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ze="2">
별에
가서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에
가서 따뜻한 손 잡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삶의
염전에 눈물마저 증발하는 더운 여름날은 가고
소금만
남아 빛나는 가을이 흰 손수건으로 펼쳐져
아직
푸른 하늘 아래 저 산 너머 눈 뜨지 않은
착하고
어린 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해 봅니다.
마침내
그리운 무덤에도 밤이 와
잡으면
손가락 사이로 모두 튀어나와 흩어지는 별
오늘밤에도
그 사람에게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쓰며
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해하며 피를 흘려야 합니까.
피
흘리는 손톱 밑에 붉은 첫별이 뜰 때부터
추운
겨울나무 빈손 위로 마지막 별이 질 때까지
그
사람에게로 가는 길 별에게 물어봅니다.
그
무덤으로 가는 길 별에게 물어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호승
님의 '별에게 길을 물어'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