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 Serenade for Strings in C major, Op. 48
차이코프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Op. 48
Peter Ilichi Tchaikovsky [1840 ~ 1893]
첼로 : Alexander Rundin
연주 : Ensemble Instrumental Musica Viva
지휘 : Alexander Rudin
녹음 : 1997년
전악장 연속듣기
I. Pezzo in forma di sonatina. Andante non troppo - allegro moderato
II. Valse. Moderato (tempo di Valse)
III. Elegie. Larghetto elegiaco
IV. Finale (Tema russo). Andante - allegro con spirito
차이콥스키의 고전파 형식의 접근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처음에는 모음곡으로 이름 붙이려고 했다고 한다. 교향곡 혹은 현악 4중주곡으로 계획하였지만, 현악 합주곡으로 작곡하기로 결심하였다. 현악만의 순수한 형식미와 균형미가 잘 나타난 작품으로 차이콥스키의 작품 중 가장 서유럽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내면적 충동의 산물
차이콥스키는 10월 22일 폰 메크 부인에게 쓴 편지에서 이 작품은 “내면적 충동에 의해 작곡한 만큼,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느끼는 작품”이라고 쓰고 있다. 같은 시기에 작곡된 표제음악 〈서곡 ‘1812년’〉이 ‘외면적 효과’를 노리고 작곡한 것과 대비되게 이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곡의 균형을 이루어 고전음악의 형식미를 살린 ‘내면적 충동’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악보의 두 번째 장에는 “현악이 더 나을수록, 작곡가의 의도와 일치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 작품은 콘스탄틴 알브레히트(Konstantin Albrecht, 1836~1893)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에게 헌정되었으며 초연은 1880년 12월 15일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공식적으로는 1881년 10월 30일 나프라브니크(Eduard Napravnik, 1839~1916)의 지휘로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이루어졌다.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을 담아
차이콥스키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작곡한 배경에는 모차르트에 대한 애착이 동기 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차이콥스키가 이후에 작곡한 〈모차르티아나〉가 아마도 대표적이겠지만, 이 작품 역시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작품의 1악장은 소나티네 형식의 소품이라고 적혀 있는데, 모차르트의 스타일을 모방한 것을 보여준다. 차이콥스키는 “모차르트에 대한 숭배와 존경은 그의 양식을 의식적으로 모방하게 하였다. 그의 표본에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곡은 서주의 느린 도입과 고전의 소나티나의 형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단순 모방으로 본다면, 그것은 차이콥스키를 모독하는 일이다. 작곡가는 명쾌하고 간결함 위에 작곡가의 개성을 색칠했다. “항상 확실하게 강조하여”(sempre marcatissimo)로 표기되어 있는 안단테의 서주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더블-스톱핑으로 연주한다. 이 서주는 마지막 악장 코다에서 다시 나오면서 전체 작품을 하나로 묶는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적 선율을 곳곳에 사용하고 있는데, 마지막 악장은 러시아 주제에 의한 것으로 민요 〈목장에는〉이나 〈푸른 사과나무 아래서〉가 사용되었다.
특히 유명한 2악장
왈츠는 차이콥스키에게 특별하다. 그의 교향곡에서 왈츠 악장을 사용한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교향곡 5번〉 3악장이 대표적이며, 가곡에서도 왈츠를 찾아볼 수 있다. 〈현을 위한 세레나데〉 역시 작곡가의 왈츠 사랑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이 2악장은 단독으로 아주 유명하다. 제1바이올린으로 우아한 왈츠 선율이 나오며 점차 화려해진다. 왈츠 악장의 전체 선율은 우아하면서도 화려하고 또 어디서 들어봤을 것처럼 느낄 정도로 친숙하다. 차이콥스키의 독특한 감성(센티멘털리즘)에 세련미와 우아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진 악장으로 2악장만을 연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작품이다.
글 이진경
서울대학교 음악학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독재자의 노래》(공저, 한울, 2012)가 있다.
글 출처 클래식 백과
클래식 음악의 개요는 물론, 작곡가와 음악에 담긴 이야기들까지 세세하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