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孝詩(효도를 권하는 시문)
孝爲百行首 (효위백행수) 효도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니
詩書不勝錄 (시서불승록) 시서에도 다 못 기록 하였다
若不盡孝道 (약불진효도) 만약 효도를 다 하지 못하면
何以分人畜 (하이분인축) 어떻게 사람과 짐승 구별 하리오
百髓未成人 (백수미성인) 뼈와 살이 다 이루어지기 전에는
十月懷母腹 (십월회모복) 열 달 간 어미 배에 품었도다.
我身將欲生 (아신장욕생) 아이가 장차 태어날 때에
母身如在獄 (모신여재옥) 어미의 고통은 지옥살이 같구나.
惟恐生産時 (유공생산시) 오직 아기를 낳을 때에
身爲鬼眷屬 (신위귀권속) 몸이 귀신의 식구 될까 두렵도다.
父爲母念悲 (부위모념비) 아비는 어미를 위하여 염려하고
妻對夫啼哭 (처대부제곡) 아내는 남편을 위해 울부짖는다.
一朝見兒面 (일조견아면) 하루아침에 아이를 보면
母命喜再績 (모명희재적) 어미 목숨 다시 태어난 기쁨이다
自是慈母心 (자시자모심) 이때 어미의 사랑스런 마음은
日夜勤撫鞫 (일야근무국) 자나 깨나 어루만져 키우도다.
兒臥濕簞席 (아와습단석) 아기를 뉘울 때는 진자리 피하고
兒眠乾被褥 (아면건피욕) 아기가 잠들면 마른자리 고른다.
兒睡正安穩 (아수정안온) 아이가 어미 품에 고이 잠들면
母不敢伸縮 (모불감신축) 어미는 깰까봐 허리 펴지 못한다.
兒穢不嫌臭 (아예불혐취) 아기가 똥 싸도 싫어하지 않고
兒病甘身贖 (아병감신속) 아기가 병나면 대신코자 하도다.
兒若能飮食 (아약능음식) 아이가 음식을 시작하면
省口恣所慾 (성구자소욕)달고 쓴 것을 가려서 먹이도다.
兒若能步履 (아약능보이) 아이가 능히 걸음마를 배우면
擧足慮顚覆 (거족려전복) 잘못 넘어질까 염려 하도다
乳哺經三年 (유포경삼년) 젖 먹여 삼년 키우는 동안
血汗幾百斛 (혈한기백곡) 어미의 피 땀은 몇 백 섬 흘렸다
勵勞辛苦惠 (려노신고혜) 어버이의 괴롭고 쓴 은혜로
年長十五六 (년장십오육) 나이 겨우 철날 때가 되었구나.
兒行十里程 (아행십리정) 아이가 십리길 떠나면
親心千里遂 (친심천리수) 어버이 마음 천리 길 보낸 것 같다
富貴與貧賤 (부귀여빈천) 부귀빈천을 막론하고
俱可追芳躅 (구가추방촉) 자식 잘 되기만 기다릴 뿐이다
蔡順拾桑揕 ((채순십상침) 옛날 채순은 뽕나무 열매를 주웠고
賊爲奉母栗 (적위봉모율) 도둑도 어미에게 양식을 바쳤도다.
伯兪嘗泣杖 (백유상읍장) 백유는 어버이 약한 매질에 울고
平仲身自鬻 (평중신자죽) 평중은 자기 몸을 팔았도다.
王祥臥寒氷 (왕상와한빙) 왕상은 얼음 속에 잉어를 얻었고
孟宗哭孤竹 (맹종곡고죽) 맹종은 눈 속에 죽순을 구했도다.
楊香拯父危 (양향증부위) 양향은 위기의 아비를 구하니
虎不敢肆毒 (호불감사독) 호랑이도 해치지 않았도다.
郭巨埋生兒 (곽거매생아) 곽거는 아이를 생매장 하였고
丁蘭悲刻木 (정난비각목) 정난은 부모상 조각해 슬퍼하다
勿以不孝身 (물이불효신) 불효의 몸으로
枉着人間服 (왕착인간복) 인간의 옷을 입지 말라
勿以不孝身 (물이불효신) 불효의 몸으로
枉戴人間屋 (왕대인간옥) 인간의 집에 살지 말라
勿以不孝口 (물이불효구) 불효의 입으로
枉食人間穀 (왕식인간곡) 인간의 곡식을 먹지 말라
父母卽天地 (부모즉천지) 부모는 즉 천지와 같으니
罔極難報復 (망극난보복) 그 은혜 다 갚을 길 없도다.
天地雖廣大 (천지수광대) 천지가 비록 넓고 크나
不容恃逆族 (불용시역족) 불효의 무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及早悔前非 (급조회전비) 일찌기 전날의 불효를 뉘우쳐서
莫待天誅戮 (막대천주육) 저 무서운 천벌을 기다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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