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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에 글을 써봅니다
정말 오사카나 교토나 이런 곳은 그나마 관광지에서 유명해서 무선인터넷이라던가 인터넷 되는 곳이라도 있지
지금 텐도라는 곳에 와있는데 이 동네는 인터넷 까페라던가 맥도날드라던가 아무것도 없는 그 말그대로 시골이더군요;;;
야간 버스를 타로 이동중인데 열차타고 2시간이나 걸려서 할 것도 없고 오랜만에 이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적어봅니다
요즘 유학생활 시작해서 먹을거 못 먹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합니다 -_ㅠ
어느날 스포츠 센터에서 옷을 갈아 입고 있었어요
근데 거기에 있는 친구가 절 보더니...
너... 무슨일이 있던거야 왜 저번보다 더 말렀어 -_-
갈비뼈가 다 보이자나 ....
사실 이 날은 2일 정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_-;;;
있었던지라 더욱 말라보였는지도 -_-
아무튼 이 친구가 갑자기 오랜만에 우리 고기를 먹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이 친구와는 밥을 먹어본적이 거의 없었고
스포츠 센터 오기전에 크레용 신짱 극장판...
"야키니쿠 대작전" 이걸 보고 온지라...
갑자기 고기가 무진장이 먹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 친구랑 고기를 먹자고 하고 스포츠 센터를 나왔습니다
이 친구가 지금 가진 돈 얼마정도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근데 지갑에 열어 보니까 전재산 0원 ㅡㅡ;;;
단 10엔도 없더군요 ㅡㅡ;;;
그래서 잠시 ATM가서 돈을 찾기로 했는데
이 친구가 넉넉하게 한 2만엔 정도 돈을 찾으라고 하는거에요
농담말어... 무슨 2만엔씩이나 돈을 찾냐고 -_-
이런식으로 제가 말했는데... 아무튼 1만엔 이상 찾어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고기를 먹으로 가는데 처음에는 샤브샤브 집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기달리고 있어서 여기는...
패스...
그 다음 집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패스 -_-
제가 일본에 1년넘게 살았지만 밖에서 밥 먹어본건 10번도 안되는지라...
고기값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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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야키니쿠집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보이더군요
머 먹을거냐고 하길레 저는 갈비 1인분이면 충분하다고 하니까
장난하냐고 지금 1인분 먹을려고 와자와자 여기까지 왔냐고 -_-
하더군요.... 그럼 1인분하고 샐러드 한다고 했어요
일단 샐러드가 나왔는데 나누어먹자고 했는데 저보고 다 먹으래요
그래서 다 먹고 나니 저한테 갑자기 ...
"우리 저번처럼 시합할까?"
이러는 겁니다....
참고로 저번에 시합이라고하면...
어느날 제가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깔판 들고 쭐래 쭐래 따라와서 자기 수영 초보인데 수영 좀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전 어려서 부터 YMCA 아기 스포츠단 출신으로써 수영에는 꽤 자신있었거든요 -_-;;
이 친구...참 금방 배우더군요 30분만에 물에 뜨더니 자유형도 선수처럼 잘하더군요
이제 자유형 하는 방법 알았다며 우리 시합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제가 50m는 40초 정도 나와서 그럭저럭 자유형은 자신있었거든요
그래서 시합을 했는데 ㅡㅡ;;;
........
...
.
.
이 친구 50mm가 20초 중후반대 나오더군요 (박태환이 20초 초반대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사실 ...
이 친구 이전에 수영 선수였다는 사실 어쩐지 키가 너무 크더라 190이 넘는건 역시 수영때문이었단 말인가 -_-
아무튼 저에게 장난치는걸 좋아하더군요 -_-
아무튼..... 무슨 시합이냐고 하니까
"고기 먹기 시합..."
이라고 하는겁니다 ㅡㅡ;
"누가 많이 먹나 하고 .... 진 사람이 그 사람 몪까지 다 내기..."
.....
장난하나 ㅡㅡ체급이 다르잖아~!!!!
넌 헤비급 나는 라이트급 -_-
시작의 일보의 마모루랑 일보랑 붙는거랑 똑같자나 -0-
거기다 난 하루에 한끼 밖에 안 먹는 소식가란 말이다 -_-
그래서 안 한다고 하니까 이 친구가 저한테...
"넌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없는거야 ... 한번 도전을 해봐야지 나불 나불..."
(속으로) 그따위 말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_-
"이 콘죠나시~!"
윽~ 이 말 들으니까 솔직히 조금 열이 받더군요....
제가 이 날 한 2일 밥을 안 먹었으니 .... 잘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귀국전 마지막으로 한번 고기 한번 배터지게 얻어먹어보자 하는 생각에...
"바라던 바다"
하고 하고 먹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불리한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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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샐러드도 혼자 다 먹었는데 이게 말이 샐러드지 두부랑 고구마랑 감자랑 부려진 양 엄청 큰 샐러드였거든요
이 자식 어쩐지 일부로 나보고 샐러드 먹으라고 했구만..."
속으로 생각하고 일단 게임에 접어 들었습니다
1단계는 갈비살이 나오더군요
이게 1인분인지 양도 별로 안되 보이길레 뚝딱해치웠어요
그리고 친구가
"이쯤에서 밥을 추가해야겠지..."
"현미 오곡밥 어때??"
나 : "콜"(오예 맨날 흰 쌀밥만 먹다가 현미 오곡밥 얻어먹게 생겼네...)
일단 여기까지는 둘다 간에 기별도 안 가는지 쓱싹 해치웠습니다
밥도 나오니까 친구가 이번에는 규탄을 시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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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말 양이 별로 안되서 이것도 금방 해치워버리고...
"자 육개장 어때 콜??""
라고 하더군요 -_-
이 자식 매운것도 잘 먹나 하고 그것도 콜했습니다
그 뒤 또 고기 1인분 추가...
그리고 무언가 추가를 하더군요
친구가 그게 나오자 저한테...
"이게 일본의 전통 오징어 젓갈인데... 한번 먹어봐..."
먹는데 이게 왜 이렇게 질기고 맛이 없는지...
씹어도 전혀 오징어 같은 맛이 안 나는거에요;;;
일단 삼킨뒤... 친구에게...
"오레노 구치니와 아와나이네"
이렇게 말하니 갑자기 친구가 ...
"아따리 마에쟈~! 그거 생고기야 ㅋㅋㅋ"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막 웃는데.... 전 진짜 이때 ...
눈물이 나올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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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지금 필사적으로 죽기 살기로 이 시합을 위해 혼신을 다 하고 있는데
이 자식은 진지하게 시합에 참여하지 않고
승부를 이기기 위해서 치사하게 날 이렇게 놀리고 있다니
아까 샐러드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너무 비겁해보이는거에요
애초부터 2만엔을 뽑으라는 이야기도 전부 저에게 얻어먹기 위한 계략이었나 하는 생각 이었나??
하는 생각과 제 눈앞에서 썩소를 지으며 절보는데...
마치 WBC의 이치로의 썩소와 오버랩되면서 일본인들은 이런 정말 승부에 치졸할 정도로 치사하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날려고 하더군요 울먹울먹한 표정을 친구가 보더니..
"너 왜 나키소우나 카오를 하고 있어 "
라고 하길레...
"아니 몃년만에 먹은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그만..."
이라고 대답했는데 아...
이 자식이...
""생고기가 그렇게 맛있었어 ㅋㅋ""
이러더군요...아...무카츠쿠...
그리고 친구가
"냉면은 어때"
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갑자기 식욕도 푹 떨어지고
배가 엄청 불러서 움직이지도 못 하겠더군요
결국 전 여기서 GG선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수증을 봤는데....
거.짓.말....
무슨....
고기가 이렇게 비쌌단 말인가...
마츠야에서 고작 갈비W 970엔정도인데...
여기서 내가 먹은 고기는 1인분에 1500엔 가까이 하는 고기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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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에 ...
1만2천엔이라고 써져있더군요...
아.... 내가 여지껏 일본와서 한달 생활비중 먹는데 5000엔이상 써본적이 없는데....
한달이 아니라 하루 밥값을 1만2천엔을 쓰게 될줄이야
아 내일 모래 집값이랑 정기권도 끊어야되고 돈 나갈때도 많은데...
할 수 없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낼려는 순간...
친구가 절 잡더니...
"장난이었어 무슨 유학생인 너가 이런걸 낼려고해..."
라고 하길레 전 와리깡으로 하자고 하는지 알았는데
돈을 다 내버리는거에요 -_-;;;;;
그래도 미안해서 돈을 주니 그럼 2000엔만 받겠다면서 나머지 돈을 주더군요...
아.... ;;
친구가
"너가 식사를 해도 평소에 조금 밖에 안 먹으니 안스러워서 그런 제안을 했는데 넌 머든 항상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구나 농담도 못 하겠어 ㅋㅋ"
라고 하더군요 -_-;;;
전 원래 무슨 말이든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거든요;;;
한국친구들이랑도 마찬가지만 친구가 농담으로 한 말에 상처받고 혼자 끙끙된적도 많았는데 -_-
이번에도 저만 혼자 쑈한 느낌;;;
그리고 친구에게 인사하고 집에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움직일 수가 없어 그만 내리지 못 하고 그 상태로 종점까지 가버렸어요 움직이면 토할거 같고 그래서 -_ㅠ
그리고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문이 나서...(생고기 먹고 너무 맛있어서 울려고 했다면서 소문이 났더군요)
제 별명이 원래 좀 말랐어서 도라에몽에 나오는 노비타군이었는데...
생고기군으로 한동안 불려지더군요 -_-;;;
정말 이 날은 일본에 와서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4월3일 ...
일본에와서 내 생애 처음으로 생고기 먹고 운 날 -_-
첫댓글 ^^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부러워요~
오호... 왠지 그 친구 저랑 같은 스타일이네요.. 저도 못먹어서 디게 마른 유학생친구가 있었는데 한번 사줄 생각으로 시합하자며 실컷 먹인적이 있었습니다.. 일부러 져 주는 척 했지만, 그때 배불리 먹고 좋아하던 친구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군요.. 적지않게 돈은 깨졌지만, 흐뭇한 하루 였습니다..
마지막이 훈훈하군요...^^ 근데 야끼니꾸 양도 적고 비싼 건 사실임..ㅠ.ㅠ
재밌는 친구네요 :)
아 정말 완전 웃겨서 이런 댓글 안다는데 달고 갑니다~ 저도 마지막이 참 훈훈하네요^^ 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훈훈하네여 재밌게 잘 봤습니다.
친구분 좀 짖궂지만 츠마라나이님을 생각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
살짝 감동적이기까지..ㅋㅋ 친구분 진짜 괜찮은 분이네요..^^
재밌게 읽고 가염~~ ㅋ 칭구분 진짜 좋은 분이네여...저두 그런친구만들고싶네여 ㅜ
친구분 멋지시네요~~ 그런 남친이 필요해요 ㅎㅎㅎ 마음이 이쁘신 분~~^^
멋진글~~ 근데 1년넘게살면서 밖에서 밥먹은게 10번도 안된다는것에 ...그럴수도 있나??
요리를 좋아해서 보통 집에서 밥 해먹고 바이트 하면서도 바이트 장소에서 밥을 안 해먹어서 -_-;;; 나중에 그만둘때는 자기 점장하면서 이렇게 바이트 장기간하면서 밥 안 먹은애 처음 봤다면서 점장이 가게에 있는거 맘대로 일주일간 먹고 싶은거 다 먹어라 하면서.... 먹게 해주더군요';;
님의 혈액형은 A형이라는것에 한표~ㅋㅋ
남자중의남자네요..그런친구가 부럽다기 보다는 저도 그런 일본인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요~
수고하셨네요. A형인 저랑 비슷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