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17 10:50
이 고래뼈는 또 우리나라 포경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유물이기도 하다고 한국문물연구원은 덧붙였다. 반구대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말부터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 등 여러 시대에 걸쳐 제작됐고, 대곡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 이후 그려진 것으로 여겨진다.
정 원장은 이 고래뼈가 포경에 관한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집을 수도 있는 유물이라고 밝혔다.
많은 학자가 신석기 시대의 선박 건조술이나 항해술, 사냥 기술 수준으로 미뤄 지금도 쉽지 않은 고래사냥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고래를 잡았더라도 해안에 떠내려 온 고래를 해체한 정도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그 시대의 어려운 여건에서 엄청난 식량을 제공하는 고래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면 마을에선 대축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유적 발굴 현장에서는 ’뼈 화살촉 박힌 고래뼈’ 외에도 다양한 고래뼈와 동물뼈가 무더기로 나왔다.
수염고래인 귀신고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빨 없는 긴 하악골을 비롯해 고래의 귀 뼈, 척추, 연골 등이 발견됐고, 다랑어와 상어, 멧돼지의 뼈, 사슴 뿔 등이 발굴됐다.
특히 온전한 모습을 찾기가 매우 드문 신석기 전기 토기 7∼8점이 출토돼 원형 그대로 복원된 것은 학술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한국문물연구원은 평가했다.
연구원은 이 토기와 골촉이 박힌 고래뼈가 같은 유물층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근거로 포경의 역사가 신석기시대 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발굴 유물이 8천년의 세월에도 원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물난리 등 급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로 주거지에 있던 물건이 쓸려 들어와 묻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선닷컴 - 사회
입력 : 2010.08.17 11:00
▲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터에선 귀신고래의 하악골로 추정되는 고래뼈 등도 발견됐다. /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터에선 당시 선사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도 다량 발견됐다. /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원 정의도 원장이 화살이 박힌 고래 견갑골과 화살촉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선기 전기 사람들은 사슴뼈로 화살촉을 만들어 고래사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슴뼈 화살촉. /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문물연구원 마경희 연구원이 자신의 상체만한 고래 견갑골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의 고래뼈는 견갑골, 화살촉은 사슴의 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원 정의도 원장이 화살이 박힌 고래 견갑골과 화살촉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 한국문물연구원 정의도 원장이 화살이 박힌 고래 흉추 조각과 화살촉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물연구연은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전기 사람들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만한 화살이 박힌 고래뼈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 연합뉴스
▲ 7월 말 울산 남구 황성동 처용암 앞 울산신항만 부두 연결도로 개설공사 부지에서 발견된 고래뼈와 화살촉. 고래뼈는 견갑골, 화살촉은 사슴 등 동물의 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신석기인이 고래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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