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생활을 하면서 집행부가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이 늘 마음에 든다면 그건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닙니다.
회원님들의 생각을 받들어서 회무를 운용할 생각이지만 불만이나 문제점을 말씀하시지 않으시면, 뭐가 문제인지 알지를 못하니, 협회운용이 변화하지를 않습니다. 욕설과 감정을 토해 놓는 쌍스런 말이 아닌 논리적인 비판과 건의는 100% 수용해서 회무에 반영하겠습니다. 물론 개선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환경일 경우는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여 회원님들의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그 대신 절대로 뒷 담화를 만들지는 말아 주세요.
연속극은 등장 인물의 모든 행위가 시청자들에게 낱낱이 투명하게 보여지고 있음으로, 저 사람이 선인이고 저 사람이 악인이라는 게 바로 평가 됩니다. 그래서 <토지> 드라마를 보면서 "길상이나 서희" 같은 인물을 좋아하고 동정하고 응원하며, 조준구 같은 인물을 증오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선악을 극명하게 대비 시켜서 시청률(소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려는 작가의 기법이 숨어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선을 사모하기에 악을 비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 생활에서는 우리는 자기가 상대한 그 사람만 보입니다. 나머지는 인물은 전부 "카더라 방송"으로만 알 뿐이지 "팩트"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모든 것을 모르기에 카더라 방송에 잘 속아 넘어가는 속성"이 있습니다. "카더라 방송"을 유포시켜서 군중들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짓은 사이비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스리쿠션 수법입니다. 아니 인간의 가장 교활한 사회생활 속성이기도 합니다.
이게 일명 낙인찍기 인데, 나다니엘 호오손이 쓴 소설 "주홍글씨"가 바로 인간의 사악한 심성의 하나인 낙인찍기 수법의 비열함을 소설로 나타내어 보여 준 것입니다. 낙인찍기는 같이 모여서 입방아를 찢는 자들끼리는 동료 의식을 느끼고 한 패가 된 기분을 공유하게 되지만 낙인이 찍힌 사람은 아무 잘못도 없이 희생양(외톨이, 공공의 적)이 됩니다. 예수도 낙인이 찍혀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것입니다.
빌라도 총독은 예수를 살려 주고 싶었는데(로마법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었음), 유대의 대 제사장들이 군중을 선동하여 낙인 찍기해서 죽인 것입니다. 뒷담화, 뒷 공론은 병법에 자주 사용되는 "차도살인(=반간계, 이간질, 고립화 전략)" 행위 입니다. 빌라도가 유대 대 제사장들의 교활한 압박에 당한 것이지만 사도신경에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당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빌라도는 "나는 이 일과 무관하다. 그 죄는 너와 너희 자손들이 빋으라"고 하며 대야에 물을 떠와서 손을 씻기까지 했습니다.
뒷 담화가 유포되면 무엇이 진실인지 대한민국 경찰과 검찰이 다 달려들어도 밝히기 불가능합니다. 가황 나훈아선생처럼 바지를 내려서 보여주는 그런 단순한 방법이 없음으로 감정에너지 소모만 하는 것이지요.
저는 회장을 맡아서 지난 1년간 재무보고를 투명하게 오픈했고,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전부 사전 예고를 하는 방법으로, 신속하게 회무를 결정지어서 큰 대과 없이 임기 전반을 마쳤습니다. 협조에 감사드리며 남은 1년도 최선을 다하여서 소임을 다 할 것이며, 훌륭한 회장을 선정하여서 회무를 인계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마무리할 생각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사회와 총회, 문학상 운영위원회등 각종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은 미리 사전에 이 카페에 공개 하겠습니다. 협회 발전을 위한 의견을 미리 공개적으로 올려 주시면 더 심사숙고해서 반영하겠습니다.
자료를 공개 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막상 회의 장에 나와서는 장시간 문제를 제기하는 발언을 할 경우는, 시간 관계로 집행부가 상세히 답을 하기 어렵고, 답을 한다고 해도 회원들과 입씨름 하는 것으로 비춰져서, 좋은 회의 방식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경솔하게 덜컥 수용하기도 어렵습니다. 회무에 개선할 점이 있다는 의견을 가진 분은 여기 이 코너로 건의해 주시면 회무에 반영해서 고쳐 나가겠습니다. 못고치면 그 이유라도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팔음 선생님께서 많은 건의를 공개적으로 해 주시고 있고, 또 그 말씀도 통계 자료에 근거해서 아주 명쾌하게 바른 건의를 주고 계십니다. 훌륭한 동료시민의 자세이며,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각종 회의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회원에 대한 개근상 수여 문제는 우리협회가 지난 19년 동안 행사하면서 출석부가 만들어져 있지를 않습니다. 19년 동안 회비를 내고 현재까지 회원으로 존속하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표시는 20주년 행사에서 그 고마운 정을 표할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제 회사 직원들에게도 명령하지 않습니다. 집행부 선생님들은 제 부하직원들이 아니니 더더욱 명령하지 않을 것입니다. 각자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피시고 스스로 알아서 자기 능력 껏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마시고 문학에 충성하고 자기 직분에 충성 하십시요".
다들 잘 하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