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학생회가 주최한 "학생회플레이리스트"행사의 특강>
두어 달 전에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장 연합회인 "대한학생회" 회장 출신의 대학생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한학생회가 주최하는 200명 규모의 고등학교 학생회장들 모임에 와서 특강을 한시간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습니다. 어떤 성격의 모임인지 몰라서 취지와 목적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저는 고색고를 졸업한 학생으로서 교장선생님이 초대 교장시절의 학생들과 교육활동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 200명 학생회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 꼭 초대하고 싶은 교장선생님을 찾다가 1순위로 섭외 대상이 바로 송교장선생님이십니다. 교복을 입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학생들의 기억에 특별한 교장선생님으로 각인되어 꼭 모시고 싶습니다."
그래서 두말하지 않고 쾌히 승락했습니다.
바로 어제(10.21), 토요일에 국회의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대한학생회가 주최하는 "학생 플레이리스트"행사가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최고의 단풍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모인 200명의 고교 학생회장 및 학생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2017 학생회 플레이리스트"행사는 아주 질서정연하고 성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대한학생회" 연합회 역사를 알고 보니까, 올해가 벌써 15대였습니다. 꽤 역사가 깊고, 전국의 약 2200개 고교의 학생자치회 연합회가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배들의 처음 시작은 미미한 출발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해서 네트웤이 잘 형성되어 있고, 또래끼리의 긴밀한 협력과 단결도 잘 되는 단체라는 것을 어제 알았습니다.
"대한학생회"의 간부 출신 선배들(현재, 대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후배들을 독려하고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전국적인 학생들의 모임이 앞으로 많이 활성화되고 발전하겠구나!'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님이 서면축사도 수록된 팜플렛도 잘 만들었고, 행사의 내용도 꽤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어제 행사는 전국의 고교 학생회장 및 학생회 임원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거워서 행사를 알리는 홈피 공고에 단 30분만에 200명 모집인원이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행사에 대한 열정과 연수내용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전체적인 주제는 "학생인권 향상과 학생회 운영방안의 활성화"였습니다. 저한테 특강을 요청한 이유 중의 하나가 학생자치회와 학교(교장선생님과 학생자치회 담당 부장선생님)의 의견 차이가 있을 때,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측에서 어떻게 하면 잘 들어줄 것인가를 좀 알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학교의 3주체인 선생님들과 학생, 학부모님들의 소통과 협력적인 문화가 잘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학생자치회의 합리적인 건의 사항이나 꼭 필요한 내용은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울러, 현직 교장으로서 전국의 학생회장이 모인 가운데 세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첫째, 리더는 항상 손해보는 선택을 하라.
-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 자체가 '손해보는 선택'이요,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세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섬김의 리더십'의 핵심이 바로, 어떤 경우에도 선택의 기로에서 리더는 항상 손해를 보는 쪽의 선택을 해야 인정받고 신뢰를 얻는다.
둘째, 리더로서 자기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갖도록 노력하라.
-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 영상을 틀어주고, '카르페디엠(너의 삶을 즐겨라.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의 의미를 되새겨 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 학교 생활의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매순간 순간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학교생활이 바로 카르페디엠을 실천하는 것이다.
셋째, 리더는 항상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개척자로서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는 존재이다.
- 역사를 빛낸 사람,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생의 가시밭길을 걷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인물들이다.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전국의 각 고교에서 최고 리더인 학생회장들이 앞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렵고 힘들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라.
50분의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의 수준높고 날카로운 질문에 답변하다보니까 어느덧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러나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이라서 그런지 하나같이 성숙하고 어른스러웠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이 감사의 표시로 꽃다발과 작은 선물(손수건)을 전달하는 의식을 가졌는데, 뜻밖의 진행에 감동받았고 200명의 학생회장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행사 장소를 떠나오면서, 전국의 고교 학생회장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눈동자와 진지한 표정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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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십니다^^
고색고 초빙교장시절 학생교복도 맞추어입고 열정적으로 한 모습을 학생들이 알아주는군요. 사실 학생들이 학교장 기억은 별로 없는데......... 멋진 강의 해주셨네요. 축하합니다.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솔선수범하시고 열정적이신 교장 선생님! 참으로 존경합니다. 정말 교장 선생님은 저희 교사들의 진정한 멘토이십니다.
너무 늦게 마실왔네요...역시 멋진 교장선생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