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명산 산청 석대山
(경남 산청군 소재)
다음 불 로그:-kims1102@
햇빛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맑은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 시황을 낙관적으로 내다보게
만든다.
실제로 세계주요증권거래소의 수익률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보니
햇빛 있는 날의 수익률이 높은 걸로 나온바 있다.
하지만 최근엔 투자의 국경이 사라진 글로벌증시로 날씨의 영향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한다.
유로존의 위기와 중국의 경기침체로 우리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단다.
경남 서북부에 위치한 산청군을 찾았다.
산청군은 동쪽으로 합천군, 의령군 북쪽으로 거창군,
남쪽으로 진주시, 하동군, 서쪽으로 함양군에 접하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한 지리산 맥이 남북으로 질주하여
하동군, 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백운산의 지봉인 황매산(1108m)이
합천군과의 분수령을 이루어 분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소룡산(760m), 덕갈산(668m), 주산(831m), 우방산(570m) 석대산 등
산지가 전체면적의 78.6%를 차지하고 있다.
옻나무, 오동나무 등의 조림이 이루어져 있고
제지용으로 쓰는 닥나무, 피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주말을 끝으로 윤3월이 지나갔다.
1년이 354일인 음력은 365일인 양력과 11일에 차이가 난다.
이날들이 모여 3년에 한 달, 8년에 석 달꼴로 윤달을 만든다.
계절과 어긋나는 음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없던 달이 새로 생겼기에
예부터 “귀신도 모르는 달”이라며 경사스러운 일을 꺼렸다.
당분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니 주춤했던 결혼식장이 바빠지고
윤달이 가기만 기다려온 5월의 신부들이 방긋하고 미소 짓겠다.
봄이 한 달 넘게 줄어들고 대신 여름이 그만큼 늘어났다고 한다.
5월인데도 한여름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봄이 짧아지면서 봄꽃들이 순서가 뒤죽박죽되어 짧은 기간에 꽃 들을
피어내느라 혼란스러워했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아열대기후에 속한다는 전망도 앞선다.
하늘엔 구름이 끼어있어 해를 볼 수 없지만 기온만은 완전 여름날이다.
오늘은 산청에 있는 석대山(535m)을 산행하는 날이다.
기암괴석이 하늘 찌르는 상투바위처럼 가파른 암릉이 곳곳에 숨어 있는
명산이란다.
상봉에서 내려오면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살짝 반겨주고
웅석봉 가는 길목에서 단속사지 東, 西 석탑(石塔)으로 가는 길과 나란히
달리는 나지막한 산이다.
도심에 있었다면 적당히 대접받았을 괜찮은 산인데
지리산 자락에서 그것도 한 귀퉁이에 숨어 있으니 웬만한 산 꾼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가 아닐까.
주초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 베기, 웃자란 잡초를 제거하느라 밭매기에
바쁜 시기 소만(小滿)이 지난지도 며칠 되었다.
소만은 만물이 점차 생장(生長)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시기에는 씀바귀가 고개를 내밀고,
냉이가 누렇게 마르며, 보리가 익는다고 하였으며,
가뭄이 들기도 해 예로부터 이때를 대비해 물을 가두어 두고 모내기
준비를 하였다.
광주역광장,
산행버스는 도착했는데 2주째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제주도여행이 성원미달로 취소되고 갑작스럽게 산행지가 결정된 것도
문제의 하나이고,
양동 최 부회장님이 건강문제로 2주째 불참하면서 양동매씨들이 대거
불참한 것도 주요원인이다.
그래도 산행버스는 달려야한다.
오늘은 가족여행 같은 분위기로 한적한 지리산자락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산청군 오지마을인 진자마을 앞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산행은,
진자마을회관 -헬기장 -석대山 -철탑 -남가랑峰(시루峰) -상투바위
-청계약수로 내려오는 4시간소요 코스다.
산행은 마을을 끼고 돌아 밤나무 밭을 지나면서 시작되었다.
산의 규모가 작다고 대충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가파른 바윗길이 나타났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바위틈새를 손으로 잡고 얼마를 올라가니 322峰이
나오고 진양 김氏 묘가 1기 있었는데 잔디가 다 벗겨진 채로 흙만 있었다.
회원의 얘기로는 야생 염소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올라오는 길에 염소 똥이 많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수백 년 됨직한 붉은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주변바위와 서로 어울려 잘
다듬어 놓은 고급분재 같이 보였다.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岩능 길의 풍광은 이른바 명산에
필적할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바위지대를 지나 숨을 돌릴만하니 다시 바위봉우리가 나타났는데
석대山 정상이라는 표지석이 검정 대리석 상판을 앞에 두고 우람하게
서있었다.
우리는 정상石을 배경으로 인증 샷 촬영을 했다.
정상을 지나면 몇 개의 봉우리가 있지만 완만한 능선 길로 이어지는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은 탓인지 산행 로가 웃자란 나뭇가지들로
길을 걷는데 방해가 되었다.
이정표도 없는 것을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인 것 같았다.
남가랑峰을 지나니 상투바위가 나오고 바윗길을 찾느라 잠시 헤맸다.
돌 석(石), 태산 대(岱)자에서 알 수 있듯 한마디로 말하자면 작지만
위엄 있는 산이었다.
로프를 잡고 바윗길을 내려오니 소나무숲길이 다시 시작되었고 가파른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보니 아스팔트길이 나왔다.
일부 남녀 회원들은 산행을 하면서 산나물과 약초를 채집하기도 했고,
여성회원 한 사람은 고사리채집에 정신이 팔려 길을 잃어버리는 촌극도
벌어졌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지리산자락에 포근히 안겨있는 단속사 터에는 東西 삼층석탑과 부러진
당간지주만 외롭게 남아있었다.
단속사지(斷俗寺址)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운里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이다.
단속사(斷俗寺)가 창건된 시기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748년(신라 경덕왕: 7년)에 이순(李純)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763년(경덕왕: 22년) 신충(信忠)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조선시대인 1568년(선조: 1년)에 시련을 겪게 되는데 당시 유생들이
사찰을 훼손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고 현재는 단속사지 東西 삼층석탑과
사찰의 흔적으로 절터만 남아있다.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남아 남사마을에 들려 구경했다.
산청 남사마을 옛 담장 길은 산청군 단성면 남사里에 있는 옛 담장이다.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제281호)로 지정되었으며 개인소유이지만
산청군에서 관리한다.
지리산길목에 위치한 남사마을에는
18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지은 전통 한옥 40여 채가 남아 있으며 토담과
돌담이 한옥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풍경을 이루고 있다.
최氏 고가나, 이氏 고가 등 양반가와 연일 정氏 문중 재실인 사양정사 등에는
주로 토담이 쌓여 있고 민가에서는 돌담을 많이 볼 수 있다.
토담은 길이 50-60cm 정도의 큰 막돌로 2,3층 정도 돌만 이용하여 쌓는
메쌓기를 한 위에 황토를 펴고 막돌을 올린 뒤 그 사이사이에 황토를 채워
다진 찰쌓기를 한 것이다.
담 위에는 전통 韓式 기와 또는 일본식 평기와를 올려 담의 붕괴를 막았다.
다음 주 산행은 경북 영주에 있는 소백산을 가기로 했다.
(2012년 5월 25일)
첫댓글 진정한 산행인에게는 산의 높고 낮음이란 별 의미가 없으며
더구나 좋은산, 나쁜산이란 있을 수 가 없다.
산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요, 산을 찾는 것은 내 마음을 찾아가는 것이다.
바보
바보 Y 2012.05.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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