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나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지향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비록 느리긴 하지만.
기업들은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 위헤 시점에 맞게 적절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가를 찾는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2016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2017년 수퍼플렉스(SUPERFLEX),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 2019년 카라 워커(Kara Walker), 2021년 아니카 이(Anicka Yi), 2022년 세실리아 비쿠냐, 2023년 엘 아나추이
2023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 ∙ 英 테이트 미술관 파트너십 '현대 커미션' 2023년 전시 작가에 '엘 아나추이' 선정 (hyundai.co.kr)
영국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터바인 홀’에서 오는 10월 10일부터 내년 4월 14일까지 전시
테이트 미술관은 현대 커미션을 통해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테이트 모던의 중심부에 위치한 전시실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엘 아나추이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나이지리아 응수카 대학(University of Nigeria, Nsukka) 강단에 서 온 교육자로, 40여 년간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이어오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조각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엘 아나추이는 특히 목재나 세라믹, 혹은 주변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병뚜껑과 같은 물건들을 활용해 재료와 형태에 대한 다채로운 실험을 이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환경, 소비, 무역 등 현대사회의 주요 쟁점들을 탐구하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수천 개의 버려진 병뚜껑을 구리선으로 연결하여 길게 늘어뜨린 조각 작품은 90년대 후반부터 제작된 엘 아나추이의 대표적 작품 시리즈로, 금속으로 이루어진 작품임에도 새로운 공간에 설치될 때마다 이전과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설치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엘 아나추이는 작업 과정에서 재료로 활용되는 물건들이 지닌 역사적 의미는 물론, 각 지역에서 계승되고 발전되어 온 미학적 전통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테이트 미술관 파트너십 일곱 번째 전시, '현대 커미션 : 세실리아 비쿠냐 : Brain Forest Quipu' 展 개막 (hyundai.co.kr)
자연 재료와 전통 직조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텍스타일(textile) 조형 예술 및 대형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예술가이자 시인 세실리야 비쿠냐는 공동체, 생태계, 환경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쟁점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세실리야 비쿠냐가 준비한 이번 <현대 커미션: 세실리아 비쿠냐: Brain Forest Quipu>展은 산림 파괴와 기후변화에 따른 토착인 피해에 대한 일종의 애도를 표현했다.
특히, 여러 형태와 색상으로 매듭지어진 끈을 이용해 의사소통한 고대 안데스 지역의 언어 체계 ‘키푸(Quipu)’ 와 작가가 주목한 다양한 토착 역사와 문화, 환경 문제를 조명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는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 천장 양 끝에 설치한 길이 27m의 조형물과 오디오 및 디지털 작품으로 구성됐다.
터바인 홀 양 끝을 잇는 두 개의 조형물은 키푸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가공되지 않은 양모, 식물성 섬유, 판지 등의 재료를 라틴 아메리카계 지역사회 여성들이 수집한 영국 템스강 유역에 버려진 점토 파이프, 도자기 조각 등과 함께 엮어냈다.
조형물의 형태는 죽은 숲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 질감과 색은 앙상한 생태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2021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 展 개막 (hyundai.co.kr)
예술과 과학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예술가인 ‘아니카 이’는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과학적 연구에 주목하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인공지능의 발달, 기후변화, 이주 등에 대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살펴왔다.
아니카 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물, 동물, 미생물, 기계 사이의 개념적 차이를 없애고 융합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제안한다.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는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비전을 바탕으로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을 기계들과 공존하는 변화된 공간으로 선보인다.
‘기계의 자연사’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기계가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할 가능성을 탐구한 다양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테이트 모던 개관 전 화력 발전소로 쓰였던 건물 자체의 역사에 주목해 과거 기계실이었던 공간을 다시 기계로 채워 완성했다.
에어로브(Aerobe)라고 명명된 기계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전시장을 비행하는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기계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 내 존재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제노젤리(Xenojelly)’와 ‘플라눌라(Planula)’로 이름 지어진 두 종의 에어로브는 신체와 감각기관을 통해 학습하는 생명체와 유사하게 관객을 포함한 주변 환경의 여러 요소에 반응해 개별 혹은 그룹 행동을 보이며 인공지능의 새로운 가능성도 드러낸다.
제노젤리(Xenojelly)는 반투명한 몸체에 각기 다른 색상의 상단 부분과 촉수로 구성됐다. 플라눌라(Planula)는 볼록한 모양에 노란색 짧은 털이 뒤덮여 있다. 두 종류 모두 해양 생물 및 버섯의 형태를 참고했으며 생태계 내 유기체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역할을 상징한다.
아니카 이는 과학뿐만 아니라 향기에도 조예가 깊은 아티스트다. 무형의 공기를 광범위하게 탐구해왔으며 공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향을 활용해왔다.
2019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테이트 미술관,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 개막 (hyundai.co.kr)
카라 워커가 선보이는 이번 〈현대 커미션: 카라 워커: Fons Americanus〉展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에 관한 탐구를 바탕으로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폭력 등 현대 사회의 주요한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해온 카라 워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한다.
이번 전시명은 ‘Fons Americanus’으로,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에 위치한 빅토리아 기념비(Victoria Memorial)로부터 영감을 받아 구상한 높이 약 13미터에 달하는 대형 설치 작품이다.
1911년 설치된 빅토리아 기념비는 이번 전시에 가장 큰 영감이 된 것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업적을 기리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워커는 대영 제국의 업적을 기리는 대신, 기존에 기념비가 가진 기능을 전복시키고 이것이 지닌 힘의 상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을 주된 테마로 삼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과거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시행되던 노예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당시 이를 주도하던 사람들의 야망, 운명 그리고 비극을 표현한다.
작품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유해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코르크, 목재 및 금속 소재 위에 무용매 아크릴, 시멘트 합성물 등으로 코팅하여 제작됐다.
2018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 영국 테이트 모던 ‘현대 커미션' 2018년 전시 작가에 ‘타니아 브루게라’ 선정 (hyundai.co.kr)
타니아 브루게라는 자신의 작품관을 ‘Arte Util (Useful Art, 유용한 예술)’로 정의하며 정치적인 주제와 예술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지난 20년간 제도, 권력, 국경, 이주 등 전세계 주요 정치 문제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니아 브루게라는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예술의 역할을 끊임없이 강조해 왔으며, 미술관은 공공 토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표작으로는 경찰관 두 명이 각기 말을 타고 미술관 내부에서 군중을 통제하는 'Tatlin’s Whisper #5', 관객들이 영국 출입국 신고서 질문에 답변하고 거짓말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전시장으로 입장할 수 있게 한 'Immigrant Movement International' 등이 있다.
타니아 브루게라는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하바나 비엔날레(Havana Biennial),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쿠바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 미국 노이버거 미술관(Neuberger Museum of Art), 네덜란드 반 아베 미술관(Van Abbemuseum),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미국 예바 부에나 아트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MoMA)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17년 전시작가
수퍼플렉스(SUPERFLEX)
하나 둘 셋 스윙! 이 유쾌하고 역동적인 문구는 덴마크 출신 아트 트리오 수퍼플렉스의 전시 제목. 설치, 영상, 공공미술을 통해 관람객의 참여와 공감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수퍼플렉스
2016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 2016년 전시 작가로 ‘필립 파레노’ 선정 (hyundai.co.kr)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자유로이 탐험하며 전시 경험을 연구하고 새롭게 정의를내리는 ‘필립 파레노’는 전시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간주, 전시공간 내에서 마치 만화경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 단순히 개별 작품을 선보이는 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의 전시를 선보여 왔다.
2015년 전시작가
현대자동차, 테이트 모던에서 현대 커미션 2015 개최 (hyundai.co.kr)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는 주변의 사물을 활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작가로 유명하며 베니스 비엔날레(2003), 광주 비엔날레(2012)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2년 양현미술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명성을 알린 바 있다.
이번 작품은 테이트 모던 미술관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는 터바인홀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삼각 구조물 위에 런던 곳곳의 공원과 정원에서 옮겨온 23톤의 흙과 퇴비로 채워진 240여개의 나무 화분을 기하학적 구조로 배치했다.
특히 화분에는 작가가 미술관 주변 건축 부지에서 발견한 자재들을 활용해 제작한 가로등을 설치해 빛을 제공하되 화분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을 예정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는 ‘빈 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희망에 대해 관람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