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단위로 거래하던 현대차 주식, 100원 단위로 사고판다
거래소, 12년 만에 호가 단위개편
내년 1월부터 가격대별 호가 축소
조선일보 2022.11.02 김은정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뉴스1
지금은 500원 단위로 매도,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는 현대차와 네이버, 셀트리온 같은 10만원대 주식은 100원 단위로, 50원 단위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한국전력 등 1만원대 주식은 10원 단위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내년부터 이런 식으로 주식 호가(呼價) 규정이 변경된다고 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했다. 12년 만의 개편이다.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모두 공통으로 적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가격대가 1000~5000원인 주식의 경우 현재 5원 단위로 거래되지만, 1000~2000원대 주식은 1원, 2000~5000원대 주식은 5원 단위로 세분화된다.
1만~5만원 가격대 주식은 현행 50원 단위에서 1만~2만원은 10원, 2만~5만원은 50원으로 나뉜다.
10만~50만원 가격대에서는 현행 500원 단위인 호가가 10만~20만원은 100원, 20만~50만원은 500원으로 바뀐다.예컨대, 16만원대인 현대차 주식은 현재 500원 단위로 매도,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다. 지금은 16만4500원은 되지만, 16만4400원은 안 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100원 단위로 주문을 낼 수 있어 가능해진다.
주식선물의 호가 가격 단위도 주식시장과 동일하게 바뀐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의 호가 가격 단위는 현행대로 5원으로 유지된다.
정규일 한국거래소 주식시장부장은 “종목별 최소 가격 변동 단위가 축소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거래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장도 적정 가격을 발견하는 기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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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7NEWS팀
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내년 1월부터 주식 호가(呼價)가격단위가 변경됩니다. 한국거래소의 호가가격단위 개정은 2010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개편안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에서 모두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호가가격단위는 주식거래의 최소 가격변동 단위로 주식가격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가가 9000원인 주식 1주를 거래할 때의 호가단위는 5원인데, 매수세가 붙어 주가가 1만원을 돌파하면 10원으로 호가단위도 올라가는 경우를 말합니다.
호가단위가 변경되면 시장 참여자의 거래비용은 올라갑니다. 예컨대 매수자 B씨는 1만1000원에 거래되는 A주식을 1만945원에 매입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1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은 10원 이하로 호가를 부를 수 없습니다.
B씨는 1만940원까지 떨어지길 기다렸다 사던지, 희망 매수가격을 높여 1만950원에 사야 하는 선택지밖에 없습니다. 낮은 가격에 매수가 체결되면 기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매입비용과 주식거래 수수료가 늘어나겠지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뉴스1
이번 개편을 거치면 호가단위 비율이 높은 일부 가격대 주식의 가격단위가 축소됩니다. 현행 1000원~5000원까지인 주식의 호가 단위는 5원입니다. 앞으로는 범위를 세분화해
1000원~2000원 사이는 1원, 2000원~5000원까지는 5원으로 각각 나뉩니다.
이보다 가격이 더 비싼 주식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1만원~5만원 사이의 구간은 1만원~2만원 사이와 2만원~5만원 사이로 나뉩니다. 10만원대 주식도 같은 구간을 적용받습니다. 호가단위는 천원대 주식에 적용되는 호가단위에서 단위가 올라갈수록 호가 뒷자리에 0이 하나씩 더 붙는 식입니다.
호가단위가 세분화되면 시장도 주식의 적정 가격을 발견하는 기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500원 단위로 거래하던 현대차 주식, 100원 단위로 사고판다
지금은 500원 단위로 매도, 매수 주문을 낼 수 있는 현대차와 네이버, 셀트리온 같은 10만원대 주식은 100원 단위로, 50원 단위로 거래되는 카카오뱅크, 한국전력 등 1만원대 주식은 10원 단위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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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ETF 호가 단위, 내년부터 1원으로 낮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에 적용되는 호가 단위를 ‘1원’까지 세분화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내년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상장지수상품(ETP)에 적용된 상관계수 규제도 완화할 예정이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이날 “2000원보다 저가인 ETN, ETF 상품은 틱(호가) 사이즈를 1원으로 하고 그 이상인 상품은 5원으로 이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형 ETP 상품은 5원 단위 호가가 상대적으로 커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은 종목별 주가 수준에 따라 100원, 1000원 등 호가가 차등 적용된다. 그러나 ETN, ETF에는 5원으로 통일돼 있다.
한국경제신문2022.11.01.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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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ETP 호가단위 1원까지 낮춘다…레버리지 비율도 다변화(종합)
한국거래소 이사장 "MZ·베이비부머 세대 맞는 ETP 필요"
한국거래소는 상장지수상품(ETP) 거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호가단위를 낮추고, 레버리지 비율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현재 ETP 시장 호가단위가 5원으로 통일돼 있는데, 저가형 ETP의 경우 호가단위가 커서 거래비용이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저가형 상품은 1원으로, 2천원 이상 상품은 5원으로 호가단위를 이원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소수점 단위 레버리지 비율도 도입할 계획이다.
송 본부장보는 "기존에는 ±1배, ±2배율이 가능했는데, 채권형은 ±0.5∼3배까지 가능하게 하고, 기타 상품은 ±0.5∼2배까지 가능하도록 레버리지 비율을 다변화하겠다"고 소개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ETP 시장은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더욱 내실 있게 성장하려면 다양한 세대에 맞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MZ세대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투자를 추구하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며 "세대별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또 ETP 시장 성장을 위해 "ETP 시장으로 몰리는 글로벌자금을 유치하려면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와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같은 고위험, 단기투자 상품도 필요하지만 좋은 자산을 장기로 가져가는 투자문화 확립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ETP 시장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상품 공급, 브랜드 가치 제고, 투자자 교육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고령화 시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다양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하겠다"며 "액티브 ETF와 자산운용 제한을 완화해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ETP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우리 ETP 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면서 "연금계좌를 통한 ETP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글로벌 ETP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설 20주년을 기념해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ETF·ETN 발행 자산운용사·증권사, 주요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이 참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개설 20년 만에 종목 수가 630개를 돌파했고, 순자산 총액은 77조원을 기록했다.
ETF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