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아들과 도서관 갔을 때 아들이 고른 책인데 재미있었나봐요. 연체 되었는데도 더 읽고 싶다고 해서 반납하고 사 주기로 했어요.
그림이 귀여운데 이런 그림 사실 우리 아들이 잘 그렸죠.. 단순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졸라맨 같은 그림... 방학이 되어도 여기저기 호기심 가득해서 구경 다니는 딸과 달리 하루종일 책만 읽고 프로그램 만들기에 열심인 아들.... 닭똥집. 곱창. 삼겹살. 치킨... 육식을 거의 삼키듯 먹어서 많이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자기 깊은 생각은 이제 말을 잘 안하고 말해달라고 하면 눈물까지 글썽이며 묻지 말아 달라고 하네요. 에고..몇 해 전에 앵그리버드를 좋아해서 만들어준 쿠션이 낡고 낧고 닳았는데도 그것만 안고 잠드는 아들에게 말로만 다시 만들어 준다고 하고 내 일로 바빠 1년이 다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날에도 내 무릎에 앉아 밥을 먹던 아이에게 덥지 않냐고 물어보면 "엄마 품이 따뜻해.."라고 하며 땀을 흘리면서도 제게 안겨서 밥을 먹었었죠... 이제는 뭐 해 줄 것 없냐고 물어보면 항상 등 긁어 달라고 합니다. 좀 긁어 주다 이제 됐지 물으면 좀 더 긁어 달라고 하다 잠이 들어요....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다 잠든 아들래미.... 갖고 깊은 책을 두 권이나 사 줄 수 있어 저도 마음이 기쁘고 감사히 생각합니다.
토. 일요일에 일하게 되어 주말이면 가던 도서관 당분간 평일에 가야 되어요. 물이 흐르는대로 살아가는 요즘은 내 의지보다는 타인의 기대에 더 신경쓰게 되네요. ..'다음주엔 꼭 도서관에 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