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사랑 | |
원문링크 : http://blog.chosun.com/mycar9960/4220593 | |
맘도 꿀꿀하고,월드컵 경기장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하늘공원으로 가는길에. 길가엔 이름모를 풀꽃들이 하얗게 피어 지나가는 나를 반겨준다. 황사가 약간 끼인 날에...
나무 그늘 사이로 밝은 햇살을 받고 서있는 보리뱅이의 마지막 가는 모습도...
낱낱이 흩어지면 은제 만나끄나~ 넌 또 어디로 가서 정착을 할거나~
햇살에 반짝거리는게 돌아가신 울 아부지의 백발같으다.
거의 1km를 걸어서 하늘공원 주차장에 도착하고보니 다들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서 있더라. 마가목...
이 열매는 작년에도 봤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하긴, 이름 모르는것이 이것 한나뿐이던가...? 이름을 모르면 어때?ㅎ
벌써... 여기저기에 붉은 옷을 입은 나뭇잎들이 눈에 뛴다. 어떤 아이들은 벌써 떨어져 뒹굴고 있기도 하는 걸~
인쟈 저 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되는뎅.에구~~~
계단을 오르기 전에 생각이 엇갈리기 시작. 주차장에서 셔틀버스가 700원만 주면 맘대로 하늘공원이랑 노을공원을 가는데... 우째야쓰끄나... 함서리.
글다가 어느 노인분이 올라 가시길레 에잇~ 나보다 나이를 더 드신 분도 걸어 올라가는디...ㅋㅋ~
다리를 쉬면서 바라보니 계단에 번호표가~ 아마 두번째 꺾임 이었나보다.
헥헥헥~~~~~~~~~~ 그 참에 아랫동네도 찍어보구.
사무실있는 곳에서 벌써 여기까지 걸어 올라왔다. 잘 댕기신 분들이야 아무것도 아닌 거리지만 나한테는 %$#@~
상암 경기장 옆에 있는 평화공원이랑 한강다리. [성산대교] 저 다리를 따라서 쭈욱~ 가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울 고향을 갈 수 있는데...
계단을 오르다보니 주변에 많은 꽃들이 피어 있더라. 사람은 절대로 들어가믄 안된다고 써 있구... 유홍초나 여러가지 풀꽃들 사이에 이쁜 보라색 나팔꽃이...
291계단이 젤루 높은 계단이다. 말이 291계단이지 여기까지 걸어 올라오면서 뒤돌아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일단 올라왔으니 야호~ 를 해야는디 사람들이 웃을까비 야호도 못하고...ㅋ
하얀 고들빼기 같은데... 크기가 좀 커 보였다. 그라믄, 니는 뭣일끄나??? 고들빼기 맞쥐?ㅎㅎㅎ~
이 유홍초를 보니까 울 솜사탕언니 생각이 난다. 유홍초 씨를 나한티 줄라고 받아 놨다고 그러셨는데 주실 시간도 없이 가실줄이야... 그래서 솜사탕언니 몫으로 하늘을 한번 더 쳐다봤다.
한쌍의 유홍초가 빵빠레를 불고 있는것 처럼. 빵빠라빠아~~~~~~~~
2002년 월드컵때엔 저 경기장의 함성이 을매나 컸던가. 그 붉은 물결이 우리들을 을매나 즐겁게 해 줬던가.
우선, 왼쪽길로 접어 들었다. 이 길은 끝이 막아져서 사람들이 잘 찾는 길이 아니라길레 혼자 걸으면서 생각도 쫌 해 볼라고...
수없이 많이도 피어 있던 풀꽃. 나무 그늘 아래에서 활짝 웃음서 반갑게 맞아주고.
새초롬하니 피어서 여간 이쁘던데... 니는 누구냐잉???
산수유가 시방 붉어질라고 폼을 잡고 있다. 산수유를 말하닌깐 김포 큰형부님댁에 산수윤지 보리순지.. 그거 업으러 간닥했었꾸만.. 늦어부럿따.ㅋㅋ~ 늦게나마 찾아가서 대추랑 매발톱꽃이랑 당귀 씨앗을 얻어왔지만...
한강은 지금도 다리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인데, 도대체... 강을 복개공사를 해 버릴라는지, 원 참... 그래도 둔치마다 나름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주민들을 쉴 수 있게 해 주니 그것 한나는 좋등만~
다니는 사람도 읍꼬 은근히 무섭단 생각도 들던 길.. 하긴... 사람이 더 무섭따?
요기가 막다른 끝. 다시 돌아서 나갈 일이 꿈만 같었구만이라. 다리가 을매나 뻣뻣해져 버렸는지... 운동 부족.@! 약간 황사가 있는 날이었는데도 낮에 다 씻겨 나갔는지 하늘도 좋았다.
되돌아 나오면서 다리는 더 아프고 힘들어 털썩 주저앉아버리고 싶었지만 집에 가기는 싫고... 억새가 하늘거리는 진짜 하늘공원도 봐야되고,에요호~~~
도로 건너편은 평화공원이다.
걸어 나가서 오른쪽에 있는 억새밭에도 가서 디비지게 놀다 왔는데요. 너무 힘들어서 결국은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노을공원은... 빼 묵고 기냥 내려왔다는 후문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리가 을매나 아픈지 노을공원은 엄두도 못 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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