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회 326회 북한산둘레길(21구간) '우이령길' 산행기"＜2018.01.13(토)＞ / 이경식

[천리향]

~^ㄴ^~

▣ 산행일/집결장소 : 2018년 1월 13일(토) /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 (10시30분)

▣ 참석자 : 17명 < 갑무, 종화, 형채, 재홍, 윤환, 경식, 승열, 원무, 용복, 전작, 문형, 광일, 양기, 천옥, 황표 + 뒤풀이 2명(동준, 정한) >

▣ 산행코스 : 우이역-우이탐방지원센터-소귀고개-오봉전망대-유격장-교현탐방지원센터-교현리-뒤풀이

※ 산행거리/시간 : 6.8km / 10:50~13:20 (2시간 30분)

▣ 동반시 : "새해" / 피천득

▣ 뒤풀이 : 갑오징어회무침, 대구탕에 막걸리 및 소주 / '은하식당' < 불광동, (02) 355-3980 >

흰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오늘, 축복의 눈을 맞으며 시산회 제326회 산행 북한산 우이령길을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1호선 타고 신설동에서 우이경전철을 갈아탔다.

승객의 반수는 우리 또래의 무임승차객이다. 전철의 적자폭이 크다고 매스컴에서 떠들면 괜히 움츠려든다. 옆에 작이 전임 회장님이 "그래도 젊은 시절에 세금을 많이 냈으니까..." 자위를 한다.

종점인 우이역, 몇몇 친구들이 활짝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준다. 가족모임을 빼놓고 어디가 이처럼 편안하고 반가우랴...

10시 50분, 전원 다 모였다. 빨리 온 친구들은 50분정도 추운 밖에서 기다린 셈인데 누구하나 불평이 한 마디도 없다.

오늘 코스는 우이동 경전철종점에서 양주 교현리까지 6.8Km로 약간 오르막이 있는 걷기 좋은 산속길이다. '북한산둘레길'의 맨 마지막 코스인 21코스이다.

항상 그렇듯이 삼삼오오 짝을 지으면서 희희낙낙, 싱글벙글, 깔깔깔... 눈 덮인 산속에 시산의 함성이 멀리 퍼져 나간다.

'좌백호 우청룡'이라던가? 우이령길을 걸으면 좌 북한산, 우 도봉산이다. 잔설이 휘날리는 암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고개를 넘자, 공연무대가 나왔다. 그 장소를 빌려 다양한 오늘의 간식과 막걸리로 흥을 돋우었다. 동반시를 오늘의 기자인 본인이 우이령 골짜기에서 읊었다.

"새해" / 피천득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간식도 먹고, 시도 읊고 난뒤에 가자! 불광동에 문형 산우가 찾아 낸 '은하식당'으로... 어머니 손맛이 나는 '은하식당'으로~~~

지극히 전라도적인 밑반찬에 대구탕과 생오징어 무침을 주문했다. 욕심이 많았던가? 너무 많이 주문했다. 또 한번 더 오늘의 동반시인 피천득 시인의 시, "새해"를 읊고서, 술잔과 술잔에 흥과 사랑을 담아서 2018년 첫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2018년 1월 15일  이경식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