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여행 4일째.
*아시시 & 오르비에토
한적한 시골에 지어진 듯한 CASTELLO LEONINA 호텔... 새벽미명에 잠을 깨우는 모닝벨소리가 울린다..
어젯밤 어둠이 내린 호텔을 들어서며 보았던 그 전경이 아름다워 아시시의 아침전경을 놓치기 아쉬운 마음들이 모였다.. 선생님을 비롯한 몇몇일행들..
앞서간 사람의 자취를 알리기라도 하듯 멀지 않은 곳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덜깬 하늘엔 새벽별이 반짝이고 그 옆엔 기운잃은 달님도 있다.. 찹찹한 공기를 가르고 입김이 안개되어 퍼진다..
어둠을 뚫고 피어오르는 새벽안개숲을 따라 싸이프러스 숲길을 걷는 기분...
엄마는.. 이곳에 온 자신을 위해 안개가 꽃을 피워 융단을 깔아놓았다 하신다. 신부가 된듯 하신 엄마.. 아마도 그 아침 가물한 어린 신부의 결혼식을 떠올리지 않으셨을까..... 그날밤 엄마의 꿈속엔 19홉살 어린신부는 20살의 철없는 신랑과 두손 꼭 잡고..뽀얀 안개 이불 덮으셨으리라.... ,.. 내 똑딱이 카메라 다루는 실력으론 도저히 잡아낼수 없는 광경... 아마도 길동무들의 카메라가 커진 이유가 이런게 아니였을까...
이틀동안 머물렀던 호텔...
** 중세 성자의 마을 아시시 **
호텔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달콤한 빵과 따뜻한 카페라떼 한잔을 마시고.. 로사님이 특별히 배려해 얻어 주신 천도복숭아 한개를 들고 오늘은 아시시로 이동한다..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기 위한 " 성 프란체스코 성당"을 관람하고 구시가지를 구경하기 위해서...
차안에서...뮤지컬 배우같은 재간꾼 이병훈 가이드는 이탈리아와 한국의 2002년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이태리로 유학와 한국인 들이 거의 살지 않는 페루자에 머물며 이탈리아에 와서 사귄 가장 소중한 친구와 축구로 인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비디오 돌리듯이 선명하게 리얼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독일로 외화벌이에 나선 광부와 간호사에 얽힌 얘기를 듣고 그당시 축구로 한국을 알리던 차범근을 좋아하게된 사연을 엮어서...
2002년 대한민국의 거리를 뜨겁게 달구었던 축구.. 그는 한국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한국식당에서 한국사람들과 응원하려고 했었지만 "나와 함께 보자" 라는 이탈리아 친구의 제안으로 둘이서 그친구의 집에서 보게된 사연을... 한사람은 빨간티에 빨간 두건... 한사람은 이태리 특유의 파란티를 입고 각자 한국과 이탈리아를 응원하던 두사람.. 결국 한국이 승리을 거둔순간. 승리의 환호와 함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떨어지는 그 몇초 동안 스쳐간 긴장과 절박했던 순간을 스릴넘치게 이끌어 내고 있다.... 안정환과 페루자..안정환과 이탈리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안정환의 패널티킥 실수를 떠올리며 그가 반지의 제왕으로 등극하던 그 순간을 이가이드를 통해 다시 기억해내고 있었다... 이태리 경기때 흘렸던 그의 땀방울이 그의 피눈물이 흐른 그 순간.. 함께 울었던 기쁨의 눈물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졌다..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하여 듣는 사이... 저 멀리 언덕위에 프란체스코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당을 향해 가는 마음이 급해서 였을까... 이사도라님이 그만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에선 피가 베어 나오고...한참동안 지혈이 되지 않아 고생했지만 그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시의 구시가와 만난다.. 오랫만에 엄마의 재롱을 이끌어 내어 카메라에 담았다.
<위두사진은 이름모를 님의 작품이다.-하늘을 나는 종이새가 ...>
2000년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아름다운 이 성당은 수바시오 산 중턱으로 펼쳐지는 중세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 아씨시의 명물이라 한다.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후에 회개하여 '프란체스코회'라는 수도회를 창립하고, 생애를 빈곤과 순결, 기도로 보낸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기 위해 세상을 떠난 3년 뒤인 1228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9세는 그를 성인으로 올리고 탄생지에 유해를 봉납하는 성당 건축을 명령했다.
구시가지를 지나 언덕뒷편에 자리잡은 여인의 치맛자락 같은 단아한 성당..에 닿았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다..
종합 예술의 보고... 성 프란체스코 성당.
성당은 묘소가 있는 하부성당과 미사가 집전되는 상부 성당으로 나뉘어 있다..
--프란체스코의 생애--
작은 예수라 불리는 "성 프란체스코" 는... 그가 27세이던 1209년 성 메시아의 날인 2월 24일 포르지운콜라 라는 작은 교회에서 기도 하던중, "병든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며, 문둥이를 깨끗하게 하며..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며..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는 마태복음 10장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는 그 가르침대로 즉석에서 신발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지팡이와 지갑을 버렸으며, 한 벌 옷만 걸치고 끈으로 가죽 허리띠를 대신하였다. 이때 부터 1226년 사망할때 까지 병든자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이병훈 가이드의 해박한 지식으로 조토와 치마부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니...오랫만에 가을날의 햇살이 반겨주었다...
성당내부는 조토 (Giotto di Bondone ; 1267-1337) 가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28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 와 치마부에 ( Giovanni Cimabue ; 1240- 1302) 가 1270-80년대에 제작한 벽화가 걸려있었고
하부성당에는 좌우 회랑의 벽과 제단 천장에 치마부에와 피에트로 로렌체티 (Pietro Lorenzetti : .1290-1348)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지하 납골당에는 그가 입던 낡은 수도복 등의 유물과 함께 프란체스코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성당내부 관람을 마치고 점심시간엔 여전히 파스타가 대기하고 있다.. 이젠 익숙하게 파스타를 즐긴다.. 놀라운 발전이다.. 하늘엔 흰구름이 뿌려져 있고..오르비에토를 배경으로 한 영화 " 인생은 아름다워"를 감상하며 ... 30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할 오르비에토로 향한다.
** 성체성혈 기적의 중세도시 - 오르비에토 (Orvieto) **
움브리아주에 위치한 오르비에토는 화산 작용에 의해 생겨난 해발 300 m 의 바위산에 자리 잡은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의 거주지 였으며 이 곳은 1354년 이후 교황령의 통치하에 주요한 절략상의 요충지로 트로네지아 (Troneggia) 언덕위에 발달한 도시다. 이곳에는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중 하나가 도시에 어울리지 않게 있다.
오르비에토 대성당 ( Orvieto Duomo) 1300년 초 로렌초 마이타니 (Lorenzo Maitani ; 1255- 1330 )는 세부분의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 정면을 고안하게 되는데..정면의 뾰족탑 형태는 이탈리아 고딕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로 꼽힌다.. 우아한 청동문과 축제를 세밀하게 묘사한 33개의 건축물, 152개의 조각품, 90개의 모자이크화가 장식된 성당의 정면은 68명의 화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했다.
고딕 양식의 대성당은 이탈리아에서 매우 유명한 것으로 1263년 독일인 사제; 프라하의 베드로 (Peter of Prague) 신부가 로마로 순례를 가던도중 볼세나에 묵게 되었다. 그는 화체설을 믿기 어려웠는데 순교자 성녀 크리스티나의 무덤위에 세워진 성당( 볼세나 산타 크리스티나교회) 에서 미사를 드리던중 자신이 축성하던 호스티아(성찬식의 빵)에 핏방울이 나타나는 것을 경험한후 오르비에토에 있는 교황 우르바노 4세에게 보고 하게된다.. 오르비에토 대성당은 이 피묻은 성체포를 보관, 모시기 위해 1290년에 세우기 시작했다...
성당의 내부 또한 유명 화가들이 장식한 프레스코화가 호화로움의 극치를 이루며 산 브리치오 예배당에는 르네상스 걸작품 루카 시뇨렐리 ( Luca Signorelli ) 가 그린 <최후의 심판 ; The Last Judgement, 1499- 1504) 이 있다. 고딕 양식의 오르비에토 두오모는 ' 볼세나 ( Bolsena ) 기적'의 성채포를 모시기 위해 교황 우르바노 4세가 건축을 지시했고 1290년 교황 니콜라스 4세때 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300년에 걸쳐 세워졌다.
오르비에토는 유명한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표적인 슬로우 시티이고,다음은 백포도주 "오르비에토" 이다. 100년이 넘어 보이는 빵집들이 즐비하고 패스트 푸드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자동차가 없어진 거리엔 삶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지막 하나는 성체성혈의 기적이 일어난 성지이자, 아직도 중세풍의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신앙도시라는 점이다.
언덕위에 오르비에토 정상인 시내 구시가지까지 가기 위해선 기차역앞의 케이블카인 푸니콜라레 ( Funocolare ; 협궤열차) 를 타고 들어가 카엘 광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올라가야 한다.. 공화국 광장과 두오모 광장이 구시가지에 있다..
푸니쿨라레를 타고 ...또 미니버스를 갈아타고 오른 마을.. 그곳엔 3000년전 그들의 삶이 남아있는 지하동굴이 있었고. 그들의 삶의 흔적들이 사라져간 상처 만큼이나 구멍구멍 마다 성성히 남아 잇었다.... 이곳은 13-14세기 교황의 은신처로도 이용되었다 한다.. 암반의 지하에는 고대에 파놓은 거대한 지하 동굴과 여러 통로가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채 남아있다.
<오르비에토 언덕에서 내려다본 시가지와 평화로워 보이는 자연..>
13-14 세기에는 교황의 은신처로도 이용되었다 한다. 암반의 지하엔 고대에 파놓은 지하동굴과 통로가 아직 발굴되지 않은채 남아있다.
오르비에토 대성당 .. 루카 시뇨렐리가 그린 "최후의 심판" ( 149-1504년) 과 뾰족뾰족한 고딕양식의 첨탑들을 둘러보는 사이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오르비에토와 백포도주.. 이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준 포도주에 대한 얘기는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지고 난 오늘도 내가 보고 싶은것 내가 느끼고 싶은것만 골라 기억속에 저장하고 있다.. 들어도 읽어도 금새 잊어버리는 이 건망증을 어이하랴...
내일은 사라진 고대도시 폼페이를 거쳐 아름다운 낭만도시 쏘렌토.. 지중해의 파란꿈을 간직한 ..카프리로 간다.. 8년전 이맘때 들렀던 그곳엔 하염없이 비가 내렸었는데.. . . . . . . 9월 30일...여행 5일째.
이태리에서 9월 마지막날을 맞이한다.. 나폴리 쏘렌토 카프리...오늘의 일정이다.
8년전 ....10월 12일..나폴리항엔 하염없이 비가 내렸었다.. 그날 카프리섬은 끝내 구름속에 가려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밝다... 더이상 카프리의 저주는 없을것 같다..
유적으로 덮힌 로마 거리 풍경과는 사뭇 다른 현대식 건물인 쉐라톤호텔 (SHERATON GOLF PARCO DE MEDICI HOTEL& RESORT ) 을 출발해 흰 뭉게 구름이 곱게 짜여진 하늘을 보며 루치아노의 버스는 먼저 폼페이를 향해 달려간다..
이태리 가곡을 들으며 달려간길... 저멀리 폼페이를 삼켜버린 베수비오( Vesuvio ) 화산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구름을 머리위에 걸어 두고 있는 베수비오산...
그날의 뜨거움은 어디로 가고 지중해의 따뜻한 햇빛과 푸른 하늘이 일행을 맞이한다.. 폼페이 유적지 입구엔 먼저온 관광객들로 이미 만원 이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공창...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고... 잠시후...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간 관리인이 2층에서 남자 공창이 되어 우리 일행을 부른다.. 실내로 들어서자 벽면 마다 남녀들의 사랑 놀이가 프레스코화로 남아있다.
* 사라진 고대 도시 -- 폼페이
폼페이는 고대 이탈리아 민족중 하나인 오스크족이 기원전 8세기에 세운 도시다. 폼페이는 육로와 해상 무역로의 요충지라는 이점때문에 주변 강대국의 침략을 받았다. 그러나 폼페이는 지정학적 이점 덕분에 산업과 상업의 요지로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사치풍조와 퇴폐주의가 사회전체에 만연하게 되었다.
향락을 일삼던 폼페이..! 62년 엄청난 강도의 지진이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이후 생존자들은 재건에 힘썼지만 재앙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서기 79년 8월 24일(11월 23일 이라는 설도 있다..) 오후 1시 사화산으로 알고 있었던 도시의 북쪽에 있던 베수비오 (Vesuvio) 화산이 폭발하여 인구 2만의 유복한 도시 폼페이의 모든것을 삼켜버린다.. 폭음과 함께 폼페이의 하늘은 어두워졌고 18시간동안 백억톤에 달하는 화산재와 암석파편이 뿜어지면서 화산재에 묻혀버렸고.. 몇안되는 생존자들도 지진, 해일 과 화산이 내뿜는 유황가스로 대부분 사망하고 만다. 타지역 주민들은 폼페이를 " 저주 받은 도시" 로 여겼고 폼페이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도시가 되었다... 그후 폼페이는 1549년 수로공사중에 유적이 발견되면서 발굴이 시작되어 1748년 광장, 목욕탕, 원형극장, 약국, 우물등 현재는 도시의 65 %가 발굴되었고.. 부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베수비오 화산은 1944년에도 폭발했다..다행히 시민들이 미리 대피해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굴된 바에 의하면 폼페이는 둘레가 약 3km의 타원형 도시로 도시 전체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성문은 모두 8개, 도로는 바둑판처럼 곧게 뻗어 있다. 7m 넓이의 도로는 돌로 포장되었고 가운데는 마차가 다니는 길, 양옆으로는 조금 높게 인도가 놓여있다.
길 모퉁이 마다 공동 수도전이 세워져 있어 집집마다 수돗물을 사용했음을 알수 있고 검투 시합을 즐겼던 원형 경기장을 비롯 목욕탕이 4곳으로 폼페이 사람들이 검투 경기를 보거나 목욕을 즐기는등 풍요로운 생활을 증명하고 있다.
마차가 다니던 길로 폼페이 유적지를 설명하던 이태리 여자 기이드가 걸어가고 있다. 홈에 패인곳이 마차의 수레바퀴가 지나던길..
제과점에 맷돌이 보인다.
공동 수도....
신전으로 둘러쌓인 공회당을 지나 폼페이를 떠날 시간이 왔다.. 2천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폼페이는 옛 영광과 풍요로움을 아픔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옛 상처를 묻어버리지 않고 끄집어 내어 오늘날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이태리 정부와 국민들이 부러웠다..
폼페이의 아픔을 뒤로 하고 들른 식당.. 해물 파스타와 해물 튀김..그리고 피자..입이 즐거운 날은 이어지고.. 그러나 계속되는 밀가루 음식에 속은 조금씩 불편을 호소한다. 피자와 콜라,,한국에서 익숙해진 습관대로 콜라를 주문했다 캔콜라 1,,,에 4 유로.. 비싼듯했지만 어쩌랴..이미 콜라는 내앞에 놓여있는데...
점심을 마치고 나와 기차를 타고 소렌토로 간다.. 몇년전 그때도 그랬었지.. 그때의 나폴리는 그대로 인데 난 어느새 반백을 넘어 한참을 뒤로 와 있다.. 하지만 난 오늘 공주가 되어야 한다...카프리의 일일공주...~ 이병훈 가이드는 오늘은 가진 의상중 가장우아하고 멋지게 입으라고 했었다..
*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 ..소렌토 (Sorrento)
거리에 이쁜 상점들이 .. 전시된 물건들이 유혹을 하는 거리를 지나 광장을 건너....한집에 이르렀다..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 1873-1921 ) .. 나폴리에서 출생하였으며 1891년부터 롬바르디에게서 성악을 배우고 1902년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서 푸치니 작곡의 《라보엠》을 소프라노 가수 멜바와 함께 공연하여 성공을 거두며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리골레토》를 공연하여 성공한 세계적인 테너 가수로서 명성을 얻은 카루소의 집.
이병훈 가이드는 다른 여행객들은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 그집을 성악가 답게 소개해주었다..오래전엔 지나쳤던 카루소의 집.. 한국에 돌아가면 카루소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바닷가엔 카루소가 말년에 머물던 호텔도 있다.
여기저기 카로소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거리를 지나 소렌토 해안가에 이르기전... 750년이넘는 오래된 성당에선 결혼식이 열렸다..
한마리의 마차가 옆에 있고..몇명의 들러리들이 신랑신부를 따르고 있다.. 곧이어 성당안에선 식이 진행되고... 난 그들의 결혼식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봤다..
나즈막히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그들의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었다.. 조촐한 결혼식..단촐한 하객.. 소렌토 바닷가 성당의 결혼식... 그곳에 그들이 있고 우리가 있고 내가 있다..
* 이탈리아의 숨은 진주 ...아말피 코스트
이탈리아 남부의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는 나폴리에서 남쪽으로 70km..살레르노에서 서쪽으로 20km, 소렌토 - 포지타노 - 프라이아노 - 아말피 - 라벨로 - 살레르노 -로 이어지는 해변을 말한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해안이다. 또한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곳을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으로 첫 손에 꼽았다. 그말은 과장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어니스트 , 헤밍웨이, 로셀리니등 많은 작가, 미술가, 영화감독들이 이곳을 찾아왔고, 일부는 정착해서 살기도 했다.
창조적인 영혼들에게 평화롭고 고요한 천국이 되어준 곳..아말피..!! 어디를 봐도 '한 폭의 그림' 이 되는 아름다운 해변..
해안 절벽 곳곳에 걸터앉은 파스텔 색조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노라마를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 포지타노와 아말피가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다고 한다.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 최고의 여행코스로 손꼽히는 이곳에.. 지중해의 태양이 타오르고 있다.
소렌토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 담기에 바쁘다.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사진이 도움을 줄 것이기에..
구름들이 다양한 형태를 만들며 파-란 색지같은 하늘위에 흰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리고 있고 바다는 그 모든걸 받아내고 있다..
저 멀리 유람선이 떠 있고.. 다양한 파란색 들이 모두 모인 바닷가를 바라보자니 잔잔한 물결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
우리는 소렌토에서 카프리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로 했다.. 20여분이면 닿을 카프리.. 지중해의 보석 , 카프리 섬으로 간다..
* 지중해의 보석, 카프리 섬 ( Isola di Capri)
카프리 섬은 캄파니아 지방 나폴리 주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섬 전체는 석회암으로 이루어졌다. 온난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황제와 귀족에게 사랑받았던 곳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별장도 이곳에 지어졌다. 현재는 일류 브랜드 샵과 멋진 카페가 늘어선 화려한 리조트들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나카프리는 주택지 안에 오래된 교회가 있는 한적한 곳이다..
섬에는 마을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 섬의 이름을 나타내는 카프리고, 다른 하나는 스웨덴 소설가 산 미켈레의 별장이 있는 아나카프리다. 아나카프리를 걸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가장 유명하다는 해식동굴 인 "푸른 동굴"을 일정상 볼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이곳에는 로마 시대의 해안신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826년 독일의 화가와 카프리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다 한다. 동굴 안을 이동하면서 보는 절벽이 장관이며 오전 10시 ~ 12시 사이에 동굴에 빛이 가장 잘 들어올때 방문하는것이 좋다고 한다. ...
배에서 내린 일행은 미니버스를 타고 언덕을 올랐다. 구불구불한 좁은 해안가를 오르는 길은 작은 버스가 교차하기 힘들정도로 좁은 길이었다. 이병훈 가이드의 열창... 그의 열정과 풍부한 감성이 여행길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언덕위에서 다시 리조트를 타고 몇분을 올랐다..
이어 펼쳐지는 절경... 쪽빛바다 아래로 바다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하얀 물길을 그리며 달려가는 요트들... 파란 물빛위로 내려앉은 구름들... 다시오지 않을 지금 이시간...
. . . 카프리 섬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나폴리 항에 도착하니 해는 서산으로 달려가 저만치 걸려있다.
나폴리의 붉은 석양의 배웅을 받으며 돌아오는길... 토스카나 들판을 무대로 펼쳐지는 '안드레 보첼리' 공연은 점점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서쪽하늘에 석양도 점점 불타오르고 있었다..
어둠이 깊어 가고 하나둘 켜지는 가로등길을 따라 로마로 돌아오는길... 올리브 오일을 파는 상점에 들러 시식도 하고 일행중 몇몇은 올리브 오일을 구입하고 포도주도 구입하며 한국에 남겨진 가족들을 기억했다..
하루동안 참 많은 일을 했다.. 9시가 넘어 저녁식사를 하고 아침에 떠난 쉐라톤리조트호텔에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힘들게 이어지는 하루하루... 식사도 잘하시고 여행을 즐기는 엄마가 고맙게 생각된다...
내일은 바티칸시티투어..가 있는날이다.. 많이 걸어야 하는 날...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나오라는 이병훈 가이드의 말을 끝으로 길고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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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님을 모시고 여행하던 효녀 진설이님^^ 처음 여행길에 만났지만 낯설지 않았던 님의 모습...
반듯한 자태로 시종일관 앞서 날아 다니시던 어머님께도 안부여쭙니다.
매순간 자상하게도 어머님을 챙기시던 만큼이나
후기에서도 느껴져요 우리들이 걸으면서 잊고 싶지 않은 행복했던 이탈리아를...
덕분에 다시 여행을 하듯 푹~~빠저 행복한 아침입니다^*^
그리 효녀도 자상함도 없는편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소담님 ..저도 소담님이 낯설지 않았어요..
이웃에 정말 비슷하신 분이 떠올라 제가 자꾸만 쳐다본거 모르실거에요 아마..
소담님과 함께한 여행 저도 행복했고 즐거웠답니다..
소담님의 안부 엄마께 꼭 전해드릴게요..^^
그새 추억 돼버린 그 기억을 솔 솔 끄집어 몰래 본 듯 한 情이 담뿍 담긴 진설이님 글 .
아침에 읽고 난 기분 ...며칠 전 본 영화 "Letters to juliet' 보고나서
기분 내어 와인과 함께 파스타를 먹으며(이탈리아에서의 그맛은 아니었네요)
또 다시 시에나의 온 듯한 기분에 빠져있었어요. 제가 공지에 올렸는데 그 영화 꼭 함 보세요.
그러게요..오래오래 마음에 담아둬야지 하면서도 금새 깜빡깜빡...
그래서 후기 쓰니 좋습니다..그때 그 기억들..장면들이 생각나요~
이태리의 파스타맛을 어디에서 찾을수 있을까요..
참 ...제가 아는분중에 이태리 푸드 아티스트가 있는데 함 알아봐야 겠네요..
글찮아도 지난주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태리 생각하며 봤답니다..
추천해주신 영화 꼭 볼게요..영화에 와인에 대한 조애가 남다르신 비바우님..감사해요...
카프리섬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사진 ...비바우님이 찍어주신 것이죠?..고맙습니다...^^
대문 사진의 배경처럼 찍고 싶다고 하셨죠. 맘에 드셨는지...
네...볼수록 맘에 들어요...
큰 언니 같으신 비바우님 ....!! 다시뵐 날을 기대할게요..
그땐 좀 더 곰살맞게 대하겠습니다..^^
이태리를 마음과 머리에 담기는 너무 버겁고 카메라는 여행 초반부터 고장이라 너무나많이 아쉬웠습니다, 허나 진설님의 올려진 글로, 하얗게 비워진 머릿속과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요! 블로그에 담아 두고두고 곱삭이며 그리워 할까 함니다.
네~ 카메라 고장이라 정말 아쉬우셨겠네요...
제 사진도 똑딱이카메라라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조금이나마 허전함 메워지시길 바래요.
인물사진을 뺄걸 그랬나봐요... 스크랩해가시는 분들을 염두에 두지 않았거든요..
잔잔함으로 여행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도우님! 건강하세요..
여행 기록사진으로 추억하기엔 그만입니다 저도 다음 여행길엔 가볍고 쉽게 찍을수있는 똑딱이 카메라를 선택할까해요, 인사가 늦었네요 어머님은 여전히 건강하시죠? 좋은 민간요법도 가르쳐 주셨는데.............정말 고맙습니다, 여행길에서 또 만나요.
비바우님 Letters to juliet 비행기에서 보았어요, 그런데 모임에서 그걸 또 보았어요. 점심은 당연히 파스타를 먹었지요.
행복해하신 진설희씨 엄마와 딸 모습 너무나 예쁘셨어요,다음에도 함께여행에서 만나요!!사진 잘 보고가요!!!
고맙습니다..영팟님 ! ..저도 영팟님과 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언제 또 기회가 되겠지요~ 좋은 인연으로 또 뵈어요..
조금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업 , 진설이님이 함께 올려 주시니 너무 기뻬요
님의 시선과 감성으로 엮어 내려가는 후기에 즐거움이 배가 되네요
기억에 남는 어머님의 귀여운(실례)모습에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며 잘 다녀갑니다 ^*^
기억저편에 있는것 떠올리시며 한줄 한줄 엮어가시랴 고생이 많으실 피엘님
몸살나시겠어요...
여행중에도 많이 힘드셨군요..그럼에도 이것저것 챙기시던 모습 몇번이나 뵈었는데..
좋은 여행 함께해서 즐거웠어요..조금더 반갑게 인사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