽃에 붉은 색을 더 하고 뜨겁게 한다 소녀는 나비가 되어 꽃 위에 날개 접고 앉아 웃는다 그 웃음이 꽃잎에 주름을 지으며 땅으로 번지고 하늘로 번진다 그 바람에 소리를 토막 내며 공중을 날고 있던 헬리콥터가 기우뚱한다
피기 전의 꽃!
나는 小女를 사랑한다
유등연지에서
그대가 연꽃 보러 가자 하였지요
‘어쩜 한두 송이쯤 피었을지 몰라요’
비들이 뿌여이 산을 먹어 들어가고 이따금씩 듣는 빗방울로 물너울 둥글게 번지는 못엔 아직 패지 않은 갈대가 패지 않은 세월만큼 무성하다 물속에서 일어 잔잔한 주름을 만들며 부는 바람의 출처는 지난 세월인데 아직은 이른가 꽃피기에는, 연꽃 봉오리가 고개를 당긴다
초입에 몇 송이 연꽃 먼저 벙글어 손을 반긴다 부처가 앉을 자리에 마음이 앉는다 가장 존엄한 깃발을 날리는 깃봉처럼 수많은 꽃봉오리들이 가득하다 봉오리들 저마다 피어 오롯이 한 부처씩 좌정하면 온 연못이 부처의 자리이고 절이고 법당이리라 ‘밤에 피고 말 것 같아요, 우리가 가고 나면…….’
새벽 미명 속 물고기들이 아침을 깨우러 다닌다 고기의 보살행, 하나 둘 연꽃 봉오리가 발가이 피며 어둠을 밝힌다 점등의 순간순간이 더 환하다 이렇게 세상 어둠 밝아졌으면……. 내 어깨에 기댄 채 그대가 말한다 ‘진홍보다는 연분홍이 더 간절한 빛이네요!’어둠을 열고 핀 연꽃 봉오리 저마다 법열의 궁전이다
헐티재를 넘다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우리는 차를 몰아 헐티재를 넘곤 했다 헐티재는 세상을 버리는 곳, 세상의 금기들이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소도처럼 금줄 친 곳, 세상을 떠나는 하늘 나루터 같은 곳이었으니…… 굽이굽이 몇 굽이 감아 오르고 다시 가파른 두어 굽이 솟아오르면 마침내 이 세상을 넘듯 넘을 수 있는 헐티, 둥실둥실 구름이 되고 달이 되고 별이 되어 저어갈 수 있는 곳, 그 너머 허브캐슬이 있고 밀다원이 있고 풍경소리 적요한 용천사도 있어 바람과 구름과 하늘이 쉬러 오는 또 다른 세상이니…… 뒤돌아보면 까마득히 주저앉은 세상, 참 우리가 높이도 올라오고 멀리도 떠나왔어라 우리의 생도 이쯤 왔을 테지, 등 뒤로 흘러가는 길 바라보며 이제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돌아가는 길을 잊든지 잃어버리든지 둘 중 하나이라고 말하곤 하던…….
이 세상에 없는 곳
달성 조길방 가옥* 가는 길은 最頂山 줄기 6부 능선쯤 어디에서 갑자기 길을 버리며 이 세상 처음인 곳으로 들어간다 가히 山의 속, 속의 속이라 할 만하다 山은 그렇게 시침 뚝 떼고 완벽하게 속을 닫고 있어, 한 번도 당도하지 못한 길을 그 안으로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人跡은 있으나 아무도 없었다 빈 마을이 하나 돌아앉아 있어 묵은 세월이 오래 꽃 피고 있었다 아니 한 세월이 고여 있었다 아주 진한 牧丹花가 크게 피어 있었고 어디 멀리 西域으로 가는 길이 너머로 보였다 산등성이 겹겹 흐르며 딴 세상을 열고 마을로 오르는 길엔 覆盆子가 무리 지어 붉었다 흐르지 않는 개울은 무성한 어둠이 엎드려 오동나무가 보라색 등을 켜고 있었다 호두나무는 둥그런 잎사귀 사이로 열매를 키우고 아직 푸르고 작은 열매 속에서는 알록달록 소리가 들려왔다 매미 소리가 길게 흰 선을 그으며 날아가고 바람이 더께 앉은 세월을 깨워내자 가끔씩 수탉이 때를 알리며 울었다
난리를 피해 食率을 이끌고 들어와 하늘 잠그고 땅 잠그고 마음 잠그고 산 3백년이 하루와 다르지 않았다 한세월 한마당 한 하늘 한 사람이었다 홰를 치는 수탉이 어느 해의 나절을 울자, 2백년을 흘러온 희미한 물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하늘에 금을 치는 비행기는 금세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 過去가 되고…….
한 꽃이 지고 나면 다른 꽃 열리듯,
그대와 나, 그렇게 세상에 문 닫고 들어와 앉으면 또 한 세상 새로 열리는 것을!
*달성조길방가옥(達城趙吉芳家屋)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민간가옥이다. 높이가 해발 800미터나 되고 경사가 급한 산마루에 자리 잡은 이 집은, 현재 여섯 집이 남은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로 중요민속자료 200호이다
백내白川
어느 해 여름 장마에 큰물이 지고 백내 황톳물이 학교 가는 길을 가로막아 그 도도한 흐름 앞에 망연히 서 있을 때, 임께서 함께 건너자며 손 내밀었지요. 가늘고 긴 팔뚝으로 파르라니 또 다른 강이 흐르는데 그 손 잡고 둥둥 허리까지 차오는 물 건넜지요. 물 다 건너면 잡은 손 놓아야 된다는 생각에 아득히 손잡고 떠내려갔으면 했지요. 우리 20리 등하굣길 둑에 핀 두 떨기 꽃처럼 한정 없이 떠내려가 먼먼 바다에 가 닿아도 좋으리라 생각했지요. 젖은 교복치마 내리며 임은 내게 미소 지어 보이곤 돌아서 갔지요. 그때 우리가 건넌 게 그저 백내의 냇물뿐이었는지, 우리 인연의 한 굽이를 건너거나 이승의 한 생을 건넌 것은 아니었는지, 그 여름 손잡고 내 건너던 때 생각하며 멍하니 오래 서 있곤 하지요. 새하얀 팔뚝에 흐르던 파란 정맥의 강이 내게로 흘러 들어와 내 몸은 언제나 임 있는 쪽으로 열리는데, 임께선 언제 돌아와 이승의 못다 건넌 내 마저 건너려는지, 혼자서는 못 가 닿을 피안으로 임 손잡고 건너갈 꿈꾸며 아직도 까까머리 중학생은 그 냇가에 서 있는데…….
복사꽃과 잠자다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어느 골짜기에 이르러 난데없이 환한 복사꽃나무를 만났습니다 오래 전부터 서 있었으나 아무도 보는 이 없이 혼자 꽃피고 지기를 거듭했을 그 나무, 올해도 안심하고 알몸으로 환하게 꽃피어 있다가 나에게 들킨 것입니다 순간, 꽃들이 화들짝 놀라며 온 몸에 두드러기라도 인 듯이 붉어졌습니다 더 환하고 향긋한 꽃빛 바람이 일었고 수천 송이 꽃들은 불 켜진 듯 밝았습니다 크고 작은 벌들 붐빔 속에서 무슨 천상의 음악 같은 것이 하늘의 가락으로 흐릅니다 나는 꽃그늘에 앉아 빛과 향에 취해 혼곤한 잠에 빠지고 붕붕거리는 금빛 벌이 되어 꽃 속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복사꽃 한 송이 송이가 얼굴을 갖고 있어 저마다 나를 보고 웃습니다 나는 방실거리는 꽃 하나하나에 입 맞추었는데 그때마다 달콤한 꿀이 입안으로 들어와 술 취한 듯했습니다 꿈속에 또 꿈을 꾸었는데 족두리 쓴 신부가 혼례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방긋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기다린 지 백년이 되었어요. 올해도 그냥 저무나 했는데 낭군께서 오셨으니 이제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다.” 옷깃에 스미는 바람이 서늘하였습니다 눈을 뜨니 어느 새 산그늘이 내리고 해님도 산 너머로 숨었습니다 정신을 수습하여 산을 내려오는 동안 깜깜하게 혼자 저물어야 할 나무 생각에 몇 번인가 뒤돌아보았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습니다 다시 그 산에 올라 헤매다 그 나무 만났습니다
치렁한 가지마다 올망졸망 매달려 어미젖을 빨고 있는 앙증스런 열매들 보았습니다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마치 핏줄을 만난 듯 나는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나비
-美대륙 北端에서 날개를 편 나비 떼는 구름처럼 자욱이 떠올라 6,7천 킬로미터나 되는 대륙 南端을 향하여 무리 지어 날아간다. 따듯한 곳을 향하는 힘은 그처럼 强하다.
남산동 어느 요정에는 나비 날개로 만든 나비 액자가 걸려 있다 저 액자 속의 나비는 수만 개의 날개로 왜 날아가지 않지? 액자 밖으로 훨훨 날아올라 유채꽃 핀 마을을 왜 찾아가지 않지? 내가 묻자, 시중드는 아가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저씨도 참 순진하셔 날개가 있어도 날아가지 못하는 게 어디 나비뿐인가요? 그런데 아저씨, 잘 보세요! 시방 저 날개 소리 들리지 않으세요? 본디 나는 게 날개라서 지금도 날고 있잖아요 끊임없이 날던 날개로 죽어서도 날고 있는데 안 보이세요? 날개옷을 입은 아가씨가 나비처럼 훨훨 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어, 그러네 그런데 우리 나비 아가씨는 왜 날아가지 않지? 날아날아 여기까지 왔는걸요 아저씨 같은 장다리꽃을 찾아서요
그 순간, 수만 개의 날개 소리가 나며 액자 속의 나비가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실려 잠자리 날개옷을 입은 그녀도 나도 세상 밖으로 아득히 날아올랐다
그대에게 가는 먼 길
-해인사
그대 만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배웅하는 그대 뒤로하고 무한정 내려갑니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첩첩 산들은 그대를 가두며 병풍으로 쳐집니다 무정한 차체는 울퉁불퉁 일어나는 길과 함께 그대 생각에 빠진 나를 덜컹덜컹 흔들어 깨우며 점점 멀리 점점 더 빠르게 떼어 놓습니다 그때마다 보이지도 않는 바람이 울고 골짝마다 피어오르는 안개는 뭉텅뭉텅 그대를 지워내는데 이승을 떠나는 물소리들은 악다구니처럼 나를 끌고 가려 저리도 시끄럽게 달려듭니다 그대와 나 전생에 무슨 죄업 크기에 첩첩 산과 골짜기, 개울물과 안개와 바람, 무심한 길바닥까지 우리를 갈라놓으려 안달하며 극성인지요! 언젠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던 산, 물, 안개, 바람이 더욱 푸르러진 그대 내 앞에 내놓을 때 산과 물과 안개와 바람, 그리고 울퉁불퉁 일어서던 길바닥이야말로 그대를 고이 감싸준 연꽃 속잎들이 아닐는지요?
로마스
페루에서 칠레 북부로 긴 가지처럼 누운 전장 2천 킬로미터나 이어지는 아타가마 사막엔 지금 로마스가 피운 노란 꽃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상상해 보라 세계적인 건조지대인 아타가마 사막이 꽃을 피우다니! 이는 태평양에서 피어오른 海霧가 2천 년 전 사막 속에 묻혀 잠든 인디안들 가축사료인 로마스 씨앗들을 깨워 급기야 노란 꽃까지 피워 소리 지르게 한 것이다 海霧란 바다안개를 이르지만 오랜 세월 사막 속에 잠들었던 죽음과 망각의 꽃을 오늘에 피워낸 것을 보면 극진한 바다의 애무 같은 것이 아니겠나? 그러니, 사막 깊숙이 미라처럼 잠든 씨앗들 일제히 발정하듯 꽃 터트려 고함지르고 그 노란 아우성이 뭉쳐 오늘 밤 보름달로 떠오른 것이다
낯선, 낯설지 않은 골목
내 사무실 앞 대로 건너편에 가보지 못한 골목이 하나 있다 하루에 수만 대의 차들이 흘러드는 12차선 관통도로는 건너지 못하는 강이다 먼 다른 나라 같거나 다른 세상 같아 빤히 건너다보면서도 가보지 못하는 그 골목 안에도 사람이 살아 봄에는 화사한 꽃들 피어 마을을 이루고 아카시아 꽃향기 부신 날에는 루주 바른 줄장미 들이 담을 넘어 외출도 한다 여름엔 눈썹 짙은 미루나무 속에서 매미울음 길게 빨랫줄을 치면 그 위로 기저귀며 속옷 같은 빨래들 널리고 그걸 지우듯 소나기 쏟아지고 난 뒤 가끔씩 동그란 무지개 색칠한 듯 떠올라 누군가 하늘나라로 오고가고 한다 한 번도 이쪽 세상으로 건너오는 일 없이 늙은이들은 꽃상여를 타고 나가고 유치원 아이들은 노란 버스에 실려 어디론가 갔다가 돌아와 잠자리 쫓는 저녁답, 노점들 사이로 닭과 개들 어슬렁거리고 저녁 장 보러 나오는 주부들 바쁜 걸음 뒤로 퇴근한 어른들과 개구쟁이들 몰려나와 줄넘기도 하며 하루를 넘는 생활이 있다 가끔씩 골목 안 싸움 소리며 장사치들 확성기 소리도 꿈속인 듯 건너오고 비끼는 저녁놀에 더 환해지다가 이윽고 물빛 같은 어둠에 잠기며 그리움처럼 하나 둘 불 켜지는 그곳에 한 번 가보고 싶어도 가지 못한다 도도한 소리의 강, 마음의 강, 세월의 강에 막혀 끝내 가보지 못한다 늘 바라보고 건너다보면서도 마음뿐 가지 못한다 아득한 저 골목 안 내 잃어버린 시간 속에 그리운 여인이 아이들을 기르며 참말처럼 살고 있을지도 몰라 나는 감히 가보지 못한다 이미 끝난 내 전생이 아직도 그곳에 꽃 피고 있을지 몰라 가보지 못한다
오늘도 낯선, 그러나 낯설지 않은…….
☐ 산문
家出과 出家
우리는 일상에 머무르다가 한 번씩 접신하여 시심 속으로 들어가 시를 씁니다. 시를 쓰고 나면 다시 속세가 우리를 불러내고요. 그런 식으로 잠깐잠깐 시상이 떠올라 시의 세계로 가출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곤 하는데, 이렇게 해서 좋은 시를 쓰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짬이 나서 다시 시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애를 써도 마음대로 되지 않잖아요. 창조의 세계란 전복의 세계이고 비일상의 세계인데, 우리가 길든 그 세계의 상식과 질서에 머물다가, 때로는 매몰되기까지 하다가, 한 번씩 벗어나 시를 써보려니 잘 될 수가 없습니다. 그때 우리는 시 쓰는 괴로움에 대해 얘기하는데, 시심과 접속되어 늘 깨어 있고, 감각의 날을 새파랗게 세워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가의 상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쓰려면 항상 예열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열도 안 된 가슴으로 끙끙대봤자, 머리로 쓴 작문밖에 안 나옵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서 모드 전환이 쉽지가 않습니다. 정말 시나 창작에서 일가를 이루려면 잠깐씩의 가출이 아니라 완전히 출가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시 읽는 것도 즐겁고 시 쓰는 것도 즐겁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게 다 기쁘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시의 경지에 오르자면 시적인 오도각성이 필요한데, 그걸 위해서는 공부해야 하고 그 공부를 위해서라도 출가가 필요하고, 시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그 유지를 위해서는 출가의 상태가 좋다는 것입니다. 출가해서 정말 한 마음으로 일도매진하면 시심이랄까, 시의 혼이랄까, 어떤 예술적 심미안이 불현듯 내게로 들어와 자리 잡습니다. 그때부터는 시 무당이 되는 것인데, 그런 정신적 감각적으로 고양된 상태, 그런 경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도 출가의 상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출가라고 해서 꼭 물리적인 출가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마음의 출가, 정신의 출가라도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시에로 출가하고 문학으로 출가할 때 어떤 단초가 열린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딘가 진정으로 귀의하면 그 귀의처가 무엇이든 우리를 구원해준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문학에 귀의한 문학 신도들이니까 모두 충실한 신자로 살아야 합니다. 적당한 신자, 사이비 신자들이 많은데 그러면 구원은 없습니다. 내가 시를 버리면 시도 나를 버립니다. 시와 내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시와 일체가 되어 살아야 시도 문학도 삶도 빛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시인이나 작가에게 최상의 가치는 자유라고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자유와 창작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근원적인 자유, 즉 자유정신 내지 자유혼으로 사는 자유인데, 이는 싸워서라도 쟁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자기 문학의 성장과 완성을 꿈꿀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말한 출가도, 결국 이 자유의 문제를 다르게 얘기한 것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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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는 보름 달을 보는 일이 예사롭지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