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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쓰다말고 잠시 저장 했는데..다 날라가 버렸네...휴~~ 다시...시작 하려니 까마득 하다.. ******************************************************************************** 어제 난 두가지 일로 인해 고향으로 향했다.. 첫째는 성훈이에게로.. 둘째는 총 동문 체육대회 참석차...사실 이건 거의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눈 도장만 찍으러...ㅎ 우리 29회는 이번엔 빠지고 내년부터 같이 참여 하겠다는 말을 했건만... 그래도 임원진 이라도 참석하란 말에...휴일 눈 딱 감고 숙이랑 같이 가기로...지열도 성훈이에게 간다고 합류. 영아는 진천서 오기로... 숙~~ 그날 아침 펑크냈다..가자고 먼저 말해놓고선...나쁜 ㅈㅈㅂ~~(사실 사정이야 더 잘안다).
그렇게 오전 10시가 넘어서 출발~~~ 용수 전화.." 온다더니 어디야?" 나..." 많이들 왔어?" 용수..." 나 혼자 서 있어..." 나..." 그래...빨리 갈께.." 짧은 단답형의 대화가 끊어지고...그 너머에서 아니..그렇게 넓은 운동장에 그 많은 기수중 29회에 혼자 서 있다니...휴~~ 미안한 마음 이었네...
조금은 조급한 맘을 안고서...서울을 빠져나와 충주를 지나면서...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내가 좋아하는 구절초 꽃은 왜 그리도 이쁘게 많이 피어있는지... 어제의 비와는 상관없이 가을 하늘은 높고 눈이 부시게 푸르기만 한지... 적당히 부는 가을바람과 햇살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삼방,외령,추산...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오고...길가에 피어있는 가을 꽃들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드는 잠자리 떼들...노오랗게 익어가는 벼 이삭들이 고향 같은 푸근한 마음 이었다... 몇 해를 고향을 가지 않아서 더 그러 하리라.. 잠시 추억에 젖은 새...가을을 느끼고 있는 사이...목도에 도착... 그 옛날 다니던 중학교...교정이 그렇게 변했을 줄이야... 아담하고 이쁘기만 했던 교정이 험난한 중장비 기계들의 쉼터로... 변해있는 모습에서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 이었네...
낯선 고등학교...교문에서 맞아주시는 할아버지들...ㅎ(선배님들이 이글보면 뭐라하시겠다...ㅋ) 노인잔치를 보는듯... 우리친구들은 저 멀리 구석에서 족구 연습...그래도 반갑게 맞아주는..용수, 영환이와 자상한 와이프, 슬리퍼의 영수, 늘 소년같기만한 윤수, 정말 오랫만인 우리 옆진 친구 영묵이...ㅎ 고향 떠나와서 첨 본다. 착하고 이쁜 아들래미 셋을 데리고온 희찬이,도열이와 상냥한 와이프, 그리고 늘 듬직한 영근이,언제나 고맙고 따뜻한 영아, 다시 봐도 반가운 얼굴들 이다.
바로 오자마자 족구 예선 ..1년 선배들인 28회랑 접전 끝에 지고 말았지만...너무 잘했고...자랑 스럽고 다시 보게 됐다..우리 남친들...ㅎ 그리고...또다시 바로 이어지는 배구 경기...이것도 28회랑..아는 얼굴도 몇있네...이젠 일년 정도는 그냥 친구처럼 느껴지네..ㅋ (요것도 위험 수위?) ㅎ 우린 인원이 몇안되서 나까지 포함...난 공 딱 한번 만져봤네..ㅎ 결국엔 졌지만 ..접전이었다. 그 와중에 찾아와준 순주, 경선이,순희,병현,범식과 키큰미녀 와이프까지,꽥순이 계현이,성현이...이친구도 정말 오랫만이다...아마도 졸업이후 첨 본듯하다...
그리고 영수랑 지열이랑 영근이가 음식을 가져다 주고..우린 가볍게 회포를 풀고...다음 경기에 신경을 썼다... 담은 여친들이 할수있는 5인 줄넘기...이거 의외로 힘들고 잼있던데...순주,나,영아,경선, 여자대신 영근이 이렇게 다섯이서 발을 맞추어 줄을 넘는데..연습땐 아무래도 10개 넘기 힘들더만...본선땐 우리가 1등을 했네 ...31개가 가장 많았는데..그걸 넘긴거다...얼마나 기쁘던지...ㅎ 일등 한것이다...
우린...그 여세를 몰아서 남여 혼합 400 계주에서 희찬,지열,나...이렇게 예선에서 1등...결선에서 보기 좋게 1등을 했다... 사실...다 희찬과 지열 덕이지만...ㅋ 정말 잘뛰더라~~ 숙이랑 미정이,순명이 생각이 나더라...그리고 명재도...쫌더 수월하게 1위 했을텐데..하고... 암튼 기분좋게 우승을 하고...카페 운영 상패까지...ㅎ 그렇게 자축의 기쁨을 맘껏 누리고 사진도 맘껏 찍었다.뻠 사진찍느라 수고했어..ㅎ v를 연신 남발하며...마지막에 상금 10만원까지...맘껏 즐거운 한낮의 오후를 보내고...운동장엔 경로 잔치로 한껏 물들이고... 모든 상이란 상은 다휩쓴 27회를 부러워하며...운동장의 애드 벌룬을 뒤로 한채...성훈이 에게로 가는길...
세평쪽으로 난 길로 ...해가 뉘엿...지장리..라는 곳을 지날때도 그곳에 누군가 살았는데...하는 생각이 들면서 ... 낯설지 않은 초저녁의 가을 경치를 더 맞이 하고...괴산에 도착... 성훈이...얼굴은 좀 초췌하긴 해도 대견스럽게 맞아 주는 모습이...다행이고 고마웠네... 청주서 온 친구들. 선국이 치국이 조헌이 춘기,순지? 신호, 여정희,선화,그리고 이름을 잘 모르는 몇몇 사람들... 상가이긴 해도 반가웠네...성훈이에게 그저 마음으로만 인사를 하고...힘내고...!
돌아오는 길에 감물로 들러서...밤하늘 아름다운 달빛과 함께 솔향기 그윽한 향맡으며...곤한 몸... 그렇게 하루를 마감했다... 간만에 전력질주 란걸 해봤네...살아 가면서 전력질주 하는 날이 몇날이나 될까? 잠시 생각해본다... 그거 괜찮더라...전 력 질 주...! 가끔 한번 해봐야 겠다...
우리의 삶도 늘 평탄하고 늘 같은 속도로만 가지 말고 때론 넘어 지더라도 전력질주 해봄이 어떨지...그러다가 가끔은 아주 느리게 걷기도...... 그렇게 가을 운동회를 마친 느낌이다~~~
ps...이번엔 정식으로 참가한 것도 아니고 해서 친구들에게 연락도 제대로 안했네...내년부터 하겠다고 선전 포고했다. 그래서 나의 생각과 느낌들... 하루 일과를 썼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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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의 승부욕...! 대단하군... 그래 되갚아 주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