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의 조미정상회담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변으로서 인류역사에 중대한 변화가 왔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가늠하는 것도, 앞으로 어찌될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나라마다,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여기에 그 각양각색의 해석과 대책들을 일일이 소개하고 평가하는 대신에 제 나름의 식견과 아이디어를 한가지 더 추가로 제시해 볼려고 합니다.
1. 조선의 핵 위력
조선이 핵 개발을 완성하기 전에도 미-중-러 삼대 핵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지정학적 위치와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자체 국방력으로 인하여 아무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는데, 이제 지금까지 핵강국들이 하였던 어떤 핵실험에도 뒤지지 않는 최첨단의 핵실험과 미국 본토까지도 타격가능한 탄도미사일까지 자체기술로 완성하였으니 그야말로 놀라 자빠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조선의 핵은 우리(한국)에게 얼마나 위협적인가요?
우리는 핵이 실제로 얼마나 위력적인지 실감할 수가 없습니다. 기껏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의 두 사례만 73년 전에 경험하였죠. 그 외에는 모두 핵실험 데이타만 가지고 히로시마의 그것보다 몇십배 몇백배 더 세다고 하더라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무도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핵무기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고 위협이 되지도 않죠. 다만 이제는 더 이상 북진/흡수통일이나 참수작전같은 극단적인 전략은 옵션에서 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 핵을 가진 상대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공갈협박은 통하지 않으니 미워도 고와도 평화공존을 도모하는 것 말고는 달리 뽀족한 수가 없죠. 싱가폴 협상의 핵심은 바로 이것임에도 언론이나 당국의 브리핑이 하루아침에 모든 진실을 드러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속사정이 있을 터, 우리들 서민/지식인들이 관용과 인내로써 미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2. 우리는 미국과 조선이라는 이중의 핵우산이 커버하는 최고의 안전지대에 살고있으며, 어차피 전쟁은 물건너 갔으니 한반도를 세계평화(비핵화)운동의 진원지로, 새 역사 창조의 현장으로 가꾸어 나가는 일을 시대적 사명으로 부여받고 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싱가폴 조미합의에 대하여 알맹이가 없다고, 더욱 강도 높은 압박/제제로 하루 속히 CVID를 달성하여야 한다며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제발 정신들 차리시오. 세상이 달라졌잖소." 하며 타일러 잠재우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이며, 그 정도가 심해져서 난동/폭력사태로 번진다면 단호히 진압할 대응자세도 갖추어야 합니다.
3. 문재인의 운전자론과 대한민국의 위상
트럼프와 김정은이 막말설전이 한창일 때 문재인이 제기한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운전석에 우리가 앉아야한다는 주장은 뒤이은 김정은의 신년사와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4.27판문점 회담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한미, 조중, 남북, 조미 정상회담에 중요한 동인을 제공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운전석에 앉는다 해서 누구를 함께 테우고 드라이브를 하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누구도 같이 타지 않아 혼자 몰고 간다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재인이 핸들을 잡은 한반도라는 승합차에 트럼프, 시진핑, 푸틴이 뒷좌석에 타고 옆에는 김정은이 앉아 있는 그림을 상상합니다.
유클리드 기하학의 삼각형의 공리(Axiom)가 생각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3대 핵강국 미-중-러의 이해관계와 전략적인 힘의 균형은 삼각형을 이루어, '어느 두 변의 길이의 합은 나머지 한 변의 길이보다 길다'는 것, 그리고 한반도는 그 삼각형의 안쪽에 자리하여야지 찌그러진 삼각형의 바깥에
자리잡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유일 강대국 미국의 힘이 중국과 러시아의 힘을 합한 것보다 더 세어진다면 삼각형은 무너지고 한반도 전체는 완전한 미국의 속국으로 떨어집니다. 운전자의 지혜를 십분 발휘하여 삼각형의 내면을 빙글빙글 돌면서 외연을 넓혀 정삼각형의 모양으로, 나아가 둥근 원의 모양으로까지 밀어부치는 운전자와 조수석의 귀빈이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4. 미국의 패권과 한미동맹은 어디로?
전 CIA요원 리차드 리의 6월 15일 LA 강연(https://www.youtube.com/watch?v=JZxDbB2MSJs)
을 보면 미국이 전셰계와 자국민마져 기만하고 조선을 유인납치하여 중국을 와해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유일패권국가 미국에 대한 환상을 뼈속까지 신봉하는 CIA요원 다운 주장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패권은 예전같지가 않고 지구촌 곳곳에서 '왕따'가 따로없습니다.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 푸틴이 보여준 단호하고 강력한 반발에 움찔하였고, 13년의 협상끝에 오바마가 타결한 이란핵협상(J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여 국제사회의 빈축을 싸고, 중국을 겨냥한 무역전쟁이 카나다와 독일 등 주요 우방국들까지 무차별로 적대시하는 안하무인 오만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엊그제는 유엔인권위에서도 탈퇴한다고 발표해 버렸습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한 이스라엘의 발포를 문제삼은 것에 반발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나 실은 불법이민자 처리문제를 비롯하여 미국의 공권력이 인권을 유린하는 사례가 해외에서 뿐 아니라 미국 안에서도 수없이 자행되어왔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선수를 친 샘이지요. 어쨋거나 작금의 미국은 마치 서부극의 무법자같고 이러한 태도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625전쟁이 휴전하면서 휴전에 동의하는 댓가로 이승만이 미국으로부터 얻어낸 한미상호방위조약 즉 한미동맹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쪽에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가 이제 한미연합훈련은 중단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반공친미 보수일각에서 안보공백이니,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에게 사기당하는 것이라는 등 맨붕의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만 앞으로 조미관계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또 이에 대한 남북 양측의 손발이 얼마나 잘 맞춰지는지에 따라 저절로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5. 남북 두 코리아의 평화공존과 번영, 통일의 길
70년 분단의 철조망과 지뢰밭을 넘어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을 한다는 것이 가슴벅찬 꿈같은 일이요, 그만큼 통큰 결단과 치밀하고 성심을 다한 추진의지와 열정이 있어야만 실현가능한 대사 중의 대사입니다.
아무리 남북의 정상간에 비방과 적대행위를 일체 하지말자고 약속하여도 양측의 체제가 안고있는 모순과 예측불가성으로 인해, 평생 전쟁만 생각하고 훈련받아 온 수백만 군인들과 국방관련 종사자들이 겪게될 맨붕현상을 안전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 보다 솔직한 심정들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반도비핵화와 조선의 체제보장이라는 싱가폴합의의 두 기둥을 확실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주변의 3대 핵강국(미중러)과 10대 경제대국(G10)들이 판문점에 모여서 한반도 전체를 비무장 중립지대로, 글로벌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대합의 같은 또하나의 기적같은 큰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이 정도의 확실한 프레임이 아니고서는 한반도 비핵화는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결론
그 오랜 세월 국제사회의 제제와 압박, 가뭄과 홍수로 인한 배고픔을 견디며 이룩해낸 조선의 핵무력완성은 더 이상 조선이 약소국도 악의 축도 아닌 당당한 전략국가의 지위를 확보했음을 의미합니다.
세계최강인 미국을 혈맹으로 당당히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이제 조미 핵대결, 미중 무역전쟁, 미러 패권대결의 중심에서 급변하는 정세를 전략적으로 관리할 것이 요구되는 운전석에 앉게 되었는데, 마침 통크게 옆자리에 올라타준 김정은 위원장의 통큰 배포와 혜안에 호응하면서 인류역사를 끝없는 전쟁과 대결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공존하며 무한한 번영의 길로 안내하는 위대한 운전자의 소임을 다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우주정거장(ISS)처럼 한반도 전체가 비무장 중립, 협력의 아이콘, 인류공영의 교두보가 되기를 내다봅니다.
첫댓글 영감님.
좋은 글 잘 봤구요. 감사합니다..^^
신령한 감님 훌륭한 글 감사합니다. 우리 역사상 아래의 두아이콘
[비무장 평화협력공동구역]
[글로벌 자유무역 지역]
이 있었습니다.
부도지 기록에 보면
한차례 복본했던 단군조선의 [부도]와 [네나루 네포구]
정기적으로 사해동포가 부도에 모여 천제 회강 가무로
화합했고,
네나루 네포구에 해시를 열어 지리를 거울삼아 교역의 법을 시행한 만세의 시범 케이스가요.
원시반본: 역사는 돌고돈다고 했던가요.
오랫만에 정상적인 사람의 정상적인 글도 보게 되는군요.
(내용뿐만 아니라 글 쓰는 태도에서)
고맙습니다 영감님
하나 덧붙이고 싶습니다
삼각형의 밑변이 넓어져야 꼭지점이 올라간다는 것
그것이 민주다양성쓰레기의 자유주의체제의 의미라는것입니다
@햇님마당
운전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한것이 뽀인트지,
문재인총독이 운전을 잘못하면 몽땅 조떼니까 ,
더욱 충성을 바치자는 노예들의합창이
나라를 구하는건 아닙니다
@햇님마당
상황이 어떻든간에
바람피던 년이
본서방에게 돌아가는 방법은 둘중 하나죠
1
여전히 뻔뻔하던가
2
뉘우치고 참회하던가
어느것이 좋은 방법인지는 알지 못하므로 쓰지 않습니다
.
@햇님마당
세상사 기본은
한대로 받는다입니다
문재인이 잘 하기를 바라지만,
잘 하던 못 하던 개의치 않습니다
견인되는 차의 핸들을 잡던, 레커차를 같이 타던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본인의 마음대로 하겠지요
그동안 이 공화국은 인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정권의 하기에 따라
"""통일의 모양새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
한반도 운전자는 우리 스스로도 아니고 트씨대통령이 운전자해보라고 한것아닌가요
암튼
한반도의 진정한 운전자는 핵전략국가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조선이지요
핵도 없는데 어케 핵전략국들을 운전할 수 있을까요
지금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가 북의 운전으로 적어도 핵문제에서는
북의 주도대로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한반도와 그 주변은 다 핵강국입니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거나 다스려야합니다
힘의 세계에서는 힘만이 통하지요
비핵국가가 핵보유국들에 말해 보았자 공허한 념불입니다
운전은 커녕 오히려 운전 당하게 됩니다
"세계최강인 미국을 혈맹으로
당당히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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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강이였던 미국의 식민지로..
여전히 세계 최하위 주권없는 하청경제국으로..
자리메김 되어있는 대한민국은..
~~~
참으로 슬픈 현실 이지만..
현실을 직시할줄 알아야 만..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겁니다.
현실을 직시 해야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차질없이 풀어갈 대안" 을 모색할수 있고..
한국의 처지와 위치를 모르고서..
운전대를 잡는다는건 곧 망국의 지름길 이죠.
현재..
한국(문통정부)에게 가장 절실한 건..
미국의 "강제적 압력"을 회피 하면서..
한국의 "자주적인 역량"을 키우는.것 이..
최우선 과제 입니다..
고로..
한국(문통)이 주창한 운전자 "론" 은..
미국의 "강제적 참견"을 최소화 시키려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정치적 수사 인거고..
한국(문통정부)의 실제 목적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강압 수단" 들이..
천천히 그러나 완벽하게 제거될 수 있는 길로..
한국호를 몰고 가는 것 이라고 봐야 합니다.
.^^.
좋은 내용 고맙습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 합니다~^^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퍼가서 공부하겠습니다.
햇님마당님 댓글과
역사나무님의 댓글이
참으로 빛을 발하는 군요..
많은 교훈을 얻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