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 역량을 키우자 ⑤
부산영어방송에 일본어 방송도 포함하자
재부일본인 감소 이유로 제외
중국어와 베트남어는 방송 중
센텀시티에 있는 부산영어방송은 부산광역시의 출연기관인 (재)부산글로벌도시재단의 산하기관으로 부산의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 방송을 하고 있다. 당초 (재)부산영어방송재단으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하다 지난해 부산광역시의 조직 개편에 따라 (재)부산국제교류재단과 통합한 (재)부산도시글로벌재단의 산하기관이 되었으나 역할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FM 90.5로 대부분 영어로 방송을 하지만, 늘어나는 중국인과 베트남인들을 위해 수년 전부터 월요일~금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는 중국어로, 토요일과 일요일은 밤 9시부터 11시까지 베트남어로 방송한다.
일본어 방송은 부산에 살고 있는 일본인이 감소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하지 않고 있지만, 한일관계 악화를 이유로 제외된 것 같다. 실제 민락동에 있는 일본인학교의 학생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부산 인근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자녀를 위해 부산일본인회에서 1975년 설립해 2001년 8월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정식인가를 받았다. 일본 문부성에서 파견 발령을 받아온 교사들이 초·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교사 급여 이외에는 학부모들의 육성회비와 일본인회의 후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일관계도 정상화되면서 일본의 가장 많은 관광객은 한국인이고 한국의 가장 많은 관광객을 일본이 차지하면서 특히 양국 젊은이들의 상호 호감도도 갈수록 높다고 한다. 부산, 경남북, 대구, 울산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부산일본인회도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전시홀에서 부산일본인회의 여성 예술가 모임인 해피아트회(회장 사또 유우코)와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예술가의 아트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진해에 거주하는 사또 유우코 회장은 작년 봄 시청 후문 광장에서 바자회를 열려고 했으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불편한 한일관계 때문인지 시청 공무원들이 꺼리는 눈치라서 포기했는데 금년에는 협조를 잘해주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일본인회에서 한일문화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정주인구는 적을지 몰라도 비즈니스맨, 관광객 등 생활인구로 보면 부산의 일본인 비중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장 가까운 부산, 후쿠오카시와 시모노세키시를 자매도시로 교류가 활발한 부산, 후쿠오카, 쓰시마, 오사카, 시모노세키항으로 연결하는 배편이 있는 유일한 도시 부산에서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포함된다면 일본어도 부산영어방송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