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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사역이 중요합니다
1차 세계대전 때 있었던 유명한 한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영국 전투기들이 독일 전투기에 의해서 거의 전멸되다시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영국 전투기들이 한 대씩 공중전에 임하는데 반해, 독일 전투기들은 항상 두 대가 짝을 지어서 공중전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은 신앙심이 두터운 한 독일 공군 장교에 의해 생겼다고 합니다.
그 장교는 성경을 읽다가 “..... 어찌 하나가 천을 쫓으며 둘이 만을 도망하게 하였으리요”라는 신명기 32장 30절 말씀이 눈에 들왔습니다.
그래서 실험을 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비행기 한 대가 기관총을 쏠 경우에는 2.4미터 안에 들어오는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데 반해, 두 대가 편대를 지어 기관총을 쏠 경우에는 놀랍게도 사정거리가 100배로 확대되어 240미터 안에 들어오는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때부터 독일 전투기들은 한 대가 아닌 항상 두 대가 전투에 나서 영국 공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 미국 공군은 독일의 이 비밀 전략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비행기는 미국 비행기보다 성능이나 양적으로 훨씬 우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 전투기들은 미국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일 때마다 전멸되다시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 전투기들이 한 대씩 전투에 임한 반면, 미국 전투기들은 독일 공군처럼 2대씩 편대를 지어 전투에 임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뿐 아니라 일반 기업체 등 사회 전반에서 이 원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바늘을 만들면 하루 종일 25개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만들면 2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려 25배인 625개나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말 한 마리가 1톤의 짐을 실은 마차를 끌 수 있지만, 두 마리 말이 함께 끌면 무려 5톤의 짐을 실은 마차를 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낼 때가 있는데, 이것을 ‘상승효과(相乘效果)’, 영어로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고 합니다.
이 시너지 효과는 사람이 만든 원리가 아니라, 수 천 년 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원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사역에 이 원리를 적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아들로서 혼자서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로마 병사들에게 체포당하실 때,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마 26:53) 열 두 군단은 12만 명입니다.
예수님은 말 한 마디로 천사 12만을 움직일 수 있는 분이십니다.
또한 배가 없어도 걸어서 갈릴리 바다를 건너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남자만 5,000명 여자와 아이들을 포함하면 2만 명 이상을 먹이고도 12바구니나 거두게 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무슨 일이든지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마가복음 3장 13절부터 15절을 보면, “또 산에 오르사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씀에 의하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무엇을 가장 먼저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12명의 제자를 세우는 일을 가장 먼저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 혼자서 일하지 않으시고,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팀사역을 하셨습니다. 또한 마가복음 6장 7절에 보면,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제자들을 나홀로가 아닌 둘씩 짝을 지어 팀사역을 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팀사역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느헤미야 강해설교 5번째로 <팀사역이 중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눌까 합니다.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복습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아닥사스다 왕은 느헤미야의 요구대로 예루살렘에 가서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허락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유대 총독으로 임명을 받고, 여러 가지 건축자재들을 가지고 꿈에 그리던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그 때가 주전 444년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3일 동안 기도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무너진 성벽을 돌면서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건축을 시작합니다.
느헤미야 6장 15절에서 “성벽 역사가 오십이 일 만인 엘룰월 이십오일에 끝나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건축을 시작한 지 52일 만에 성벽 건축을 마쳤습니다.
이것은 주전 586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예루살렘성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에 타버렸기 때문에, 142년 동안 무너져 있던 성벽을 단 52일 만에 재건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팀사역의 중요성입니다.
물론 느헤미야의 철저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 한 사람이 52일 만에 무너진 성벽을 재건한 것이 아닙니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서 느헤미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팀사역을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마치 마태복음 1장의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라는 말씀과 창세기 5장의 “누구는 몇 살에 죽고, 누구는 몇 살에 죽고”라는 말씀처럼, 느헤미야 3장에도 75명이나 되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누가 무엇을 건축하고 그 다음은 누가 무엇을 건축하고 그 다음은 누가 무엇을 건축하고....” 계속해서 이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고,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이름이 기록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설교할 가치가 있느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할 일이 없으셔서 느헤미야로 하여금 수많은 이름들을 기록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이름을 기록하게 하신 뜻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느헤미야로 하여금 75명이나 되는 사람의 이름으로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매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직업
첫째로 직업이 다양했습니다.
다같이 1절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성별하였고”
1절은 성벽재건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이 시작되는 부분인데, 매우 특이합니다.
일반적으로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건축 전문가들의 이름이 언급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대제사장과 그의 형제 제사장들이 가장 먼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 가문이라고 뒤짐 지고 구경만 한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성벽재건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8절을 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금장색 할해야의 아들 웃시엘 등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향품 장사 하나냐 등이 중수하되 그들이 예루살렘의 넓은 성벽까지 하였고”
여기 ‘금장색’이란 금 세공업자(gold smith)를 의미합니다. 당시 금세공업자들은 금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팔았는데, 그들도 성벽 재건공사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향품 장사’란 애굽이나 인도 등지에서 향수를 수입해서 팔거나 식물에서 향수를 추출해내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건축과 전혀 관련없는 향수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성벽재건에 참여하였습니다.
또 9절에서 ”예루살렘 지방의 절반을 다스리는 후르의 아들 르바야가 중수하였고“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반 평민이 아닌 방백들도 건축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다양한 출신
둘째로 출신 배경이 다양했습니다.
다같이 2절을 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여리고 사람들이 건축하였고 또 그 다음은 이므리의 아들 삭굴이 건축하였으며”
이 말씀에 의하면 여리고에 살던 사람들이 자기들이 사는 주거지와 상관없이 예루살렘까지 와서 공사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7절을 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기브온 사람 믈라댜와 메로놋 사람 야돈이 강 서쪽 총독의 관할에 속한 기브온 사람들 및 미스바 사람들과 더불어 중수하였고”
기브온과 미스바 출신 사람들도 건축에 참여하였습니다.
또 5절을 보면 ‘드고아 사람들’과 14절에 보면 ‘벧학게렘 사람 밀기야’도 건축에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다양한 연령
셋째로 연령이 다양했습니다.
4절을 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학고스의 손자 우리아의 아들 므레못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므세사벨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이 중수하였고 그 다음은 바아나의 아들 사독이 중수하였고”
나이가 든 대제사장이나 레위인의 아들이나 손자, 등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다양한 성별
넷째로 성별이 다양했습니다.
본문을 보면, 보통 OO의 아들 OO가 어디어디를 건축하였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2절을 보면, 남자 뿐 아니라 여자도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같이 12절을 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할로헤스의 아들 살룸과 그의 딸들이 중수하였고”
힘이 약한 여자들은 성벽을 쌓는 일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벽재건 공사에 빠졌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서 남자 뿐 아니라 여자들도 힘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동참한 사람들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제사장, 레위인, 정치인, 금 세공업자, 상인, 성문지기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또 예루살렘에 살던 사람들 뿐 아니라, 여리고와 기브온과 미스바와 두고아와 벧학게렘 출신의 사람들도 동참했습니다.
또 나이가 든 대제사장이나 레위인의 아들이나 손자, 등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또 남자 뿐 아니라 여자들도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언급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냥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해 무너진 성벽을 재건했다고 간단하게 언급할 수도 있는데, 구태여 다양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