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약속시간보다 30여분 일찍 도착했다.
셋이서 10시 18분 춘천행차를 탔다. 아침에 내리던 비는 기력을 다했
는지 날씨가 쨍쨍하다. 가평역에서 자라섬 들어가는 곳에 단장된 테
크 길로 발을 옮기니 “이화원”이 나온다.
다육식물 등 화초로 가득한 개인이 조성한 식물원이다. 에어컨도 잘
나오고 휴게 테이블에 점심 반찬을 펼치고 먹으니 흡사 레스트랑에
온 것 같다. 자라섬 입장료 7,000원을 내니 지역상품권 5,000원을
돌려준다.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 속에 양귀비, 수국 등을 구경하며
버스킹하는 쪽으로 가니 “수와 진”이 노래를 하고 있다.
잔디밭을 가로지르다보니 고인 빗물에 운동화가 척척하게 젖는 가
했지만 온몸을 파고드는 한낮의 햇볕에 금방 말라버린다. 다시 “이
화원”에 들러 달궈진 몸을 식히고 가평역 근처 메밀국수 집으로 갔다.
돈가스도 여분으로 시키고 소주를 마시다 보니 창밖은 비가 뿌리는지
후줄근하게 도로를 적신다. 바로 옆에는 편의점이 얌전하게 파라솔을
피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낙랑(이명숙)은 암반 등반을 하다가 손목을
다쳐서 수술한 자국이 역력하다. 나도 꼭 50년 전에 조각칼로 새끼손가
락 힘줄을 다쳐서 용접을 했는데 한 동안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았다고
하니 좀 위안을 얻는 듯하다. 이런저런 얘기 속에 ‘총무’를 맡아 달라
하니 산을 많이 탄 성격으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러자고한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인지 행락객도 별로 없이 전철이 텅 비었다.
첫댓글 한번 가보고싶었던 자라섬~친구들 덕택에 잘 다녀왔네요ㆍ 만발한 아름다운꽃속에 파묻힌 나 또한 꽃이 된 기분ᆢ
즐겁고 잼난 하루였습니다
고마와요 ㆍ거북친구님ㆍ바다친구님~~~^0^
어제는 하루가 내내 행복했습니다
다 친구님들 덕분입니다
또 건강한 모습으로 담주도~~^)^
세분이 오붓하게 다녀 오셨군요
나는 지난주에 다녀 왔어요
사진 잘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