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학년도 전북에 합격한 조한결이라고 합니다. 좋은 공부법들, 읽으면 좋을 책들은 수많은 선생님들의 합격 수기에서도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수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졸업 이후 조금 연차가 되신 선생님들께 좀 더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아~ 이런 수험생도 있구나. 이런 시간들을 거쳐왔구나. 혹시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1. 황량했던 저의 공부 시작점 : 이런 시작점에 서도 할 수 있습니다.
수능 한국근현대사 마지막 세대였습니다. 나름 한국근현대사 지식은 있었고, 1등급 받고 졸업했지만.. 임용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동아시아사, 세계사를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옹정제가 명나라 황제인지 청나라 황제인지 모르는 심각한 정도... 학부 졸업할 때도 이 정도 였습니다. 과장이 없습니다.
학부 수업을 나름 열심히 듣고도 바로 이해를 못했습니다. 학부의 시험들은 모두 시험 하루 전 벼락치기를 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그 두꺼운 책들이 이해되는 마법같은 시간들을 겪었습니다.(단기 레이스에 강하고 장기 레이스에 약합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나면 자동으로 휘발되는 지식들이었고요.. 성적은... 괜찮았습니다. ^^; 머리에 남는 것이 없다는 큰 문제가 있었지만요..ㅎ
무언가를 꼼꼼히 외우는 것에 힘들어하고, 거시적으로 큰 틀에서 조망하는 과목을 잘합니다. 그래서 항상 상대적으로 교육학, 역사교육론 성적만 높고.. 공부를 시작하니 서양사가 그 후발 타자로 성적이 높았고.. 마지막까지 힘들었던 건 동양사였네요. 3사가 메인인데, 메인 과목에 필요한 암기능력과 꼼꼼한 이해력이 뒤쳐지다보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극복 방법은 별다른 것이 없었어요. 그저 계속 읽는 것뿐..
부끄럽지만 수능을 삼수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스스로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구요. 제 노력에 대한 만족은 100%였지만, 결과가 별로였기에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채로 대학에 가서 많이 방황했습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했고, 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자신감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심리적 불안감이 임용을 빨리 시작하지 못한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혹시 이런 심리적인 기제가 있으시다면 최대한 빨리 없앨 수 있는 많은 경험들을 쌓아보시길.... 크든 작든 성공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졸업 1년 차는 뭐 해놓은 게 없으니 버리겠습니다. 2, 3, 4년 차를 중점적으로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다양한 외부 경험을 겪으면서 : 임용을 준비해도 되는 걸까?
저는 중학생 때부터 교사를 꿈꿨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0살 이후에 그 꿈을 놓고 다른 길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직군들을 많이 경험해보자는 이유가 가장 컸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이면에 임용을 회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다른 직군들을 찾았던 길들은 교직을 꿈꾸는 데에 더욱 확신을 주었습니다. 학부 시절은 열심히 놀고, 시험 하루 전날에 개론서 읽으면서 벼락치기 공부하고, 답사 다니고, 연애하고, 학생회 일하고, 학원·과외 뛰고, 외부 스펙 쌓고.. 정말 열심히 놀았습니다. 외부 스펙을 쌓으면서 다른 직군들을 더 가깝게 경험해봤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졸업 이후에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그냥 목적의식 없이 학교 도서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1년 차에는 5월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나름(?) 공부하다가(개론서 밑줄 겨우 치는 정도) 그 이후 번아웃이 정말 심하게 와서 모든 걸 다 놓아버렸어요. 간간이 학교 시간강사를 했었고, 과외나 학원강사를 하며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과락~
졸업 2년 차 겨울에 모 은행 인턴을 접수했고, 합격이 되어 두 달간 영업점에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이 제게 첫 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어요. 막연하게 일반취업에 대한 환상과 미련이 있던 저는 이 인턴 생활로 완전히 제 꿈에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만나온 아이들과의 수업 시간이 그리웠고, 또 은행에 있는 근무시간에는 ‘아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지배했었어요. 물론 어떠한 직군이던 자신의 적성이 있고, 또 보람찬 일들이 있지만 제게는 맞지 않았던 것이죠.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고민을 접고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에 뛰어들었습니다. 대신 작년의 번아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학교에서 일주일에 이틀씩 시간강사를 나가는 것을 걸어두고 시작했습니다.
물론 시간강사로써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었습니다. 무딘 성질이 아닌 저는 굉장히 예민하고, 사람들을 꿰뚫어보려는 성향 때문에 학교의 미묘한 갑을관계와 차별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크게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또 좋은 아이들을 만나서 제 수업에 확신을 가지게 되고.. 양가의 감정을 느끼는 1년이었어요. 교사들 속에서 군중 속의 고독함을 느끼다가도, 수업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또 기쁘고요. 인생이 이렇게 양면적인가? 라는 생각이..^^ 그러나 시험 결과는 결국 30점대.. 과락을 겨우 넘겼습니다. 나름 시간강사를 하면서도 주말에 하루 정도를 휴식하고, 나머지는 하루에 8시간씩 공부했었거든요. 인강도 밀리지 않고 꾸준히 듣구요. 그러나 공부의 감을 찾는 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시 커트라인에서 –10점 정도 차이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개념과 용어들이 매우 낯설었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졸업 3년 차. 1년 시간강사를 걸어놓는 것보다, 일을 하려면 2-3달 정도의 상반기 기간제가 더 낫겠다고 판단한 저는 3월 중순에 중학교를 붙게 됩니다. 이게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힘을 얻는 저는 학교에 가서 그다지 큰 힘을 받지 못하고, 계약 만료 이후 학교를 바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좋았지만, 학교의 분위기에서 크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학교에서는 계약 연장을 요구하셨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학교를 나온 것이 졸업 3년 차의 제가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에 계속 일병행을 했었다면, 아마 합격이 더 늦게 다가왔을 거 같아요. 새벽 2시까지 개론서를 보면서, 혹시 퇴근하고 바로 잠들어버릴까봐 스터디도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게 절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나오고, 깨달은 바를 밑거름 삼아 필사적으로 공부했는데 최종에서 0.3점차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최종탈락 이후 졸업 4년 차의 시간들을 버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합격과 불합격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수험생 각자가 한 노력을 수치로 감히 환산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당시에 누가누가 더 공부 열심히 했나? 라고 줄 세우기를 해본다면 우두머리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주변인들에게도 ‘이렇게 하고 떨어지면 말이 안 된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정도였고.. 실제로 저의 불합격 이후 주변인들은 모두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역설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각자의 인생이 곧 각자의 정답이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각자의 타이밍이 있고, 각자의 시간들이 존재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이지요. 시험의 결과에 따라서 교사의 자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더 나아가 아이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게 되었구요. 이후 전북을 선택하여 다시 시험을 보게 될 수 있었던 것도 결과적으로 저에게는 좋은 쪽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뭐든지 결과론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그래도 더 나은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지금은 만족합니다. 오히려 최종탈락이 저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도 생각합니다. 실제로 졸업 4년차에는 3년차보다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합격... 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시험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작용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1차 합격 또는 1차 커트라인에 근접하셨다면, 스스로의 시간들을 의심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이제 타이밍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심하지 마시고 버텨보시길...
최종탈락 이후의 시간들은 그 어떠한 말들도, 조언들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저 혼자였습니다. 혹시 최종탈락의 시간들을 겪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오롯이 버티는 것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선생님의 잘못은 없습니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는 올해 또 떨어졌어야 해요. 이 시기는 어떠한 말들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다시 1년만 버텨보세요.
그 이후의 선택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저는 다시 공부하는 길을 선택했지만, 그 이후의 시간들을 임용 이외에 다양하게 보내시는 분들을 많이 봐왔고, 또 각자의 길들을 잘 걸어가셨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이 끌리는대로 걸어가시길..
이 모든 시간들을 거쳐오면서 수많은 생각들이 소용돌이쳤지만, 저의 기저에는 교직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만이 흔들리지 않고 살아있었습니다. 사실은 그 마음 하나 때문에 섣불리 다른 길을 진입하지 못하고 자꾸 시작점에서 어슬렁거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했던 3년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버텨왔는지를 말씀드릴께요.
3. 생활패턴
1) 주간 공부 일정
저는 인강생이라 목/금/월/화요일의 오전에 인강을 듣고, 오후에는 복습을 했습니다. 수요일 오전+오후는 자유롭게 개론서를 읽거나, 급한 일정이 있으면 처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월~금요일 저녁은 전화로 짝스터디를 했습니다(교과서 or 개론서 음독).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는 교육학 강의를 듣고 복습했으며, 저녁에는 한국사 스터디를 가볍게 진행하였습니다. 결국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만 늦잠 자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했습니다. 주말은 주말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들뜨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가볍게 느껴지는 교육학과 강제적으로 해야만 하는 스터디를 배치했습니다. 가장 자신 있고 부담 없으신 과목을 주말에 배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끔 몸이 너무 힘들면 하루의 반나절 정도 쉬었고.. 9월에 슬럼프가 와서 모교에 반나절 정도 놀러간 것 외에는 탈주한 적은 없습니다. 탈주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없고, 급하다보니.. 놀 생각도 저절로 사라지더라구요. 간절하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루를 통으로 쉬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네요.
2) 스터디 활용
타인에 의해서 영향을 어느 정도 받고(아니 많이), 주위의 분위기에 민감하신 성향을 가진 선생님들이라면.. 이런 외부의 자극을 잘 이용해보시되, 공부하실 때 짝스터디를 꼭 끼고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의존적인 성향과 장독립적 성향이 섞인 저도 스터디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선생님들은 더더욱 스터디가 효과적입니다! 상대방에게 미안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서 스터디 준비를 하게됩니다. 오프라인 스터디는 비추합니다. 시간 소모가 너무 큰 것 같아요. 줌이나 전화스터디로도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좋은 스터디메이트가 있으시다면 캠스터디도 추천드립니다. 책상에 꾸준히 앉아있는 공부 습관을 잡는 데에 좋았어요.
4. 좋았던 공부법 : 잘못된 공부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1) 개조식 교재를 통으로 외워보기
개론서의 빡빡한 텍스트가 저는 참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졸업 2년 차에는 상반기는 선위역 교재를 열심히 외웠고.. 하반기는 강의 듣고 복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그러나 이해는 저 멀리..). 워낙 쌓여있는 지식이 없다 보니까 이해도 어렵고, 금방 휘발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필요한 시험이구나’라는 생각을 겸허히 하게 되었습니다. 개론서를 처음 접하시면서 너무 힘드시다면, 잠시 내려놓으시고 개조식으로 정리된 김구쌤의 교재를 구입하셔서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저는 암기에 그리 강한 편이 아닌데도.. 그 구조를 파악하고, ‘아 구빈법은 엘리자베스 1세에서 나오구나’ 정도의 흐름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큰 부담 없이, 5번 정도 책을 편하게 읽어나가다 보면 개념과 용어의 위치가 거의 파악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런 구조도들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개론서가 드디어 읽혀진 것 같아요. 또는 쌤들이 짚어주시는 출처의 개론서 페이지만들이라도 읽어보셔요.
2) 외부 서적 읽지 않기
앞 내용과 이어지는데요. 저는 처음 공부 시작할 때 심지어 교과서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스토리텔링식 책들도 읽고, EBS 강의 완강하면서 필기노트도 완성해보고 했었는데요. 그러나 결국 그런 책들은 참고서적에 들어가지 못하다 보니, 그런 책을 이해하려면 제가 또 하나의 도식을 만들고 뇌의 공간을 사용해야하는 비효율적인 공부라는 생각이.. 공부 다 끝나고 들었어요.^^; 그냥 개론서들만 붙잡고 무조건 그 안에서 이해하려고 끝내려고 노력해보세요. 어렵더라도 계속 붙잡고 있는거지요. 또 읽고 읽고.. 어느 날 보이게 됩니다. 교과서, 개론서, 프린트 무조건 독파해보셔요. 30번씩 읽기!
3) 교과서는 어떻게 읽는걸까?
출판사별로 5번씩은 읽었던 것 같아요. 혼자 읽으시려면 지루하고 벅차니까, 꼭 짝스터디를 통해서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후까지 공부하시느라 지루하시죠. 저녁 드시고 공부 시작하면서 전화스터디를 하니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녁 먹고 퍼지지 않으면서 공부까지 잡을 수 있었던 좋은 효과였던 것 같아요. 한 달에 출판사 2개씩 잡으시고 1년 내내 돌려보세요! 출판사별로 겹치는 주제들이 중요 지점입니다. 이를 개론서를 통해 심화학습 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쌤들께서 프린트로 강의로 잘 짚어주시긴 하는데, 직접 읽어가면서 분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응용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조금 가속도가 붙으시면, 선위역을 참고해서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부분에 선위역에 나오는 심화된 내용을 덧붙여서 메모해보셔요. 내용의 확장이 일어납니다.
4) 아침 기상 스터디로 좋았던 2가지
먼저.. 개론서의 중요 문장을 읽는 스터디를 진행했었습니다. 동개/서개/서강/한중사를 한 달에 한 권씩 1년간 돌렸습니다(개론서 당 최소 2바퀴를 돌리고 간거죠). 엄청 졸려도 짝과 함께 번갈아가면서 한 문단씩 음독하다보면 저절로 잠이 깨면서, 텍스트를 통째로 외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밴드에 4전공을 각각 하나의 주제씩 뽑아서 글을 쓰는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역교(비교학습)+한국사(고려 충선왕)+서양사(엘리자베스 1세의 정책)+동양사(제2차 아편전쟁) 관련한 모든 내용들을 밴드에 게시하는 것입니다. 관련 내용의 개론서 문장들을 그대로 타이핑해도 좋고, 자신이 요약해서 적거나, 선위역 교재의 내용을 그대로 타이핑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밴드스터디의 가장 큰 장점은 잊고 살았던 중요 주제들에 대한 기억이 묻혀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다른 팀원의 정리본을 읽어보면서 더 많은 주제들을 공부하게 되는 것이죠. 식사 시간과 자투리 시간에 폰 보시면서 팀원의 글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꼼꼼히 정리본을 확인하신다면 해당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가는 데에 큰 도움을 받으실 겁니다.
5) 각 과목당 중요한 주제에 대한 내용을 하나씩 적어보기(5줄 내외로 정리)
강의를 듣고 매 주, 매 과목별로 하나의 주제를 적는 것입니다. 이를 잘 모으셔서 시험 전날 총정리할 때와 시험날 쉬는 시간에 보았는데 정말 좋았어요. 저는 일반 스프링 노트 7권 정도로 적당히 나오더라구요.
6) 복습만 제대로 하기에도 벅찬 시간들
쌤들께서 예습 강조하시는데, 저는 예습은 못했습니다. 오전에 강의 듣고 오후에 복습하고 저녁에 스터디하면 시간이 없더라구요. 대신 강의는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복습에 총력을 쏟았구요. 사실 예습은 아는게 없어서 버겁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부담스러우신 선생님들은 과감히 복습에 더 많이 투자해보시길! 대신 저는 인강러라 파이널 강의부터는 쌤들께서 문제 풀이 하시기 직전에, 잠깐 일시정지 해놓고 문제 간단히 훑으면서 풀어보는 식으로 수강하였습니다.
7) 9월 이후 파이널을 보내는 방법
모의고사는 무조건 잘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감을 없애주는 데에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강한 원동력이 됩니다. 저도 답안지를 메일로 받는 그 날 하루는 멘붕과 천국을 왔다갔다 했었네요. 저는 50점대 초반~60점대 초반이 나왔었고... 제 동기는 30점대를 받다가 최종합격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러니 틀리신 문제에 대한 개론서 복습만 철저하게 하신다면 점수는 전혀 문제없습니다. 모의고사에 출제된 주제는 꼭! 개론서를 읽으시면서 텍스트의 흐름을 느껴보세요. 어떤 식으로 응용되어도 자신 있게 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8) 색인목록으로 마지막 점검하기
동개, 서개, 역교 개론서들로 이를 진행했습니다. 색인에 나와 있는 단어를 보고 바로 의미가 떠오르지 않으면 해당 페이지로 가서 개론서 정독하기! 11월에 강추드립니다.
9) 문풀 주제 이해하기
9~10월에는 작년+올해 7-8월 프린트를, 11월에는 작년+올해 모의고사를 읽기 : 11월에는 사실 올해 모고 주제와 작년 모고 주제를 완벽하게만 이해해도 50퍼센트는 완성하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꼭 확장된 서술까지(개론서) 확인하세요!
10) 너무 깊은 분석은 불필요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질문이 많은 수험생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공부하시다 보면 이것저것 궁금하신 점들,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들이 충분히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5회독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궁금하신 부분이 있어도 꾹 참으시고 우선은 내용을 머릿속에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 번 회독하다보면 질문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마법같은 순간을 겪게 되실 것입니다. 그 순간까지는 꼭 다독해보세요!
5. 일병행을 하고자 하신다면 :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route
1) 시간강사는 비추
보통 1년 단위로들 많이 하실 거예요. 상반기에는 refresh 되고 좋습니다. 그런데 하반기가 문제입니다. 매일을 공부해도 모자란데, 일주일에 일정한 시간들을 학교에 있으면 아무래도 공부의 맥이 끊어지더라구요. 학교에서도 공부야 할 순 있지만, 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학교에서 혼자서 온갖 열공하는 척하고 떨어지니 비참함이 두 배였습니다. 비추입니다! 기간제도 아닌 정교사도 아닌 하지만 사범대 졸업생인.. 그 오묘한 경계가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저의 자격지심이었을 수도..) 경력 인정도 기간제와 산정 방식이 달라서, 들이는 시간에 비해 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급여 문제, 대우 문제, 시간표 문제 등등... 너무나 할 말은 많지만^^ 시간강사는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시길...^^ 수업만 하는 자리가 시간강사이지만, 막상 학교에 가보시면 수업만 담당하게 남겨두지 않으십니다.
2) 상반기 2-3달 정도의 단기 기간제를 추천
저는 졸업 3년 차에 이 정도의 기간을 일해보았는데요.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업무에 비담임, 수업은 18시간을 했지만 그다지 힘든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공부하기에는 너무 버거웠어요. 아무리 편한 자리라 하더라도 일정량의 에너지를 밖에서 소진해야 하다 보니 공부의 밀도는 점점 낮아지더라구요. 계약 만료 시점에 가서는 저녁에 잠을 미리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것도 시도해보았는데.. 다 필요없고 그냥 공부할 땐 공부만!이 최곱니다. 쓰여지는 집중력의 차이가 다릅니다. 최대한 단기 기간제를 알아보시되, 생계형이 아니시라면 무조건 1학기 기간제만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은 절대 refresh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3) 기간제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까?
저는 공부시간은 꾸준히 3-4시간을 확보했고(그 와중에 개론서 전화스터디를 넣었습니다), 평일 중 하루는 쉬었습니다. 주말은 모두 일주일 분량의 인강을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복습은.. 일 그만두고 겨우겨우 했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았던 길이었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일하고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쉽진 않더라구요.
4) 첨언
일병행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인 의견들만 적은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번아웃이 왔을 때 시간강사를 병행하지 않았다면 졸업 2년 차 공부는 또 다시 저 멀리 날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들로부터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에너지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학교를 정기적으로 나가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그 때에는 생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온전히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으신 분들께서 생계가 목적이 아니시라면 일에 뛰어드시는 것을 반대하고 싶을 뿐! 저는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마음에 안정을 얻는 고집 센 사람이어서 일을 선택했지만, 학교가 아니면 안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신다면 주변의 지원이 가능할 때 compact하게 끝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요..
6. 교육학의 핵심
1) 현장에서 적용할 만한 주제를 우선 생각하기
교육학의 수많은 주제들 중에서 저는 최대한 현장중심적인 내용을 연관지을 수 있는 부분을 더 중요하게 공부했습니다. 아담스의 공정성이론보다는 스턴버그의 삼원지능이론이 훨씬 더 실제적이지요. 유인가나 보상기대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경험적 지능이나 실제적 지능과 같은 아이들과 연관된 느낌을 좀 더 주지요. 조금 더 현장중심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이론들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논술형으로 기출된 부분 이외에 충분히 문장으로 풀어쓸만한 이론들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라이겔루스의 정교화이론은 내용이 정말 풍부하죠. 더불어, 최신 교육 트렌드를 이해하고 있는 것도 필요합니다. 오수벨보다는 블렌디드러닝이 강조될 수 밖에 없는 경향을 잘 읽어내는 것이지요. 과학적 관리론이나 인간관계론 같은 현장과 다소 먼 느낌이 드는 이론들은 우선 배제하고 시작하였습니다. (이랬는데 공정성 이론 시험에 나오는 거 아니겠죠..? 저의 느낌은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셨으면..^^;)
2) 서론 3문장, 결론 3문장, 들여쓰기는 확실하게
들여쓰기 크게 하셔도 절대 답안지 분량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서론과 결론은 ‘주제’가 들어간 문장 1개 + 분야별로 기술해야하는 부분들을 언급한 문장 1개 + 본격적으로 서술 시작한다(서론) / 서술 마친다(결론)는 문장 1개가 필요합니다. (와닿지 않으시죠..?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께요.)
3) ‘명칭’이 나온 문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명확히 기술하라
명칭을 기술하라는 문제는 정말 명칭만 쓰면 되지만, 이외의 다른 문두들은 특징이나 장/단점 또는 적용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조식 교재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카테고리별로 명확히 정리하여 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4) 불필요한 접속사는 줄이고 개념을 확실하게
제 수기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저는 접속사를 꽤 자주 쓰는 편입니다. 그러나 교육학 답안지는 정말 요구하는 개념만 한 문장씩 서술하시는게 훨씬 깔끔해보이고 좋습니다. 문단별로 적어야하는 주제와 연관되는 문장도 꼭 잊지마시고요!
5) 월(과정,평가) + 화(심리) + 수(공학, 교수학습) + 목(행정)
매주 돌렸습니다. 파이널에 접어드실 때 추천드립니다! 제가 계속 보는 기본서 하나만 정해놓고 읽었어요. 교육학을 굳이 여러 권씩 보는 것은 비추입니다. 단권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교수님들의 책을 보았는데, 사실 담고 있는 내용은 다 비슷하더라구요. 참고로 금요일을 비워둔 이유는 혹시 일정이 차질이 생길 때 보충하는 날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7. 2차 공부법 : 문제의 ‘조건’ 지키기
1) 12월에는 온라인_오프라인 스터디 병행하기
1차 시험이 끝나면 그때부터 수만 가지 잡생각들이 시작됩니다. 그런 감정 낭비를 피하고 싶어서 스터디를 2개 뛰었습니다.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스터디장이 되면 어느 정도 자신이 계획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스터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터디장 맡으시는 것.. 완전 추천드립니다. 물론 온라인_오프라인 스터디 모두 수업과 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온라인 스터디는 수업은 영상을 찍어서 밴드에 게시하고, 피드백을 댓글로 다는 형식이었구요. 면접은 ZOOM으로 실시간 진행하였습니다.
2) 교과서의 학습활동이 제시문으로 나온다
학습활동에 사료 2가지 제시해두고, 질문을 2가지 정도 제시하는 경우가 교과서에 많지요. 그런 질문을 발문으로 이용하시면 매우 유용합니다(수렴적+확산적 발문). 문제의 사료로 교과서 사료들이 많이 참고되기 때문에, 사료 이해는 필수적이구요.
3) 수업/면접 영상은 매일 찍는다
나 자신을 보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스터디 해보시면 굉장히 힘드시다는 걸 알게 되실 거예요. 내 수업을 하고 나면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서, 남의 수업을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보기가 힘듭니다. 나 자신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볼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나 자신입니다. 꼭! 자세와 어조, 태도, 가장 중요한 조건 준수를 체크하세요. 그에 덧붙여서 남들의 피드백을 첨가하여 교정해가면 금상첨화입니다.
4) 평가관들은 무엇을 보는 걸까요?
앞의 내용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스터디 해보시면 보통 3~4명으로 구성하게 되는데요. 그들의 수업을 보고 피드백하고, 면접을 보고 피드백 하다 보면 하루 반나절 이상이 훌쩍 지납니다. 앉아서 남의 수업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힘듭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저희들도 이렇게 힘든데, 연차가 어느 정도 있으신 평가관분들은 아무리 시험성적을 매기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오셨지만.. 힘드시겠죠? 그래서 전체적인 느낌과 유창성, 그리고 조건 준수가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스로 틀렸다고 생각하면 음성 공백이 길어지거나, 긴장하고 있다는 걸 대놓고 티 내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인 느낌과 유창성에 있어서 굉장히 마이너스적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면 굉장히 긴장됩니다. 그 상황에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려고 하는 여러 기발한 장치들을 만드시더라도 생각이 나지 않거나, 그러한 장치들을 하다가 가장 중요한 ‘조건’을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2차 시험의 객관적 지표는 단 하나, 조건 준수입니다. 절대 주객전도가 되시면 안됩니다.
5) 시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특징적인 단어 5개 외우기(면접 답안 내에 활용할)
전라북도는 평가원 지역이라 사실 면접에서는 조건을 빼놓지 않고 답안을 충실하게 말씀하시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여유가 있으시다면, 시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문제 상황에 맞게 중간중간 답안으로 넣으신다면 훨씬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전라북도에서는 ~한 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답안의 이런 부분과 연계할 수 있습니다.’ 등의 형식으로 답변하는 것이지요. 면접의 답안은 무조건 두괄식으로 제시하시되, 여유가 있다면 도입 문장에 시책의 중요단어를 넣으시는 것도 매우 추천합니다.
6) 시험지의 조건 그 이외에는 어떠한 피드백도 정답이 될 순 없다
2차 스터디를 하다보면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작년 고득점 합격자, 까마득한 과 선배님이자 현직 교사, 작년에 시험장에 들어가신 평가관 등등.. 많은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게 되실 거예요. 그러나 2차 시험은 어느 정도 주관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그 무엇도 정답은 될 수 없습니다. 그냥 시험지의 조건을 준수하셨다면, ‘점수를 얻었구나’라고 생각하십시오. 나는 저 수험생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평가자는 그저 그렇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사람의 첫인상이나 느껴지는 느낌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대신! 1차 점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1차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 점수가 제일 공정한 점수라는 생각입니다.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점수이니까요.
7) 수업 시연에서 역동성+유창성을 살리는 방법
저는 올해는 57.63/60점을 맞았구요. 작년 최종탈락 시에는 49/50점을 맞았습니다. 고득점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수업이 더 강점이었으므로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답은 어조의 변화입니다. (딕션은 기본이구요. 목소리 톤은 사실 타고나는 거라 바꾸긴 어렵습니다. 너무 다운된 텐션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빠르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생님의 말을 알아먹을 수 있는 정도이면 괜찮습니다.) 시연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제스처를 크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긴장되는 분위기이기도 하지만, 또 제스처가 너무 크면 산만하다는 느낌을 주기가 쉽습니다. 동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자주 움직이시면 부산스러워보여요. 조건 한 줄 당 한 번 씩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러나 어조는 다릅니다. 학생들에게 리액션을 하더라도 국어책 읽듯이 피드백하는 것이 아니라, ‘아/\/ 우리 승민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군요~ 그래요 그럼 우리 승민이의 의견에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선생님! 하면서 발표해볼 친구~~~?’(이런식으로 글자 하나하나에도 어조의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실제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매우 쉽습니다. (텍스트라.. 굉장히 설명이 추상적으로 보이네요 흑흑)
8) 면접에서 가지면 좋을 태도
면접 답안을 말씀하실 때, 평가관님! 제가 면접 답안 말할께요!(너무 긴장 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느낌)보다는... 선생님~ 제가 교육 현장에서 논의되는 중요 문제들을 보고 이런 생각들을 해보았습니다. 제 생각을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라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면접관들에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러티브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겸손함과 자신감은 필수지요. 조금 더 부드러운 인상과 신규교사로서의 간절함, 그리고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사실 문제에서 너무 어긋나지 않게 핀트만 잘 맞춰서 대답한다면 그 어떠한 답안도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스터디원 또는 피드백을 받을 때 너무 어긋난다는 피드백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 조건 준수와 자연스러움,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8. 현장에서의 제게 힘을 싣고 싶었습니다 :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돌아보니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합리화되는 인생의 레이스에서는 너무나 와닿는 말이지요. 그러나 내 스스로 준비해온 시간들이 결과 앞에서 모두 무력해지는 그 순간들을 맞닥뜨린다면 절대 이런 말들은 이해되지 않지요.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만큼은 그 어떤 말도 위로가 되거나 힘이 되진 않았습니다. 상대방은 좋은 의도로 도움을 주고자 했던 말이나 행동일지라도.. 제 이면에는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꼬여 있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모든 연락들을 다 끊었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다보면 될 거야’라는 낙관적인 생각 회로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희망고문이죠. 이 시험을 언제 붙을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한 해에 끝낸다는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설사 그 해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해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90% 이상은 떨어지는 시험의 구조 속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달린 ‘나’만이 어렴풋이라도 나의 시험 결과를 오로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은 공부를 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당근이 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후회가 없었기에, 이번 결과가 좋지 못했더라도 저는 한 치의 후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붙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뇨. 전혀요. 정말 신기한 것은 후회 없이 자타공인 인정받는 수험기간 이었다면 어떻게든 보상은 내게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이 직업을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시다면, 무조건 공부에 뛰어들어 보세요. 공부하지 않고 직업에 대한 능력을 현장에서 펼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자괴감이 드는 기간제 생활 이었습니다. 오래 끌수록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치는 것이 시험이죠. 흘러가는 세월도 너무나 아쉽구요. 저는 제가 공부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전혀 없었고(역사를 너무 싫어했고, 못했고, 지금도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저 직업에 대한 확신과 기간제 생활에 대한 매너리즘 그 하나로 뛰어들었습니다. 제가 하는 생활지도와 수업에 힘을 싣고 싶었습니다. 그저 맥없이 계약이 끝나면 나가야 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나가야할 사람’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고.. 생활지도를 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을 수 없다는 자괴감이 들면서, 교직원 회의 때 바보처럼 듣고만 있어야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공부 후회 없이 한 번만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후회없이 해보시고 그 때 다른 길을 생각하셔도 늦지 않고, 그래야 뒤를 돌아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저는 제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은 시간들에서는 늘 마음 한 켠에 임용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난 후에, 지금의 젊음을 치열하게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하신다는 인생 선배님들의 말씀이 전환점이 되어서 공부에 뛰어들 수도 있었네요.
정말 성실하고 똑똑한 친한 동생이 이번 시험에서 아쉬운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저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 시험제도에서는 합/불이 어떠한 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는 될 사람, 누구는 안 될 사람’이라는 것은 절대 없습니다. 적성에 맞으시고, 다른 직군을 선택지로 둘 필요를 못 느끼시고, 학교일을 하는데 큰 스트레스가 없으시다면.. 꼭 교단에서 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합격수기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시험을 합격하는 길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결과로 보여주시면 그게 또 다른 합격의 왕도가 됩니다.
지금 계시는 자리에서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험 끝나고 모든 자료들을.. 저 멀리 버렸습니다.. 수기를 위한 사진 정도는 찍어뒀어야 하는데.. 텍스트로만 설명드리니 좀 이해가 어려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로 문의주시면 더욱 더 자세히 설명드릴께요.)
첫댓글 누나 다시 한번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작년 한 해 동안 함께 교과서 스터디와 2차 준비 스터디를 끝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덕분에 많은 가르침을 받아 저도 좋은 결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늘 감사드리고 누나의 교직생활에 행복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멀리서 응원할게요!!😊
어디서든 늘 성실히 잘 해나갈 승현아. 승현이의 톡톡 튀는 발문으로 내가 얼매나 많이 배웠는지 모를겨. 건강 챙기면서 절대 무리하지 말고~~~~~적당히~~~~~~~~👍👍
안녕하세요. 작성자 조한결입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3.02 00:53
선생님~~~ 이렇게 답댓글 달면 샘께 전달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힘이 되셨다니 넘넘 기쁘네요:)
선생님의 시간들을 절대 의심하시지 마시고, 건강 챙기시면서 올해 충분히 파이팅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멀리서나마 늘 응원드립니다~~^^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한결 누나! 😊☺️ 합격 올해 내내 축하해주고 싶어요🎉운이 좋게도 같이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같이 가자 손 내밀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스터디 할 땐 ‘누나는 어쩖 저렇게 잘할까?’ 생각했는데 공부도 수업도 그 뒤에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거 ~.~ 그동안 공부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고 좋은 일이 많이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도 제일 예쁜걸 스스로에게 주는 멋진 날들이 되길 빌게요! 🍀🍀
언제 어디서든 늘 성민이를 응원하는 뉴냐가 있다는거 잊지말기~~~~~~~💪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3.12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