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호재 ‘유성구 완판’ 불구, 중구 미분양 증가
3월말 현재 2739가구 미분양...전월대비 41가구 증가
아파트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대전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부동산 호재로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서구와 유성구에서 크게 줄었지만, 중구에서 821가구 늘어나면서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대전시 도시주택정보’에 공개된 미분양주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대전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73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2월말보다 41가구 늘었다.
서남부권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봄 성수기 등 호재가 겹치면서 서구와 유성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줄었다.
3월 미분양 아파트 감소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구에서 19가구, 서구 132가구, 유성구 626가구, 대덕구에서 3가구가 줄었다. 그러나 중구에서는 821가구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미분양 아파트 잔여 물량은 서구에 1248가구로 가장 많고, 중구 968가구, 동구 386가구, 대덕구 73가구, 유성구 64가구 순서로 남아 있다.
주요 미분양 단지 중 유성구 학하동 ‘포레나 대전학하’와 도안지구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3월 중 전량 미분양을 소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지역 대전 국가산업단지 지정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연말 서구 용문동에서 분양된 ▲‘대전 에테르 스위첸(오피스텔 제외 138가구)’과 ▲‘둔산 더샵 엘리프(조합원 제외 1935가구)’는 건설사측 요청으로 미분양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43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 전체 미분양 물량 1248가구에서 공개된 미분양 812가구를 빼면, 2개 단지 미분양 규모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구에서 3월 중 미분양 아파트가 821가구 늘어난 것은 향후 지역 부동산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내용은 건설사측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선화 더와이즈’ 아파트 미분양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대전지역 주요 미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동구 삼성동 ‘e편한세상대전역센텀비스타’ 400가구 중 221가구 ▲서구 정림동과 도마동 일원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 1, 2단지 1349가구 중 528가구 등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표상 숫자보다 실물경기 흐름이 중요한데, 대전에서는 국가산업단지 지정 이후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점점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올 상반기 이후 전통적 강세 지역인 유성, 서구부터 온기가 되살아나 지역 전체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