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가짜 일등/소지연(소하연)
♥줄거리-나, 서현호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달리기 시합 게임인 ‘런너킹’의 세계 최강자이다. 한 마디로 ‘왕’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현실에선 ‘신하’다. 같은 반 오윤지만 바라보고 오윤지에게만 눈길을 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윤지 옆에 바짝 붙어 다니는 준수라는 라이벌이 나타났다. 둘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윤지가 준수를 보고 웃기라도하면 화가 용암처럼 폭발하기도 한다. 준수를 떼어낼 방법을 생각한 끝에 윤지에게 내가 가장 자신있는 게임을 알려주기로 한다. 가슴을 콩닥콩닥거리며 윤지와 얘기중인데 준수가 끼어들면서 자신에게도 알려달라고 한다. 윤지에게 쪼잔하게 보이고싶지 않아서 그러기로 했다.
드디어 셋 만의 게임장에 입장을 했다. 게임 방법을 알려주는 척하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준수를 골탕 먹였다. 속이 후련했다. 윤지가 준수와 나를 비교 해 보고 준수가 하찮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나는 출발을 했다. 준수를 이겨야 한다. 일등을 차지해야 한다는 것밖에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윤지와 준수가 보이지 않는다. 마우스를 채팅창으로 옮겨 너희 뭐하냐고 물으니 둘은 달리기 전에 ‘백설 공주’라는 게임 속 마을을 구경 중이란다. 달리기 게임 전에 준수가 채팅창에 여기 백설 공주 마을 좀 구경하자고 했다는데 난 이길 생각에만 빠져있어 보질 못했던 것이다. 준수가 백설공주 마을이 너무 예쁘다며 윤지에게 신나게 조잘거린다. 준수와 윤지는 내 존재는 까맣게 잊고 둘이서만 마을 구경에 정신이 없다. 윤지가 준수에게 푹 빠진 것 같다. 둘 사이에 내가 끼어들 틈조차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동안 게임 속에서 몰랐던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들,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 정답게 지저귀는 파랑새, 일곱 난쟁이의 아기자기한 통나무집과 뭉게구름 가득한 하늘도 보였다. 그동안 게임 속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대체 난 왜 몰랐을까? 이렇게 예쁜 것들이 많았다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지금 윤지 옆에는 준수가 아니라 내가 있었을까?
눈물을 머금고 나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마을의 풍경과 꽃과 나비, 파랑새들이 전부 사라져 버렸다. 난 게임을 빨리 끝내서라도 둘 사이를 떨어뜨려야겠다. ‘일등을 축하합니다!’ 평소같았으면 ‘좋아라’ 방방 뛰었을텐데 이번만은 그러질 못했다. 준수는 삼 등, 내가 계획한 대로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결국 이 게임의 일등이 아니었고, 꼴등이 일등보다 많은 걸 보고 듣고, 훨씬 중요한 걸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 반 최고의 미녀, 오윤지 공주님의 마음을 사로 잡고 말 것이다. 무늬만 일등인 ‘가짜’ 일등이 아니라 내게 가장 소중한 오윤지의 사랑을 차지하는 진짜 일등이 되고야 말겠다
※구조분석:
♥시작(설정)-나 서현호는 인터넷 유행게임인 ‘런너킹’의 일인자이다. 게임에서는 왕이나 다름없지만 좋아하는 여자친구 윤주앞에서는 신하다. 윤주만 생각하고 몰래 뒤를 따라다닌 적도 있다. 그런데 준수라는 남자애가 나타나면서 윤주는 나 보다 준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런너킹’ 게임을 가르쳐 주겠다며 둘과 함께 게임 속에서 만나기로 한다.
♥중간-게임 속에서만큼은 준수를 앞설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게임을 시작했음에도 둘은 게임엔 관심도 없고 게임속 ‘백설 공주’ 마을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다. 함께 마을 구경을 하자는 윤주말에 그제서야 마을을 자세히 보면서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된다. 마을이 그리 아름다운지, 꽃과 나비와 파랑새와 마을 위엔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난 그동안 게임에만 빠져서 게임속 마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나와 준수의 관심사가 달랐나 보다. 준수와 윤지는 관심사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한참 마을 구경에 빠져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게임을 끝내 버렸다. 그래야 둘도 떨어뜨려 놓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게임은 ‘일등’을 했지만 윤주의 관심은 빼앗긴 것 같다. 진짜 일등이 아니라 ‘가짜 일등’이라는 걸 깨달았다. 무늬만 일등이라는…
♥끝(해결)-그래! 나 서현호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우리반 최고의 미녀 오윤지의 사랑을 차지하는 진짜 일등이 되고 말 것이다. 나는 다시 어깨를 쭉 펴고 씩씩하게 키보드 자판을 두드린다.
※인물분석1:등장인물 관계도
♥주인공:
♥조력자:
♥중간자:
♥반대자:
※인물분석2:성격
♥주인공:서현호-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달리기 게임인 ‘런너킹’의 최고 강자라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질투심은 있지만, 현실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쿨하게 받아들이며 포기도 빠르다. 대신 다음을 기약하며 미래를 다짐하는 긍정맨이기도 하다.
♥조력자-런너킹-게임으로 준수를 누르려고 했지만, 결국엔 주인공에게 큰 깨달음을 안겨준다.
♥중간자:
♥적대자:김준수-윤지 옆에서 계속 주인공을 애먹인다.
♥반대자:
※표현기법2:지문문장기법(수사법)
♥마음에드는 문장(3개)-
1)나는 윤지가 내게 홀딱 반하게 할 방법을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모르겠다. 내 생각에 나는 얼굴도 멋지고, 키도 이만하면 크고, 공부도 꽤 한다. 그러니까 준수 녀석한테 꿇릴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그런데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데 준수에게 윤지를 빼앗길까봐 걱정하는 심리가 재미있다.
2) 신나게 호응해주는 윤지 덕분에, 키보드 위 손각락이 솜사탕처럼 가벼워졌다.-기분이 좋아지자 손가락의 움직임이 가벼워졌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3)나는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이래 봬도 벌써 열한 살이나 먹은 사나이인데, 쪼잔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대신 내 엄청난 실력으로 준수 녀석을 제치고 일등을 차지해야지. 그럼 윤지도 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다. 준수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여자친구 앞에서 쪼잔하게 보이고 싶지않은 허세와 준수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만 빠져있다.
4)그런데 그동안 게임 속에 있는지도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 정답게 지저귀는 파랑새, 일곱 난쟁이의 아기자기한 통나무집과 뭉게구름 가득한 하늘도 보였다.
“와, 신기하다. 그저 시합 장소라고만 생각한 곳이었는데…….”
대체 난 왜 몰랐을까? 게임 속에 이렇게 예쁜 것들이 많았다는 걸. ‘공주’로 불리는 윤지가 좋아할 만한 게 가득했다는 걸. 혹시 내가 미리 알아챘더라면 지금 윤지 옆엔 준수가 아닌 내가 있었을까?-게임속 마을 ‘백설공주’가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걸 준수 때문에 깨닫게되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자신을 자책하며 후회히는 듯하다.
♥어색한 문장(3개)-
1)나는 둘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윤지가 그 녀석한테 웃어주기라도 하면 용암처럼 화가 폭발하기도 하고. ‘에잇! 저대로 뒀다간 윤지를 뺏겨 버릴지도 몰라!’-어른스러운 표현이라 어린이 동화에 쓰기는 좀 심한 것 같다.
2)그래! 나 서현호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을 거다. 언젠가 우리 반 최고 미녀, 오윤지 공주님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 거다. 무늬만 일등인 ‘가짜’ 일등이 아니라, 내게 가장 소중한 것, 그러니까 ‘오윤지의 사랑’을 차지하는 ‘진짜’ 일등이 되겠다는 말이다. 뭐……. 그러기 위해선 준수 녀석한테 미리 한 수 배워둬야 하겠지만.-아이가 현실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너무 어른스럽게 미래를 꿈꾼다.
※대사문장 기법(수사법)-
♥감동적 대사(3개)-
1)“게임 속 마을이 너무 예뻐서 말이야. 달리기만 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못 보고 지나치잖아. 더군다나 윤지가 제일 좋아하는 ‘백설 공주’ 마을인데.”-감수성이 풍부한 어린이의 동심을 느낄 수 있다.
2)“천천히 걷다보면 달릴 때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보여. 우리 다른데도 한 번 가볼까?”-여자친구의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좋은 표현인 듯하다.
♥거슬리는 대사(3개)-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