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은 사회 곳곳에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많은 사람을 울리고 있습니다. 2010년 8월 영국 어느 날 아침, 샐리는 식사를 하는 남편을 망치로 내리쳐 사망케 했습니다. 법정에서는 샐리에게 최소 22년의 징역에 처한다는 판결을 내렸는데요. 평소 우울증과 남편에 대한 집착에 의한 의도적인 살해 혐의로 결론지었습니다.
그 후 샐리와 리처드 부부를 아는 지인들이 판결이 부당하다며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첫 판결 후 8년 만인 2019년 3월 재심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가정폭력과 가스라이팅에 관한 두고두고 회자될 판결이 나왔습니다.
샐리와 리처드는 15살에 결혼했습니다. 샐리는 헌신적인 아내와 엄마였습니다. 리처드도 보기에는 평범하고 가정적인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녀와 지인들이 본 리처드는 아내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등 방탕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내를 모욕하고 질타했고, 자신의 규칙을 강요했습니다.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샐리가 친구를 만나거나 외출하는 사생활도 통제했습니다.
리처드가 집에 있을 때면 샐리와 어린 자녀는 긴장을 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샐리는 갈수록 리처드에게 종속되어 갔고, 자기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생각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첫 재판에서 법정은 리처드가 샐리에게 가했던 가스라이팅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가스라이팅은 눈에 보이는 신체적인 폭력만 없었을 뿐이지 엄청나게 강압적인 정신적 폭력인데요. 2019년에 열린 재심에서는 이런 리처드의 행동이 가스라이팅, 가혹한 폭력으로 인정됐습니다.
심리 치료사 로빈 스턴은 이러한 관계 심리현상을 가스라이팅(Gaslight Effect)이라는 심리 용어로 재정의했습니다. 직역하자면 가스등 켜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의 한 연극에서 유래됐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연극 제목은 가스등(Gas Light)으로 제목에서부터 심리학 용어 가스라이팅과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극 가스등(Gas Light)의 한 장면을 통해 가스라이팅 유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한 부부가 사는 주택이 있습니다. 남편이 외출할 때마다 가스등이 흐릿해지며 다락방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아내는 무서워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려도 남편은 아내의 착각일 뿐이라며 도리어 아내를 나무랍니다. 또 하루는 남편이 아내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물이라며 브로치를 선물합니다. 아내는 브로치를 소중히 간직하고 외출할 때도 신경 썼는데 어느 순간 브로치가 온데간데없습니다. 남편이 준 소중한 선물을 잃어버렸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사실 이 모든 상황은 남편이 아내의 유산을 갈취하고자 의도적으로 주변 상황을 조작한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아내는 신경쇠약증에 걸리고 자기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첫댓글 요즘 청소년이나 젊은 연인관계안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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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실습하면서 정말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에도 당당하게 대처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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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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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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