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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감상실 제20회 월요음악회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외 191104
10월28일 제19회 월요음악회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소나타’ 와 ‘겨울나그네’ 전곡을 감상하였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허락해주신 주임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참석하여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11월04일 제20회 월요음악회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과 ‘탄호이저 서곡’ 등을 감상하겠습니다.
스크린 오른쪽에 나타났던 빤짝임은 빔프로젝터 렌즈 파손으로 진단되어 이번 감상부터는 새 프로젝터로 대체하여 진행하겠습니다.
감상곡 소개
A.
1. Smetana: Vltava (The Moldau) (12:30)
- Gimnazija Kranj Symphony Orchestra
- Conductor: maestro Nejc Bečan
B.
2. Wagner: Tannhauser: Overture (Dresden Version) (15:11)
3. Liszt: Orpheus, Symphonic Poem No. 4, S98 (12:57)
4.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Op. 14 (57:30)
Ⅰ Largo-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 꿈과 정열 (Revieries Passions) 14:35
Ⅱ Valse. Allegro non troppo - 무도회(Un bal) 7:05
Ⅲ Adagio - 들 풍경(Scenc aux champs) 15:30
Ⅳ Allegro non troppo - 단두대로의 행진(Marche au supplice) 4:52
Ⅴ Largetto-Allegro - 마녀들의 밤의 향연의 꿈, 마녀의 론도(Songe d'unnuit du Sabbat-Ronde du Sabbat) 9:54
- Daniele Gatti
-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해 설]
1.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제2번 '몰다우'
스메타나가 1883년 작곡해서 발표한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은 조국의 자연, 전설 및 역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어 체코의 음악문화를 세계적으로 드높이는데 있어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제1곡 <비셰라드>, 제2곡 <몰다우>, 제3곡 <샤르카>의 3부작으로 완성할 생각으로 1874년 작곡에 착수했으나 작품이 진척되는 동안 조국에 대한 사랑이 더욱 용솟음쳐 마침내 3곡(제4곡 '보헤미아의 숲과 평원에서', 제5곡 '타보르', 제6곡 '블라니크')을 더 추가하여 전6곡의 교향시를 완성했습니다.
제2번 [몰다우](Vltava, Die Moldau)
6곡의 교향시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몰다우는 프라하 시를 흘러가는 강 이름이며, 표제에 충실한 흐름이나 품위있는 묘사적 기법과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로 인해서 넓은 인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스메타나가 이 곡에 붙인 표제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강은 두 개의 수원에서 발하여 그 폭을 점차 넓혀간다. 강기슭에서는 뿔피리와 시골 춤의 음악이 메아리친다ㅡ달빛, 요정의 춤ㅡ 이윽고 흐름은 성 요하네의 급류에 이르러 파도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흩어지고 여기서부터 강 줄기는 프라하시로 흘러든다. 그리고 강은 비세흐라트에 경의를 표한다."
곡은 8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Allegro comodo non agitato, e단조, 6/8박자로 몰다우의 두개의 수원을 암시하는 부분으로 시작되는데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와 하아프 위에서 플루트가 하나의 수원을 암시하면 클라리넷에 의해 또 하나의 수원이 묘사되고 오보와 바이올린에 의해 원활한 흐름을 나타 내는 듯한 몰다우의 주제가 나타납니다.
다음은 숲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냥을 묘사하는데 C장조로 혼은 뿔피리를, 현은 강이 흐르는 소리를 나타내며 그것이 끝나면 l'istesso tempo ma moderato, G장조, 3/4박자가 되면서 농민들의 즐겁게 춤추는 모습이 그려지고 밤이 다가 옵니다.
다음은 달빛과 요정의 춤의 일부분으로 Ab장조 4/4박자로 부드러운 달빛을 암시하는 주제가 목관에 의한 강의 흐름을 타고 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우아한 요정의 춤이 이어집니다.
다음은 주제의 재현이라 할 수 있는 부분(molto moderato, e단조, 6/8박자)으로 날이 밝고 강은 전과 다름없이 흘러갑니다.
그 다음은 E장조로 몰다우가 급류에 이르렀음을 묘사하듯이 각 악기들이 대활약을 하고 그것이 지나면 몰다우는 프라하의 시내로 접어들어 흐름이 더욱 장대해지며 몰다우의 주제가 두드러지게 떠 오르는 가운데 고성인 비세흐라트의 주제가 목관에 나타나고 몰다우의 주제는 유유히 프라하 시를 흐릅니다.
2. Tannhauser Overture
바그너 / "탄호이저" 서곡
작품 배경 및 개요
바그너의 작품은 베르디나 푸치니 등 이탈리아 오페라에 비해 장대한 것이 많아서 입문자들이 쉽게 친숙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바그너의 작품에 친숙해지려면 우선 그 서곡이나 전주곡부터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서곡이나 전주곡들은 오페라나 악극과는 별도로 연주회에서 단독으로 자주 연주되는데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전주곡,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 그리고 "탄호이저" 서곡등이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중 특히 "탄호이저"는 오페라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정교한 구성, 낭만적이면서도 숭고한 힘이 느껴지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서 서곡만 따로 연주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바그너의 관현악곡 중 가장 유명합니다.
서곡의 모체가 되는 오페라 "탄호이저"는 바그너의 명성을 전 유럽에 확고부동하게 만든 걸작입니다. 이 작품은 그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몇 가지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로는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을 탈피하려 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전의 작품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도 여전히 사용했던 번호 형식의 아리아 배열 (한곡 한곡이 각각 독립되어 있으며 배열순서에 따라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는 형식)을 버린 것이 대표적인 사항입니다.
둘째로 바그너는 이후의 그의 작품들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탄호이저" 여러 곳에서 암시하고 있습니다.
바그너는 음악, 특히 주인공의 독창이 중심이었던 과거의 오페라의 전통을 뛰어넘어 음악과 연극, 무대연출 등이 모두 유기적으로 통일되는 새로운 형식을 창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각 장면마다의 음악이 서로의 시작과 끝이 잘 구분되지 않고 시종일관 끊어짐 없이 계속 연결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무대위의 연극내용이 음악 때문에 단락별로 끊어지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통일되도록 하는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소위 '무한선율'이라고 불리우는 작곡기법입니다. 이러한 무한선율의 진행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라이트모티브 (시도동기)'가 필요하게 됩니다.
작품의 구성
서곡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운데에 관능적인 베누스베르크의 세계가 배치되고 그 앞뒤로 경건한 순례자들의 합창 음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3부 형식은 이 오페라 전체의 기본 형식으로 각각의 막과 장은 모두 3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곡의 제 1부는 안단테 마에스토소, E장조, 3/4박자로 장엄한 '순례의 합창'이 먼저 관악기 합주로 시작합니다. 이어서 현악기가 들어와 이 주제가 반복되면서 차차 음량이 커지고 트롬본으로 다시 장엄하게 연주합니다. 이 모티브가 여러번 연주되고 난 뒤 멀리 사라져가듯이 목관군으로 조용히 연주합니다.
제 2부는 갑자기 알레그로, 2/2박자로 바뀌어 베누스베르크의 요염한 세계가 뚜렷해지며 '환락의 동기'가 먼저 비올라에 나타납니다. 이어서 '시레네의 부르는 소리'가 목관으로 연주된 다음, 처음 템포로 돌아와 현악기로 힘차게 '베누스 찬가'가 연주됩니다. 그 뒤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으로 '베누스의 동기'가 나타납니다. 이어서 '유혹의 동기'가 바이올린에 나타나고 음악이 계속 고조되다가 베누스베르크의 세계는 멀리 사라져갑니다.
이제 제 3부로 넘어오면서 관악기로 '순례의 합창'이 들려온다. 이 합창이 한층 힘차고 장엄하게 연주되면서 곡이 끝납니다.
3. 리스트 교향시 오프페우스 ( Orpheus ) S. 99
Franz Liszt ( 1811-1886 )
리스트의 교향시
베를리오즈 이후 표제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는 프란츠 리스트로서, 그의 교향시 12곡은 1848년부터 1858년 사이에 쓰여졌고, 13번째 곡은 1881-82년에 작곡되었습니다.
‘교향시’라는 이름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교향적이지만 리스트는 이것을 교향곡이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길이가 비교적 짧고 전통적인 배열에 의한 독립적 악장들로 나누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대신 교향시는 다소 대조적인 성격과 속도를 가지는 여러 부분들로 된 연속적인 형식이며, 몇 개의 주제가 각 작품의 특별한 구상에 따라 발전되고 반복되며 변주 혹은 변형되기도 합니다. 의미상으로 볼 때 ‘시(poem)’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 본래의 의미-‘만들어’지거나 발명된 어떤 것-를 말할 수도 있고, 각 작품의 표제에서 느낄 수 있는 시적 내용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 작품의 내용과 형식은 음악 자체만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회화ㆍ조각ㆍ연극ㆍ시ㆍ정경ㆍ개성ㆍ사상ㆍ인상 등의 것들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작곡가가 붙인 제목과 또한 대게 서문에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훈족의 싸움-The Battle of the Huns>은 회화, <마제파-Mazeppa>는 시, <햄릿-Hamlet>은 셰익스피어 희곡의 주인공,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신화와 헤르더(Herder)의 시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련성은 베를리오즈의 경우와 같습니다. 표제는 음악의 줄거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병행하는 것, 즉 유사한 생각과 비슷한 감정을 다른 매체를 통해서 환기시키는 것입니다.
리스트는 <전주곡-Les Preludes>을 “라마르틴을 기리며”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이 곡을 원래 합창 작품의 서곡으로 작곡하였습니다. 후에 이것을 따로 출판하기로 했을 때 그는 표제에 대해 여러 가지 궁리를 하게 되었고 마침내 라마르틴의 <시적 명상-Meditations poetiques>중 한 작품에 나오는 착상들을 압축하여 만들어냈습니다. <이상-Die Ideale>에는 실러의 같은 제목의 시에서 인용한 부분이 여기저기 삽입되어 있는데, 리스트는 그의 음악적 구상에 일치시키기 위하여 조금도 주저없이 실러의 패시지 순서를 바꾸고 끝에다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apotheosis, 성화[聖化])’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그의 교향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아마도 <오르페우스-Orpheus>와 <햄릿-Hamlet>일 것입니다. <전주곡>을 유일하게 지금까지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잘 짜여져 있고 선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작곡되어 있으나, 그 어법은 리스트의 몇몇 다른 작품들처럼 나쁜 의미로 수사학적입니다. 이 작품은 오늘날 대부분의 청중들이 보기에 터무니없이 과장된 연극적인 제스처로 가득 차 있으며, 느낌을 그렇게 나타내보일 만큼 중요하지 않은 이념에 감정을 과도하게 낭비하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은<전주곡>에서 그런 인상을 받지 않았습니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오늘날 통상적으로 되어 있는 감정표현의 신중한 억제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서, 리스트의 교향시는 19세기에 널리 영향을 끼쳤습니다. 스메타나(<나의 조국-Ma Vlast>), 프랑크(<프시케-Psyche>), 생상스(<옹팔의물레-Le Rouet d’Omphale>), <죽음의 무도-Dance macabre>), 차이코프스키(<프란체스카 다 리미니-Francesca da Rimini>) 등의 작곡가들이 그 형식을 모방하였으며, 그 대담한 화음구조와 반음계 화성은 1854년 이후의 바그너 양식의 형성에 기여하였습니다.
4. Symphonie fantastique: Épisode de la vie d'un Artiste en cinq parties op.14
(환상교향곡: 5부작으로 된, 어느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
작곡: 1830년 파리에 온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의 주연 여배우인 해리엇 스미드슨(Harriet Smithson)에 반하여 작곡
초연: 1830년 12월 5일 파리음악원
초연자: 프랑수아 앙투안 아브넥(Francois Antoine Habeneck)의 지휘
악기 편성: 플루트 2(하나는 피콜로 겸함), 오보에 2(하나는 잉글리시 호른 겸함), 클라리넷 2(하나는 E플랫 조 클라리넷 겸함), 바순 4, 호른 4, 코넷 2,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2, 팀파니 2(3악장에서는 4명), 큰북, 심벌즈, 종(튜블러 벨), 하프 2, 현 5부
제1악장 : Reveries, Passions (꿈, 정열)
Largo - Allegro Agitato e appasioato assai C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극히 긴 코랄의 서주를 가진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이 서주에서는 젊은 예술가가 아직 사랑할 애인을 가지기 전의 심정을 나타내는 부분인데, 어딘지 모르게 우울한 가락이 부자연스럽게 연주된다.
주부에서는 플루트와 바이올린이 기품있고 당당한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이 부분은 사랑하는 연인을 나타내는 고정악상이며, 우아한 기품을 가지고 연주된다. 이와 동시에 설레는 가슴을 나타내는 듯한 리듬의 선율도 들린다. 그리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제2주제가 나오지만 이 주제는 가볍게 다루어지고 제1주제인 고정악상만이 자유롭게 발전한다.
사랑의 격정과 광란이 난무하는 전개부를 거쳐 재현부가 나오며 온화한 종교적인 코다에 유도되어 조용하게 끝을 맺는다.
제2악장 : Un bal. Vals (무도회)
Allegro non troppo A장조 3/8박자
이 악장은 작곡자 베를리오즈의 해석에 의하면 화려하고 떠들썩한 축제일의 무도회에서 그는 애인의 모습을 발견 한다.
곡은 왈츠이나 교향곡에 왈츠를 삽입하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3/4박자의 왈츠는 환상적인 서주에 이어서 시작한다. 현의 리듬을 타고 제1바이올린이 우아한 왈츠의 멜로디를 가볍게 노래한다. 곡이 클라이맥스에 달했을 때 플루트와 오보에가 연인의 모습을 그려준다.
그러다가 춤추는 연인의 모습은 떠들썩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왈츠의 물결이 밀려온다. 그러다가 문득 나타난 연인의 모습, 이것은 플루트와 호른의 지속음을 배경으로 클라리넷 독주로 나온다.
낯선 사람과 함께 춤추며 사람들 속으로 사라지는 연인의 모습, 안타까운 심정이 화려하고 소란한 무도회의 분위기 속에 교묘하게 그려지며 흥분된 상태로 곡은 끝난다.
제3악장 : Scene aux champs (들 풍경)
Adagio F장조 6/8박자
어느 여름날의 해질 무렵, 들가에서 두 목동이 피리를 불고 있는 것을 듣는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또 모정에서 샘솟는 미래에의 밝은 희망,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울려 착잡한 그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환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그러나 다시 연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의 마음은 그녀가 배신한다면 어떻게 하랴... 하는 불안과 어두운 예감에 싸인다. 이윽고 한 목동이 피리를 부나 딴 목동은 대답하지 않는다. 해는 서쪽에서 기울어지고 멀리서 천둥 소리가 들리며, 마지막에는 고독과 적막만이 남을 뿐이다.
이것은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으나 심리적인 불안과 동요를 잘 묘사하고 있다. 표제적인 내용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 이 악장은 잉글리시 혼과 오보에의 목가풍의 대화로 시작되나 얼마 안되어 비올라의 트레몰로에 의하여 여름날의 저녁 풍경을 그려준다.
전원적인 화창한 주제가 플루트와 제1바이올린에 의하여 고요한 무드를 풍긴다. 이윽고 전원적인 주제를 확대시켜 가면서 희망과 불안에 동요되는 예술가의 마음을 그려준다. 그 뒤에는 바람 소리, 속삭이는 숲소리, 새소리 등의 자연 묘사가 깔린다. 갑자기 고정악상이 플루트와 오보에의 유니즌으로 나타난다. 연인의 모습에 흔들리는 그의 마음은 반주를 하는 현 악기의 패시지로 표시된다.
그러나 다시 전원의 화창한 가락이 나오고, 목동의 피리는 잉글리시 혼으로 묘사된다. 4개의 팀파니가 멀리서 들려 오는 우렛소리를 그려준다. 이 악장은 베를리오즈가 가장 고심한 사실적인 자연 묘사의 악장이다.
제4악장 : Marche supplice (단두대로의 행진)
Allegro non tanto G단조 4/4박자
젊은 예술가는 연인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아서 단두대에 끌려가는 꿈을 꾼다.
그 행진은 음산한 기분에서 광포한 기분으로, 또 장중한 행진에서 밝은 것으로 변하는데, 타악기도 곁들여서 무거운 발걸음에 이어서 소란한 폭발에 이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 죽음의 충격조차 이기게 한다. 현과 팀파니의 불안한 리듬에 의하여 호른이 장중한 행진곡 선율을 암시하면 잠시 후에 첼로와 베이스 위에 이에 항거하는 가락이 제시되고 파곳이 비웃는 듯이 묘사한다. 죽음의 행진은 점점 힘을 가하여 전합주에 의해 당당하게 연주되고 절정에 이를 때 소요는 멎고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악상이 클라리넷에 의해 밝게 나타난다.
그러나 전합주의 강타는 마침내 그에게 일격을 가한다.
제5악장 : Songe d'une nuit du Sabbat - Ronde du Sabbat(마녀들의 밤의 향연의 꿈)
Allegro C장조 6/8박자
젊은 예술가는 자기의 장례식에 모인 괴물과 악마들과 함께 마녀의 춤을 구경한다. 그곳에 연인이 나타나나, 전과 달리 정숙한 모습이 아니고 창부로 변하여 나타난다. 이 부분은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으로, 곡의 중심은 마녀의 론도에 의하여 전개된다. 이것이 나오기 전에 몇 개의 부분이 긴 전개에 의하여 진행된다.
곡은 현에 의하여 침울한 가락으로 진행되며, 플루트와 호른에 닭의 울음소리가 교차된다. 다시 악마들의 도약, 닭 울음소리가 반복된 다음 팀파니와 큰북의 괴상한 리듬과 트레몰로를 타고 연인의 주제가 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그리고 악마적인 효과가 있은 다음 휘몰아치듯 악마의 춤이 시작된다. 다시 연인의 주제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변주되며 마녀들의 무곡에 휩쓸리고 만다. 절정에 달했던 마녀들의 춤은 가라앉고 곧 이어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오며 죽은 자를 위해 비는 ‘진노의 날’이 두 개의 파곳과 두 개의 튜바에 의해 장중하게 연주된다.
그러나 모여든 악마들은 이 장중한 선율을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연주하며 농락해 버린다. 마녀의 론도 주제가 다시 현악기로 거듭 나타나지만 확립은 못한다. 얼마 안되어 매우 빠른 론도가 현악에서 시작되며, 발전하여 푸가를 이룬다. 현은 론도의 주제를, 관은 ‘진노의 날’을 대비시킨다. 그러다가 마침내 함께 한 덩어리가 되어 지옥의 난무하는 클라이맥스가 되어 곡을 끝맺는다.
위의 장황한 설명은 다시 개작되어 전체 악장을 아편의 작용에 의해 생긴 괴기한 환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그 대요를 적어 보면 “병적인 감수성과 격렬한 상상력을 지닌 젊은 예술가가 사랑의 번민으로 절망의 구렁에서 아편 자살을 꾀한다. 그러나 복용량이 적어서 죽음에 이르지 못하고 기괴한 일련의 몽환을 보게 된다. 그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은 하나의 선율로서 나타난다.” 라는 이상 성격적인 것이다.
위의 해설에 대해서 너무 강박적으로 얽매이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작곡가가 감상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곡에 대한 심상을 불어넣기 위한 도구로써 <환상 교향곡>에 대한 감정을 북돋워주는 역할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휘자들은 자신이 의도한 <환상 교향곡>의 충분한 이미지를 감상자에 충실하게 전달하면 된다.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느낌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항상 동일한 모습의 환상을 바라는 것은 그렇게 마땅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특히 곡의 연주라는 재창조의 의미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보조자료]
네덜란드의 명문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이들을 이끌던 마리슨 얀손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는 이탈리아 출신의 다니엘레 가티다.
2016/17시즌부터 취임한 가티는 1994~1997년 영국 로열 오페라 수석 객원지휘자에 이어 1996~2009년 로열 필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런던'을 발판삼아 성장했고,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로 '파리'를 물들였고, 이제 '암스테르담'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상물은 2016년 3월 31일과 4월 1·2일 실황이다.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1845년 드레스덴 버전), 리스트의 교향시 '오르페우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연주한다. 이 영상물은 가티와 단원들의 땀방울은 물론 이 오케스트라의 상주홀로 유명한 콘세르트헤바우의 고풍스러운 문양과 현장에서 듣는 듯한 생생한 울림을 고스란히 재연한다.
이 영상물은 콘세르트헤바우를 이끌었던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 마리슨 얀손스가 남긴 음악적 전통을 이으면서, 동시에 또 다른 음악적 이정표 역할을 할 명반임을 입증한다. 가티는 완벽주의에 가까운 해석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길어 올린다. 폭풍 같이 흐르는 템포에서도 두 발을 단상에 딱 붙이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자세로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3곡 중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다. 1악장 '꿈, 정열', 2악장 '무도회', 3악장 '들 풍경',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5악장 '마녀들의 밤의 향연과 꿈', 각 악장마다 부제가 붙은 이 곡을 가티는 빈틈없는 구성과 밀도 있는 사운드로 문학적인 면과 음악적인 면 모두 성공적으로 부각시킨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네덜란드어로 번역된 부클릿에는 '환상 교향곡'에 대한 가티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의 자체 레이블(RCO)에서 출간하는 영상물의 미장센 연출은 압권이다. 이를 선두 지휘하는 딕 카위스 감독의 솜씨는 무대와 관객을 구석구석 훑으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바그너 (Wilhelm Richard Wagner) (아티스트)
리하르트 바그너는 1813년 5월 22일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악극의 창시자인 바그너는 일생 동안 가장 독창적인 극음악을 작곡해 내었다.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난 그는 19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작곡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19세 때 [C장조 교향곡]을 작곡했으며 빈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하였는데 20세에 이르러서는 작곡가로서도 인정을 받게 되었다.
바그너는 지금가지의 오페라를 개혁하여 작사, 작곡, 연출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여 이상적인 종합 예술의 경지를 이룩했다. 그의 작품의 중심이 된 것은 무대 작품으로 일반 오페라에 연극적인 요소를 강화하여 악극이라고 부를만큼 오페라를 개혁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현대음악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바그너는 그의 전 작품을 통해서 사랑과 평화의 이상을 실현한 위대한 작곡가였다. 그의 사상은 시종일관 철두철미하게도 사랑과 평화를 동경했으며 그것이 구원의 이상이기도 했다.
리스트 (Franz Liszt) (아티스트)
피아노의 거장으로 이름을 떨친 리스트는 헝가리 서부의 라이딩에서 태어났다. 9세 때 귀족들이 모인 공개 연주회에서 인정을 받아 지방 귀족들로부터 6년간의 학자금을 보증받고 비인에서 음악을 전공하게 되었다. 리스트는 모차르트에 비유될 만큼 신동으로 알려져 앞날을 약속받았던 것이다.
1848년, 리스트는 바이마르 궁정 악장으로 초빙되어 피아노 연주는 물론 오페라와 관현악등을 작곡하여 연주하였다. 그는 교향시(Symphonic Poem)라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창안했는데 그것은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또 악장을 나누지 않은 음악으로 시적인 묘사를 한 표제 음악이다.
이 교향시는 리스트가 파리에 있을 때 사귄 베를리오즈에게서 이어 받은 음악 정신에서 발상된 것이다. 리스트는 12개의 교향시, 2개의 교향곡 그리고 초인적인 기교가 담겨진 많은 피아노곡을 작곡하였다. 그의 피아노 작품은 색채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다. 그의 교향시는 당시 일반에게 별로 이해되지 못했었다. 그 후 R. 시트라우스가 교향시의 결실을 맺었다. 음악 교육가로서 리스트는 라프, 뵐로, 타우지히 등 훌륭한 음악가들을 많이 배출해 냈다.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아티스트)
180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유럽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고전주의 음악을 넘어서 낭만주의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꼽힌다.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편협한 민족주의 음악을 뛰어넘어 현대음악이 국제성을 띠고 풍부해지는 토대를 쌓고 다리를 놓았다. 그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청년예술가 최고의 영예인 <로마 대상>을 수상했다. 당대 연극계의 최고 ‘스타’에게 몇 년 동안 절망적으로 구해한 끝에 결혼했다. 거장 리스트, 멘델스존, 파가니니와 민족과 나이를 뛰어넘은 깊은 우정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전설도 남겼다. 그는 삶과 사람과 예술을 사랑하는 순수함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는 숭고한 싸움꾼으로 살았다. 점잔을 떨지 않고, 자기 국민의 소시민 취향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베토벤을 일찍 알아보고 음악과 예술에 국경이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작품으로는 「환상교향곡」, 「이탈리아의 해럴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 교향곡과 오페라를 비롯해 많은 걸작을 남겼다. 평론가로서 음악의 기초적 이해를 돕기 위한 『관현악단의 저녁』, 『기악편성』, 『노래 섭렵』, 『베토벤 연구』 등 중요한 저술을 남긴 그는 역사상 보기 드물게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천재였다. 1869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회상」과 「음악여행」을 담은 이 책은 그의 주옥같은 창작과 저술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유산이다. 음악계의 귀재들과 극장과 연주 환경 등 전해지는 기록이 많지 않은 음악계에서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극히 소중한 증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진솔한 고백으로 넘치는 이 책은 화가 반 고흐의 「편지」와 함께 매력 넘치는 한 인간의 내면을 놀랍도록 눈부시게 그려낸 전기문학 최고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다니엘레 가티, Daniele Gatti (1961 - )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는 유럽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코벤트가든 왕립 오페라 하우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볼로냐 극장,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를 거쳐 2016-17 시즌부터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맡게 되었다. 가티는 시노폴리를 연상케 하는 완벽주의적인 작품 해석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에서도 빈틈없는 구성과 밀도 있는 사운드로 이 곡의 근본적인 음악적인 면을 성공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아티스트)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Of Amsterdam, RCO)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관현악단. 1988년 네덜란드 여왕인 베아트릭스로부터 왕립 칭호를 하사받기 전까지는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Concertgebouworkest Amsterdam)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다음 월요음악회 안내
2019년 11월11일 제21회 월요음악회 : 발레 ‘라 바야데르’ (볼쇼이)
2019년 11월18일 제22회 월요음악회 : 롯데콘서트홀 ‘생상 오르간교향곡 외 감상곡’ 예습
2019년 11월25일 제23회 월요음악회 : 롯데콘서트홀 오르간곡 감상 (신청자) -301호 쉽니다.
2019년 12월02일 제24회 월요음악회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
2019년 12월09일 제25회 월요음악회 : 슈베르트 미완성교향곡,
2019년 12월16일 제26회 월요음악회 : 발레 ‘호두까기 인형’ (볼쇼이)
2019년 12월23일 제27회 월요음악회 : 베토벤 교향곡 9번
2019년 12월30일 제28회 월요음악회 : 송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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