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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燦"[U-17 여자월드컵 우승,골든슈,MVP=三冠王,여 민지]"燦"
"혼자 상 받아 미안… 라면 먹고 싶어요"
'상대팀에게 악몽과 같은 선수가 돼라. 모든 경기, 순간마다 너의 존재를 각인시켜라.'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을 하루 앞둔 25일(한국시각) 자신의 미니홈피에 적은 각오였다. 여민지는 대회 우승컵과 함께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과 득점왕(8골)에게 주는 '골든 부트'까지 거머쥐며 각오대로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새겼다.
"한국 가면 엄마가 해준 밥하고 라면을 먹고 싶어요. 몸 생각해서 원래 라면은 잘 안 먹는데, 우승까지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전화 인터뷰에서 들뜬 목소리로 "미국 가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 자유의 여신상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 경기를 마치고 밤을 꼬박 새운 상태였지만 쾌활한 목소리였다. 그는 "대회 내내 칭찬도 많이 들었고, 환호 속에서 귀국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한국 도착한 다음 날 청와대도 가기로 했다"고 자랑했다.
혼자만 상을 받아서 동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건 감격스러워요. 축구 시작하고서 득점왕은 거의 휩쓸었는데, MVP가 된 건 처음이거든요."
창원 명서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여민지는 6학년 때 팀을 다섯 차례나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중학생이던 2007년엔 17세가 아닌 19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며 '천재 소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시련도 있었다. 2008년 4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9개월 넘게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여민지는 지난 7월에도 연습경기 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5분의 1 정도 끊어졌지만 독하게 몸을 만들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대학 노트 6권 분량의 일기장엔 훈련 스케줄과 전술 분석 등 기술적인 내용도 많지만 '눈부신 유혹을 이기면 눈부신 성공을 맞이한다' 등의 정신력을 가다듬는 좌우명이 심심찮게 보인다.
여민지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꼭 일기장에 옮겨 적는다. 목표의식을 다시 생각하게 돼 경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민지는 "이제 (성인) 국가대표팀의 세계 제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어떤 팀에도 무서운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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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한 여민지양을 비롯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들이여' 화이팅^^ 감동적인 드라마 같은 결승전' 아직도 가슴이 설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