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옥 향우회, 향로봉 봄맞이 산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 일 자 : 2015.02.01 (일요일)
* 동행자 : 상하옥 향우회 회원(13명)
* 산행코스 : 월사동- 솥전배기- 향로봉(930m) - 꽃밭등- 칠대박꿈이- 월사동
* 산행거리 : 약 10 Km
* 산행시간 : 약 7시간 소요(시산제 지내고, 어울렁 더울렁)
올 겨울 큰 추위 없이 소한과 대한을 넘기고 입춘을 사흘 앞둔 2월 초하루 일요일을 맞이한다. 이번 주에는 고향 상하옥 향우회 회원들이 내연산 향로봉으로 시산제 겸 봄맞이 산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산행을 자주 가지 않는 향우회 산행은 작년에 시산제를 갔다 오고, 나는 울릉도 성인봉 산행 때문에 참여하지 못한 청량산 봄 산행 한 번 다녀온 후 해가 바뀌어 다시 시산제 산행을 가게 되니 시산제는 별 의미가 없는 듯하다.
아침 9시에 약속된 포항시 북구 우창동 사무소 앞에 일찌감치 도착하여 차 안에서 잠시 기다리니, 13명의 회원들이 모여서 승합차와 승용차로 카풀하여 고향 상옥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상옥 수퍼마켓에 들러서 막걸리와 소주를 싸고 푸짐하게 먹거리를 준비하여, 아침 10시 10분경에 넘은절 아랫목쟁이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서둘러 월사동 개울가로 내려선다.
* 한산한 넘은절 아랫목쟁이에 주차하고,
* 열린 철문을 지나
* 월사동으로 내려서는 발걸음들 가볍다.
* 개울가에 내려서자 마자
우선 막걸리부터 한 잔 하고 가자고 한다.
* 졸깃한 과메기 안주에 막걸리잔 나누고,
* 여름에 물놀이하던 개울가를 따라
* 잠시 아랫쪽으로 내려가면서,
* 돌아본 풍경들 여유롭다.
* 개울 우측으로
솥전배기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 산행 들머리에서 돌아본 풍경
삼삼오오 따라 오는 정겨운 발걸음이 이어진다.
* 솥전배기 오르면서 돌아본 풍경,
* 바위에 솥전처럼 생긴 부위를 밟고 오른다.
* 능선에서 돌아본 넘은절 풍경 한가롭게 보이고,
*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능선을 따라 올라 가다가
* 햇살 따뜻한 곳에서 잠시 쉬어 가자고 한다.
* 하늘 향해
굵은 몸통을 비비 꼬면서 오르는 노송은
* 용트림 소나무라고 한다.
* 바위 능선길 따라
* 노송들이 무리로 고사된 곳
안타깝게도 재선충이 여기까지 찾아 든 모양이다.
* 능선을 오르는 등뒤로
아름다운 상옥 고향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월사동 솥전배기
솔길 남현태
어제 내린 비 이끼 푸른 비탈길
좁은 솥전바위 더듬는 능선
발아래 굽이도는 넘은절 계곡 넘어
운무 속에 졸고 있는 정겨운 고향 마을
활기찬 노송 용트림하는 숲길
메뉴 바꾼 빼곡한 참나무
하늘 향해 꼿꼿이 창 겨눈 당찬 위용
투박한 몸뚱어리 움틀 댄다
속은 썩어 버섯 핀 널브러진 고목
가지마다 울울창창 활갯짓
끈질기게 살아온 모진 세월 앞에
떨리는 카메라 겨누어 본다
괴목들 늘어놓은 지난 넋두리
시시콜콜한 고향 이야기
느린 걸음 멈춘 내연산 향로봉
멀쑥한 정상석 엔간히 오라 하네.
(2007.02.10)
* 발 아래 넘은절 모습과
* 살짝 당겨본
먹방골과 당못 마을 풍경 평화롭다.
* 고향 마을이 보이는 바위에서
* 잠시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쉬어간다.
내 고향 상옥
솔길 남현태
동해 깊이 노닐던 고래 두 마리
영일만 감아 올라 태산 이루고
아늑한 산골 마을 동방 지키니
옛적부터 이 곳을 고래라 불리운다
내연산 향로봉 서방향 허리 아래
오강지두 팔령지하 산간오지 마을
서라벌 고관대작 세상 시름 달래실제
하늘 아래 피난지처 으뜸 이었다네
오란도란 초가지붕 인정 열리면
땅거미 이마 위에 뽀오얀 저녁 연기
가물가물 호롱불에 익어가는 첫사랑
정다움 인정 얽어 오손도손 살던 마을
삼동이면 하얀 눈 소복 쌓이고
여름이면 나그네 쉬어 가는 곳
해발 고도 사백오십 오막한 분지 하나
오십천 맑은 근원지 상옥 이라오.
(2008.07)
* 고향 마을이 보이는 바위에서
잠시 지난 추억 더듬는 정담 나누며 쉬어간다.
* 가지가 많은 명품 노송은
* 삶이 고단한지 한쪽 가지를 포기한 듯하다.
* 가뿐 숨 고르며 정겹게 이어지는 걸음은
* 노송 숲을 지나
빼곡한 참나무 숲 속으로 오른다.
* 돌아본 발걸음들 무거워 보이고,
* 둔세동 부처다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차려온 제물로 간단한 시산제를 올리고 막걸리와 음복을 나누면서 잠시 쉬어간다.
* 포근한 능선에서 시산제를 올리고
일어선 발걸음은 향로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
* 행렬은 길게 늘어진다.
* 하얀 눈과 낙엽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능선길,
* 잠시 여유롭던 발걸음은
* 어느덧 가파른 숨소리 흘리고,
* 바람도 포근한 고향 능선길,
* 돌아보니 후미는 보이지 않는다.
* 하얀 산성 같은 멋진 능선을 따라 오르면
*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로운 능선이 이어지고,
* 파란 창공을 바라보면서,
* 가볍게 출렁이는 능선은
마음의 고향인 향로봉으로 향한다.
* 지난 주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올라온 향로봉에는 멀쑥한 정상석이 기다린다.
* 향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탁 트인 동해의 조망이 시원하다.
* 산님들이 모여드는 향로봉 정상 전경,
* 회원님들이 올라와 기념 사진을 찍어 본다.
* 향로봉 정상석은
북쪽으로 보고 앉아 있어서 늘 역광이다.
* 그래서
향로봉 정상석 뒤에서 단체 기념 사진을 찍어보고,
* 낯선 산님의 도움으로 나도 한 장 같이 찍혀본다.
* 향로봉 정상 아래
따뜻한 양지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 각자 가지고 온
술과 안주로 푸짐한 점심을 먹고 일어선다.
* 칠대박꿈이 들머리 꽃밭등으로 가는 길,
* 전망 바위에서 걸음을 멈추니,
* 멀리 수목원이 있는
샘재에서 흘러 내려오는 깊은 청하골 가득 봄 햇살이 가득하다.
* 전망 바위 위에 있는
옛 무덤 앞에서 잠시 묵묘에 대한 토론을 하고,
* 정겨운 발걸음은 꽃밭등으로 향한다.
* 하얀 눈가루 발린 오솔길
* 햇살 다사로운 호젓한 오솔길
* 정겨운 참나무 능선길 걸어
* 수목원 둘레길에 내려서고
* 정자에 앉아서 잠시 쉬어간다.
* 수목원 둘레길을 따라
꽃밭등으로 가다가 우측 골짜기로 내려가서,
* 잠시 급경사 길 걸어
칠대박꿈이 골짜기로 떨어진다.
* 하얀 눈이 제법 남은 칠대박꿈이 골짜기 풍경,
* 급경사 내려서는 회원님들 모습 분주하다.
* 낙엽 속에 빠지고 미끄러지면서,
* 모두가 상옥 출신임을 증명한다.
* 말머리 나무,
* 하얀 골짜기에 내려선 회원님들 모습 여유롭다.
* 미끄러운 너덜겅 골짜기 내려서고,
* 낙엽 쌓인 비탈길 따라
* 정겨운 발걸음은 이어진다.
* 하얀 눈과 낙엽이 어우러진 골짜기,
칠대박꿈이
솔길 남현태
내연산 꽃밭등 목쟁이 아래
낙엽 잠든 골짜기
녹아 내릴 듯 하얀 얼굴
양지 비알에 박힌 숯가마
조상님 숯 짐 지고 쉬어가던 길
더듬거리는 발걸음 두렵다
얼음 녹은 맑은 계곡물
겨울잠 깬 낙엽들
슬며시 숨어들어 목욕하는 곳
고향 찾은 산 나그네
폭닥한 융단 길 혼자 거닌다
발길 거부하는 폭포 노랫소리
외롭게 들리는
어릴 적 물 방구 아래 고기 잡던
넘은절 그 계곡
삿갓 소 살얼음 파고 흐르는
싫지 않은 물소리 봄 기별인가?
(2007.02.10)
* 칠대박골 흐르는 물소리 정겹다.
* 잠시 여장을 풀고
과메기 안주로 마지막 술잔을 나누고,
* 골짜기를 따라 내려 오다가
* 맨 앞에 내려오던 내가
폭포 위에 바위를 건너다가 쫄딱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개울 물에 넘어진다.
경사진 까만 바위에 얇게 얼어 있는
투명한 얼음을 몰라보고 그냥 밟아버린 결과는 비극이다.
그나마 폭포 아래로 넘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하면서
젖은 몸으로 왼쪽 다리 절룩거리면서 골짜기를 빠져 내려온다.
오늘 날씨가 그리 춥지가 않아서 다행이지 날씨가 추웠더라면 얼어 죽을 뻔 했다.
*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앙상한 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하얀 빙폭이 골짜기를 아름답게 메운다.
칠대박꿈이 산정
솔길 남현태
홀 벗은 겨울나무 사이로
숨어든 계곡마다
품 안에 감춘
신비한 비경 드러내고
낙엽 쌓여 분간 어려운
경사면 옛길
헤집고 나와 돌아보면
금방 흘러내려 흔적 지운다
두려운 바위 함정 덮은
낙엽 강 건너
그 옛날 숯 가마터
한숨 가득 다져 옥토 되고
영롱한 얼음 폭포 속으로
흐르는 옥수의 노래
컴컴한 골짜기 고드름
하얀 얼굴 배시시 고개 내민다.
(2008.01.05)
* 하얗게 얼어 있는 골짜기를 따라
* 내려오다가 돌아 본 풍경 신비롭다.
* 아름다운 골짜기 흐르는
* 정겨운 쌍폭포 모습을 바라보며,
* 눈 덮여 미끄러운 바위를 내려선다.
* 하얀 얼음 속을 흐르는 물 소리 정겹고,
* 미끄러운 바윗길 의지하며 내려서는
* 회원님들 모습 자연 속에 아름답다.
* 위태로운 낙엽길 따라
* 상옥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류하는 넓은 개울가에 내려선다.
* 고향 상옥에서
손티를 지나 내려오는 골짜기 풍경 아름답고,
* 월사동으로 내려가는 하류 풍경 한가롭다.
* 개울 건너서
돌아본 칠대박꿈이 골짜기 입구 풍경 여유롭고,
* 미끄러운 개울물 건너며 월사동으로 향한다.
* 어릴적 고기잡이 다니던 개울가를 따라 내려가는 길
* 맑은 물가에 얼어 있는 하얀 얼음 꽃이 곱다.
* 하얀 얼음 무늬가 신기하여
들여다 보면서 카메라를 겨누어 본다.
* 마치 현미경으로 확대한 느낌이다.
* 날카로운 얼음 조각들이
흐르는 맑은 물살 위를 살살 더듬으며 덮어 나간다.
* 수정처럼 해맑은
자연의 예술품을 감상하며 내려가는 골짜기에
* 어느덧 물가에 버들강아지
아린 눈망울 비비며 봄 소식을 전해온다.
* 저 마다 다른 모양으로
얼었다 녹았다 하는 맑은 계곡물 따라
* 추억의 개울가를 더듬으며,
* 아름다운 풍광 속에 묵은 밭뙈기 밟고 지나,
* 바위 아름다운 삿갓소에 도착한다.
* 어릴적 피라미 낚시터
삿갓소에는 얇은 얼음이 덮여있다.
넘은절 삿갓소
솔길 남현태
고래에서 흘러내린 물방울
칠대박골 합수 받아
오십천 따라 가는 길
잠시 방구 그늘에 쉬어가는 곳
거랑 가 절벽 위 걸터앉아
바람 노래하는 노송
긴 세월 자연이 공들려 놓은
섬세한 산수화
맑은 개울 속 산 그림자
얼였다 녹였다
주야로 만들어가는
환상의 얼음 조각 예술
물고기 잡고 놀던
한 폭 동화 속 어린 추억
서슬 퍼런 개울 얼음
삿갓소 녹은 물 산영 잠든다.
(2008.01.05)
* 삿갓소 아래
이어지는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 아쉬운 듯 지루한 발걸음은 넘은절로 향한다.
* 묵어있던 넘은절 논들은
주인이 바뀌어 야영장으로 개발하고 있단다.
* 길이 없어 공사장 안으로 내려와 지나가는데,
주인인 듯한 나이든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고 약초꾼으로 오해를 했던지
자기네 땅에 왜 들어와서 밟고 다니느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아래도 누군가 자기집 주변에서 하수오를 캐어 가더라 하면서
배낭을 한 번 보자고 하길레, 웃으며,
우리는 이 곳이 고향인 상하옥 향우회에서 향로봉 산행을 하고 오는 길인데,
옛날에 늘 다니던 길이 공사로 없어져 이리로 내려온 것뿐이라고 하면서 지나 오다가
뒤에 따라오는 친구에게, 야~! 이리로 다니지 말라고 한다. 했더니,
버럭 화를 내며 아주머니에게 왜 못 다니게 하느냐고 따지기 시작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꼬리를 내리고 돌아선다.
남의 고향에 묵은 땅뙈기 싸서 들어와
자연 환경을 오염시키는 야영장을 개발하면서,
기고만장 한 것이 아마도 눈에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 어릴적 마음 놓고 뛰어 놀던 고향 땅에
외지인이 돈으로 밀고 들어와 사유지라고 권리 행세를 하기 시작하는
월사동을 뒤로하고 오르막길 오르는 발걸음들 무겁다.
* 옛날 손가락 아프게 모심기 하던 넘은절 자갈 논에
이제 야영장을 만든다고 하며,
함부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아쉬운 마음 돌아선다.
* 오늘 걸은 향로봉~ 칠대박꿈이 산행지도.
오랜만에 만난 고향 후배들과 고향 산천을 바라보면서, 어울렁 더울렁 정담 나누며 걸어본 약 10Km 거리를 7시간이나 소요된 향로봉 산행을 마치고, 넘은절 목쟁이로 돌아와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 칠대박꿈이 개울을 건너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왼쪽 엉덩이의 통증을 달래면서 고향 향로봉 봄맞이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5.02.01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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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젓한오솔길 원문보기 글쓴이: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