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가 째각째각 초침이 움직인다.
스마트폰의 디지탈 시계가 수시로 아라비아 숫자를 바꾼다. 벽시계가 하염없이 살아 숨쉬고, 길거리 전광판 시계 매초 시간을 알려준다. 자동차의 디지탈 시계가 작동하고, 라디오의 정시를 알리는 소리 요란하다. 지하철 플랫폼 시계 정확하고, 인천공항 안내판 시계 하염없이 세계시간 알려준다. 티브이 8시 정각 알리며 정오뉴스 시작되고, 서울역 시계에 맞추어 기차 출발한다. 우린 시계에 파 뭍혀 산다. 고개를 돌릴때마다 시계를 보며 시간을 인지한다. 만약 시계가 멈춘다면,, 세상의 모든 시계가 정지된다면,, 나는 그때를 대비하여 아래의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의 모든 시계가 멈추는 때. 그때는 내가 이세상에 없을 때겠지...
희 노 애 락
웃고 있는 인형이 있었다. 울고 있는 인형이 있었다. 두인형이 만나서 인사를 한다. 웃으면서 인사하는 인형. 울면서 인사하는 인형. 그때 할아버지 인형이 지나가며 이야기 한다. “ 어찌 하리오. 우는이는 웃는자를 의아해하고, 웃는 자는 우는자를 의 아해 한다.” 얼마후 그들은 알게되였다. 어르신 인형이 말한 우는 자는 웃는 얼굴을 하고, 웃는 자는 우는 얼굴을 하니 둘의 사이는 보는 이의 착시현상일 뿐. 울고 있을시는 즐거워 울었고, 웃을 시는 어처구니 없어 웃었다는 것을,, 웃고 우는 것에 울어도 기쁘고, 웃어도 슬픈 것이 인생이거니,, 오늘따라 어른신의 푸념속에 다정한 미소가 손녀의 울음소리가 새삼스러운 것은 왜이뇨,, 어르신의 미소와 손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
귀 경 길
지금 현재 교통상황입니다. 경부고속도로는 가다서다 정체가 결정을 이루고 있으며 오후9시이후 정체가 풀리겠습니다. 서울역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이 손에 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기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귀성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군요. 고속도로는 고향으로 가는 길. 기차길은 조상님 만나러 가는 길. 국도는 친지들 어울리기 가는길. 뱃길은 옛친구 만나러 가는 길. 그때 구름위로 수많은 영혼들이 부리나케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 고향을 향해 삼삼오오 모여 머나먼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온 가족을 만나기 위해, 명절 제사상 밥한끼 대접받기 위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길을 달리는 후손처럼 하늘위를 달리고 있었다. |
제 사 상
정도전의 유교. 공자의 유교. 태조의 유교. 우린 삼강오륜 버리고 부모공양 포기하고 부부유별 당연지사 자식간 무지요 친우간 어긋나니 물질만능주의로 변했구려,, 유교. 공자의 유교,, 거기에는 누구 믿으라는 말 없습니다. 공자의 삼강오륜. 거기에는 내가 이웃과의 거리를 이야기 합니다. 유교. 공자의 유교. 지금 수천만 아니 수억의 대륙인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교와 기독교의 차이는 누구를 믿으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누구를 믿으라 하건만 불교, 유교는 누구를 믿으란 말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십계명에 “ 나 이외는 섬기지 마라.” 그러나 유교와 불교는 누굴 섬기란 말이 없습니다. 누굴 섬기라. 제사상 집어던지고 조상얼 누구하는 종교 집단체가 길거리 십자가 들고 다니거니 아이러니하게 명절날 고속도로가 마비되는 것은 아직도 주위에는 병풍에 향피우며 공자의 삼강오륜이 우릴 지배하는 것은 아닐는지.. 만약 사후세계 자식과의 인연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독교의 창시자가 말한 사후세계가 아닌 명절날 제사상의 수저가 아닐는지,, |
텔 레 파 시
스마트 폰 벨소리 울리며 아우성이다. 집안 인터폰 소리 들려온다. 리모콘에 작동하는 티브이 소리 요란하고, 집전화 벨 울리며 들썩인다. 카톡연결음 요란하고 문자메세지 컬러링 들려오고 이메일 수시로 연결되네. 절대군림 트위터 멘트 울리고, 택배배송 상황 문자로 전송되네. 티브이 공중전파 수시로 오가고 군사기밀 암호전파 골목길 오간다. 일기예보 위성전파 보내고 자동차.배.비행기 네비게이션 위치 전파 수십억 오간다. 우린 전파에 파뭍혀 산다. 우린 주파수에 어울려 산다. 우린 눈감고 장님처럼 산다. 우린 눈뜨고 장님처럼 산다. 우린 명인처럼 산다. 우린 실명인처럼 산다. 전파에 뭍혀 X–선 쬐는 암환자처럼 우린 전파에 뭍혀산다. 그리고 우린 명절날 이상한 전파를 만나게 된다. 명절 지날시 느끼는 “ 텔레파시” 자신과 개념 도구없이 어울리게 되는 주파수. 우린 그걸 “ 텔레파시”라 하건만 명절 지남에 그 주파수가 강해짐은 왜일까? |
고 로 쇠
물이 물되노니 온세상 물천지로세. 잔잔한 호수. 묵묵히 흐르는 강여울. 드넓은 대해의 웅대함. 우린 배를 띄우고, 헤엄을 치며 다리를 건너 물을 이해하려 한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새벽녘 안개의 물방울에서 전기밥솥 수증기를 그려본다. 세상은 물로 가득차다. 깊은 심해 같은 물속처럼 세상은 물로 가득 차여 있다. 물이 얼음되고 얼음이 물이 되고, 물이 빗방울 되고 빗방울이 물이로다. 눈이 물이요 물이 눈이로세. 안개가 물이오 물이 안개로세. 구름이 물이오. 물이 구름이로세. 용암의 온천수가 물이고 물이 온천수로세. 눈물이 물이고 땀방울도 물이로세. 붉디 붉은 핏방울도 물이요 근육도 물이로세. 강가의 잉어처럼 물을 들이키는 만생들. 물이 떠도는 공간에서 세수하고 목욕하며, 물이 넘치는 강가에서 밥을 해먹고 국을 끓이네. 물로 양치질하고 물에 커피타서 마신다. 물로 맥주를 만들고, 막걸리를 만든다. 난초에 물을 주고, 열대어를 수족관에 키운다. 그리고 수십미터 아니 수백미터를 타공하여 지하수를 먹으며, 약수터 찾아 헤매는 어르신들. 북극 얼음 녹여 물로 마시며, 심해 심천수 걷어내여 생수로 마신다. 물. 모든 생명의 물. 인간은 어느 순간 이른봄. 나무의 진액인 생명수를 빨아먹기 시작한다. 모기가 인간의 피부에 침을 꽂아 피를 빨아먹듯 , 인간들은 나무의 생명수인 물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 고로쇠” 어찌 한나무의 고귀한 생명수인 물을 빨아 먹으며 살수 있으리오. 한나무의 체액이 송두리째 없어질때까지 인간들은 빨대를 들고 흡혈귀처럼 나무를 빨아 먹을 것이다. 무서운 인간. 그중에 나무보다 짧은 한평생 사노니, 물과의 싸움에서 나무한테 발버둥치는 인간들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고로쇠‘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는 단어이다. |
김 치
현해탄 건너 쓰시마 태평양 파도 가로막네. 설빙으로 뒤덮힌 후지산. 일본열도 일인자 군림하며 헤리케인 붕괴시킨다. 후쿠오까 스시에 장어덮밥 먹고 타워에서 야경구경하고 ,오사카 스튜디어제팬 구경하고 미츠바야, 타고야끼 먹고 오사카성 ,신사이바시 쇼핑거리 거닌다. 도쿄에서 쇼바,큐베 먹고 디즈니랜드 긴자거리 지나 아사쿠나 ,신주쿠 거리 다닌다. 그리고 교토. 헤이안신궁, 다이고지의 벚꽃으로 유명하고 명승사찰이 즐비하며 400년 니시키 시장이 있는 교토. 그곳에 한여인이 둥지를 틀기 시작한다. 2달여 남은 뱃속의 아이와 일본어를 배우며 교토에서 고독과 애절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꿈구며 한가족은 교토의 꿈을 이루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 김치가 먹고 싶어요.” 우린 오늘 저녁상에서 김치를 아껴먹기 시작한다. 현해탄 건너 달네미를 생각하며,, 한서방 딸네미 파이팅! ( 여기서 한여인은“ 내딸네미”이고, “뱃속의 아이”는 “ 내 외손녀” 임) |
백 서 향
흰색,홍자색,담홍자색 꽃방울 만개하다. 2월 늦겨울 빨간색 동백꽃과 어울려 흰색 도화지 눈밭에 색깔 드리운다. 봄소식 아니들리고 경첩 절기 무시한 꽃들이 바닷가 산기슭에 모여있다. 드넓은 바다에 훈풍인양 해풍에 꽃방울 서로 부둥켜 안고 파도소리에 춤을 추어본다. 꿈속의 사랑 회상하며 은은한 달콤한 향기 그윽하니 나비,벌 없음에 아쉬워 한다. “ 백서향” 2월경 꽃방울 만개하는 꽃이여! 꽃들의 향연 만발할 시 말없이 사라지는 겨울꽃이여! 어찌 추디 추운 2월에 꽃을 피우리오. 나비,벌 없을시니 추위에 지친 새한마리 숨터로 제격이거니 “ 백서향” 꿈속의 사랑 드리운 승녀처럼 한여인 백서향 한송이 되어 겨울 바다 묵묵히 쳐다보며 넘실대는 파도에 딸네미 얼굴 그리워하네. (여기서 “ 한여인”은 내 “안해” 임) |
해 인 사
법보종찰 해인사. 가야산 산자락 청전유수 흐르는 홍류동 계곡소리에 아름드리 나무 원시림처럼 하늘을 가리고, 남산,매화산,북두산 동서남북 둘러지니 분지의 철옹성 해인사 비로전 법계탑 신비롭다. 범종 소리 메아리치고 처마끝 풍경소리 그윽할 시 산사의 향기 임진왜란, 병자호란, 육이오 전시에도 무탈하니 강화도의 전등사 바닷길 안개인양 범상하다. 새벽녘 종각소리 울리거니 공양미 담긴 솥뚜껑 힘차게 요동치고 촛불에 그슬린 석가모니불 백팔번뇌 사라진다. 노무현 대통령 영혼이 머무는 곳. 김영환 대령 폭격기 포기한 곳. 그곳에는 팔만대장경이 있었다. 해인사에는 장경판전이 있었다. 가야산에는 비로자나 불상이 있었다. 일주문, 홍하문, 봉황문, 해탈문이 있었고, 수천년 지난 고사목이 있었다. 그리고 가야산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홍류동 계곡부터 상왕봉까지 이어진다. 생(生)나무로 수풀을 이룬 가야산에는 사(死)나무가 해인사의 형상물 되어 수백년 지탱해 오고 있었다. |
여 의 도
길거리 거닐다 쇼윈도우 쳐다본다. 꿈속 거닐다 후라쉬 비춰본다. 골목길에서 주차공간 기웃거린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통 기다린다. 지하철역에서 일몰시간 체크한다. 스시집에서 육회 먹어본다. 샤브샤브 집에서 돼지수육 젓가락질 해본다. 국회에서 판결문 들고 시위하고, 법원에서 개천절 기리네. 제헌절날 마니산 오르고 광복절날 일본여행 가네. 봄철 다가오니 기웃거린 철새들 여의도에 몰려오고 쓰시마 파도 개성에서 몰려오네. 수천개의 섬 간직한 한려수도. 필리핀 못지 않은 섬 간직한 민국. 그중 가장 아름다운 섬은 제주도요, 가장 고독한 섬은 독도거니 가장 꼴사나운 섬은 “ 여의도 ” 이네. 군산 및 을숙도 철새 도래지 못지 않은 철새들이 제철인양 몰려오니 민국 최대 철새도래지는 군산도래지나 을숙도가 아니라 “ 여의도 ” 라네. |
단 발 머 리
더벅머리 그리워 가발 뒤집어 본다. 상고머리 하였거니 천정에 누수 발생하고, 스포츠 머리 하려니 상고머리 이웃같다. 청년기 장발머리 간직코져 머리 감던 시절. 맨땅에 머리 굴리며 동자스님 삭발하고 다닌 중딩시절 . 군입대 한다고 타계승처럼 머리에 면도날 대던 국방의 시절. 머리카락 사라지고 쓸쓸함에 허름한 모자하나 걸치니 머리카락 포근함으로 장발머리 기억한다. 가버린 세월속 모자쓰고 거울보고 웃을시니 꿈속에서 볼법한 어예쁜 각시가 거울속에서 웃고 있네. 그 각시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네. 그 각시는 무척 귀여웠네. 그 각시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네. 잠시후 거울밖에 어느 여인이 둥그런 모자를 쓴채 물어보았네. “ 여보 내 모자 어때요,,,” ( 여기서 “ 각시”는 “내안해” 임) |
힘(力)
조석간만 월력으로 진행되고. 자동차는 동력으로 전진한다. 배는 부력으로 물위를 떠다니고, 돛단배는 풍력으로 나아간다. 선풍기는 자기력으로 돌아가고, 리어커는 인력으로 움직인다. 정치가는 지도력이 있어야 하고, 학자는 인지력이 있어야 한다. 스포츠인은 체력이 있어야 하고, 사상가는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폭군은 압력을 행사하고, 군중은 반발력으로 대응한다. 세력다툼 만발하니 알력다툼 사촌이네. 구심력 있으려니 원심력 반발하고. 담력 키울려니 매력적인 여인상 아른거린다. 이력서 쓰며 이력 나거니 순발력 동원하여 군입대 한다. 힘(力) 력(力) 부합된 단어에 의해 우린 “힘”자의 력(力) 쓰기를 쉽게 여긴다. 선거철 다가오니 권력에 심취해 본다. 옛고구려국 미사일 창공가르며 정복력에 혈안된다. 힘이 세상을 정복하는 세상. “력(力)”자가 온 세상을 장악한 세상. 나는 그중에 가장 무섭고 중요한 간어를 상기해 본다. “중력 (重力) ” 만유법칙에 의해 대지에서 발한켠 창공으로 올리지 못하고 끝 내는 대지속으로 사라지니 만생들 “중력(重力) ” 중력의 힘은 항시 우릴 통제하고 억누르며 이른 저녁잠 대지에 등언저리 걸치게 하며 깊은 잠을 자게 하네.,, |
각 도
1도 온도 차이에 변심하는 옷치레. 2도 기운 벽체보고 불안해하고 3도 아스팔트 경사로 라이딩 포기하네. 4도 비틀림에 자동차시트 고정하고 5도 틀어짐에 대들보 뽑혀지네. 6도 기운 자라목 숨기 바쁘고 7도 평형 잃은 대법원 저울 웃음거리네. 8도 기운 뱃머리 풍랑속에 제물되고 9도 기운 민심여반 푸주간 저울이로세. 10도 기울어진 몸뚱아리 지팡이로 의지하고 30도 꺽인 손녀 허리 부추키며 40도 허리 꺽인 어르신 부등켜 안으네. 23.5도 23.5도 어느날 거울속의 안해가 23.5도 기운채 지구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23.5도 애지당초 우린 23.5도 기울어진 세상에서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한 것이다. |
개 화
미력한 짐승들 바위틈에 숨고 미련한 곰탱이 굴속에서 눈을 감네. 가련한 쑥쟁이들 들판에 기웃거리고 어설픈 봄안개속 하얀꽃 만발하네. 산등성이 낙타등처럼 가물거리고. 푸른 하늘의 구름 새들의 천정이구려. 얼음 깨진 소리 사라진지 오래거니 철지난 낙옆 늦게시리 흘러가네. 엎어진 등짝 육각형 물속에서 배회하며 뭍을 넘보네. 자라등짝 모르세요. 거북등짝 솥뚜껑이로세. 뭍혀버린 바람 숨결 다감하게 느껴지고 엉켜버린 세월 잠결에 부등켜 지나거니 산수유 만개하고 매화꽃 만발하네. 봄이 왔다네. 봄이 왔다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네. 봄향취에 취해 꽃한송이 만개하며 향기가 풍만할시 푸른 새싹 또다시 돋아나니 봄날이 새롭기만 하네. (여기서 꽃한송이는 “손녀”이고, “푸른새싹”은 “외손녀”임) |
생 과 사
우린 매일 죽는다. 저녁나절 안락사하고 아침에 부활한다. 우린 매일 산다. 죽은 육신 추스르며 어제 아침으로 돌아가려 한다. 우린 매일 죽는다. 말도 못하고 얼굴도 못들며 눈도 감은채 한밤중을 보낸다. 우린 매일 산다. 초봄의 들꽃처럼 햇살에 눈 비비며 해바라기 꽃방울이 되어본다. 우린 매일 죽는다. 장례식장 고인의 감긴 두눈을 기억하며 한밤중 침대에 드러누워 두눈을 감는다. 우린 매일 산다. 조간신문 들여보며 교통정보 확인하며 매일 아침을 맞이한다. 우린 매일 죽는다. 잠이라는 유혹과 꿈속의 미래를 예언하며 우린 매일 침대에서 죽는다. 우린 매일 산다. 중환자의 투병인처럼 넉살스럽게 우린 매일 중환자실을 나온다. 그러던 어느날 매일 죽고 사는 하루살이 일과중에 우릴 따라하는 생명체를 보았네. (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손녀”를 보며,,,) |
36.5 도
부러진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는다. 짚밣힌 야생화 먼지 털며 고개 쳐든다. 새벽 안개 거치니 분홍색 태양 태양계를 담는다. 수성,화성,토성,천왕성,, 태양은 우주에 생명의 빛줄을 쏟아댄다. 얼음덩어리 화성에도, 먼지투성이 해왕성에도 태양 햇살은 온 우주에 투여된다. 우주에 봄이 온것이다. 달에도 봄이 오고 , 지나가는 혜성에도 봄이 온 것이다. 만생이 암흑속에 방황할 때 긴터널의 햇살처럼 우주를 태양이 보담으며 형제간에 우애 운운하며 서로 뭉쳐 사는 것을 강조한다. 돌덩이에 불과한 지구. 물이 넘치고 생명체로 넘치는 낙원을 이룬 것은 태양의 배려 때문이 아닐련지. 태양. 거대한 힘을 거르니고 신보다 더한 절대권력을 태양계에 휘드른다. 어느날. 우리가 맞이하는 봄햇살이 달이나 수성,토성,천왕성,화성,금성,해왕성,목성,지구 팔형제 중에 유독 지구만 태양의 사랑을 듬뿍 받고 봄을 맞이함에 왠지 다른 행성의 시기함과부러운 눈빛이 따갑게 느껴지는 구려. 봄햇살. 간사한 인간들이 표현하는 따스함. 우리 몸은 36.5도를 유지하는 체온을 유지하며 한여름 36.5도에는 모두 그늘 찾아 다니는 아이러니가 이제 시작되기 시작한다. 봄,, 그것은 한해의 시작이 아니다. 봄,, 그것은 태양계의 유일무일한 시기인 것이다. 봄,, 한해의 시작은 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36.5도가 되면 모두 그늘속에 숨어 살 것이다. 우리 모두 36.5도 체온 유지하며 태양계의 유일한 고등동물. 그들의 약점은 몸체 내외 온도의 차이가 생명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몸 체온은 36.5도. 몸 외부 온도가 36.5도 이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우린 모두 몸속에 태양 하나씩 간직하고 사는 지 모른다. 우리 손녀 정상체온이 36.5 도 니까.... |
잣나무
지쳐버린 의족 버리고 내다리로 걸어본다. 혓바닥 육감 심취할시 침샘 돋아 고추장에 청양고추 씹어본다. 자동차 윈도우 워셔액 뿌리듯 눈가에 눈방울 졋셔본다. 가물어진 흰수염을 정리하고져 한식날 벌초기 턱주거리에 대어본다. 민둥산 등정기 억새풀 장관 철새처럼 요란할 시 내 옥상 6.25사변 철원평야 되었다. 몸뚱아리 보상기간 지나고 팔다리 사지 멀쩡하니 , 칼로 난도질 하는 무협영화 남이야기다. 곱게 삭힌 메주처럼 구들장에서 냄새만 풍기는 청국장 같은 우리들. 곱게 묵힌 묵은지 김치처럼 소금에 찌들어진 우리들. 우린 어느날 식목일날 야산에 나무 심는 누구를 보고 있다. 그중에 잣나무 축령산의 잣나무. 인간들과 성장함에 키높이 같이 한다. 언젠가는 우리키를 넘겠지만 등정중에 만난 내 동갑네미. 그 놈은 내키의 세곱은 넘었다. 잣나무. 잣나무,,, 내 손녀 내 외손녀는 잣나무여,, 나보다 휠씬 키가 커질테니까,, 두곱.세곱.네곱 이상,,,, |
찰 라
버스정류장에서 창공 쳐다보며 흘러가는 구름보고 “ 스톱” 하며 아우성 쳐본다. 파도치는 해안가에서 “ 조용히 해 ” 소리쳐 본다. 망가진 육신 모름쇠 노틀담의 꼽추 연극보며 장애인 걱정한다. 가름쇠 나열정리하고 스나이퍼 조준하니 누구 미래 조준한다. 백팔번뇌 방석위에 육신 던지니 향피는 불상위에 삼라만상 무지개 펼쳐진다. 바벨탑 신전. 피라미드. 아마존의 잉카제국,, 우린 순간 봄비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아님 새벽 봄안개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
말(言)과 글(書)
글을 쓰고 읽어본다. 말로 찌껄이고 녹취한다. 말을 글로 기록하고, 글을 말로 옮기고, 말을 말로 기록하고, 글을 글로 기록한다. 말이 글이요, 글이 말이거늘 우린 말로만 찌껄이며 말로 결정지으려 한다. 말(言)이 말(言)이로다. 글(書)이 글(書)이로다. 글씀을 모르는 문맹인처럼 말로 찌껄이며 말로 해결하려니 주먹다짐 예사요, 발길질 다반사다. 글을 읽음에 책자 집어던지고 달콤한 단어만 심취하는 고등동물. 말로 다함에 거짓과 진실을 구분 못하고 구구절절 달변가 천국이로다. 말(言)로 찌껄이는 세상. 말로 해결되는 현실. 세치 혀에 놀아나는 오늘. 말이 우선이요. 말이 인격체 근원이 된 사회. 웅변가가 되어 버린 우리들. 연극배우가 되어버린 우리들. 뉴스앵커처럼 달변가가 되어 버린 우리들. 말없이 살 수 없거니 말한마디 못들을시니 우린 전화 붙잡고 노닥거리고 있을지언정 유년시절 말을 배우고 학창시절 배운 글을 잊어버리고 산다. 말을 하는 동물. 말로 표출되는 신속성과 편리함이 있을지언정 선과악의 이질성을 구분 못한다. 말. 우린 뉴스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며 문학을 향미한다. 말. 그것의 결말은 허공에 사라지는 담배연기와 같을뿐. 글을 쓰고 읽음에 글을 읽고 씀에 글을 보고 상기함에 글의 위대함을 모르고 산지 오래다. 글의 위대함은 글의 진정성은 우리가 사멸한 후 나타나거늘,, 우린 오늘도 볼펜 집어던지고 핸드폰 붙잡고 산다. “ 너 지금 어디냐 ? ” |
산 과 들
숲속의 산딸기,머루 달래, 칡으로 배고픔을 이긴다. 약수물 손바닥으로 떠먹으며 갈증을 젖신다. 따사한 여름 햇살 그늘을 가려주고, 그윽한 동굴속 냉기를 달래준다. 인류는 애지당초 숲속에서 토끼, 다람쥐와 같이 풀,나무를 헤집으며 살았다. 그러다 약육상식(피라미드) 중간부분에 있던 인류는 상층의 포획자에 의해 삶을 위해 숲속을 뛰쳐나왔다. 그리고 인류는 들판에서 불을 다스리고 돌맹이로 연장을 만들어 삶의 터전을 만들었다. 햇살이 내리쬐는 들판에서 풀잎으로 하늘을 가리고 , 드섬드섬 부락을 형성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기 시작한다. 곡식을 수확하고 동물을 배양하며, 삶의 질을 풍족해 하였고, 그덕에 인류는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팽창하였다. 부족은 부족을 화합하고, 부족은 촌락을 이루고,마을을 만들고 끝내는 국가를 만든다. 인류는 외계인처럼 다른 언어를 구사하며 대화가 전무한 부족을 창과 칼로 도륙하고 적대시 한다. 심지어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동족간에도 영역 확장에 혈안이 된다. 그리고 인류는 잠잠해 진다. 영역다툼 한계에 도달하고 지친 역사를 되새기며 서로 우주인 만나듯 서로의 언어를 터득하려 한다. 그리고 인류는 그리워 한다. 원시인 시절 조상들이 노닐던 숲속의 생활. 원시인들이 도망다니던 나무 사이. 그리고 숲을 그리워 한다. 숲속의 향기... 깊은 계곡의 개울 소리.. 새소리 그윽한 숲속의 자연. 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의 율동.. 그리고 인류는 원시인 시절이 그리워 등산화 신고 배낭을 메고 수많은 산을 헤집고 다닌다. |
신 발
싫어지니 짚신이요. 그럴싸하니 고무신이다. 신고 나니 하이힐이요. 동대문 숙녀화 시골장날 날개돋네. 실내화 신고 다닌 학창시절. 운동화 신고 운동장 돌고 슬리퍼 신고 해운대 누비네. 군대워커 신고 등산가고 맨발로 안방 거니네. 땅보고 다닌적 없고 하늘 쳐다보고 다닌 여정. 신발장 밑창 구두수선 요긴할 시 길바닥에 패댕이 친다. 작업화 신고 공사판 거닐고 장화 신고 농사짖네. 나는 기억하네. 신데렐라 신발을,, 제주도 신혼여행 시절 구두발굽이 부러져 발목이 다쳐 절뚝 절뚝 절던 누구를.,,,, |
산 속 에 서
인증의 또렷함이 천불동 계곡이요. 콧잔등이 울산바위로세. 입술 가지런함이 동해바다요. 이마의 눈썹 소나무 가지로세. 뽀얀 뺨 북한산 백운대요. 넘실대는 머리카락 제암산 철쭉이로세. 귓바퀴 쫑긋하니 천관산 파도소리 들려오고 두눈 번듯이니 소백산 구름 스쳐가네. 하얀 치아 보일시니 무등산 입석대 검은치아 걱정한다. 두팔 넘듯이니 지리산 계곡 포옹하고 두다리 벌려 백두대간 지도책 밟아보네. 두리둥실 꿈속에서 태백산 상고대 그리워하고 가물어진 치악산에서 안흥진빵 먹어보네. 추월산에서 담양댐에 그림자 던져보고 주흘산에서 굽이굽이 문경세재 쳐다보네. 명성산에서 산정호수 내려보고 월악산 영봉에서 달빛에 취해보네. 그러던 어느날 숲속을 헤매던 토끼 한 마리를 산속에서 만나고 집으로 데려오고 말았다네. 그리고 그 토끼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네. ( 그 토끼 이름은 손녀 “ 정민”이 였다네. ) |
메 아 리
광대 웃음소리 들려오는 몽마르뜨 광장에서 감미로운 여인의 미소 다정하다. 쌍마차 채찍소리 요란한 콜롯세움 처절한 격투기에 피바다 모래자락 넘실대니 로마제국 관중 웃음소리 천지를 흔든다. 징기스칸 말발굽 파키스탄 지날시니 소말주 술잔내음 온세상 진동한다. 진시황주 만리장성 넘치거니 흉노족이 웃을지어다. 예식장 하객들 웃음 진동하고, 졸업식 주인공 모자 던지며 독립선언하고 웃는다. 광복절 웃음 기억못하고 , 6.29 선언 민주화 웃음 잊어버렸다. 삼국통일 백성 웃음 모르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웃음 기억 못한다. 돌 사진에 어울린 친지들 웃음 기억 못하고, 결혼식 하객 박수 잊은지 오래다. 꽃방울 피울시 웃던 봄은 잊은지 오래고, 단풍진 내장산 사진 앨범에서 뒤적인다. 웃음. 우린 웃음을 잊어버렸다. 웃음. 우린 웃는걸 잊어버렸다. 웃음. 우린 웃는 이를 찾을길 없다. 웃음. 어느날 환하게 웃는 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도 덩달아 웃고 만다. 히히히 호호호,, 웃음은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한 웃음이였다. “ 까르르르 까르르르 ‘ 웃음소리는 유유자적 창공을 쳐다보고 속삭이며 웃는 내 손녀 였다네. 그리고 나는 덩달아 웃고 말았다네. “ 허허허 ,,, ” |
정 장
검은색 윗도리에 목호크 걸고 배꼽까지 노란단추 나열하며 잠가본다. 동자승 머리 숨기고져 검은챙머리 꾹 눌러 써본다. 바지가랑 상가집 검은색 허리춤 너덜거린다. 콧가에 솜털 움신하고 양발조각 자유롭다. 상가집 검은색 캠퍼스 뒤덮고 색채 향연 6년동안 지속된다. 학생복에 찌든 시절. 검정색에 찌든 세월. 색바랜 청춘 검정 도포로 뒤덮고, 빡빡머리 기생충 친우 헐담하던 세월. 젊은 청춘 검정색으로 포장하고, 검정색 교복을 입고 다닌 시절. 흑인처럼 검은색 정장(교복)을 입은 우리들은 옆친우의 검정색 교복을 보며 당연시 하였다. 검정색이 없으면 왠지 개미군락애서 소외시 되는 것처럼 중딩,고딩 6년이 지난 후 졸업식에서 지겹게만 느껴지던 검정색 교복을 운동장에 패댕이치고 만다. 얽매인 인생. 무지한 규율에 검정색 사제처럼 어울린 6년. 삼엄한 통제에 상주처럼 검정색 옷을 입고 산 6년. 졸업후. 지겹게 느껴진 검정색 교복. 그들은 다시 검정색 교복을 또 입고 만다. 검정양복에 하얀 와이샤츠에 빨간 넥타이를 메고 6년이 아닌 수십년간 검은색 교복(정장)을 입고 만다. 교복에 익숙한 우리들은 평생을 검정색 양복(교복)을 입고 다니며 당연시 한다. 심지어 양복(교복)을 안입으시는 미개인처럼 무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십년 지난후 청춘이 지나고 장년층이 올 시 검은색 교복(정장)을 벗고 퇴직이란 미명하래 너털한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 우린 마지막 쇠사슬을 끍는다. 검은 교복 입고 산 중딩,고딩 검은 양복 입고 산 셀레리맨 시절. 검정색 도포에서 벗어난 우리들은 지금 공원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지 모른다. |
기 다 림
삐쭉거린 뱃살이 맹꽁이로세. 1인2역 연극배우 두사람 몫을 한다. 다이어트 실패한 고체중자처럼 끼우뚱 끼우뚱 펭귄걸음 걸어본다. 영혼이 깃든 마음에 캥거루 뱃가죽에 육신 포근히 걸쳐본다. 눈 뜨고 보는 세상. 귀 쫑긋 듣는 세상. 산해진미 먹고 자니 저팔계 사촌된다. 미력한 모성애 터득하고, 거울속 손오공 머리카락 마술로 변신하니 손오공 분신처럼 나타나려 한다. 가냘픈 팔다리 휘저으며 저멀리 가려 한다. 두눈 감고 맹인 흉내 내여본다. 두귀 멀고 귀머거리 되어보고, 혓바닥 얽혀 벙어리 되어본다. 콧구멍 막고 방귀 끼여보고, 오줌싸고 입마개 한다. 두팔로 발가락 세어보고, 발가락으로 엄마한테 노크한다. 몸뚱아리에 숨은 육신이 잠을 잔다. 두눈을 감고 미이라 같은 잠을 잔다. 두눈을 뜨고 자금성 사자상처럼 세상을 주시한다. 믿기지 않는 세상 만남을 기뻐한다. 지구 라는 감옥의 태반을 붙잡고 . 엄마라는 사랑의 절규속에 누구는 세상에 얼굴을 디민다. 약속없이 시작된 인생. 기약없이 어울린 인생. 가볼세나. 오볼세나. 삐둘어진 오솔길 걸을지언정 태양을 만나고 별빛에 그슬리고 숲속을 거닐고 개울가에 세수할시 누구는 태고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 여기서 “누구”는 “외손녀”임. 오늘이 예정일. 일본에 가있는 딸네미와 외손녀를 기다리며,,) |
기 다 림
밀려오는 파도에 움츠려 본다. 현해탄 건너 임금소식 타국 이야기요. 대지가 진동하는 지진에 풍랑만난 나룻배 신세로다. 라면 한그릇에 만원하는 긴자거리에서 배고픔 달래며, 지진으로 고향 떠나는 난민들 비상식량 준비하고 자동차 연료 가득하다. 대륙의 황사 버금가는 방사선 오염 바람따라 숨을 쉬고 , 태평양 쳐다볼시 태풍에 난도질 당한다. 자연의 본능 터득하는 곳. 금으로 도색한 금각사. 호수위에 떠있거니 남원의 광한루 그립구나. 대륙 끝자락에 매달린 한반도 부러워하며 참다랑어로 사케 한잔 걸쳐본다. 섬사람이 된 아낙네. 섬에 갇혀 섬사람이 된 처자. 뱃고동소리에 익숙해 지고 , 그물 던지는 어부 모습이 지천인 곳. 그 섬에서 아낙네 될려는 처자가 아기포데기 준비한 채 몸부림 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 섬은 “일본”이고, “아낙네”,“처자”는 내 “딸네미” 임 ) |
회 상
사랑에 눈먼 청춘이여. 들판에 지천인 진달래꽃처럼 세상에 사랑 흔하구려. 가물어진 눈가. 초점렌즈(안경) 집어던지고 세상을 쳐다보니,욕조통 수증기만 즐비하다. 꿀벌 꽃망울 들뜨게 하고, 동백꽃 지메 봄햇살에 눈물 졋신다. 2년된 자동차 교체하고 60년 몸뚱아리 새차시트에 엉덩이 걸쳐본다. 꽃이 시드니 할미꽃이요, 꽃이 여무니 할미꽃이다. 꽃이 향기로우니 동백꽃이요, 꽃이 아름다우니 연꽃이다. 할미꽃 보고 웃는 제비꽃이 되어본다. 꽃잎에 사뿐 걸치는 나비가 그립고, 전깃줄에 걸치는 제비가 되어본다. 높은곳에서 어울리니 드론의 시각으로 나비가 되어본다. 착각으로 변질된 세상. 사진으로 보는 세상. 버튼으로 보는 세상. 보고 듣고 말하고 쳐다보고 지친 어느날 바랜 낙옆 보듯 만덕산 동백꽃이 그립거니 황악산 정상에서 쳐다번 직지사 계곡. 나는 황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만상중에 구름인양 만난 누구와의 첫만남이 자꾸 기억나는 것은 왜일꼬,,, |
혼 돈
그립거니 얼굴이고 마음이다. 거려거니 막차이고 묵으려니 첫차로세. 사라지니 물안개요. 어울리니 봄이로세. 가려거니 남이련만 올려하니 디딤이세. 버린바람 여름나고 사린추억 너울대니 가을추수 남이로세. 겨울풍파 넉두리요. 그림자님 봄이오니 가을인양 늘어진다. 을씨거니 바보되고 얼씨구나 천재된다. 웃는처자 사라지고 우는인생 잣대되니 양반상놈 이조시대 상평통보 헤아린다. 굶은처자 엎으려니 배고픈자 누워있다. 우두커니 낮잠자고 밤샘하며 지껄인다. 가물어진 젓가락질 달덩어리 보담으며 숟가락질 사그친다. 바보려니 먹무리오. 어울리니 천국이다. |
감 자
주룩주룩 주룩주룩 봄비가 내린다. 장군바위에 걸터앉은 상춘객 벗삼아 다감스레 속삭이며 프로포즈 하여본다. 봄비가 내린다. 얼음계곡 녹이고 상고대 푸른 풀잎으로 변형시키며 생명수 뿌려준다. 봄비가 내린다. 거추장 스러운 우산들고 아스팔트를 걸어본다. 빗방울은 하수도로 사라지고 바지가랑 축축히 졋셔진다. 봄비가 내린다. 두터운 양말 목덜미 세탁 한양 너덜해지고 어깨쭉지 빗방울 무게에 끼우뚱 해진다. 봄비가 내린다. 여름 장마비도 아닌 가을비 측음함도 아닌 봄비가 내린다. 봄비는 만상을 변형시킨다. 한여름 장마비는 새상을 파괴하고 가을비는 낙옆을 몰락시키고 겨울비는 눈의시샘에 멸시받는 액체가 된다. 봄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쓰러진 동백꽃에 성수 뿌리며 죄씻고 은총하라 한다. 봄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겨울나기 보리 잎사귀에 풍덩풍덩 삼천궁녀 되어본다. 봄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씨앗감자 땅속에 뭍히거니 육신 썩히며 잔뿌리 내린채 가을 부활 꿈꾸어 본다. 주룩주룩 봄비가 내린다. 봄비가 대지를 졋신다. 봄비가 생명을 전달한다. 그러던 어느날 불현 듯 감자가 되어버린 처자. 씨감자가 되어 버린 처자. 몸뚱아리 육신 포기한 채 갈갈이 찍힌 몸둥아리 추수리며 씨감자가 되어버린 처자. 늦은 봄. 어느 처자는 현해탄 건너에서 풍성한 가을을 기약하는 씨감자가 되려한다. ( 여기서 “처자”는 “ 내딸네미” 임 ) |
첫 대 면
인파속 사랑의 징표 호주머니 속에 넣어본다. 생명체 우글대는 세상에 두손 잡은 인형 어여쁨에 햇살 가려본다. 태고의 진화가 시작된다. 눈물의 씨앗이 추후를 기약한다. 삶을 알고 시간을 알고 세월을 느낄 타임머신에 승차한다. 사랑의 시작. 만남의 고뇌. 기억의 역륜. 미래의 울음소리 들려온다. 사진찍어 간직하고, 몸향취 음미하며 두눈 감아 본다. 체온계 없이 느낀 따스한 콧입김 새근새근 활기차다. 장님 인양 두손들고 앉은뱅이처럼 누워있다. 가물어진 귓청에는 청진기 필요하고, 이빨없음에 틀니 필요하다. 머리카락 없을시니 가발 필요하고 눈썹 없으니 마스카라 필요하다. 봄꽃에 뒤덮힌 꽃마차 타고 공주 나타난다. 휘영청 달빛 얼굴이 웃고 있다. 사라진 별빛의 그림자가 웃고 있다. 선술집 휘청이는 시인처럼 대학로를 배회할지 모른다. 배낭여행 떠난다고 보따리싸고 히말라야 등정한다고 배낭 맬지 모른다. 기독교에 심취해 예술살렘 가려 할 것이고 불교에 반해 인도에 갈 것이다. 찾아낸 영생. 피라미드 사각형 습득하고 콜롯세움 중력다툼 줄다리기 관람한다. 드넓은 초원에 백설공주 동화책 이솝이야기 들으며 톰소여 모험 책 읽으며 리어왕 연극 보며 도시 밀림속에서 달나라 표면에 첫발 디딘 암스트롱처럼 오늘 지구에 안착하였다네. “ 환영합니다.” “ 환영합니다.” |
주 막 집
긴 하품하니 하마로세. 널죽거린 입가 풀잎처럼 떨려오고 벙어리 장갑 낀 두손은 초여름 무시한다. 가물어진 눈꺼풀 사이 검은 눈동자 반짝이고 가는 목줄기에는 땀방울이 맺혀있다. 더부룩한 머리카락 베개잎에 포개지고, 도톰한 입술은 쉴새없이 지져긴다. 하늘아래 사라진 무지개 펼쳐지듯, 휘영청 광영이 온방에 비쳐온다. 낙화암 나룻배 백마강 물줄기에 넘실대니 백로 한쌍 갈대밭에 속삭인다. 성산 일출봉 태양이 기지개 피고 독도의 푸른파도 등대빛에 의지한다. 회산 백련지 연꽃. 만생들 모이게 하고 영산포 홍어거리 남도 식객 유혹하고 나주곰탕 솥단지 끓는 소리 나주 읍내가 들썩인다. 문경새재 주막집. 새끼줄 엮은 지붕위의 초가집 청사초롱 불빛 총명할시 지나가는 나그네. 나무탁자에 걸터앉아 탁주 한잔 걸치고 길을 떠나네. 얼마후 어예쁜 처자가 나그네가 떠난 나무탁자에 걸터앉아 장터국밥에 저녁 한끼 때우고 길을 떠나네. 구름이 흐르는 하늘아래 계곡에 넘치는 여울위로 문경새재 주막집에는 이화령 넘는 나그네들로 넘쳐나네. ( 여기서 “ 나그네”는 “외할아버지인 나 ” 이고 “ 처자”는 “ 외손녀‘ 이고 ” “ 주막”은 “현실”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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