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함께 걷는 월류봉 둘레길을 거닐다 ~
1. 일시 : 2022년 7월 2일(토) 오전 7시 사당역 10번 출구
2. 코스 : 월류봉 둘레길 제1, 2, 3코스(총 8.4km, 약 2시간 30분)
* 제1코스 여울소리길(약 2.7km) : 월류봉 광장 ~ 느티나무 ~송시열유허비 ~ 징검다리옆길 ~ 원촌교 ~ 사군봉 절벽 옆길 ~ 완정교
* 제2코스 산새소리길(약 3.2km) : 완정교 ~ 완정리 ~ 목교 ~ 백화마을 ~ 우매리 쉼터
* 제3코스 풍경소리길(약 2.5㎞) : 우매리 쉼터 ~ 징검다리 ~ 백화산 냇가 숲길 ~ 반야교 ~ 반야사
월류봉 둘레길은 백두대간 삼도봉 서편 민주지산에서 북상한 산맥이 황간면 원촌리로 내달리다 하늘로 치솟은 달도 쉬어가는 봉우리, 월류봉을 따라 펼쳐지는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길로,
영동군을 가로지르는 큰 물줄기 석천·초강천 주위로 조성되어, 포도향을 따라 맑은 석천의 여울 물소리와 정겨운 마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으며,
봄과 여름은 녹음방초(綠陰芳草)로, 가을은 화려한 단풍으로, 겨울은 눈꽃 가득한 설경으로 옷을 입는 월류봉과 초강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월유봉(400.7m)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봉우리로 한천팔경(寒泉八景)의 제1경으로 깎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 아래로 물 맑은 초강천(草江川) 상류가 휘감아 흘러 수려한 풍경을 이루는데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라는 뜻의 월류봉(月留峯)이란 이름처럼 달밤의 정경이 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이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한천팔경(寒泉八景)’이라 하였습니다~
한천팔경은 제1경인 월류봉을 비롯하여 사군봉(使君峯)·산양벽(山羊壁)·용연동(龍淵洞)·냉천정(冷泉亭)·화헌악(花獻岳)·청학굴(靑鶴窟)·법존암(法尊巖)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으로 화헌악은 월류봉이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게 물든 모습을 가리키고, 용연동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沼)를 말하며, 산양벽(산양암)은 월류봉의 가파른 절벽을 이르는 것입니다~
월류봉 광장에서 월류봉 첫 번째 봉우리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 경 트레킹 시점인 원촌리 월유봉 광장에 도착, 월유봉과 계곡 건너 바위 위에 절묘하게 놓여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는 정자를 감상하고, 월유봉 표지석과 하얀 초승달 형상의 조형물 등을 남깁니다~
35도 가까운 무더운 날씨라 나름 단단히 무장을 했지만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어서 빨리 그늘을 찾고 싶은 마음이라 광장 좌측의 월유봉둘레길 안내도를 서둘러 살펴보고, 바로 제1코스 여울소리길(약 2.7km)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10년간 머물머 제자를 가르쳤다는 한천정사에는 직접 탐방하지 못하고 송우암 유허비를 거쳐 초강천 숲길을 따라 원촌교로 향하는데 우측 월유봉등산로 방향 이정표가 보여 눈 앞에 마주하는 암벽의 봉우리를 담습니다~
우암송선생유허비(충청북도 기념물 제46호)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조선시대 비석으로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을 기리기 위해 1875년(고종15)에 선생이 서재를 짓고 강학을 하던 곳에 세웠는데 송시열은 조선의 대유학자로 조선 인조부터 숙종에 걸친 4대 동안 노론의 대표로 활약하였으며 그의 문하에서 많은 학자를 길러냈습니다~
초강천과 석천의 합수부가 있는 원천교를 우측으로 건너서 트레킹 종점인 반야사까지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석천을 따라 가게되는데 숲길, 데크길, 벼랑 잔도길로 이어집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우측 석천 숲길로 접어들어 완장교로 향하는 데크길에 올라서 석천의 시원한 풍광과 우측으로 깎아지른 듯 서있는 사군봉의 벼랑을 담습니다~
다시 흙길과 데크길이 번갈아가며 교차되고, 저 멀리 백화산 산마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데크길의 포토포인트마다 '좋을때다 우리', '꽃길만 걷자', '웃어요 당신', '같이 걸을까' 등의 글 조형물이 도보객의 발걸음을 격려합니다~
제1코스 여울소리길이 끝나는 완정교에 도착해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서 제2코스 산새소리길(약 3.2km)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황간계곡의 잔도길을 따라 걷는 무장애길로 마을 길 따라 산새 소리에 취하고, 소박한 농촌마을 풍경과 이름 모를 야생화 꽃들이 목교, 석천과 어우러지며,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엔 달콤한 포도향과 물소리를 같이 즐길 수 있습니다~
완정교를 건너서 석천 역사 유래 안내판을 일독하고, 벼랑 옆 잔도데크길을 따라 가는데 물길이 훨씬 넓어지고 수량도 풍부해졌습니다~
석천은 황간면 우매리에서 원촌리에 이르는 약 8.1km의 하천으로 보은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경북 상주시 모동면을 경유, 우매리 백화산 자락길을 감돌아 원촌리에서 민주지산에서 발원한 초강천과 합류하여 흐르는데 석천이라는 뜻은 하천 바닥에 황색으로된 암석이 많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으며, 하천 상류에는 신라 상원화상이 창건한 반야사와 백화산과 어우러진 수려한 계곡이 있습니다~
잔도길 좌측은 벼랑으로 낙석 방지 철망과 함께 머리조심 경고판이 있습니다~
시원한 물소리와 수려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쉼터 전망대에 도착, 얼음물과 과일 등 간식을 나누며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갗습니다~
석천을 가로지르는 빨간색 아치의 현수 인도교인 목교에 이르러, 완정리로 건너가지 않고 데크길로 직진합니다~
어느덧 데크길이 끝나고, 포도농장과 각종 과수 및 호두나무들이 도열한 백화마을길을 따라가다 백화교를 거쳐 매트가 깔린 숲길을 통과합니다~
가뭄으로 물이 마른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자 곧 제2구간 산새소리길의 종점 우매리 숲속의 쉼터에 이릅니다~
우매리 쉼터에서 잠깐의 다리 쉼 후 징검다리를 건너며 제3코스 풍경소리길(약 2.5㎞)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반야사 맑은 기운을 따라 자연과 함께 하는 탐방길로 몸과 마음의 안정에 도움을 주는 피톤치드가 특히 많이 방출된다는 편백나무 숲과 조우하게 됩니다~
시멘트 도로를 한동안 따라 가다 월류봉둘레길 안내판을 다시 마주하고 반야교를 거쳐 오늘 트레킹의 종점 반야사로 향하는 차도를 따라 갑니다~
반야사 입구의 보에는 가득한 계곡물과 버드나무가 있어 마치 청송의 주산지에 온 것 같은 작은 착각이 듭니다~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을 통과해 세속의 시름을 잠시 내려 놓고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서 시원한 나무 그늘길을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누군가 쌓아 놓은 수 많은 돌탑들이 있는 계곡 건너편 하천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통해 반야사 관음전에 이르는 둘레길도 있습니다~
드디어 월류봉 광장을 출발 후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 오후 12시 35분 경 반야사 경내에 들어서며, 제3코스 풍경소리길(약 2.5㎞) 트레킹을 마무리 합니다~
반야사 경내로 들어가 대웅전과 삼층석탑 및 범종각에 두루 들렸다가 경내 전경을 담았는데 사진 속의 커다란 호랑이 한마리를 발견하고, 살짝 놀랍니다~
41개 와이너리가 있는 영동의 와인터널에 잠시 들려 국내순수 와인을 시음하고, 독특한 풍미의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사서 무사히 집으로 향합니다~
첫댓글 충북 영동 월류봉 둘레길 다녀오셨군요. 멋진 길이군요. 여행목록에 집어넣어야 되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수명산님!
영동 월류봉둘레길에 처음 다녀왔는데 충청도는 아직 가뭄이 계속되는지 예상 보다 하천의 수량이 많치는 않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월유봉도 오르내리고, 주변 유적지와 영동의 명소도 여유있게 들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후기글을 보니
월류봉 둘레길 다양하면서 걷기편한
아름다운 코스이군요,
더운날씨에 수고많이 하시었습니다.
처음들어보는,
한번 걷고픈 월류봉 둘레길,
덕분에 즐겁게 감상합니다.
죽산님!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월유봉 둘레길은 대부분 구간이 오르내림이 크지 않고, 2코스는 특히 무장애길로 누구나 편히 걸으실 수 있습니다~
시종점에서는 보다 여유있게 머무시며 역사문화 유적지도 들리고, 반야사둘레길을 걷거나 계곡에 발을 담그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
전국에 둘레길이 수천개가 넘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으로 좋은 길이 많네요. 주로 긴 코스의 길들만 들어 알고 있는데 짤막짤막하지만 알찬 길들이 많네요. 그곳을 애써 찾아가는 묘미도 있지만, 우연히 그곳에 들렀다가 방문을 하게 되면 일타 쌍피라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충북 영동, 황간… 포도 밭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런 멋진 풍경의 길도 있네요. 이제는 못들어본 그런 길들만 찾아가시는 느낌도 살짝 듭니다. 장거리인 해파랑길, 그리고 경기둘레길과 더불어 짬짬히 짧은 코스도 도시고.. 나중에 책 한권 내시면 좋겠습니다.
또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즐감했습니다.
소그미님!
전국에 걷고 싶은 둘레길은 많고도 많은데 몸이 하나요, 시간도 주말로 제한되어 좋은길중 1~2개 코스를 맛만 보듯 다니고 있습니다~
충북 영동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라 각종 과일이 풍부해서 와인너리가 41개나 되고, 볼거리도 많아서 어디를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격하게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