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있으니 아직 여름이라고 해야 하나~~ 가을이 되면 사라지는 모기가 아직은 조금 있는 것을 보니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이지 싶은 오늘.... 아침 일찍 숲에 가 있다가 모기에게 얼마나 물렸는지 '모기 한'을 풀어보고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픈 도윤이가족을 제외한 전 가족이 모였습니다. 조금 다르게 시작해보고자 동화읽기를 해 봅니다.
우리 친구들중에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모두 어치의 이야기를 집중해 들어주어서 고마웠지요.
오늘의 책은 '밥안먹는 색시'...
전래동화를 각색한 책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으스스~~ 했지요.
앞으로도 가끔 이렇게 동화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무리한 강요는 결국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 피해자는 결국 비이상적인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가야하고 나의 이익을 위해 남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공기좋은 편백나무숲으로 산책을 떠납니다. 편백나무가 아주 멋지게 쭉쭉 뻗어있지요? 사진을 남겨야 두고 두고 기억하기에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게 하고 한컷 남깁니다. 보통 침엽수림의 흙은 붉은색인데 이곳은 흙이 노란색이어요. 독특합니다.
지난 달 처럼 편백나무의 껍질을 벗겨주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숲을 내 발바닥으로 느껴봅니다. 우린 멋진 가족이죠?
어느새 이마를 한방 물린 수연이의 밤 숟가락. 처음에 이걸 생각해 낸 사람이 정말 대단해요. 밤밭에서 모두 통통한 밤만 찾아다니는데, 그 사이에서 밤쭉정이로 어떻게 숟가락을 만들었는지.... 매번 만들면서 고맙고 신기하답니다. 쭉정이가 어떤 크기인가, 어떤 모양인가에 따라 숟가락도 되고 국자도 되고 주걱도 된답니다. 수연이에게 만들어줬더니 많이 신기해합니다.
으윽~~ 히말라야시다의 열매~~ 언제 이런 열매를 보시겠어욤? ㅎㅎ 청서가 나중에 먹으려고 떨어트려 놓았나요? 엄청 많이 떨어져 있지요. 이것이 지금 어떻게 벌어졌을까 궁금합니다. 어린이들은 이것의 신기함을 모르겠으나, 우리 어머님들은 정말 멋지다 하셨지요? 여기에서 나오는 송진냄새가 곧 피톤치드(나무가 내뿜는 방어물질인데, 사람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물질임)지요. 히말라야시다 열매가 송진으로 발려져 있는데, 청서는 이 끈적함을 어떻게 이기고 안의 씨앗을 빼 먹는지.... 잣도 그렇고 솔방울도 그렇고 히말라야시다도 그렇고 모두 끈적한 송진이 발린 초록색열매를 뜯어서 씨앗을 빼낸답니다.
하하하 어디서나 내 강아지가 최고인 엄마^^ 서우맘이 서우를 보고 계시죠? ㅎㅎ 우린 지금 주름조개풀과 조개풀로 피리를 불고 있어요. 오늘이 처음인데 모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요? 혹시 주위에서 이 풀을 발견하면 꼭 피리를 불어보시라는 의미에서 알려드립니다.
이 세상을 알아가는 우리 친구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도전대상이죠. 이렇게 알아갈 때 다그치거나 해내지 못한다고 핀잔을 주면 어린이들은 자신감을 잃게 되지요. 어치는 그래서 늘 말합니다.
"오늘 하지 못해도 괜찮아. 앞으로 우리는 계속 해 볼거니까."
점프놀이터..... 참 역사가 깊은 곳이지요. 엄마숲나들이는 2012년도부터 시작했는데 중간에 잠시 쉬기는 했지만 늘 어치의 마음속에 꼭 들어앉아 있는 수업이었어요. 2013년 이곳에서 그 친구들과도 이렇게 점프를 했지요. 정상을 향해 가다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점프하느라 떠나지를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10년 가까이 지나도 어린이들은 늘 이런 곳을 좋아하네요.
가만히 보면 어린이들은 늘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길 좋아합니다. 달리기, 점프하기, 높이 오르기.... 나의 능력을 알아야 나의 상대를 고를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동물의 본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오늘도 점프 점프~~~ 친구들의 점프는 이어집니다. 다시 이곳에 올때는 이곳에서도 긴 놀이가 이어지도록 시간을 줘 봐야겠어요. 놀이는 진화해야 되거든요. 점프만 하던 친구들이 어떤 놀이로 변화시키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많이 춥지만 않다면 이곳에서의 놀이진화를 지켜보기로 해요.
조금 더 올라 정상을 가고 싶었지만(바로 뒤인데 ^^;;),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번엔 꼭 다녀오기로 해요. 좀 멀지만 우리 가족들이 모두 눈에 들어오네요.
그러다 친구들도 한번씩 찍고 싶다 해서 기회를 주었지요.
동물의 본능에 충실한 우리 친구들은 하루종일 모든 것에 도전하려고 시도합니다. 그 도전에는 늘 응해줘야지요.
오늘 보니 우리 친구들 정말 사진을 제대로 잘 찍더군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또 가져봐야겠어요.
아래의 사진들은 각각 누가 찍었을지 친구들과 맞춰보세요.
어치의 딸들은 유치원에 다닐 때 계란프라이도 하고 라면도 끓였어요. 딸들이 하고 싶다고 하면 되도록 Yes 했답니다. 뭐든 스스로 해 봐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했더니 저절로 그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더라고요.
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처음부터 강요하지는 말고,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면서 많은 도전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하산을 했고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이제 자유놀이시간을 갖습니다. 냉큼 쓰러져 있는 나무둥치로 가더니 다리건너기를 합니다. 그런데요, 자신없어 하는 친구들을 이렇게 친구들이 도와줍니다. 너무 아름답지요? 어치는 그래서 어린이들의ㅣ 놀이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되도록 친구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스스로 놀이를 이끌어나가야지요. 이 날은 어치에게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 없이 자기네들끼리 어려움을 이겨나갑니다. 참 보기 좋았답니다.
나무를 옮겨야된다면서 으쌰 으쌰 협동도 합니다. 이것을 어디로 가지고 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나무는 옮겨졌네요. 자연의 것은 이렇게 협동의 도구도, 화합의 도구로도 쓰입니다. 자연의 것은 모두 고와요. 자연속의 우리 친구들은 더 곱구요^^
나무중에 왕벚나무가 있지요. 3월말부터 잎도 없이 온~~ 나무에 분홍이 도는 흰꽃을 어마무시하게 피우는 나무.
벚나무류에 생기는 열매를 '버찌'라고 하지만, 왕벚나무의 열매는 조경용으로 개량된 것이라 먹지는 못한다는....
비싸게 사 먹는 '체리'도 외국의 벚나무류의 열매지요.
이 왕벚나무는 이른 봄부터 에너지를 과하게 쓴 탓에 겨울맞이는 일찍 서두릅니다. 이미 봄에 열매를 익혀 떨어트린 후, 5개월여 동안 열심히 나무에 양분을 저장한 뒤, 이제 그 양분을 봄까지 가져가기 위해 잎을 서둘러 떨어트립니다. 노란색, 주황색, 노랑 주황 반반, 때론 갈색...
이 단풍 든 낙엽을 보는 순간 왜 햄버거가 떠올랐는지... 어치는 9월에 온통 햄버거를 만들고 다닌답니다. 숲의 열매들도 넣어 두툼하게 만들어 놓으면 이거 뭐 진짜 햄버거지요?
친구들이 열심히 찰흙으로 햄거거를 만듭니다. 어치의 햄버거도 먹음직스럽지요?
앞으로는 매달 찰흙을 한개씩 가지고 오셔요. 이것만큼 감성이 부드러워지는 재료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친구들이 스스로 문구점에서 한개씩 사도록 해 주시고, 이것으로 매달 한 작품하기로 해요^^
산 위쪽에서 발견했지요. 작은 상처가 난 곳으로 송진을 내보내 막은 것 같은데, 버섯의 종균을 나무에 넣은 것처럼 어쩜 이렇게 송진이 동그랗게 나와서 뭉쳤는지.... 어치도 처음 본 모습에 많이 신기했지요.
숲 산책이란....
숲을 알려주는 활동이 아니지요. 자연사물이 눈에 보이면 친구들 소개하듯 알려주기는 하지만 이것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이 '숲이 놀이터'라고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숲안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위험함도 어려움도 곤란함도 느끼면서 점점 단련되었으면 합니다. 송진이 점점이 배어나온 이 나무뿌리를 보면서, 우리 친구들도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는 나무가 되었으면..... 생각했답니다.
이것을 위해, 어른의 잔소리는 최대한 줄이고, 어린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먼저 살펴보기로 할게요.
자연속에서 무럭무럭 커가는 친구들과 우리는 또 계속 도전해나갈겁니다~~
아프지 말고 우리 다시 만나기 약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