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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사랑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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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증도인 참여 ··┼ 스크랩 신안 t신안 섬을 바람처럼 돌아나오다
심통 추천 0 조회 188 06.04.01 17:59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6시

 

 졸린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목포여객선 2터미널에 도착

 

 광성이댁과 윤철이사돈댁이 합류 7시20분출발하는 암태행 표를 끊고

 배에 오르니 수정이네 내외와 아이들 수연이와 그아이들 또 숙이사둔이

 승합차를 랜트해서 타고있다.

 

 두째 금자형님이 사모로 계신 자은도 유천교회에서 권사취임을 하는날

 

날씨는 쾌청하나 아직 겨울잠에서 덜깬 크고작은 서해안의 섬들이

느릿느릿 봄빛에 기지개를 켜며 물질을 시작했다.

푸른빛을 보이기엔 아직은 억울한지  아직도 새움이 나오지 않은 낙엽수들의 쟃빛가지들이 게으른 모이다. 나즈막하게 둥근물바가지를 엎어놓은듯한 유무인도를 지나 암태항 남강에 도착한 시간이 8시 50분쯤

 

26년전 두째인 희찬이가 엄마배속에서의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던

12월 크리스마스때쯤 이섬에 왔었다.

한창 부도가 나려는 사업체의 마지막 수금독려와 재생의 앙간힘을 가지기위해..

그리고 그무렵 어느날인가. 또한번

중학입시생이 목포로 시험을 보러오던날 또 이 선착장에서

아침 9시부터 오후5시까지 화장실 한번 가보지 못하고 떨고서서

육지로 나갈 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나 저제니 태풍에 출항금지가 해제되어 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항만청이나 선박회사에 항의한마디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섬주민들의 인내심에 경멸하는 분노심마저 가졌던 철없는 서울새댁이

그때 바라보던 암태도는 보잘것없는 섬이었는데...

 

긴세월이 흐른뒤 다시 바라본 산야는 너무 곱고 정겨웁다.

그건 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옛날 그때는 교만하여 인생의 아름다움과 우리네 삶의 순박함을 보지 못하는 서울댁이었기 때문이고

지금 이 암태도의 마늘밭 보리밭 그리고 출렁이는 바닷물이 하늘이 햇살이 바람이 아름다운것은  추운 겨울을 노지에서 나서 이제 봄빛이 저만큼

따뜻한 바람으로 오자 온힘을 다해 자신을 지키고 가꾸어온 마늘의 깊이있는 푸르름같이 인생의 구비구비를 살아온 내 삶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암태도에서 다시 자은도로 가는 연도교를 타고 유천교회까지

30분의 포장도로와 논둑길을  달리고

형님네 주방에서 가오리회판에 홍어회에 감태에 이곳에서만 나는 음식들을 놓고 아침식사를 추스리고 행사에 참여했다.

 

만나지 못했던 여러지인들을 행사에서 만나고  부패식으로 채려진 이곳 자은섬유천교회 임직분들의 최선을 다한 요리 말하자면 자은섬의 무공해한 실품으로 만들어진 음식들 홍어에 미나리 도라지를 넣고 무친 회무침 석화에 두부를넣고 끓인 굴국 등등 점심을 먹고 다시 나오려는데

교통편이 분분했다. 2시30분출발하는걸 타면 완행이란다. 완행도 좋은데 서해바다의 일몰구경과 군데군데 떠있는 섬들을 경유해서 올텐데...

일행은 조금이라도 빨리 가지는데 의견이 일치

2시30분 읍동출발하는 안좌농협철선을 타기위해 우리는 자은에서

다시 안좌로 가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안좌읍동은 팔금도를 지나야 닿는곳이다.

마치 바람이 서해안 신안군 섬들을 구비구비 돌듯이 나는 하루에 4개의 섬을 휘휘 돌아 다시 목포를 향해 가고있다.

읍동에 닿았지만 배는 차만 실고가지 사람은 실지않는단다.

하는수 없이 사람을 태울 배를 찾아 복호항으로 다시 차를 탔다.

 

복호항에서는 마주 보이는 섬이 자라리이다.

아마 저 섬에도 내가 아는 지인들이 몇분이 계신다.

 

내가 이지역 정서에 맞지않는 어떤 정당의 일을 볼때  모임이 밌으면

이 먼곳에서도 이 불편한 교통과 만만치 않은 교통비를 들고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목포로 무안으로 달려와 주었던 분들이 계신데

정당사무실을 폐쇄하며 나는 그분들께 한마디의 사과나 미안함 없이

아무통고도 없이 정리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렇게 가까이 와서도 안부전화 한통없이 그저 무심히 지나가고 있다.

아마도 동승한 저 어떤분들도 그분들 중의 한분이 틀림은 없는데  이름이 기억나지않고 그때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고 다녀 그분들의 얼굴이 일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죄송 또 죄송이다.

나는 어디를 가나 얼마를 살아오나 후회하지 않고는 안되는 일만 항상 만들고 있는 바보같은 삶을 살고있나보다.

그저 이 지면으로나마 그분들께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하고프다.

 

 

다시 철선안에서 사옥도쪽 시숙을 만나 내일 그 사문에서 시제을 모신다는

말씀을 들으며 참석못할것이 미안하다.

 

배는 복호항에서 3시45분에 출발하여 목포 포여객터미널에  5시쯤 도착해서 집을 나선지 12시간만에 귀가했다.

 

아 옛날에 비하면 얼마나 빨라졌는가 섬과 섬사이를  잇는 연도교가 이렇게 교통이 편해지다니...

 

증도에 갈때만해도 바른배가 2시간 늦어면 4시간이 걸려 1일생활권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신안군 섬어디든지 빠르게 볼일을 볼수 있다면

목포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유명한 홍도나 흑산을 구경해도 하루에 가능하다.

다만 구석구석 흑산섬을 못보는게 흠이지만....

 

다음엔 디카를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어서 올려봐야지

아직 기계치인고로 이 아름다운 섬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서운함 , 여러분들은 다른데서 이 신안 섬들의 사진구경은 하시기 바란다.

 

일설에 의하면 일본이 신안군을 욕심내어 팔라고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통신이 있을만큰 신안군은 아름다운 곳이다. 

 

 

이렇게 바람이 풀방구리 지나가듯이 슬며시 하루에  4개의 섬을 휠하니

지나오며 개나리 진달래의 붉은 꽃들이 피어 봄을느끼게 한 하루였다.

 

언제쯤 차분히 다시와서 김환기화백의 생가터의 기념관도 돌아볼 기회가

다시 있을지 대책없이 길나서며 다시보기 힘들 기회인데 아까운 시간을

길위에서 보내고 가는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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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4.01 19:39

    첫댓글 어서오세요! 작가님 오셨군요. 역시 글 재주가 타고 나셨습니다. 긴 글 잘 읽었구요. 스크랩 감사합니다. 신안 섬들 구경 넘 넘 가고파요~ 4개의 섬씩이나 구경하셨나 보네요. 언제봐도 듬직한 형님은 잘 계시죠? 안부 부탁드립니다... ^^ 꾸벅~

  • 06.04.02 01:22

    나도가야하는디 아버님이 어딜가셨다고하던디 혹씨 거기가?? 구경한번잘하셨습니다.. 나도거기에서 안주에 쇠주한잔혀야하는디..쩝쩝..

  • 06.04.02 20:34

    이번에야 알게 된 심통님의 훌륭한 손재주에 감탄합니다. 똑같이 배를 타고 다녀 왔던 곳에 대한 표현이 목사이지만 뺨을 칩니다. 잘 들어 가셨는지요?

  • 작성자 06.04.02 23:07

    ㅎㅎㅎㅎ향기님 있스마님 디자인님 감사합니다. 있스마님 맞아요 있스마님아버님이이 에스코트를 잘해주셔셔 데이트는 이렇게 즐거웠지요. 향기님 신안동인지에 향기님 글도 실린것으로 압니다. 항상 건필하시길요 이목사님 미남 목사님 항상 건강하시고 목회성공하시길 기도합니다.

  • 06.04.03 01:15

    어서오세요! 동인지에 수정본이 실리는 걸 반대합니다. 왜냐면 수정 자체가 글의 의미를 잃어 버렸어요. 솔무등을 솔무동이라 하는등 너무나 많은 수정을 거쳐 대단히 불쾌했습니다. 메일로 원고를 보냈다는 말은 늦게서야 쪽지를 통해 알게되었죠. 제 글을 싫지 말라고 그랬는데 수정해서 싫었다면 전 유감입니다.

  • 06.04.03 01:23

    수정하지 않은 원본이라면 몰라도요. / 증도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전 의미가 있는 글을 카페에 올렸답니다. 그러나 허락없이 수정이 이루어져 있는것을 보고 놀랬으며 싫지 말라고 그랬죠. 사전에 수정확인의 충분한 과정을 거쳐 오케이 하면 싫어야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06.04.03 01:32

    전 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너무나 많은 수정이 이루어져 깜짝 놀랬으며 황당했답니다. 그래서 글을 싫지 마시라고 곧 바로 쪽지를 보냈답니다. 아직은 책을 접해보지 못해 강제로 싫었는지 모르지만, 만약 수정본이 사진과 함께 올려졌다면 인격적인 모독입니다. (시도 아니고 글도 아니고...)

  • 06.04.03 16:15

    부~~~~~~~~웅 뱃고동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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