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대안학교 현황

[오래된 미래]

초등 대안학교 현황 

 2001년 3월, 산어린이학교가 전일제 대안 초등학교로 문을 연 뒤 현재 전일제로 운영중인 학교는 열 곳이 넘고, 2004년에 개교를 준비중인 곳도 너댓 군데나 된다. 불과 세 해 남짓한 기간 동안 많은 학교가 태어났고 그 중 몇 학교는 사라지기도 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학교들이 더 다양한 내용으로 문을 열 것이다.

민들레에서 첫 현황 조사를 한 뒤 벌써 2년이 가까워온다. 그 동안 꽤 변화가 있어서 새롭게 그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대안 초등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각 현장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했다. 학교가 태어난 배경도 저마다 다르고, 자라가는 환경도 달라 애초부터 계량화한 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서술형으로 풀어쓰는 질문유형을 만들었다.

각 주제별로 문항을 만들어 현재 운영중인 곳 13곳과 준비중인 3곳,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2곳에 보내서 15곳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내년에 문을 여는 자유학교 물꼬와 아직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춘천의 하늘새싹자람터는 공개되어 있는 자료와 홈페이지를 바탕으로 표 안에 간략하게 정리했다. 현황표는 설문지의 질문 문항별로 학교 준비과정, 조직, 구성원(교사, 학생), 재정, 터전, 입학절차, 교육과정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의 출발과 변화

대안학교를 준비한 모태는 크게 공동육아, 생활협동운동,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로 분류해볼 수 있다. 산어린이학교(부천), 고양자유학교(고양, 파주), 푸른숲학교, 무지개학교(과천), 꿈틀자유학교(의정부), 삼각산 재미난학교(2004년 3월 개교 예정. 서울 우이동), 성미산학교(가칭. 2004년 9월 개교 예정. 서울 마포)가 공동육아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볍씨학교(광명)와 벼리어린이학교(안양), 순천평화학교(전남 순천)는 지역 YMCA 활동과 생활협동운동이 모태가 되었다. 과천자유학교는 발도르프 교육을 지향하는 부모들이 만든 학교이다. 두루학교(2004년 3월 개교 예정. 대전)는 공동육아와 더불어 지역통화운동과 의료생협활동을 통해 형성된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성미산학교(가칭)도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생협활동, 성미산지키기운동, 마을학교 등을 바탕으로 한 지역운동에 기초하고 있다. 참좋은기초학교(서울 구로), 어린이학교(포천)는 각각 성당과 교회에서 출발하였다. 2002년 3월에 문을 연 하늘새싹자람터(춘천)는 ‘사단법인 한’이라는 사회운동과 수행을 겸한 단체에서 만든 학교이다.

학교가 문을 연 시기를 보면 2001년 3월에 2개교, 2001년 9월에 1개교, 2002년 3월에 7개교, 2003년 3월에 4개교가 문을 열었다. 2004년 3～4월에는 3개교, 9월에 1개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개교하기까지 최소한 일 년 이상 설립주체와 학교방향 설정, 교사모집, 교사재교육 준비과정을 거치는 편이다. 자유학교 물꼬의 경우 10여 년의 준비와 실험기간을 거쳐 마침내 내년 4월(삼월 삼짇날)에 개교할 예정이다.

충북 영동의 산골에 자리잡은 물꼬가 지향하는 학교 형태는 공동체학교이다. 변산공동체학교가 중등과정에서 시작한데 비해 물꼬는 초등과정부터 시작하는 셈인데, 교사들이 그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을 만나는 구조는 비슷한 점이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임대한 곳에서 현재 어른 다섯과 아이 하나가 함께 살면서 지역 아이들과 ‘동네사랑방'을 방과후에 열고 있고, 계절마다 계절학교를 연다. 계절학교나 방과후학교에서 저소득층 아이들과 고아원 아이들의 비중을 계속 늘려오고 있는데, 앞으로 공동체 사람들이 아이들을 입양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교사들은 따로 임금을 받지 않고 용돈으로 다같이 십만원을 받으며 공동살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꼬에서 아이들과 짓는 농사는 '체험'의 범위를 넘어 '생존'의 문제라고 한다.

고양자유학교는 최근에 두 곳으로 나뉘었다. 학교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교사 사이에 생겨난 갈등을 풀지 못하고 파주로 옮겨가는 쪽과 고양에 남는 쪽으로 나뉜 것이다.(자세한 사정은 앞서 소개한 인터뷰 기사에 실려 있다.) 그리고 2001년 9월에 문을 열었던 자유반디학교는 1년 반 뒤 2002년 12월에 문을 닫았다. (자유반디학교 폐교에 관한 이야기는 ꡔ민들레ꡕ 2003년 1-2월호에 인터뷰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02년 3월에 문을 연 큰숲학교는 한 학기만에 문을 닫았다. 두 학교 모두 그룹 홈스쿨링 형태의 대안학교였는데, 폐교의 원인은 역시 부모와 교사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교사의 교육방법에 대한 불신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감정적인 대립이 일어나면서 결국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최근 정부에서 초등 대안학교도 설립요건을 완화해서 인가하는 방향으로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각 시․도 조례로 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하반기쯤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설립요건이 완화된다 해도 부동산값이 폭등한 수도권에서 그 요건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자율성이 보장되는 조건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인가를 받는 쪽으로 대부분 방향을 정하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형식의 초등 대안학교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개교일)	주소․홈페이지)	전화번호	학생구성(남/녀)
고양자유학교(고양) (2002년 3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113-2 http://www.jayuschool.org	031)965-0402	전체 13명 1학년 3명 (2/1) 2학년 4명 (1/3) 3학년 2명 (2/0) 4학년 2명 (2/0) 5학년 2명 (2/0)
고양자유학교(파주) (2002년 3월)	(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146-2 (이후)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 321 http://free.jayzon.com	031)968-7295	전체 26명 7세 2명(2/0) 1학년 5명(4/1) 2학년 8명(6/2) 3학년 6명(2/4) 4학년 5명(2/3)
과천자유학교 (2002년 3월)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22-2(2층) (홈페이지 없음)	019-9191-7029 (대표)	전체 19명 1학년 6명(3/3) 2학년 13명(8/5)
꿈틀자유학교 (2003년 3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 2동 432-4 http://www.ggumtle.or.kr	031)837-3366	전체 5명 1학년 4명(1/3) 2학년 1명(1/0)
무지개학교 (2003년 3월)	경기도 과천시 문원동 15-111 1층 http://home.freechal.com/ freeschoolingwacheon	02)507-7778	전체 18명 1학년 5명(3/2) 2학년 5명(1/4) 3학년 3명(1/2) 4학년 5명(2/3)
벼리어린이학교 (2002년 3월)	경기도 의왕시 삼동 414 http://www.byuri.org	031)461-4575	전체 28명 1학년  6명(3/3) 2학년 10명(8/2) 3학년  2명(2/0) 4학년 10명(6/4)
볍씨학교 (2001년 3월)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73-2 http://byeopssi.org	02)2625-7105	전체 44명 1학년 14명(8/6) 2~3학년11명(4/7) 4~5학년19명(5/14)
산어린이학교 (2001년 3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383-3 http://san.gongdong.or.kr	032)612-1192	전체 17명 1학년 6명(2/4) 2학년 3명(1/2) 3학년 8명(6/2)
참좋은기초학교 (2003년 3월 초등 개교)	서울시 구로구 고척2동 194-15 진안상가 http://www.chamjoeun.net	02)2684-0561	전체 4명 1학년 1명(1/0) 2학년 2명(1/1) 3학년 1명(0/1)

2004년 입학생	교사 수	교육비	학교 설립 주체	학교 터전
7명 안팎	정교사 (0) 객원교사 (0) 자원교사 (1) (임시교사 3) 현재 체제개편중	출자금 500만원 월 30만원	학부모 조합	전원주택 임대
1학년 7명 2학년 5명 3학년 2명 4학년 4명 5학년 5명	정교사 (6) 객원교사 (0) 자원교사 (0) 기타 (1)	입학금 300만원 예탁금 200만원 월 30만원	교사, 학부모, 아이. 법인도 고려 중	2004년 신축 예정
1학년 10명 안팎 2학년  5명 안팎 3학년  2명 안팎 4학년  4명 안팎	담임교사 (2) 전문과목교사 (3)	기부금 1000만원 입학금 100만원 월 30만원	학부모, 교사 공동 설립. 비영리 교육 법인화 계획	2층 주택 임대
1학년 10명 안팎 2,3학년 5명 안팎	정교사 (2) 자원교사 (1)	출자금 300만원 월 30만원	학교설립위원회	성당 소유의 가건물 임대
1학년 8명 안팎 2~5학년 4~5명	정교사 (2) 객원교사 (2) 자원교사 (3)	기부금 300만원 예탁금 200만원 입학금 40만원 월 35만원	학교설립위원회	2층 주택 임대
1학년 4~5명 3학년 4~5명	정교사 (2) 객원교사 (4) 보조교사 (1)	출자금 300만원 가입비 30만원 월 28만원	학부모가 함께 만든 조합	일반주택 임대 곧 이전 게획
1학년 15명 3~4학년 5명 6학년 4명	정교사 (4) 객원교사 (3) 자원교사 (2)	출자 500만원 (200만원 반환) 월 25만원	광명YMCA	비닐하우스 개조 / 임대
1학년 10명 2~4학년 약간 명	정교사 (3) 객원교사 (3) (주말, 계절학교 자원교사 다수, 방과후 교사 1)	출자금 600만원 가입비 40만원 월 35만원	조합	2층 주택 임대
미정	초등교사 1명	월 37만원	교사	상가 3층 임대 2004년 2월 이전 계획

학교(개교일)	주소 ․홈페이지	전화번호	학생구성(남/녀)
평화학교 (2003년 3월)	전남 순천시 상사면 오곡리 303-1 http://www.scpeace.or.kr	(061)745-4008	전체 52명 1학년 30명(22/8) 2학년 10명(5/5) 3학년 12명(7/5)
어린이학교 (2002년 3월)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무림리 348 http://www.sarangbang.org	(031)544-1615	전체 14명 1학년 3명(2/1) 2학년 4명(1/3) 3학년 3명(1/2) 4학년 1명(0/1) 5학년 3명(2/1)
푸른숲학교 (2002년 3월)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 456-4 http://forest.edufuture.com/beumsup/ beumsup.htm	(031)794-5683	전체 39명 1학년 14명(6/8) 2학년  4명(2/2) 3학년  8명(3/5) 4학년 13명(6/7)
하늘새싹자람터 (2002년 3월)	춘천시 동산면 원창1리 923-1 (홈페이지 없음)	(033)261-9397	전체14명 1학년 3명 2학년 3명 3학년 2명 5학년 3명 6학년 1명 7학년 2명
대전대안학교(준) (2004년 3월)	대전 대덕구 법1동 282-7 대전민들레의료생협(임시) http://cafe.daum.net/duruschool	016-462-8498	개교 예정
삼각산재미난학교 (2004년 3월)	강북구 우이동 147-3 (느티나무 2길) http://cafe.daum.net/yahoschool	011-9796-6353 (이상화)	개교 예정
성미산학교 (가) (2004년 9월)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44-3 석우빌딩 2층 왼쪽 ‘마포연대’ 내 http://daean.cyworld.com	(02)3141-0507	개교 예정
자유학교물꼬 (2004년 4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대해리 698 http://www.freeschool.or.kr	(043)743-4833	개교 예정

2004년 입학생	교사 수	교육비	학교 설립 주체	학교 터전
신입생 20명 편입생 약간명	정교사 (7) 객원교사 (4)	기부 100만원 또는  대부 500만원 월 30만원	순천YMCA	학교건물 신축
1학년  6명 3학년  1명 4학년  2명	정교사 (4) 객원교사 (13)	월 20만원 식비 5만원	사랑방교회	사랑방교회 건물
1학년 20명 2학년  2명 3학년  4명 4학년  3명 5학년  2명	정교사 (1) 준교사 (1) 수습교사 (10) 파견교사 (1) 자원교사 (2) 주방교사 (1)	입학금 50만원 학교발전기금 150만원 출자금 150만원 월 30만원	조합 형태를 띤 단 체이며 장기적으로 법인을 지향함	2층 건물 1동과 컨테이너 부속사, 밭 임대
미정	정교사 (4) 객원교사 (3)	월 30만원	밝은 새싹회	폐교 임대
1학년 5~6명 2학년 5~6명 3학년 5~6명 4-6년 3~5명 전체 20명 안팎	3명 예상	월 30만원 예상	학부모 조합형으로 시작해서 법인이나 기타형태를 지향함	일반주택 임대
1학년 11명 2학년  4명 3학년  2명 2-3학년  추가모집	4명	입학금 200만원 학교발전기금 300만원 월 35만원	부모와 교사가 함께 준비하다 교사회 발족 후 교사회 중심으로 진행	2층 주택 임대
미정	미정	미정	현재 법인 설립 준비하고 있음	미정
1, 2, 3학년 각 10명 내 전체 20여 명	8명 예상	정해진 사항 없음 (자율 조정)	물꼬생태교육 공동체	폐교 임대

학교 조직에 대한 이야기

학교 설립주체는 주로 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조합 형태이다. 산어린이학교, 고양자유학교, 벼리어린이학교, 꿈틀자유학교, 대전대안학교(준)는 부모들이 학교 준비를 위한 조합을 먼저 구성하였고, 푸른숲학교와 무지개학교는 교육공동체를 먼저 만들어 그 안에서 학교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를 준비했다.

학교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학교설립 계획을 가진 설립주체가 교사를 채용하여 학교 틀을 함께 논의해가는 구조이며, 교과과정에서는 교사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단순한 조합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2～3년 후에는 법인화를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다.

광명의 볍씨학교와 순천의 평화학교는 각 지역 YMCA가 설립주체이며, 서울 고척동의 참좋은기초학교와 포천의 어린이학교는 성당과 교회가 주체가 되어 만든 학교이다.

교사와 학생

대안 초등학교에서 교사는 아이들과 내내 같이 생활하는 생활교사(정교사)와 풍물 같은 각종 특별활동을 담당하는 객원교사, 자원교사로 구성된다. 생활교사는 학교 규모에 따라 적으면 두 명, 많으면 일곱 명에 이른다. 교사와 학생 비율을 보면 많아도 1:10의 비율을 넘지 않으며, 교사의 연령층은 주로 20～30대로, 초등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보다 방과후교실이나 공동육아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이다. 현재 운영중인 13개 학교에서 생활교사나 객원교사, 자원교사 등 정기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을 모두 합해보면 백여 명에 이른다. 푸른숲학교는 수습교사가 십여 명이 있어 앞으로 대안 초등학교에서 일할 교사를 양성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대안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수를 합산해보면 3백여 명 정도이다. 학생 수가 15명 정도가 되는 학교가 6군데로 가장 많고, 4～5명인 학교가 두 곳이며, 평화학교는 52명이 함께 다니고 있어 가장 규모가 크다. 아직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3학년 이하의 저학년만 있는 학교가 다섯 군데이다.

현재 대안 초등학교 가운데 푸른숲, 포천 어린이, 참좋은기초학교, 고양자유학교(파주), 볍씨학교에는 장애아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언어발달, 자폐, 과잉행동증 또는 신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인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장애아가 다니고 있지 않은 학교에서도 장애아 통합교육을 지향한다.

학교 재정과 수업료

대부분 조합의 형태로 운영되므로 대체로 출자금 또는 기부금, 입학금이 있으며 월 학비가 20만원에서 35만원 사이이다. 학교에 따라 그 형태나 금액은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순천평화학교의 경우는 월 학비가 30만원이고, 입학시 1백만원을 기부하거나 5백만원을 융자해주는 것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발도로프 교육을 지향하는 과천자유학교의 경우 월 교육비가 30만원이고 입학금이 1백만원, 터전마련을 위한 기부금이 1천만원이다. 기부금이나 출자금의 형식으로 충당된 돈은 대부분 학교터전 임대나 시설비에 활용된다. 현재 대안 초등학교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전혀 없어 모든 비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므로 교육비가 비교적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기부금이나 교육비의 차등과 같이 다양한 소득계층을 포괄하기 위한 제도나 대안은 각 학교별로 필요성을 공감하고 모색중이나 현실적으로는 힘들어 2～3년 안에 구체화한다는 계획들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한 가정에서 2자녀 이상을 보낼 때 할인혜택이 있으며, 푸른숲학교는 입학, 출자, 기금에는 차등이 없으나 품앗이 기금을 만들어 시민단체 활동가와 형편이 어려운 가구에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볍씨학교, 포천 어린이학교 경우에도 별도의 규정은 없으나 상담을 통해 협의하기도 하며, 참좋은기초학교도 학교철학에 공감하고 자녀를 보내고 싶어한다면 조절이 가능하다.

다른 학교들도 아직 개교초기라 학교터전이 자리잡히지 않아 출자금이나 기부금이 있지만 차츰 자리가 잡히면 줄여나갈 것을 검토하고 있다. 갈수록 출자금이나 월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어 대안 초등학교의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터전의 형태

개교하면서 학교터전을 신축한 곳은 순천평화학교가 유일하다. 고양자유학교(파주)는 2004년에 파주로 터전을 옮길 계획인데, 현재 부지를 매입해 (주)이장의 생태건축팀에 설계와 건축을 맡긴 상태다. 다른 대부분의 학교는 가정주택을 임대해서 활용하거나 기존건물(폐교, 창고)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고양자유학교(고양), 과천자유학교, 과천무지개, 벼리어린이학교, 산어린이학교, 내년 3월에 개교하는 삼각산 재미난학교가 일반 가정주택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이 일반 가정주택을 임대해서 쓰고 있는데,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또 임대 계약이 끝나면 이사를 다녀야 하는 불안정함 때문에 더 나은 교육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수도권에 자리잡은 학교들이다 보니 부동산 값이 폭등하면서 터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학절차 및 자격

입학은 보통 원서접수와 학부모․아이 면담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우선 고려되는 부분은 학부모의 참여와 자발성, 가치관이 학교철학과 맞는가이다. 입학생(전학생) 규모는 학생정원의 결원 상황에 따라 해마다 그 수가 달라질 수 있으며, 수시로 모집하기도 한다. 입학과정은 보통 해마다 11월 정도에 공고하고 1～2월 사이에 원서접수와 면담과정을 마무리한다.

볍씨학교의 경우에는 광명에 거주하는 아이로 한정되고, 다른 학교들의 경우도 아이의 입학이 결정되면 학교 근처로 이사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면 등하교 때 보조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로서는 지역성에 기반한 학교가 이상적이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지개학교의 경우에는 무지개교육마을의 회원이어야 한다. 몬테소리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참좋은기초학교의 경우에는 몬테소리 교육과정을 만3세부터 또는 유아기에 경험한 아이에게만 입학자격이 주어지며, 발도로프 교육 이념을 지향하는 과천자유학교의 경우에는 교사회에서 학부모와 아이 면담을 하고 한 달 동안 공부모임에 참여한 후에 학교측에서 입학을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푸른숲학교의 경우는 수시 모집 형태로 다른 학교에 비해 그 과정이 길고 까다로운데, 먼저 부모와 아이 면담이 이루어진 뒤에 2004년 입학 경우 6개월, 2005년 경우 1년 동안 서로 알아가기 시간을 갖고 학교 활동 참여, 필요한 책과 자료 읽고 소감문 쓰기, 전입학 동의서를 제출한 뒤에야 최종 결정된다.

교육과정(교육 목표, 학제 및 학년 구성, 수업진행 방식)

대안 초등학교들은 각 학교마다 세부적으로는 조금씩 다른 교육철학이나 방법론을 명시하고 있으나 뭉뚱그려 보면 생태, 평화, 인권 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더 구체적인 교육가치의 키워드를 보면 자유, 개성, 조화, 공동체, 민주 같은 것들을 들고 있다.

학제는 크게 6학년제와 12학년제, 그 외로 분류된다. 고양자유(고양, 파주), 광명 볍씨, 과천 무지개, 안양 벼리, 산어린이, 포천 어린이, 삼각산 재미난 학교는 6학년제를 지향한다. 학년제이기는 하나 학생 수나 공부내용에 따라서 다른 학년을 통합한 반을 꾸리기도 하고, 개인수준에 따라 별도의 편제를 가지기도 한다. 각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개인 및 소모임을 꾸려 프로젝트 수업을 병행하고, 현장체험 학습이나 실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12학년제를 지향하고 있는 학교도 푸른숲학교, 꿈틀자유학교, 과천자유학교, 준비중인 학교를 포함해 7곳이나 된다. 푸른숲학교 경우는 초등과정 5년, 중등과정 3년, 고등과정(준대학 과정) 4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수업은 슈타이너의 발달론에 따라 초등과정은 교사중심 수업을 하며, 고등과정은 학생자치 방식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중학과정은 교사에서 학생으로 수업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으로 본다. 고양자유학교(파주)의 경우 교과는 주제수업, 수학, 시수업, 선택수업으로 구성되며, 주제수업은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의논하여 주제를 정해 깊이 탐구하는 방식으로 한다. 안양벼리학교는 오후에는 주로 노작수업을 진행하며, 수업이 끝나고 함께 모여 그 날의 느낌과 생활을 나누며 마무리한다. 의정부 꿈틀학교는 일 주일 단위로 테마학습을 진행하고, 하위 8개의 세부교과가 있다. 서울 고척동 성당에서 문을 연 참좋은기초학교는 10학년제(유아교육 4년, 초등과정 6년)로 아침에 숲 속 산책으로 시작해서 하느님 말씀 묵상, 자유 선택 작업, 점심 시간, 낮잠 휴식, 예술 활동, 간식, 묵주기도 같은 시간이 있다.(산어린이학교와 볍씨학교의 교육과정은 민들레 20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생 평가 방법

학생 평가를 성적 중심으로 순위를 매기는 평가를 하는 곳은 없다. 주로 절대평가로 학교생활과 학습활동 과정물들을 교사회와 부모님들이 만나는 시간을 가져서 함께 평가한다.

산어린이학교, 벼리어린이학교, 무지개학교는 거의 비슷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월 1회 정도 교육간담회나 운영위원회, 교사회에서 대략적인 평가를 한 다음, 매 학기가 끝나면 학부모, 교사, 강사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볍씨학교는 특별교육 경우에는 활동이 끝나는 시점에서 평가하고, 매 학기마다 교사 워크샵을 통해 평가를 한다. 평화학교는 담임교사가 각 과목과 생활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꿈틀자유학교는 세부학습의 목표를 아이가 결정하게 하고, 아이가 목표한 시점이 되면 수시로 절대평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목표에 기준한 절대평가인 셈이다. 포천어린이학교는 별도의 평가방식을 두지 않고 수시로 퀴즈, 게임, 문답, 토론 등을 통해 아이들의 현 단계를 점검한다. 참좋은기초학교는 개인 파일에 넣어두었던 작업물들을 한 달에 한 번 꼴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교사와 함께 개별적으로 절대평가를 하는데, 무형의 작업(침묵 만들기, 하느님 말씀, 청소) 등은 ‘하느님 말씀’ 시간에 어린이들과 함께 공동 평가한다. 푸른숲학교는 학교생활과 학습활동 과정물을 부모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데, ‘평가’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이고 비판 중심의 개념이라고 보고 ‘돌아보기’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방과후 생활과 사교육

방과후 생활은 주로 교사와 부모의 합의과정을 거친다. 평화학교, 고양자유학교, 푸른숲학교에서는 입학시 사교육을 할 경우에 종류에 상관없이 교사와 사전 논의를 하도록 다짐받고 있다. 평화학교 경우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들 가운데 바둑, 태권도, 유도를 하는 아이가 있다. 볍씨학교 경우에도 학습과 관련된 사교육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방과후에 컴퓨터 오락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텔레비전 시청에 대해서도 학년별로 교사와 약속한 내용이 있다. 무지개학교, 산어린이학교는 방과후 사교육에 대해 구체적 논의는 없었으나 방과후에 예체능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방과후 사교육에 대해 교사와 부모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있든 없든 방과후에 보습학원에 다니는 아이는 전혀 없고 간혹 학습지를 하고 있는 아이가 있는 정도이다. 방과후에 하는 사교육은 주로 학교에서 미처 하지 못하는 택견, 피아노 같은 예체능 활동을 하는 정도이다.

지역 학생들을 위한 활동

지역의 일반 학생들을 위한 활동은 주로 주말학교나 계절학교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평소에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볍씨학교는 전담교사를 두어 주중학교를 열며, 계절학교가 방학 때마다 2주 정도씩 진행되고 캠프 및 주말 현장체험활동이 매달 있다. 산어린이학교도 해마다 계절학교를 해오고 있는데, 운영은 부모가 하고 프로그램 진행은 교사와 자원교사가 맡는다. 2002년부터는 주말학교도 열고 있다. 안양의 벼리학교는 2002년에 계절학교를 진행하다가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유보한 상태이다.

순천 평화학교도 학기 중 주말에는 체험학교를 운영하고, 방학에는 방학특강과 캠프를 운영한다. 의정부 꿈틀자유학교는 자체 활동을 하기보다는 지역의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같은 교육단체와 연대해서 어린이날 행사 준비라든지, 고교 평준화 시민 모임, 학교급식조례 제정운동 같은 데 적극 참여한다. 내년에 파주로 터전을 옮길 고양자유학교(파주)는 파주 지역 학생들을 위한 주말학교로 생태 에너지의 순환, 농장 가꾸기, 에너지 절약, 자연학습 프로그램, 인간관계 프로그램, 치유음악과 춤치료 같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학교들도 지역활동에 대한 인식은 있으나 아직은 자체 교과과정을 만들어가는 중이어서, 방과후교실이나 주말학교, 계절학교를 같이 운영하기에는 힘에 부쳐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학과 졸업 후 진학문제

대안초등학교에 다니다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경우도 있다. 이사를 가게 되어 불가피하게 전학을 간 경우들이 있는데 별 다른 문제없이 일반학교로 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볍씨학교에서 첫해를 보내고 다음해에 이사를 간 아이는 나이가 같은 학년보다 조금 어려서 한 학년을 낮추어 일반 초등학교로 전학했고, 편입해서 다니다가 일 년 정도 후에 일반학교로 되돌아간 다른 두 아이도 아무런 문제없이 전학이 가능했다고 한다. 평화학교에서도 이사로 다른 지역으로 전학간 아이들이 있는데 전학간 학교에서 요구한 몇 가지 서류를 준비해 주었더니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아직 대안 초등학교의 졸업생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이 졸업생들도 6년 전과정을 마친 경우가 아니라 다른 일반학교에 다니다가 전학와서 졸업한 경우다. 고양자유학교의 경우 2003년 1월에 처음으로 4명이 졸업했다. 그 아이들 중 3명은 비인가 대안중학교인 실상사 작은학교에 진학했고, 1명은 간디중학교에 진학했다. 볍씨학교는 내년에 졸업하는 아이들이 4명 있는데 현재 2명은 대안 중학교를 지원했고, 1명은 가족 전체가 공동체마을에 들어가서 중학과정을 진행할 예정이고, 다른 한 명은 일반 중학교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이 아이들이 자라는 데 맞춰 중등과정을 열 계획을 갖고 있다.(포천 어린이학교는 현재 중학교도 같이 열고 있고, 성미산학교의 경우 내년 9월에 초중등 과정을 같이 시작할 계획이다.)

아직은 대안학교로서의 정체성이 애매한 곳도 있고 흔들리는 곳도 있는 듯하다. 대안학교로서의 정체성은 학교의 외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육주체들의 관계가 서로를 살리는 관계인지, 그리고 교육내용이 과연 대안적이고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실력을 길러주고 있는가에 있을 것이다. 대안 초등학교의 앞날이 우리 교육의 앞날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라도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모래요정]

공지로 올립니다^^

[정미혜]

언제적 자료 인가요? 가장 최근의 자료를 올려야 하는것이 아닌가요?

[강물처럼]

대안학교에 관심있거나 만들려고 하시는 분..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요...저도 교사로서 또는 일꾼으로서 또는 학부모로서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어느지역이건 관계없습니다...좋은 분 소개도 널리 부탁합니다....글쓴이를 눌러서 메일보내기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보헤안]

오래 되었어도 유용한 자료이니 삭제하거나 뒤로 돌리지 말았음 좋겠네요..

[아난]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개구쟁이]

저도 2년 후에는 대안학교에 보낼려고 하는데 초등과정부터... 유용한 정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