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조선 ⊙ [프로농구 올스타전] "심판위원장 퇴장!" 배꼽잡은 코트(경은오빠 이야기두)

[『신정희』]

농구올스타전 첫날 해프닝…해프닝… 휘슬 잡은 감독에 심판들 '편파 판정' 항의 벤치 대결 MVP 유재학 '선수해도 되겠네' 신나는 축제의 한마당이 벌어졌다. 각팀 감독들과 코치들이 2003∼2004 애니콜프로농구 올스타전 첫날인 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마음만 앞서고 몸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이들의 의욕 만큼은 현역 시절 못지 않았다. 관중들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공을 쫓아다닌 이들 '몸꽝'들의 투혼에 폭소와 박수를 함께 보냈다. 또 경기 중 판정 문제로 항상 코칭스태프와 신경전을 벌였던 심판들이 유니폼을 입고 연예인들과 맞대결을 벌였다. 이 경기에서는 감독들이 심판을 봄으로써 뒤바뀐 역할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프로 코칭스태프간의 대결에서는 중부선발이 남부선발을 58대45로 물리쳤고, 연예인들로 구성된 피닉스팀은 심판들로 짜여진 포청천팀을 49대47로 눌렀다.

'감독, 판정이 왜 이래'	'옷까지 벗으시면 안돼요'	'벤치밖으로 나가주시죠'
◇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은 유희형 심판위원장이 김동광 감독에게 항의를 하자 김 감독이 '빨리 나가주세요'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권영한 기자 champano@>

◇박광재 엉덩이춤 빠지면 섭하지 '역시 댄스지존' 댄스대결에 나선 LG의 재간둥이 박광재가 파격적인 엉덩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잠실=권영한 기자>

◎MVP 유재학
코칭스태프 대결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중부선발팀의 유재학 감독(전자랜드). 유 감독은 6분씩 4쿼터로 진행된 이 경기서 24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6득점 7어시스트로 두 부문서 최고 성적을 냈다. 유 감독이 정확한 야투와 신기의 더블클러치, 놀라운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자 다른 감독들이 '전자랜드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도 되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편 김태환(LG) 신선우(KCC) 추일승(KTF) 감독 등은 무득점의 망신을 당했다.


◎'2위는 짓밟아야돼'
프로농구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코칭스태프 대결서도 재연됐다. 중부선발 전창진 감독(TG삼보)은 경기 내내 신선우 감독을 머리로 들이받고 발로 밟으며 괴롭혔다. 전 감독은 TV 카메라가 비추면 '2등은 짓밟아야돼. 그래야 못 쫓아오지'라며 큰 소리로 외쳐댔다. 신 감독은 산전수전 다겪은 노장 답게 충돌을 피하며 미소만 짓는 '허허실실' 작전으로 나갔다.


◎'편파판정 너무해'
감독들이 심판들에게 '복수'를 했다. 연예인으로 구성된 피닉스팀과 심판들로 짜여진 포청천팀의 대결서 심판을 본 감독들이 엄청난 편파판정으로 연예인팀이 승리하도록 '조작'한 것. 추일승 감독은 페인트존 밖에 있다가 정상적인 컷인 레이업 들어가는 봉하민 심판에게 '3초 바이얼레이션'을 선언했다. 신선우 감독은 심판팀에게 '말도 안되는' 수비자 3초룰을 두번이나 불었고 김태환 감독은 신동재 심판에게 어이 없는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유희형 심판위원장은 심판팀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판정이 계속 되자 코트로 뛰어들어 장난치듯 상의를 마루 바닥에 내팽개쳤고, 전창진 감독은 웃으면서 '퇴장'을 명령했다.


◎입심 뛰어난 선수들
이날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도중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TV 해설을 해 눈길. 문경은(전자랜드)의 '말발'은 자신의 3점슛 만큼이나 위력적이었다. 방송인처럼 청산유수로 말을 하면서도 중요한 순간엔 전문적인 해설까지 곁들였다. 가장 튄 해설은 김승현(오리온스)의 멘트. 코칭스태프 대결서 김지홍 코치가 레이업슛을 하자 '아니 수비수가 저기까지 나가면 되겠습니까. 안돼죠'라고 '원샷'에 자기팀 코치를 보내버렸다. < 장원구 기자 playmaker@>

	TG 전창진 감독 '안뛰는게 팀에 도움' 쏟아진 말말말 올스타전 '약방의 감초'는 역시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말들. 심판과 선수로 코트를 누비며 원없이 망가져 버린 감독들의 재치있는 한마디와 올스타전 공식 장내아나운서를 맡은 코미디언 배칠수의 '말'들을 엮어본다. < 류동혁 기자> ♣'벗어 몸짱!'< 최종규 남부 코칭스태프 감독-늦게 라커룸에 도착한 LG 김태환 감독에게 빨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라며> ♣'희정이꺼 뺏어왔어.'< 삼성 김동광 감독-신고 뛸 양말이 없어서 제자인 주희정의 양말을 빼앗았다며> ♣'마지막 연습은 술로 했어요.'< SK 이상윤 감독-전날 새벽까지 술을 먹어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며> ♣'맥도웰보다 몸이 더 좋아.'< KCC 신선우 감독-KTF 추일승 감독의 울퉁불퉁한 팔 근육을 만지더니> ♣'오늘 오프사이드 있대.'< LG 김태환 감독-감독들이 안 뛸까봐 KBL에서 공격진영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금지하는 축구의 오프사이드 룰을 적용할 것 같다며> ♣'오늘 비책이요? 뛰지 않는 겁니다.'< TG삼보 전창진 감독-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자기는 안 뛰는 것이 팀을 도와주는 거라며> ♣'프리스로 백차는 잊으세요.'< 코미디언 배칠수-자유투에서 에어볼을 던진 이민형 삼성코치가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베컴 머리 같아요.'< 코미디언 배칠수-삼성 김동광 감독의 머리가 휘날리며 머리 중간에만 봉긋 서자>

	김승현-신기성 스피드격돌 무승부 관객 눈 사로잡은 이색대결 ◇녹슬지 않은 레이업 올스타전 코칭스태프 경기에서 16득점을 쓸어담으며 MVP를 차지한 유재학 감독이 날렵한 모습으로 레이업 슛을 던져 넣고 있다. 역시 그들은 프로였다.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는 올스타전의 특별이벤트 '이색도전 별난대결'. 추승균(KCC)과 양희승(SBS)이 나선 하프라인 슛 대결에서는 양희승이 림에 통과할 듯 아까운 슛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3차례나 에어볼을 쏜 추승균이 4번째 시도에서 깨끗한 하프라인 장거리포를 성공시켜 대결을 한방에 끝냈다. 문경은(전자랜드)과 이상민(KCC)이 나선 눈가리고 3점슛 넣기 대결. 몸을 푸는 동안 문경은은 하프라인과 3점라인에서 연거푸 정확한 슛을 쏘며 이상민 기 죽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승리는 3번째 시도에서 성공시킨 이상민의 몫. 반면 문경은은 쑥스러운 에어볼만 날렸다. 팬들이 고대하던 김승현(오리온스)과 신기성(TG삼보)의 스피드 대결은 장군멍군이었다. 엔드라인에서 질풍같이 드리블을 치던 두 선수는 서로 레이업을 얹었다. 골밑에는 김승현이 빨리 도착했지만 신기성의 볼이 먼저 림을 통과했다. 마지막은 댄스대결. 화이트와 윌리엄스(이상 전자랜드)는 바셋(KCC)과 문경은의 지원사격까지 받으며 흥겨운 흑인 특유의 댄스를 선보였다. 이번엔 박광재의 차례. 인기댄스그룹 '원투'와 같이 공연한 박광재는 파격적인 속옷댄스까지 선보이며 '지존'의 자리를 지켰다. '이색도전 별난대결'의 통합 MVP를 차지한 박광재는 '토종의 힘을 보여줘 다행이다. 5년 안에 농구실력으로 올스타전 베스트 5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류동혁 기자 sfryu@>

NBA 1m70 웹 '최단신 덩커' 기록 덩크슛 이모저모 올스타전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덩크슛 콘테스트. 그럼 덩크슛은 누가 최초로 했을까. 최초의 덩커는 확실치 않다. NBA 태동기에 덩크는 단순히 공을 림에 집어넣는 동작에 불과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덩크슛을 처음 시도한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인 줄리어스 어빙이다. '닥터 J'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어빙은 70~80년대 최고의 스타로 예술적인 덩크와 화려한 개인기로 NBA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마저 그의 플레이를 보고 존경했을 정도였다. 한편 공식경기에서 최단신으로 덩크슛을 성공시킨 선수는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1m70의 스퍼드 웹. 여자선수로는 지난해 LA스파크스의 리사 레슬리가 마이애미 솔과의 경기서 원핸드 덩크슛을 터뜨리며 '여성의 힘'을 과시했다. < 류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