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재주가 많은 자는 몰라도 올곧은 자는 알고 있지.
꺾이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인가?
옳은지는 몰라도 죽순은 맛있어요.
어찌 그처럼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도 자라나는지.
이제 걷기 시작한 조카는 또 얼마나 커져 있을까?
가족같은 회사가 족같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이다.
진실이라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말해도 되는 건 아니야.
그런 식으로 눈치 보면서 살면 행복해?
내 행복을 왜 당신의 마음대로 판단하죠?
나는 앞으로도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으니까.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말해도 밥맛일 뿐이야.
나는 백미밥 보다는 잡곡밥이나 현미밥이 좋아.
한 가지로만 점철된 세상보다는 다양성 있는 세계가 아름다운 법이지.
어쩜 이리도 눈부신 광경인지.
그야말로 끔찍하고 처절하도다.
누군가의 행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망으로 뒤바뀐다니.
이 검은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간다.
생존을 위해 많은 재주들을 익힌다.
천재가 되어, 세상을 박제한다.
<날개>
2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저자인 마이클 슈어는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를 제작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장소라고 번역하니 뭔가 어색하다.
좋은 장소는 비싼 땅인가?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종부세, 종소세, 상속세까지, 이 나라가 무슨 빨갱이 나라야?
부의 배분은 필수이고 부의 상속은 옳지 못하다.
네 노력만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아주 오만한 생각이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책이 있었는데 내용은 모르겠다.
읽어보지 않았어도 뭔가 고루하고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을 것만 같다.
내가 원하는 내용만 쏙쏙 전달해주는 책은 없을까?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라지만, 이기적인 게 나쁜 거야?
나쁜지는 몰라도 결국 너는 혼자가 되겠지.
응~ 나는 혼자서도 잘 살거야.
잘 산다는 것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 외에도 꼭 무언가가 필요할까?
자아를 실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자아라는 게 정말 존재할까?
우리는 이기적인 DNA에 의해 끝없는 이어짐을 갈망할 뿐인 존재가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슈퍼 이끌림이라는 가사에는 멜랑꼴리한 매력이 있다.
마그네틱.
<근황>
3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들은 화면이 너무 커서 내 작은 손에는 잘 맞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계속해서 큰 화면을 선호하는 걸까?
더 큰 것, 더 많은 것, 더 아름다운 것, 점점 '더'라는 단어에 싫증이 난다.
한국어에서의 '더'가 싫다면 영어에서의 'The'는 어떨까?
최고로 ~한 것, 앞에서 언급된 것, 특수하고 하나뿐인 것들에 붙는 단어라니 뭔가 질투심이 샘솟는다.
쏟아지는 맘을 멈출 수는 없을까 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고민중독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같은 것들이랑 비교하니 뭔가 선녀같다.
선녀라는 단어에서 선은 신선 선일텐데 선놈은 없었을까?
새삼 시대적 배경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고 깨닫는다.
누구에게도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 결국 모두를 무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일까?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뇌일까 심장일까?
뇌과학의 발전이 수많은 의문들을 해소해줄 것이다.
시대는 점차 과학의 발전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의존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외에도 우리에게는 키워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 않은가?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는 더 없을 기쁨을 느낀다.
그럼에도 때로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전통적인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영어로는 라떼 이즈 홀스, 다시 번역하면 커피우유는 말이다라고 번역해야 할까?
커피우유는 우유에 가까운가 커피에 가까운가?
앞에 오는 단어가 주체인지 뒤에 오는 단어가 주체인지 나는 모르겠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계속해서 살아간다.
<개인화된 사회로 - 기술의 발전과 고민중독, 그리고 커피우유의 측면에서>
첫댓글 <날개>
<개인화된 사회로 - 기술의 발전과 고민중독, 그리고 현미 햇반의 측면에서>
재주가 많은 자는 몰라도 올곧은 자는 알고 있지
꺾이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인가?
옳은지는 몰라도 죽순은 맛있어요
어찌 그처럼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자라는지
이제 걷기 시작한 조카는 또 얼마나 커져 있을까?
진실이라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말해도 되는 건 아니야. 그런 식으로 눈치 보면서 살면 행복해? 내 행복을 왜 당신의 마음대로 판단하죠? 나는 앞으로도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으니까. 갑자기 분위기 잡으면서 말해도 밥맛일 뿐이야.
한 가지로만 점철된 세상보다는 다양성 있는 세계가 아름다운 법
어쩜 이리도 눈부신 광경인지
그야말로 끔찍하고 처절하도다
이 검은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간다
천재가 되어, 세상을 박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