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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BosaengBowThimble/8nMi/44 처음 활터에 가서 활을 배울때 게발깍지로 배웠다. 전부 맨손에 줌어깨를 집어넣으니까 시위가 팔뚝을 쳐서 쫄쫄이 T셔츠를 입고 쏘는데 상당히 추웠다. 그래서 우리활을 이렇게 춥게 쏘냐고 물었더니, 우리활은 11월부터 해동할때까지 못쏜다고 대답을 해줬다. 과연 그럴까? 고구리 기마무사는 영하 30도 넘어가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말타고 사냥하고 전쟁하며 살았는데, 남부지방 따땃한 초봄에 바람 쌀쌀하게 불어서 오들오들 떨면서 우리활을 쏘아야 한다면 분명 무언가 잘못된 일일 것이다. 골프를 치면 전부 골프장갑을 끼고 쏜다. 수백억 몸값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도 기록경신을 위해 장갑을 끼고 공을 친다. 하물며 말타고 사냥하는 우리활쏘기에서 활장갑이 없다는 말이 왠말인가? 단원 김홍도 그림에도 활장갑이 있고 옛 유물로 활장갑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활터에는 활장갑이 없다. 얼음골이 있는 산내면에서 근무하면서 면사무소 화단에서 활쏠때 엄청 추웠다. 궁여지책으로 작업용 우레탄 고무가 발린 빨간 장갑속에 면장갑을 하나 더 끼고 깍지 26호를 끼고 쏘아봤다. 생각보다 훨씬 편하고 탄착지점도 변하지 않는 것에 깜짝 놀랬고 정말 환호했었다. 보생깍지를 제작하면서 18호부터 27호까지 제작을 했었는데 궁사의 깍지손가락이 굵어봤자 25호를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라서 26호부터는 사실상 별 쓸모가 없었는데, 훌륭한 용도를 발견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그 이후부터 여름날엔 23호로 쏘되, 겨울만 되면 우레탄 발린 고무장갑 속에 목면장갑을 겹쳐끼고 26호 보생깍지를 끼고 활을 쏘게 되었는데, 손 시릴 이유도 없고 손가락에 굳은살 벡일 일도 없어서 정말 좋았다. 한겨울 열심히 습사를 했더니 고무발린 장갑의 집게손가락 끝마디가 구멍이 났다. 그래서 소파 뜯어진 가죽조각을 구멍난데 붙였더니 아 이게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한참동안 습사를 했더니 깍지가 벗어나는 궤적이 뚜렷이 보인다. 이 또한 활장갑을 끼고 쏘면서 얻은 또 다른 수확이다. 평소 맨살에 깍지끼고 쏘면 사람 손가락은 피부가 계속 자라고 지문이 형성되기 때문에 깍지가 벗겨지는 궤적을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워낙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위와 깍지의 궤적을 활쏘는 내가 볼 여지가 어디 있었겠나? 그런데 활장갑에 가죽을 입히니 가죽 염색이 닳으면서 깍지가 벗겨지는 정확한 궤적이 보인다. 아하! 내가 활 쏘면 깍지가 이리 벗겨져 나가는구나 하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소득을 봤다.
범아귀를 크게 다물리는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왼손으로 찍으니까 그림이 별로입니다. 화살을 뺀 상태에 범아귀를 크게 다물리니 화살이 닿았던 자리가 뚜렸합니다. 집게손가락 뼈마디와 화살이 평행하게 닿는 모습을 보입니다. 간장통 밑구멍을 잘라내고 신문지를 돌돌 말아 넣어서 꽂히는 과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6호 보생깍지와 700원짜리 노란색 우레탄 고무가 발린 작업용 장갑으로 한겨울 내내 따뜻하고 편안하게 활을 쏘았읍니다. 깍지가 닿았다가 벗겨져 나가는 궤적을 뚜렸이 보여 줍니다. 가죽피 색깔이 벗겨져서 노랗게 되어가는 선이 깍지가 벗겨져 나가는 궤적입니다. 줌손 장갑은 집게손가락 둘째마디의 우레탄이 닳아 없어졌습니다. 아마 고자채기를 하면서 저 부분이 힘을 많이 받고 활채 진동을 집중적으로 받아내나 봅니다. 맨손으로 쏘았다면 분명히 굳은살이 벡이고 피부가 트실트실 해 졌을 것입니다. 깍지손 장갑 가운뎃 손가락부분의 우레탄이 찢어진 것은 깊이 밖힌 화살을 잡아 뽑으면 저 부분이 힘을 받기 때문에 찢어져 있는 것입니다. 우레탄 발린 반코팅 고무장갑속에 주유소에서 경유 넣으면 주는 빨간 목면장갑을 혈액순환이 좋으라고 겹쳐 끼고 보생깍지 26호를 끼고 활을 쏩니다. 마카펜으로 깍지가 벗겨져 나가는 궤적을 그어 봤습니다. 집게손가락 끝마디를 직각으로 벗어나지 않고 대각선으로 벗겨져 나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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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원장이 오라고 해서.
꼬우면 대한궁술원에 와서 글을 쓰던지.
게발깍지 글은 안좋아하니 조선의 궁술 글을 쓰도록 하라.
자선해서 복은 받겠다만. 복진타락하기 십상이니 몸조심하는게 좋겠다.
맘 고쳐먹고 바르게 살아라. 활 쏜다며 바루게 안사는거는 무슨 심뽀냐.
게발깍지 버리구 조선의 궁술로 돌아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