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절구(絶句) -신석초 / 시인-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저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