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내게 무엇이랄까.....
웬지 모를 아련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그 느낌은 이번여행도 어김이 없었다.
비록 혼자지만, - 이번여행은 아내와의 상의로
오랜만의 홀로여행이다.
결혼후 10년간 못해보던, 나혼자만의 사색여행을
해보고싶었던 차에 이번엔 합의를 한 결과이다.
그래서 총 8일간의 휴가중 4일간은 가족과 함께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나혼자만의 여행을 하기로 한것이었다.
평창의 산길을 달릴때 근처산기슭의 청록색 잣나무숲과
낙엽송들의 모습에서 초록생명색의 신비를 가득 느꼇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숲속의 팬션형집들에게서 더이상 가난한 산골동네의
아픔은 보이질 않았다. 동계올림픽유치희망지역의
저력이 보이는듯하다.
평창의 어느언덕길을 올라 내려가다가 나는 참으로 기이한
인연의 신비감을 느낀다. 내차가 가파르게 올라갔다가 다시
내리막에 접어들었을때 길가에 꽃힌 그 간판 [수가솔방]
2년전 내가 갖고있던 안쓰던 [에르고바이카 : 고정형 자전거훈련기]를 어느
인터넷카페의 중고물품게시판에 올렸더니 그곳에서 연락이 와 나의 그것을
보내었고 나는 오가피를 한보따리 받았던 그집이 아닌가?
그곳에 살짜기 들어가니
아!....
나의 그 자전거는 먼지를 약간 썼을뿐 그대로 그집에
있는게 아닌가? 생명없는 물체에 불과했지만 아련한 반가움을
느꼈다. - 이놈을 난 1996년도에 부산의 체육용품점에서
16만원주고 샀었다!
잠시후 [봉평]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은 평창군에서 [이효석 테마공원]을 조성한곳이다.
마을입구에 넓은 메밀밭조성지가 보인다. 약 5,000 - 1만평?
그리고 주인공 허생원과 마을아씨가 몰래 사랑을 나누던
물레방앗간이 있고, 허생원이 타고다니던 그러한 나귀를 사육하는
곳도 보인다. 여름이 거의 끝나는 시점인데도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는데 강원도다운 계곡물이 많이 보인다
비가 최근에 많이 쏟아져 누런 황토물이다. 그 물에서 래프팅을
하는 레져전사들이 많이 관측된다. ㅎㅎㅎㅎ!
제작년 우리시의 마라톤회원들의 여름엠티때
산청에서 찐하게 레프팅을 했던 추억이 살아난다.
그리고 차는 계속 달려 횡성
횡성은 한우의 특산지라지? 곳곳에 [한우갈비]의 간판이 나의 배를
자극했다. 돈이 짜쳐서 먹어보지는 못하고 그냥 그림들을
보듯이 간판을 지나쳤다. 그리고 산기슭곳곳의 산채나물밭.
해가 저물어 더이산 창밖의 경치를 구경못할 시점이 왔다.
어둔 산길을 거침없이 나의 갤로퍼는 달려갔다. 횡성 통과!
강릉을 우회하여 양양에서 속초를 향해 북상했다.
속초에서 선배님을 만나고
이분은 속초에서 학원사업을 크게 하신다. 그리고 지금은
사회단체의 일을 보시는 듯하다.
선배님의 일정에 같이 합류해 그곳유지들과의 주연자리에
새벽5시까지 동석하는 즐거운 고통을 가졌다.
이튿날 선배님과 같이 영랑호를 한바퀴 돌았다.
다음주 남북이산가족상봉에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시느라
바쁘면서도 보람된다는 그분을 말씀이다.
오후에 그분가족과 작별하고
인제의 원통골에 들어갔다.
그곳은 용대리의 백담사가 내 기억을 자극했기 때문.......
한계령은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내게 보여준다.
나의 갤로퍼는 나를 태우고 힘차게 한계령길을 오르고 또 내려갔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자작사진을 두컷찍고 인제군으로 내려가는 길 중간쯤이다.
곡각지점에서 트라제한대가 엔진후까시를 잔뜩넣고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차는 꼼짝도 안한다?
나는 다가갔다. 운전자가 내리더니 차의 전륜 한쪽이 경사지에 빠져 동력전달이
안되어 나보고 도와달라는 눈치이다. 그옆에는 아내와 가족이 안타까운듯이 나를 쳐다본다.
나는 도와주기로 했다. 내차엔 4륜구동 모드가 있고, 또 캐리어에는 강철와이어도 있으니
얼마든지 가능한 일..........
차를 구난해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뒤로하고 다시 백담사로의 여정에 접어들었다.
내차!
1997년 5월에 나와 인연을 맺은 갤로퍼밴
현재 19만 5천 키로미터의 주행거리.... 나는 나의 갤로퍼에 아직 애정이
무한하다. - 사실, 돈이 좀 된다면 뜯겨진 실내를 깨끗하게 고쳐주고 싶다.
용대리 매표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찰입구까지는 6키로미터....
나는 버스를 안타고 뛰기로 했다.
간편하게 군용반바지와 티셔츠차림으로 바꾸고
달려올라갔다.
백담사계곡...... 그 푸른 아름다움!
그러나,
12년만에 찾은 백담사의 한적함이 근년에 많이 바뀌어 있었다.
사찰건물이 몇동 더 생겼고, 기념품가게와 찻집도 같이 생겼군?
그러나 사찰입구 계류의 아름다운 벽계는 변함이 없었다.
여전히 아름답다.
하루의 시간이 더있었다면 나는 그곳에서 부터 시작되는 내설악산행을
하였으리라!
그리하여 대청봉까지 오르고 싶었다.
그러나 어이하리!
내일은 출근해야 하는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내려올땐 버스를 타고)
간식을 먹고 오후 5시경 진해를 향한 장정에 올랐다.
인제군에서 홍천까지는 국도를 이용해야 했는데 차가 많이 밀린다
마지막 여름을 즐기기 위한 서울,경기쪽의 여행객들이 많은듯!
홍천에서 55호선 [중앙고속도로]를 탔다.
그곳에서 부터는 무인지경의 속도로 달려 집에 도착하니
월욜 새벽2시 30분이군~
그러나 잠도 잠시
잠을 자다 깨서는 비상소집의 전화를 듣고는 회사로 간다.
강원도의 힘이 나의 피곤을 몰아내어 나를 가뿐하게 출근시켜준듯하다.
첫댓글 4년전 여름 휴가때 동해안을 거슬러 강원도 여행이 생각나네요?...고생했던 기억들속에 아름다움에 만끽한 기억들로 자리 하는군요?...홀로 하는 여행 멋지시네요...뿌듯함에 찬사와 휴가 후유증 없이 이제는 일상업무에 박차를~~~~ㅎㅎ
사색여행은 혼자만의 여행에서...........
예전에 강원도 깊은골짜기를 많이도 다녔는데..강원도는 역시숨쉬고 박력이 넘쳐나는 고장입니다, 골골마다...자연의 신비로움이 넘쳐나지요..동강의 뒷길에 가보면..잘아는분이..몇만평의 고추와 옥수수 농사를 짓는데...마눌이 둘이 근거리서 살지요,ㅎ그래도 여태 싸움한번 없이 잘살고 있다는데..비결이 무엇을지.ㅎ
시키는 대로 말 잘들으니 그런건 아닌가유?
간지러운 곳을 잘끍어주기 때문일지도.....
몇년전 강원도 전역을 돌아 보았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언제나 또 그리 가볼려는지.... 자세히도 기록 하셨네요 잘봤습니다
삼척, 영월같은곳도 돌아보고 싶읍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멋진 여행이셧네요.. 난 언제 혼자만에 여행을 해볼까..? 가고시포라!~~~~ㅎㅎ
어? 옥천님 혼자 잘 다니시더만요?
저도 디카 들고 한 번 가 보고 싶네요. 봉평 메밀꽃.
봉평의 메밀꽃이 이제 조금식 피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