僖公 4年(紀元前 656年)
四年春, 齊侯以諸侯之師侵蔡. 蔡潰, 遂伐楚, 楚子使與師言曰 : 「君處北海, 寡人處南海, 唯是風馬牛不相及也. 不虞君之涉吾地也, 何故?」
사년춘, 제후이제후지사침채. 채궤, 수벌초, 초자사여사언왈 : 「군처북해, 과인처남해, 유시풍마우불상급야. 불우군지섭오지야, 하고?」
[解釋] 희공 4년 봄에, 齊나라 임금이 제후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채나라를 침략했다. 蔡나라가 무너지자, 그 길로 초나라를 정벌하니, 초나라 임금이 사신을 시켜 제후의 군대에게 말하기를, 「당신들은 북해에 있고, 나는 남해에 있어 멀리 떨어져 있거니, 암수 서로 짝을 지어 서로 유혹하는 마소도 서로 영토를 달리면서 다투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당신네들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오니, 무슨 이유입니까?」라고 하였다.
管仲對曰 : 「昔召康公命我先君大公曰, '五侯九伯, 女實征之以夾輔周室.' 賜我先君履, 東至于海, 西至于河, 南至于穆陵, 北至于無棣. 爾貢包茅不入, 王祭不共, 無以縮酒. 寡人是徵. 昭王南征而不復, 寡人是問.」
관중대왈 : 「석소강공명아선군태공왈, '오후구백, 여실정지이협보주실.' 사아선군리, 동지우해, 서지우하, 남지우목릉, 북지우무체. 이공포모불입, 왕제불공, 무이축주. 과인시징. 소왕남정이불복, 과인시문.」
[解釋] 이에 管仲이 대답하기를, 「옛날에 소강공이 우리 선군인 태공에게 명하기를, '5등급의 제후나 9주의 백이라도, 혹 주나라 왕실을 배반하는 자가 있으면, 너는 이를 정벌하여 주나라 왕실을 도우라.'고 하여, 우리 선군에게 영토를 하사하니, 동으로는 바다에 이르고, 서로는 황하에 이르며, 남으로는 穆陵에 이르고, 북으로는 無棣에 이르렀다. 너희 초나라가 바칠 포모를 헌상하지 않아, 천자가 제사를 지낼 때에 바치지를 못하여, 술을 거르지를 못하고 있다. 우리 임금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옛날 주나라 소왕이 남쪽으로 순수했다가 돌아오지 못했는데, 우리 임금은 또한 그 이유를 묻는 바이다.」라고 하니,
對曰 : 「貢之不入, 寡君之罪也. 敢不共給? 昭王之不復, 君其問諸水濱.」 師進, 次于陘. 夏楚子使屈完如師. 師退, 次于召陵, 齊侯陳諸侯之師, 與屈完乘而觀之.
대왈 : 「공지불입, 과군지죄야. 감불공급? 소왕지불복, 군기문저수빈.」 사진, 차우형. 하초자사굴완여사. 사퇴, 차우소릉, 제후진제후지사, 여굴완승이관지.
[解釋] 초나라 사자는 대답하기를, 「공물을 바치지 않은 것은, 우리 임금의 죄라. 감히 바치지 않겠습니까? 昭王이 돌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나라와는 관계가 없으니, 그 이유를 한수 가에나 물어 보십시오.」라고 했다. 그래서 제후의 군대는 진격하여, 초나라 형에 주둔했다. 여름에 초나라 임금대부 굴원을 사자로 삼아 제후의 군대에게 보내어 강화할 뜻을 전했다. 그래서 제후의 군대들은 퇴각하여, 召陵에 머무르면서, 齊나라 임금은 제후들의 군대를 진열하여 놓고, 屈完과 같이 사열하였다.
齊侯曰 : 「豈不穀是爲, 先君之好是繼, 與不穀同好如何?」 對曰 : 「君惠徼福於敝邑之社稷. 辱收寡君, 寡君之願也.」
제후왈 : 「기불곡시위, 선군지호시계, 여불곡동호여하?」 대왈 : 「군혜요복어폐읍지사직. 욕수과군, 과군지원야.」
[解釋] 그 때 제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제후들이 나를 쳐들어온 것은, 결코 나 하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선군 이래의 우호를 계속하고자 함이오. 그러니 초나라에서도 제후들과 같이 우호를 맺음이 어떠하오?」라고 하였다. 이에 屈完이 대답하기를, 「임금님께서는 은혜롭게도 우리 초나라를 도와주시니 屈完은 마침내 여러 제후들과 동맹을 맺었다. 우리 임금을 제후 안에 넣어주신다면, 이야말로 우리 임금님의 소원입니다.」고 하였다.
齊侯曰 : 「以此衆戰, 誰能禦之, 以此攻城, 何城不克?」 對曰 : 「君若以德綏諸侯, 誰敢不服? 君若以力, 楚國方城以爲城, 漢水以爲池. 雖衆, 無所用之.」 屈完及諸侯盟.
제후왈 : 「이차중전, 수능어지, 이차공성, 하성불극?」 대왈 : 「군약이덕수제후, 수감불복? 군약이력, 초국방성이위성, 한수이위지. 수중, 무소용지.」 굴완급제후맹.
[解釋]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이런 대군으로써 싸우면, 누가 능히 대적할 수 있으며, 이런 대군으로 성을 공격하면, 어느 성이라고 이기지 못하겠는가?」라고 하니, 屈完은 대답하기를, 「임금님께서 만약 덕으로써 제후를 다스리시면, 누가 감히 복종하지 않겠습니까? 임금님께서 만약 힘으로써 다스린다면, 우리 초나라부터 방성산에 성을 쌓고, 漢水에 연못을 만들고 싸우겠습니다. 그러면 비록 많은 군사일지라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屈完은 마침내 여러 제후들과 동맹을 맺었다.
陳轅濤塗謂鄭申侯曰 : 「師出於陳鄭之間, 國必甚病. 若出於東方, 觀兵於東夷, 循海而歸, 其可也. 申侯曰善.」 濤塗以告齊侯, 許之.
진원도도위정신후왈 : 「사출어진정지간, 국필심병. 약출어동방, 관병어동이, 순해이귀, 기가야. 신후왈선.」 도도이고제후, 허지.
[解釋] 진나라 대부 원도도가 정나라 대부 신후에게 말하기를, 「군대가 우리 진나라와 당신네 정나라와의 사이를 통과한다면, 양국에서 다 같이 식량을 공급하느라고 매우 곤란을 겪을 것이오, 그러니 만일 동쪽으로 통하여, 東夷에게 무력을 보이며, 바다를 따라 돌아오면, 된다.」고 하였다. 申侯도 좋다고 하였다. 그래서 轅濤塗는 그런 내용을 제나라 임금에게 고하니, 제 환공도이를 허락했다.
申侯見曰 : 「師老矣. 若出於東方而遇敵, 懼不可用也. 若出於陳鄭之間, 共其資糧屝屨, 其可也.」 齊侯說, 與之虎牢, 執轅濤塗.
신후현왈 : 「사노의. 약출어동방이우적, 구불가용야. 약출어진정지간, 공기자량비구, 기가야.」 제후열, 여지호뢰, 집원도도.
[解釋] 그러나 申侯는 변심하여 제환공을 뵙고 하는 말이, 「군사들이 피로해졌습니다. 만약 동쪽으로 나갔다가 적병을 만나면, 소용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그보다는 만약 진나라와 정나라 사이로 나아가면, 陳, 鄭 두 나라에서 물품`양식`신발 등을 제공하므로, 좋을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제환공은 이 소리를 듣고 기뻐서, 신후와 함께 호뢰로 가서, 轅濤塗를 사로잡았다.
秋伐陳, 討不忠. 許穆公卒于師, 葬之以侯, 禮也. 凡諸侯薨于朝會, 加一等, 死王事, 加二等. 於是有以袞歛.
추벌진, 토불충. 허목공졸우사, 장지이후, 예야. 범제후훙우조회, 가일등, 사왕사, 가이등. 어시유이곤감. 동숙손대백솔사회제후지사침진. 진성, 귀원도도.
[解釋] 가을에 진나라를 정벌한 것은, 진나라가 불충한 것을 토벌한 것이다. 허나라 목공이 군주에서 죽으니, 후작의 예로써 그를 장사지낸 것은,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대체로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하고서 죽으면, 1등을 더해주고, 천자의 일 때문에 죽으면, 2등을 더해주는 법이다. 그러나 이때는 천자가 입는 곤복을 주어 염하게 했다.
冬叔孫戴伯帥師會諸侯之師侵陳. 陳成, 歸轅濤塗. 初晉獻公欲以驪姬爲夫人, 卜之, 不吉. 筮之吉. 公曰從筮, 卜人曰 : 「筮短龜長不如從長.」 且其繇曰 : 「專之渝, 攘公之羭. 一薰一蕕, 十年尙猶有臭, 必不可.」
동숙손대백솔사회제후지사침진. 진성, 귀원도도. 초진헌공욕이려희위부인, 복지, 불길. 서지길. 공왈종서, 복인왈 : 「서단구장불여종장.」 차기요왈 : 「전지투, 양공지유. 일훈일유, 십년상유유취, 필불가.」
[解釋] 겨울에 노나라 叔孫戴伯이 군대를 거느리고 제후의 연합군에 참가하여 진나라로 쳐들어갔다. 그러나 진나가 강화를 요구하니, 체포되었던 轅濤塗만 데리고 돌아왔다. 처음에 진나라 헌공이 여희를 부인으로 맞으려, 점을 치게 하니, 불길하다고 했다. 다시 산가지를 뽑게 하니 이번에는 길하다고 했다. 그래서 헌공은 산가지 점에 따라서 여희를 부인으로 맞으려고 하니, 점을 친 사람이 말하기를, 「산가지 점은 불확실하고 거북점은 확실합니다.」 그러니 거북점 제사에 말하기를, 「그녀만을 총애하면, 마음이 변하여 이윽고 임금의 수양을 빼앗기게 된다. 향기로운 풀과 냄새 나쁜 풀이 같이 있으면, 10년이 지나도 오히려 악취만 낚는다.'고 하였으니, 절대로 안 됩니다.」라고 반대하였다.
弗聽, 立之, 生奚齊, 其娣生卓子. 及將立奚齊, 旣與中大夫成謀. 姬謂大子曰 : 「君夢齊姜, 必速祭之.」 大子祭于曲沃, 歸胙于公. 公田, 姬寘諸宮六日, 公至, 毒而獻之.
불청, 입지, 생해제, 기제생탁자. 급장립해제, 기여중대부성모. 희위태자왈 : 「군몽제강, 필속제지.」 태자제우곡옥, 귀조우공. 공전, 희치저궁육일, 공지, 독이헌지.
[解釋] 그러나 현공은 받아들이지 않고, 여희를 부인으로 삼아, 그녀에게서 해제를 낳고, 그녀의 여동생에서 탁자를 낳았다. 여희가 장차 해제를 태자로 세우려고 하여, 中大夫들과 모의했다. 그리고 여희는 大子 신생에게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꿈에 당신의 어머니 제강을 보았으니, 속히 제사를 올리라.」고 하였으므로, 大子는 곡옥 지방에서 어머니에 대한 제사를 올리고, 세자에 사용한 술과 고기를 아버지 헌공에게 보냈다. 그러나 때마침 현공은 사냥을 나갔으므로, 여희가 그것을 6일간 궁중에 두었다가, 헌공이 도착하자, 독을 넣어 헌공에게 바쳤다.
公祭之地, 地墳, 與犬, 犬斃, 與小臣, 小臣亦斃. 姬泣曰 : 「賊由大子.」 大子奔新城. 公殺其傅杜原款.
공제지지, 지분, 여견, 견폐, 여소신, 소신역폐. 희읍왈 : 「적유태자.」 태자분신성. 공살기부두원관.
[解釋] 현공은 그 술을 마시려고 먼저 땅위에 고수레를 하니, 땅이 부풀어 오르고, 개[犬]에게 주니, 개가 죽고, 다시 하인에게 주니, 하인도 죽었다. 그래서 여희는 울면서 말하기를, 「악인이 大子 곁에 붙어 있습니다.」고 하므로, 大子는 신성으로 달아났다. 헌공은 태자의 스승 杜原款을 죽였다.
或謂大子, 「子辭, 君必辯焉?」 大子曰 : 「君非姬氏, 居不安, 食不飽. 我辭, 姬必有罪. 君老矣, 吾又不樂.」
혹위태자, 「자사, 군필변언?」 태자왈 : 「군비희씨, 거불안, 식불포. 아사, 희필유죄. 군로의, 오우불락.」
[解釋] 어느 사람이 大子에게 말하기를, 「당신이 변명을 하면, 임금님께서 반드시 분별하실 것이오?」라고 하니, 大子는 말하기를, 「우리 아버님께서는 여희가 없으면, 거처하실 때도 편안하지 못하시고, 식사도 만족해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내가 나를 변명하면, 여희가 반드시 죄를 뒤집어쓰게 됩니다. 아버지는 또한 늙었으니, 나는 또한 그런 짓을 좋아하지 않습니다.」고 했다.
曰 : 「子其行乎?」 大子曰 : 「君實不察其罪. 被此名也以出, 人誰納我?」 十二月戊申, 縊于新城. 姬遂譖二公子曰 : 「皆知之.」 重耳奔蒲, 夷吾奔屈.
왈 : 「자기행호?」 태자왈 : 「군실불찰기죄. 피차명야이출, 인수납아?」 십이월무신, 액우신성. 희수참이공자왈 : 「개지지.」 중이분포, 이오분굴.
[解釋] 또 말하기를, 「그러면 당신은 도망가려 하오?」라고 하니, 大子가 말하기를, 「아버님께서는 죄인을 분명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죄명을 입고 타국으로 도망간다면, 누가 나를 받아 주겠습니까?」라 하고, 12월 무신일에, 곡옥에서 목을 매어 죽었다. 여희는 드디어 두 공자를 참소하기를, 「그들도 알고 있었다.」고 했으므로, 重耳는 浦로 도망가고, 夷吾는 屈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