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입니다.
산..들녁..강..어디를 둘러봐도
자연이 빗은 여덟달 동안의 작품들이 신기하고 경이롭고 감탄스럽고 대단해서
그 느낌을 내 작은 가슴이 다 담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혹독히 추웠던 올 봄의 날씨.
개화기(開花期)때...꽃망울이 냉해(冷害)를 입어
과수원 농부들 울상이라고 신문..TV..매스컴에서 난리였는데..
그때 저도 배꽃(梨花)을 찍으면서 꽃술이 까맣게 냉해 입은 현장을 직접 보면서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했는데.
요즘 들녁에 나가보니..
아아~ 역시 자연은 위대하고, 큰 마음이고, 자비와 사랑을 가득 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복숭아가 탐스럽게 가지마다 가득하고..사과나무에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가 주렁주렁..
배나무에는 달덩이같은 누런 배가 함박웃음을..
콩깍지 톡톡 영글고..조이삭..수수이삭..빨간고추가 밭마다 가득하고..고구마 덩쿨이 밭이랑을 휘감아 돌고,
논에는 벼이삭이 하루가 다르게 누런 빛을 발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빨강..노랑..고추 잠자리 하늘을 선회하고
한 세상 잘 살았다는 듯..큰매미 노랫소리가 자동차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립니다.
코스모스..해바라기..억새풀꽃..이름모를 들풀..야생화..달개비꽃..물봉선화꽃..
언뜻 언뜻 보여주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의 기묘한 연출들..
이 땅에 태어난게 축복이요
이 땅에 살아갈 수 있음이 행복이요
이 땅에 모든 것을 취하고 느끼고 더불어 갈 수 있음이 더없이 소중한 은혜이거늘
우리는 그 행복을 모릅니다..그 축복을 망각합니다. 그 은혜를 받들줄 모릅니다.
어제 잠깐 시간을 내어
논두렁 밭두렁을 거닐어 보니 모든게 풍성합니다.
햇빛..바람..비..흙..농부들의 희망..땀..정성..사랑 가득 머금은 오곡백과가
들녁을 가득 메웁니다.
참새들이 무리지어 허공에 그림을 그립니다.
비딱하게 세워진 허수아비가 허이~허이~ 손사래를 칩니다.
잘익어가는 탐스러운 벼이삭을 양 손으로 안아 봅니다. 그 느낌..촉감이 참 좋습니다.
들깨잎 하나 따서 코 끝에 대어 봅니다. 향긋한 내음이 엄마의 품안으로 인도합니다.
이삭들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자기를 싹틔워 길러주고 견실한 열매를 맺게한 모든 인연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듯..
근데..빈쭉정이는 고개 바싹 쳐들고 작은 바람에도 온 몸을 흔들어 대는 모습이
가볍고 경망스럽고 어딘지 모르게 천박해 보입니다.
자연이 주는 교훈이 그대로 내 몸에 전달되는 들녁 현장에서
나를 일깨웁니다. 나를 조아립니다. 나를 낮추어 봅니다.
9월은 풍성함을 느낄수 있는 달입니다.
들녁에 한번 꼭 서 보세요. 그리고 빙그르 돌아 보세요.
벼이삭을 손아름 가득 안아 보세요.
해바라기 꽃과 시선을 마주쳐 보세요.
빨강 고추잠자리의 날개 위에 당신의 마음을 살짝 태워 보세요.
보드라운 액새풀꽃에 당신의 볼을 비벼 보세요.
코스모스꽃 하나 따서 당신 티셔츠 위에 탁 찍어 가을을 옮겨 보세요.
차갑게 흐르는 개울물에 손을 담구어 짜릿한 전율을 느껴 보세요.
깜깜한 밤,.. 가족과 함께 별들을 바라보세요.
깜감한 밤... 가까운 자연에 서서 숨소리 죽이고 귀뚜라미..풀벌레 노래소리 들어 보세요.
감흥이 옵니다. 느낌이 전달됩니다. 당신이 그 자리에서 시인이 됩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 9월을
당신이 열어 보세요..당신이 꾸며보세요.
삶이 행복이요 희망이요 귀한 가치입니다.
오랫만에 행복사서함에 들어와 부드마님이 어디쯤에 글을 남기셨을까? 한참을 찿았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는데 풍성한 가을 들판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전하시네요. 어찌그리 메말라가는 감성을 하나하나 일깨워 주시는지요. 감사합니다.^.^ 기억은 하실는지 모르겠네요.~ㅎㅎㅎ.... 행복한 주말되세요.
첫댓글 축복의 땅에서 부드마 선생님과 가을을 거닐어 봅니다.
풍성한 가을에 아름다운 글속 내마음도 풍성해 집니다.건필하세요.
부드마님 늘 변함없으시군요
열심히 사진도 담고 좋은글 담고.,
9월도 늘 행복으로 가득한 시간들
함꼐 하시고 멋진 영상 글 많이 올려 주시길요...
물 사랑님..... 유일하게 아는단어라
아침에 사랑고백합니다.... I LOVE YOU
왜냐믄 까페 들어와 보니 오늘 아침에 제가 우수회원으로 되었더라구요...
구래서 이렇게 감사함을 표현했어요...
제가 해드린게 아닌데 송구하옵니당..
미소님이 살락님 활동 많이 하시니
드린거 같아요
못 보셨을까봐..
해마다 9월 태풍 조용히 가야 하는데,,,,,,
부드마님 좋은구월 되십시요
9월의 풍성함을 이 한장에 모두 담아 주셔서 제 눈이 행복에 풍덩 빠졌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9월을 풍성함으로 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큼 다가온 9월의 풍성함이 추수때까지 더 이상 피해없이 잘 이어지기를 기원 합니다^^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함께 교훈도 얻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향수에 젖어 머물다 갑니다.
풍성한 계절과 ㅎ 감미로운 노래에 .....흥얼 ....평안하십시오 ^*^
곡식이 익어가고, 과일도 풍성해지는 가을이 오고 있네요 ^^ 감사
9월을 축복하는 글귀에 잠시 감흥에 젖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가슴에담고 갑니다감과함께
고향을 느끼는 사진
건강하세요
글도 이미지도 풍요롭습니다.
좋은 것 보여주셔서 감사요.
오랫만에 행복사서함에 들어와
부드마님이 어디쯤에 글을 남기셨을까? 한참을 찿았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는데
풍성한 가을 들판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전하시네요. 어찌그리 메말라가는 감성을 하나하나 일깨워 주시는지요.
감사합니다.^.^ 기억은 하실는지 모르겠네요.~ㅎㅎㅎ.... 행복한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