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옥의 출간 기획안
어느 여름의 문턱에서 가족이 함께 쓴 일기
내 생각도 할까? (가제)
이강옥, 이윤하, 이동림 지음
책 핵심 홍보 카피 2줄
- 엄마가 입원한 일주일 동안, 엄마 아빠 아이가 각자의 자리에서 쓴 일기
- 거칠고 투박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만든 그림일기책
도서 분류 : 국내 도서 >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그림에세이
국내 도서 > 어린이(초등) > 어린이문학 > 어린이작가
제목 제안(가제 추가 제안)
1) 2번째 안 : 내 생각도 해줄까?
2) 3번째 안 : 어느 여름, 우리 가족 일기
이 책의 핵심 컨셉트
엄마가 입원한 일주일 동안,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일기에 담았다.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쓴 각자의 일기를 엿보며, 다시 새롭게 소통하게 된 어느 가족의 특별한 그림책.
이 책의 차별성과 경쟁력, 특장점
1) 이 책의 차별성은 엄마의 입원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가족 구성원이 각자 저마다의 입장에서 쓴 일기를 교차 형식으로 엮은 점이다.
2) 기존의 유사한 책들이 아이가 쓴 글, 혹은 어른이 쓴 글에 한정되었던 것에 반해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쓴 가족 구성원 모두의 글로 확장된다.
3) 대표 저자인 이강옥은 인문예술교육 강사, 그림책 지도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출간 후 가족그림책 만들기에 관심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예상 독자층
1) 핵심 독자층(1타깃) : 가족그림책 만들기에 관심 있는 초등학생과 학부모 가족
2) 확대 독자층(2타깃) : 환자 가족이 있는 가정, 그림에세이에 관심 있는 독자
저자 프로필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강옥은 청소년 영상교육을 전공한 후 인문예술교육 강사, 그림책 지도사로 활동하며 좋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 매체로 표현해보기를 독려하다가, 이번에 다섯 번째 수술을 계기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림일기책으로 직접 만들어보게 되었다.
2016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윤하는 게임을 좋아하고 수영을 잘하는 초등학교 2학년 늦둥이 아들이다. 세계 여행에 관심이 많고, 래퍼와 소방관이 되기를 꿈꾸는 개구쟁이다.
1971년 수원에서 태어난 이동림은 영화 연출자, 기획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현재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instagram.com/rkangoklee
rkangoklee@hanmail.net
프롤로그(머리말):
우리 다 괜찮을까?
벌써 다섯 번째 수술이다. 첫 번째 수술은 윤하가 태어나기 전인 2012년, 오른쪽 무릎의 거대세포종양을 제거하고 동종골로 충전하는 수술이었다. 두 번째는 윤하가 5살 때인 2020년, 재발한 거대세포종양을 제거하고 골시멘트로 충전하는 수술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듬해인 2021년, 두 번째 재발로 인한 수술이었다. 네 번째는 세 번째 수술 후 실밥도 풀기 전에 잇따라 받게 되었다. 조직 검사 결과 악성 변환을 확인하고,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었다. 그리고 지금 2024년, 다섯 번째 수술이다. 이번엔 무릎이 아니라 폐가 문제다. 올해 초 받은 정기 검사 때, 폐에서 작은 결절이 발견됐다. 한 달 후 추적 검사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여 안도했지만, 두 달 후 추적 검사에서는 결국 크기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이 소견이었다. 제거와 조직 검사를 위해 흉강경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대학 병원들의 의료 파업 여파로 다른 병원에서 몰려오는 환자들로 인해 수술은 평상시보다 조금 미뤄졌다. 또다시 1주일간 입원이다.
이미 걸음걸이도 시원찮은 지체장애인인데, 폐전이까지 되다니... 나는 억울했고, 왜 나한테 자꾸만 이런 시련이 오나 생각했다. 반복되는 수술로 인해 하던 일들도 중단되기 일쑤였다. 지금껏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벌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르게 살지 못해서 이런 일을 겪는 것 같았다. 바른 식생활과 바른 수면을 하지 못하고, 늘 일과 인간관계로 인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삶을 살고... 내가 바르게 살면 이런 고통도 없어지리라 믿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게다가 윤하가 어리기 때문에, 나는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했다. 하지만 내 몸에서는 반복적으로 고통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나는 두려웠다.
입원할 때마다 내 처지도 걱정이지만, 어린 윤하를 어떻게 돌볼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나는 간호간병통합 병동에 입원했고, 윤하를 돌보는 건 남편 몫이었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고... 챙겨야 할 일들도 버거웠겠지만, 엄마 찾으며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도 무척 힘들었으리라. 남편은 처음에 나를 책망했다. 몸 관리를 잘못해서 왜 재발이 되게 만들었냐고, 왜 새벽에 잠 안 자고 일했느냐고, 왜 챙겨준 영양제도 잘 안 먹었냐고 나무랐다. 나는 우는 아이 뺨 맞는 심정이었다.
“새벽에 잠 안 자고 일한 게 내 잘못이야? 솔직히 안 잔 거야? 못 잔 거지. 할 줄 아는 게 이런 것뿐이라서 돈 버느라고 그런 거야. 마감에 쫓기느라 새벽잠도 못자고 일해서 생활비 벌었는데... 그러는 당신은 생활비 많이 벌어왔어?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자격이나 있어?”
남편과 나는 이런 식이었다. 집에 무슨 힘든 문제라도 생기면, 우리는 서로를 탓하며 힘들다고만 했다. 자기 앞에 닥친 고통만 생각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윤하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윤하는 산만한 행동으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고, 담임 선생님 권고로 종합심리검사를 받게 되었다. 나와 남편 역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어릴 때의 성장 환경, 각자 부모님의 양육 태도, 형제자매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주관식, 객관식,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문항이 들어 있는 각종 검사지에 답을 해야 했다. 아이 검사를 위해 부모까지 이렇게 검사를 받아야 하다니! 다 포기해버리고 싶을 만큼 그 과정이 그렇게 길고 어려울 수가 없었다.
며칠에 걸쳐 각자 작성한 답안지를 취합하면서, 나는 남편이 써내려간 답들도 슬쩍 보게 되었다. 남편의 속마음을 알게 됐을 때, 나는 남편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우리는 다른 환경, 다른 성격, 다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완전히 서로 다른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 둘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은 것이었다. 틀렸다고 서로 원망할 것이 아니라, 우린 그냥 서로 다른 것뿐이었다. 마찬가지로, 윤하의 답안지를 보면서 전에는 잘 몰랐던 윤하만의 시선을 엿보게 되었다. 아직은 어설프고 비좁은 윤하의 세상을, 윤하가 스스로 넓혀갈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힘을 합쳐 도와줘야 할 일들이 많았다. 이런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면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힘든 시간을 지내온 마음이 뿌듯해졌다.
다섯 번째 수술도 마찬가지로 서로 더 가까워지고, 서로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윤하는 엄마가 입원해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고, 게임을 실컷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는 눈치다. 이제는 아이가 커서, 남편도 조금은 걱정을 덜어낸 것 같다. 우리가 각자 써내려간 일기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따로 또 같이 보낸 시간을 서로의 일기장에서 엿보며, 우리가 한 가족으로 부대끼고 살면서 쌓아올린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4년 여름
대표 저자 이강옥
목차 정리하기
프롤로그: 우리 다 괜찮을까?
1장. 싱숭생숭 일요일
- 엄마 일기 (윤하와 보내는 시간)
- 윤하 일기 (엄마와 극장 가기)
- 아빠 일기 (아빠의 마음)
2장. 조마조마 월요일
- 윤하 일기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 아빠 일기 (아빠의 마음)
- 엄마 일기 (입원)
3장. 안절부절 화요일
- 아빠 일기 (아들 돌보는 마음)
- 엄마 일기 (수술과 회복)
- 윤하의 독서기록장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없이>)
4장. 뭉클뭉클 수요일
- 엄마 일기 (윤하 담임 선생님 전화)
- 윤하 일기 (친구들과 저녁식사)
- 아빠 일기 (아빠의 마음)
5장. 울컥울컥 목요일
- 윤하 일기 (직업 체험 시간)
- 아빠 일기 (아빠의 마음)
- 엄마 일기 (고마운 분들)
6장. 몽글몽글 금요일
- 아빠 일기 (아빠의 걱정)
- 엄마 일기 (집으로)
- 윤하 일기 (공부냐, 게임이냐)
7장. 두근두근 토요일
- 엄마 일기 (감사한 마음)
- 윤하 일기 (에어바운스 파티)
- 아빠 일기 (아빠의 마음)
에필로그: 다시 반짝반짝 빛나는 일상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퇴원 후, 집 근처 시장에서 남편과 오붓하게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왼쪽 가슴과 등이 조금 뻐근하고, 왼쪽 팔을 움직일 때마다 스테플러를 찍어놓은 자리가 조금 쓰릴 뿐, 통증도 거의 없고 컨디션도 좋다. 오늘은 금요일. 태권도, 미술, 수영으로 이어지는 윤하의 빡빡한 방과 후 일정을 곧바로 함께할 예정이다. 곧 있으면 만나게 될 윤하 얼굴이 궁금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예상 총 원고 매수 : 그림 포함 A4 30매
첫댓글 가족 그림책이 작가님의 가족에 큰 빛을 선사하게 될 듯한 복덩이 책^^
감사합니다~ ㅎㅎ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