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랑꾼 정령' 특집 3편, 가넷 편을 준비했습니다.
가넷은 잘 디자인된, 예쁘고 귀여운 외모로 출시 당시 관심을 많이 받았으며, 현재는 불사형 덱의 레이드 멤버로 에이스인 비올레트를 아주 잘 서포트해주는 좋은 성능을 보이는 정령입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다차원 분석 시스템과 달리, 가넷의 '래빗 홀' 디버프는 가장 가까운 단일 타겟을 기준으로 하지만, 출혈을 부여하는 능력이 있기에 비올레트 한정으로는 압도적으로 효율이 좋아질 뿐더러, 패시브 스킬 '피어 더 캐럿'으로 팀 전체의 흡혈 능력까지 받습니다. 이 패시브로 인해 가이아 레이드에서는 서포터가 없는 구성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죠.
가넷은 '밤의 일족' 출신으로, 밤의 일족 출신 정령들은 어딘가 성격에 나사가 한 다섯 개쯤 풀린듯한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물론 트루 엔딩에 이르게 되면 결국 구원자와 좋은 결말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멜피스의 스토리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많이 특이한 구석이 있죠. (멜피스와 브라이스의 스토리는 시일이 지난 후에 하겠습니다)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만 하고 스토리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나게 된 가넷과 구원자. 그런데, 가넷은 구원자를 운명의 상대로 여기고 있는데...
정말 필요할 때 비에 가넷이 젖지 않게 해준 구원자. 그런 구원자에게 가넷은 사귀자고 바로 돌직구 고백을 던져버린다.
그렇게 스토리 초반부터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 가넷과 구원자. 가넷은 사랑하는 이에게 정말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가, 심지어 그것들을 다 하면서도 마물까지 소탕해버리는 아주 유능한 정령이다.
가넷이 주는 헌신적인 사랑은 아주 달콤하지만, 동시에 걱정이 들게 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모든 걸 바쳐서 구원자를 사랑하고 싶어하는 듯한 가넷.
외국 상단과의 중요한 비즈니스를 앞둔 구원자. 그러나, 외국 상인들이 구원자를 무시하는 걸 가넷이 봐버리고 마는데...
결국 사기 치려던 상인들은 가넷의 안목에 딱 걸려버렸고, 가넷은 구원자를 무시하는 상인들의 태도에 크게 분노해버리게 된다.
공포 영화의 한 장면같은 순간.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지만, 가넷의 분위기에서 나오는 섬뜩함과 할렘가의 갱들도 쫄아버릴듯한 협박은 당하는 자들에게는 정말 두려운 순간일 것이다.
결국 구원자의 말에 상인들을 풀어주게 된 가넷. 사고치는 아이를 기르는 기분이 이런 걸까?
긴급 출장업무를 보게 된 가넷. 그런데 구원자에게 맡겨진 캐럿이 어딘가 가려고 하고 있다.
캐럿을 따라서 밤의 일족의 저택에 방문하게 된 메피와 구원자. 이윽고 캐럿은 가넷의 방으로 둘을 안내하는데...
방에 있던 가넷의 수첩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캐럿'은 귀여운 인형이지만, 사실 가넷의 저주를 받아 영혼이 인형에 담긴 물건이었던 것이었다.
구원자가 캐럿의 입에 실밥을 뜯어내자 도망치라고 하며 충격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캐럿.
하지만 유능한 가넷은 근무를 빠르게 마치고 방으로 복귀하게 되고, 구원자와 재회하게 되는데..
메피를 걱정하는 구원자에게 사실을 실토하는 가넷. 가넷은 메피를 쓰러뜨리고 방으로 온 것이었다.
일의 진상을 파악하고 폭주하는 가넷.
결국 사랑에 보답받지 못한다고 생각해버린 가넷은 구원자를 위협하다 말고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결국 가넷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메피와 구원자. 가넷과 얘기를 나누게 되고 얘기가 잘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몰래 상황을 지켜보던 가넷. 결국 언제나 구원자의 곁에 존재하는 메피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껴버린다.
구원자를 향한 뒤틀린 사랑으로 방주에 침입해서 메피를 또다시 쓰러뜨리는 가넷.
결국 구원자마저 납치해서 방으로 데려온 가넷. 즐겁게 얘기하던 가넷은 저택을 구경해도 좋지만, 나가지는 말라고 경고하는데..
가넷의 '어둠의 게임' 숨바꼭질.
배드 엔딩 1 - 공포와 광기의 술래잡기.
배드 엔딩 2 - 결국 사랑에 보답받지 못하고, 미쳐버린 가넷. 뒤틀린 사랑으로 결국 구원자를 캐럿으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노말 엔딩 1 -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가넷에게 키스해버린 구원자.
노말 엔딩 2 - 하지만 구원자에게는 정령들을 구해야 하는 사명이 있었고, 구원자의 사랑을 증명받은 가넷은 결국 저택에서 기다리기로 마음먹게 된다.
트루 엔딩 1 - 공포와 광기의 술래잡기 속에서 내비치는 가넷의 진심. 유물에서 나오는 본질적인 맹목이라는 본능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줄 그 사람, 구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트루 엔딩 2 - 어느샌가 가넷이 주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사랑에 중독되어버린 구원자. 이윽고, 생각을 정리한 구원자는 위험한 발언을 꺼내게 되는데... 구원자가 캐럿이 되겠다는 결정은 잔혹한 가넷마저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트루 엔딩 3 - 밑빠진 독과도 같았던 가넷의 마음 속에 구원자의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사랑이 자리하게 되고, 더없이 큰 행복을 느끼게 된 가넷.
트루 엔딩 4 - 결국 캐럿이 되어버린 구원자(?)는 훼이크였고 인형에 구원자의 이름을 붙여버렸다... 그리고 진짜 구원자는 에덴을 구원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지만, 이날만큼은 가넷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 스토리 감상 후기
사랑과 공포는 한 끗 차이였던 것일까요? 때로는 달달한 초코 라떼처럼, 때로는 코브라의 맹독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내용들은 마치 성공적으로 로맨스와 공포물을 결합시킨 영화를 한 편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봤었던 '사탄의 인형 4-처키의 신부'가 떠오르기도 했었어요.
가넷은 많이 잘못된 방법들, 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한 방법들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내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국 상대방을 지치게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한 자들에게 지쳐버리고, 가넷의 방에서는 수많은 캐럿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구원자에게도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게 됩니다. 너무나도 잘 해주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들이 가득한 나머지 잘못된 일들마저 벌이게 됩니다. 그 와중에 방주에 침입하고 방주의 정령, 메피스토펠레스를 무력화시키는 장면들은 더더욱 구원자가 강력한 가넷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장치가 되어버리고 말죠.
한 편으로는, 가넷의 거칠고 상식적이지 않은 방식의 사랑 속에 보이는 그녀의 순수한 마음들이 스토리를 보는 우리들에게 약간의 힐링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음주나 흡연 같은 행동들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때로는 지치고 힘들때 술 한잔 기울이며 그런 기분들을 날려버리기도 하고,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친한 사람과 그 상황에 대해 얘기하면서 좋지 않은 내용들을 풀어내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삶의 일부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르죠. (참고로 필자는 비흡연자입니다만,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들이나 기분들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트루 엔딩에서 보여준 가넷의 진심 속, 유물의 기원에 관한 부분이 있어서 유물인 롱기누스의 창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아쉽게도 제 지식이 부족한 탓에 가넷의 성격과 성창의 기원에 대한 연관성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관련이 있다면, 로마의 병사 롱기누스는 예수가 사망한 걸 확인하기 위해 예수님을 창으로 찌르게 되었고, 그 창에 묻은 피가 자신에게 닿아 기적을 행한 이후로 그가 독실한 크리스찬이 되었다는 설 정도가 있겠지요.
대신, 가넷의 이명인 '달콤한 맹목'만큼은 그 어떤 정령보다도 가넷을 잘 설명해주는 이명이 아닐까 할 정도로 스토리에서 보여준 가넷의 맹목적인 본능과 달콤하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랑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살려주는 김가령 성우 분의 뛰어난 연기력들. 모든 부분들이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에버소울 인연 스토리 중 세 손가락에 들어간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가넷의 인연스토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주에는 시험 일정이 있어서 인연스토리는 일요일에 몰아서 할 예정입니다. 소연, 미카, 시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