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태초의 섬>
갈라파고스로 가기 위해 우선 에콰도르 과야킬 공항에 내려야 한다. 과야킬은 에콰도르 제2의 도시. 수도 키토가 행정중심이라면 과야킬은 상업 중심도시. 항구를 끼고 전세계 나가는 컨테이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여기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여분. 그렇게 기대하던 갈라파고스 섬으로 착륙을 앞두고 있다.
13개의 큰 섬과 142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갈라파고스 제도의 공항은 2곳이다. 발트라섬 공항과 산크리스토발섬 공항이 있는데 현재 발트라섬 공항은 공사 중. 산크리스토발 섬의 공항으로 다가갈수록 심장소리가 커진다.
드디어 왔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완성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지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곳. 희귀 동식물들이 살아 숨쉬는 세계 자연유산 보호 구역이다. 누군가는 이곳을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태초의 섬으로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인간과 동물이 하나가 되는 곳 >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비행기는 공항에 내렸다. 공항은 돌담과 선인장으로 꾸며진 소박한 곳이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공항을 빠져나가느라 북적거린다. 차를 타고 달린 지 20여분,코발트빛의 하늘과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눈을 가득 채운다. 어떻게 이런 색깔이 가능한지 신기할 정도. 마치 별세계에 똑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바다와 함께 갈라파고스의 하이라이트가 드디어 등장한다. 바다를 끼고 펼쳐지는 동물의 세계. 바닷가 산책로와 백사장에 바다사자들이 마치 일광욕이라도 하듯 누워있다. 사람이 다가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순간 바다에서 새들이 환상적인 곡예비행을 시작한다. 일행 중 성질 급한 이들은 벌써부터 옷을 벗어던지고 푸른 바다로 뛰어든다. 바다사자도 덩달아 수영을 시작한다. 비로소 자연과 동물과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런 광경은 갈라파고스의 섬에선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선 각 섬마다 재미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배를 타고 매일 한 개의 섬을 탐험하게 된다. 바다사자와 이구아나들의 천국이라는 로보스섬을 찾아간다. 현무암의 돌길을 따라 걸어가니 거대한 나무가 나오고 그 밑에 수십마리의 바다사자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 바다 근처 바위에선 공룡을 빼닮은 이구아나들이 다이빙 경쟁이라도 하듯 바다 속에서 나왔다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저 멀리 발이 하늘색을 닮은 새가 우리를 관찰하듯 바위 위에 살짝 내려앉고 붉은 색 턱 주머니가 재미난 새는 친구처럼 그 옆에 자리한다.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에겐 천국으로 불린다는 잠자는 사자섬은 오늘은 눈인사로 그치고 다음 목적지인 부르호 섬으로 이동한다. 고운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백사장엔 신발이란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예 배에 신발을 두고 모두들 맨발로 이곳저곳을 걸어다닌다.
·<대자연의 어머니 품을 느끼다 >
갈라파고스를 대표하는 육지거북은 산쪽에서 만날 수 있다. 거북의 생존구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엔 송아지만한 거북이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33마리의 육지거북이 자연 상태 그대로 살아가는데 거북을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자연스럽게 번진다.
꽃이 만발한 농장에서 식사를 하고 산 정상 호수를 향해 오른다. 바다와는 또 다른 생태계가 존재하는 곳. 안개가 뿌옇게 드리운 산정 호수에선 새들의 비상이 아름답다. 편안히 쉬고 싶다면 갈라파고스 곳곳의 해변에 앉아 바다를 조망하면 된다. 에메랄드빛의 해변에 몸을 담그면 자신도 보석처럼 영롱한 존재가 된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대해 자세한 걸 알고 싶다면 스페인이 건립한 최신 시설의 갈라파고스 안내 센터를 방문하자. 갈라파고스 동물의 종류부터 형성과정,현재의 삶 이야기까지 죄다 들려준다.
'대자연의 어머니'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갈라파고스로의 여행은 그 어머니의 넉넉한 품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첫댓글 정말 육지거북이 송아지만 해요???? 정말 무서울거 같은데....
사실.. 너무 무서워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겁났어요. 어떤 이들은 가까이서 클로즈업해서 사진도 찍던데.. 전 멀리서 열심히 렌즈로 댕겨서..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