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밈짝에서의 성인의식상태 및 치유를 위한 통합치유모형
나선동역학은 아래 것을 내포하며 초월하는 홀론-홀라키구조이므로 가치밈짝으로의 역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치밈짝(vMEME MATES)은 여러 형태로 짝을 지을 수 있겠으나 본 연구에서는 대표적으로 자주색-적색-청색밈(pRb), 적색-청색-오렌지밈(rBo), 청색-오렌지-녹색밈(bOg)에서의 역동을 살펴볼 것이다. 가치밈짝에서의 역동은 일정 가치밈 단계에서의 부정적인(negative) 본성은 아래 단계 또는 위 단계의 부정적인 본성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positive)인 본성이 드러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서로 끌어당기고 밀어내면서 나선적 파동을 형성해 나간다.
가치밈에서의 성격유형이 건강할(Healthy) 때는 H로, 불건강(Unhealthy)하게 드러날 때를 U로, 병리적(Pathology)으로 드러날 때를 P로 표기하고자 한다. 언급한바 무수히 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겠으나 편의상 중심 가치밈 수준의 불건강한 상태(pRUb, rBUo, bOUg)와 병리적인 상태(pRPb, rBPo, bOPg)를 기준으로 고찰할 것이다. 치유를 논하는 것이기에 건강한 상태(Healthy)는 제외하였다. 그리고 각 가치밈짝에서 좀 더 사로잡혀 있을 수 있는 에니어그램 성격 유형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는 앞의 Ⅳ장에서의 통합나선동역학(SDi)과 에니어그램(EG)의 상관성에 기반하고 있다. 의식은 성격과 깊은 연관성이 있으므로 에니어그램 성격특성을 알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자기치유기제 발현을 스스로 할 수 있고, 치유사의 경우에는 내담자의 의식치유에 적절한 치유요법을 적용하여 큰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그러한 치유기제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적절한 통합생활수련(ILP)과 유위ㆍ무위치유요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조효남(2020)은 치유기제 발현의 기본인 마음 챙김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유위ㆍ무위치유가 병행되어 근기(根氣)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가치밈짝(pRbㆍrBoㆍbOg)과 특정 성격유형의 역동
(1)자주색-적색-청색밈(pRb)의 역동과 치유
적색밈을 중심으로 자주색밈과 청색밈의 나선적 흐름인 홀라키적 파동의 pRb 상태에서는 무한 소유를 위하여 힘과 권력을 사용한다. 약탈과 착취를 중심으로 집단의 안전을 위해 똘똘 뭉쳐서 결속할 것이며 자신의 그릇된 신념을 세상을 향하여 무자비하게 쏟아낼 것이다. 적색밈이 주축인 이 나선적 가치밈의 사례로 돌로바니는 로버트 무가베와 사담 후세인과 같은 독재자를 꼽았다. 또한 벡과 코완은 부모님께 저항하던 우리 대부분의 10대 시절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부족국가와 황제의 욕망을 위해 약탈과 착취를 일삼으며 영토전쟁에 내몰렸던 제국시대를 들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이 가치밈 속에 갇혀 있는 많은 성인들을 볼 수가 있는데, 자주색밈의 영향으로 자녀의 대학진학이나 남편의 사업운 등을 점술인에게 의존한다거나 매일매일 그날의 운세를 보면서 자신의 행동반경에 제약을 받는 등의 경우이다. 나아가 청색밈이 함께 역동하면서 일부국가의 파렴치한 국가지도자들과 천민자본주의에 빠져 있는 재벌가와 폭력적인 상사 그리고 사이비 종교지도자 등이 이 가치밈에 갇혀 있는 경우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중심가치밈이 병리상태인 pRPb 밈짝에서는 적색밈이 감마덫에 걸려 폭탄을 지고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형국으로 물어뜯고 싸우고 감옥에 가는 것도 불사할 것이다. 사례로 최근 들어 자주 드러나는 가장이 모든 가족들을 모아 놓고 집단 자살을 하고, 돈과 권력이 있는 가진 자가 고용인이나 부하 직원을 자신이나 가족에게 함부로 했다는 이유로 무차별 학대와 폭행을 행하는 경우이다. 또한 불특정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한다든가 공공시설을 파괴하고 방화하는 등으로 드러나며 사이비 종교 집단이나 교주 밑에서 맹목적인 하수인 노릇을 하는 등 자존감을 잃은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또한 pRPb상태에서는 알콜이나 약물중독에 빠질 수 있으며 청소년기부터 성인기에 많이 나타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적 행동으로도 드러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사회적 규범과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범하면서도 죄책감이 없어서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등의 특징을 내보일 수 있다.
이들을 위한 치유법으로는 내인성(선천적, 뇌ㆍ호르몬 이상)이 아닌 경우에 이들의 각성수준이 낮은 것을 참고하여 인지 각성 훈련 전에 몸 움직임을 우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달리기, 운동, 산책, 헬스, 에어로빅,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춤추기 등 땀을 흘릴 수 있는 움직임을 우선적으로 실행할 때, 스트레스 상태에서 생성된 스트레스 호르몬(에피네프린, 코티졸 등)을 자연스럽게 소모시켜 주며 부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어 신체적 이완과 편안함을 가져오게 된다. 더불어 엔돌핀과 도파민의 분비로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웃음치료, EFT, 박타요법 등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버튼(Burton, R.)은 "웃음은 피를 맑게 해 주고 젊음과 활기를 주어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하였고, 조상윤(2013)은 15초 동안의 박장대소는 100m 달리기를 한 것만큼의 운동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폐기능도 향상시키고 코티졸을 낮추어 긴장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 이들에게는 무술과 식사 명상도 권할 수 있겠다.
심신은 자연적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게 하는 자연치유력과 자기치유력이 있다. 이를 근거로 하여 섭생과 양생 그리고 해독은 아주 중요하다. 불교에 선식일여(禪食一如)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수행과 섭생이 하나라는 뜻이다. 공자도 식습관을 매우 중시 여기었다고 하는 바 식습관은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쉽게 영향을 받으므로 질병을 부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체질(최소한 사상체질)에 맞는 규칙적인 식사와 섭생은 치유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가치밈에서 완전히 닫힌 의식상태가 되면 자폐적인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세상과 모든 대상을 의심하고 비관하여 자살 또는 집단 자살로 빠질 수도 있다. 즉 분열성(schizoid) 성격장애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pRUb 상태에 있는 경우에는 적색(Red)밈이 불건강한 상태이므로 자기중심성이 쾌락주의적 윤리의식 속에서 거침없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후회나 가책 없이 자기를 최대한으로 즐기려 하며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나 집단이 피해받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위협과 약탈이 가능하고 투쟁하여 정복하는 것을 선으로 여기게 된다. 또한 불건강한 적색중심 가치밈의 의식이 인접 가치밈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자주색(purple)밈과 청색(blue)밈의 불건강한 의식을 홀라키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주색밈의 무리중심의 불건강한 세계관과 운명론, 청색밈의 경직된 가부장적 사회위계의 불건강함이 함께 드러날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은 강력한 가진 자(권력, 금력, 물리적 힘)들에게 힘의 중심이 쏠리며 갖지 못한 자들이 핍박을 받게 된다. 가진 자들은 자기와 가족, 자기 주변 사람들만을 돌볼 것이며 가부장적인 권위로 상하의 구도를 견고히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이나 조직의 접근이나 연결을 불순한 기운의 침범처럼 여겨 터부시할 수도 있다. 쉽게 표현하여 깡패, 독재자, 안하무인, 폭력가, 반사회적 폭군, 자기 혈족(조직)만으로 병리적으로 뭉친 가족ㆍ집단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pRUb 가치밈짝에서는 안정된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범불안장애,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지속되면서 편집성(paranoid) 성격장애,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안의 대극적인 반응으로 의존과 회피성 성격장애의 모습을 띨 수가 있다. 이러한 범불안장애는 만연된 걱정에 기반을 둔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불특정한 걱정, 많은 심적 소리를 동반한 걱정 그리고 불면과 소심함 등을 표현하는 걱정이다. 로머와 오실로(Roemer & Orsillo, 2012)는 마음챙김의 기본 접근인 주의와 태도에서 점진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오랫동안 축적된 오각인지(誤覺認知) 식(識: 무의식, 의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불안장애와 편집성 성격장애, 의존ㆍ회피성 성격장애는 심할 경우에는 의사와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외인성 원인에 의한 스트레스로부터 비롯된 거라면 서서히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을 위한 치유법으로는 우선적으로는 몸의 경직을 풀어 주기 위하여 향기테라피, 요가니드라, 바디스캔, 아우토겐, 근육 맛사지 등이 좋을 것이다. 요가니드라, 바디스캔, 아우토겐은 대표적인 이완프로그램으로 대체로는 편안한 상태로 누워서 안내자의 지시문에 따라서 내면세계를 경험한다. 몸의 이완을 통한 마음의 이완을 유도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각성긍정확언(괜찮아, 멋져, 대범해, 귀한 존재야 등), 소리를 내어 암송하는 독경, 염불, 가톨릭의 기도문을 암송하는 염경기도 등을 치유요법으로 실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과 세상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 또는 소리를 내어, 나와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용서를 청하고 행복과 사랑을 구하는 자애명상을, 크리스토퍼 거머(Christopher K. Germer, 2005)박사가 개발한 따뜻한 시선과 위로의 손길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구성된 연민명상(MSC: Mindful Self-Compassion)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중에는 앞서 Ⅳ장에서 언급한바 불건강한 8유형, 자주색(purple)가치밈에 잡혀 있는 9유형,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2유형, 겁에 질려 있는 반공포 6유형이 좀 더 속해 있을 수 있다. 베어(Bear, E. J)는 8유형은 아동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단단한 보호막을 만들고 자신을 위해서 일찍 성장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8유형은 세상을 공격 대상으로, 자신은 자신이 만든 법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에 강력함(힘)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내면화(오각인)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8유형의 극복을 위하여 리소(1999)는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자신의 감정을 접하고 인정하자,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아가서 당신의 문제를 이야기해 보라, 타인의 충고를 깊이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자애로운 연민의 마음을 회복하여 관대해져라, 드러나는 힘이 긍정적 힘(power)인지 부정적인 힘(force)인지를 직시하라." 그리고 8유형이 성장하기 위하여서는 통합의 방향인 2유형의 에너지와 만나야 한다. 다시 말해 8유형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의리와 우정에 눈을 돌리게 하면 이들의 약자에 대한 보호주의자적 본능이 자극되어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다. 이처럼 감정에너지를 이용하게 될 때 이들의 대범한 마음은 큰사랑으로 펼쳐질 것이며 존경과 애정을 얻게 될 것이다.
자주색밈 9유형은 변화를 두려워하여 방관자의 입장으로 그냥 현 상태를 유지하려 든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버티는 것으로 저항한다. 거짓된 평화로 근심과 갈등을 외면하여 더 큰 화를 자초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안식처를 찾아 판단분별 없이 불순한 사람이나 집단에 끌려들어갈 수 있다. 이들에게는 자신은 늘 소홀히 대접받고 무시와 거부를 당한다는 느낌이 잠재되어 있다. 9유형의 의식을 끌어올려주기 위해서는 이들의 인자하고 너그러운 큰마음을 인정하고 느리고 둔감한 에너지가 역동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9유형은 자신의 성품이 어느 것도(자연, 미물까지도) 소외시키지 않고 품으려 하는 도인(道人)의 기운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 이들이 통합방향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타게 되면 3유형의 건강한 에너지와 만나게 된다. 이룰 수 있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여 주변 사람을 격려하며 긴 호흡으로 함께 성취해 낼 수 있게 된다.
또 2유형이 스트레스 상태에 빠져서 8유형의 불건강함으로 비통합되었을 때, 이들은 배신감에 분노의 감정이 증폭되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논쟁적이 된다. 이 모습은 불건강한 8유형의 모습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차이는 8유형처럼 감정이 배제된 물리적 가격(加擊)이 아니라 험담을 통하여 또는 감정적으로 히스테릭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것으로 보복적 행위를 하게 된다. 비통합 2유형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따뜻한 이타적인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반공포적인 6유형은 심한 불안감에 빠져서 우유부단함을 과도한 공격적 행동으로 불확실성을 외면하고 폭탄을 지고 불난 집으로 무조건 뛰어드는 무모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할 때 이들의 강점인 사고기능은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들에게는 공동체의 안전과 단합을 위하여 헌신하고 희생하는 이들의 기본 속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이렇듯 에니어그램에서의 에너지의 역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방어기제의 작동을 줄이고 본연의 선성(에니어그램에서는 덕목이라고 함)을 되찾고자 하는 지향이다. 성격의 이러한 특성을 아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나 치유사에게 각성 긍정확언으로 재인지밈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지적으로 아는 것만으로는 치유기제의 발현을 기대하기 어렵다. 위에서 제시한 유위ㆍ무위통합심신치유법과의 훈련을 병행하였을 때라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에 pRb밈짝에 열거한 치유요법들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통합나선동역학과 에니어그램의 상관성에 기반한 통합의식치유모형에 관한 기초연구/ 이종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심신치유교육학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