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이 특정회사나 차량을 폄하하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자동차 관련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에 제가 느끼기엔 알쏭달쏭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본문 시작입니다.
언제나 저에게 맛깔난 자료와 글을 올려주시는 AE86님께서 지난 금요일에 영국 'Autocar'라는 잡지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어 영국에 수출되는 차량들과, 영국내 판매되는 hatchback 차량들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올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Autocar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러 차량에 대한 리뷰와 평가 등등을 재미나게 보고 있었는데요.
그러다가 최근 기아 스포티지 디젤 차량에 대한 Road Test 결과가 있길래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Autocar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기아 스포티지 2,000cc CRDi First Edition 4WD의 제원 및 성능표 를 보니 해당 차량의 엔진 최대출력이 134 bhp / 4,000rpm이라고 나와있는 걸 보게되었습니다.
이 차량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기아 스포티지 R2.0 4WD와 동일한 차량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엔진 최대출력이 184마력(ps)/4,000rpm으로 되어있자나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마력표시단위의 경우 1ps=735.5W이고, 영국의 마력단위의 경우 1bhp=735W이니까 마력표시 단위를 ps로 쓰건 bhp로 쓰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Autocar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기아 스포티지 2,000cc CRDi First Edition 4WD의 제원 및 성능표입니다.
박스표시를 해서 구별해 놓은 곳을 보시면 공차중량, 최대출력, 최대토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autocar.co.uk/SpecsPrices/SpecsAndPricesEdition/Kia-Sportage-2.0-CRDi-First-Edition-4WD/60887/
그럼 투싼IX는 어떨까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 엔진 최대출력이 134bhp/4,000rpm이네요.
아래는 투싼IX 2.0 CRDi Premium 4WD에 대해 Autocar에 올라와있는 제원 및 성능표, 그리고 해당 페이지 링크입니다.
http://www.autocar.co.uk/SpecsPrices/SpecsAndPricesEdition/Hyundai-ix35-2.0-CRDi-Premium-4WD/58996/
근데 또 한가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투싼/스포티지와 영국내 판매되는 동일차종에서 발견되는 차이점은 바로 공차중량(Kerb Wight)입니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기아 스포티지 2,000cc CRDi First Edition 4WD의 공차중량은 1,754Kg으로 한국내에서 판매되는 동일모델의 공차중량 1,550Kg보다 200Kg 가까이 더 무겁습니다.
투싼IX 2.0 CRDi Premium 4WD의 경우 영국판매모델의 공차중량은 1,679Kg으로, 한국내 판매되는 동종모델의 공차중량인 1,625Kg보다 50Kg 무겁네요.
제 생각엔 공차중량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선택사양, 즉 옵션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의 경우, 차량 구매자가 선택사양인 옵션의 장착여부를 선택할 수 없고, 해당 자동차제조사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진 한정된 수의 모델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이는 해당 자동차가 생산되는 공장이 우리나라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소비자가 독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이런저런 옵션을 직접 결정하게 되면, 그 옵션을 반영한 차량생산이 독일공장에서 완료된 후, 다시 선적을 해서 우리나라까지 수입해오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종의 울며겨자먹기로 우리나라 소비자는 독일차나 하다못해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옵션에 대한 선택권 없이 자동차회사에 의해 주어지는 몇가지 트림 내에서 그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간혹 "수입차의 경우 이미 풀옵션이다"라고 하는 말이 있지만, 그렇게 풀옵션으로 할 지 아니면 몇 가지 옵션을 뺄 지 하는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지 않다는 건 분명히 우리나라 차량구매자 입장에서 볼 때 불이익이라고 해야겠지요.
영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납니다. 영국내 차량 구매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현지에서 사고자 할 때, 역시 최소한의 옵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택사양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각 트림의 차량은 해당트림에서 최대한의 옵션을 장착한 채로 영국내 판매되는 셈이죠.
하지만 영국의 경우 유럽대륙 본토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에 대해서는 마치 자국내에 생산공장이 있는 것처럼 구매차량의 옵션을 각각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량가격이 각 트림별 깡통차량부터 시작해서 옵션이 선택될수록 가격이 더해지는 식으로 정해집니다.
간단한 예로 현대 투싼IX와 폭스바겐 티구안을 구매하는 걸 생각해 볼까요?
우리나라의 소비자가 티구안을 사려면, 이미 모든 옵션품목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2.0 TDI 140마력짜리 티구안 만이 구입 가능합니다. 1,600cc 디젤, 170마력짜리 디젤, R-line 디젤, Escape trim 디젤 등등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른 트림의 티구안은 선택조차 할 수 없습니다. 최근엔 가솔린 엔진인 티구안 TSI도 수입판매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소비자는 오로지 140마력짜리 2.0 TDI 디젤엔진 티구안을 옵션에 대한 선택권이 없이 주어진 차량가격으로 살 수 있을 뿐 더이상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가 투싼IX를 사려고 한다면 하위트림부터 상위트림까지 다양한 트림에 대해 각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제시됩니다. 각 트림별로 가격도 다르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차이가 나지요. 차량 구매 여부 말고는 선택권이 하나도 주어지지 않는 티구안에 비해, 투싼IX는 엄청나게 다양한 선택과 비교를 소비자로 하여금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제 영국내 차량구매자를 볼까요?
Autocar에 따르면, 영국내 소비자가 투싼IX의 구매를 고려할 경우 다음의 트림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한국내 판매되는 티구안보다 선택의 폭이 다양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동유럽에 소재하고 있는 현대공장에서 해당차량을 제조해 영국으로 운송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영국내에서 폭스바겐 티구안을 사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얼마나 될까요?
역시 Autocar에서 제시된 티구안의 영국내 판매트림 리스트입니다.
이건 뭐... 엄청나네요.
영국사람들 참 부럽습니다. 이렇게 단일차종에 대한 선택 뿐만 아니라, 차종 및 제조사에 대한 선택도 우리나라 소비자보다 훨씬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되니까요.
아마도 미국의 경우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소비자의 천국이겠지만요.
폭스바겐 티구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2.0 TDI 차량의 최대출력은 140마력(ps), 공차중량은 1,858Kg입니다. 역시 온갖 옵션이 (구매자가 선택할 여지도 없이) 몽땅 장착되어 있는 차량이지요.
이 차량과 같은 트림을 영국내 판매되는 티구안에 적용하면 2.0 TDI 140 Sport 4WD입니다.
Autocar에 올라온 2.0 TDI 140 Sport 4WD 티구안의 제원 및 성능표를 볼까요?
엔진 최대출력은 한국내 판매모델과 동일합니다. 140ps는 얼추 138bhp로 환산될 테니까요.
근데 티구안의 공차중량(Kerb weight)은 1,590Kg으로 우리나라 판매모델의 1,858Kg보다 270Kg나 가볍네요.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티구안에는 뭘 더 달아놓은 걸까요...
다시 글의 처음에 말씀드렸던 내용으로 되돌아가보면, 영국에서 판매되는 현대 투싼IX와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에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동일차량들보다 훨씬 더 무거운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자동차제조사 입장에서 볼 때 해외에 수출되는 차량에 대해 보다 더 신경을 썼다고 치면 폭스바겐 티구안과 같은 상황이라고 언뜻 생각됩니다.
유럽에서 파는 깡통 티구안의 무게 <<< 한국에 수출되는 옵션만땅 장착 티구안의 무게
인 것처럼
한국내에서 파는 IX와 스포티지 깡통(트림별 깡통이란 의미이니 태클사절입니다) 무게 <<< 해외 수출되는 차량의 무게인 거겠죠?
(바로 위 무게에 대한 추측이 과연 그런가 하는 건 솔직히 저도 알쏭달쏭합니다.)
뭐, 좋습니다. 뭔가 추가로 장착되거나 빠지는 게 있거나, 뭐 어쨌거나 차량의 무게가 다른 건 그렇다 치자구요.
그런데, 왜 영국에서 판매되는 투싼IX와 신형 스포티지는 엔진 최대출력이 134마력인 거죠?
혹시 Autocar에서 잘못 올린 게 아닐까 해서 영국내 차량관련 기사들을 검색해 봤습니다.
영국내 자동차관련 잡지인 Carkeys 홈페이지에 올라온 현대 투싼IX 리뷰글입니다.
해당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carkeys.co.uk/launches/hyundai/17184.asp
위의 리뷰내용중 빨간색 상자를 쳐놓은 부분에 보시면 투싼IX 디젤엔진의 경우 2리터에 134마력(bhp)이라고 역시 나와있네요...
아래는 여러분들 참고하시라고 위에 나온 기아 스포티지 2,000cc CRDi First Edition 4WD, 투싼IX 2.0 CRDi Premium 4WD, 티구안 2.0 140 TDI, 그리고 기아 쏘렌토R에 대해 네이버자동차로 비교한 제원 및 성능표입니다.
참 궁금합니다.
현대에서 개발한 R 디젤엔진의 경우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이 엔진출력인 것으로 아는데요.
왜 영국에서 판매하는 투싼IX와 스포티지 최신형은 엔진 최대출력이 134마력으로 출시되는 걸까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제게 알려주실 수 없을까요?
첫댓글 참 다른 큐엠관련 클럽에서 퍼왔습니다~~~ 혹시 다른분이 올린 자료라면 말씀해 주세요 ^^* 자삭하겠습니다~
유로5..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려다보니..출력을 떨어뜨린거 아닐까요..글보고 순간적인 생각~~
뻥마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럽쪽은 마력당 세금을 더 메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 출력 저마력으로 디튠(?) 해서 출시인걸로 압니다.
가벼워서 그런지 무섭게 치고나가는 힘은 부인할 수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