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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감독 ⓒKFA 홍석균 |
최인철 U-20 여자대표팀 감독은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4강 독일전 1-5패배후 아쉬움에 눈물을 쏟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일일이 토닥였다. 최 감독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졌다고 기죽을 것 없다. 아직 우리에겐 3/4위전이 남아있다. 현재까지 한국 남녀축구를 통틀어 FIFA 주최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역사는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로 대회를 마무리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최인철 감독은 침울해하는 선수들에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이룬 성과만으로도 너희들은 고개를 당당히 들고 다닐 자격이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음은 최인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을 밝혀달라. 우선 결승에 진출한 독일에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4강 진출을 한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충분히 자랑스럽다. 아무래도 독일의 홈 경기이고 이전까지의 경기와는 달리 관중들이 독일을 열렬히 응원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나 싶다. 이것 또한 우리 선수들에게는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3/4위전 준비를 잘해서 꼭 3위 메달을 갖고 한국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패인을 좀더 자세히 분석한다면. 피지컬 적으로 독일보다 우리 선수들이 열세였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체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경기 전반에 있어 어려움을 초래했다. 전반과 후반 시작과 함께 초반에 실점한 것이 선수들에게 다소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후반에 소연이의 득점으로 분위기가 살아나는 와중에 PK로 한 골을 더 내주며 분위기가 완전히 기운 것이 큰 점수차 패배의 원인이다. - PK 판정에 이의는 없는지. 선수는 골대를 맞은 공이 엔드라인을 나갔다 들어온 줄 알고 잡았을 것이다. 심판이 부심과 상의해 결정한 문제기 때문에 밖에 있는 입장에서 그 결정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회골을 넣어서 다소 분위기가 살아나는 시점에 추가 실점을 함으로써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게 되어 감독으로서 아쉬운 순간이긴 하다. - 전반에 비가 왔는데 날씨가 경기에 미친 영향은 없는지. 우리 선수들도 잔디가 젖어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날씨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지는 않는다. 경기 초반에 흐름을 잡아가는 와중에 관중의 반응이나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들로 인해 집중력이 다소 약해졌고, 왼쪽 라인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연속되면서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 경기 후 선수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한마디 해준다면. 우리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런 큰 대회에서 이만큼의 결과를 얻은 것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초‧중‧고‧대학‧실업을 다 합쳐 등록선수가 1400여 명밖에 되지 않는 한국의 여자축구가 여자축구 인구 100만명이 넘는 여자축구 강국 독일과 함께 4강에 올라 경기를 펼쳤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역경을 딛고 이만큼의 성과를 내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 앞으로 3/4위전 한 경기가 남았다. 각오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남은 이틀동안 분석을 철저히 해서 꼭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가겠다. 그동안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잘 끌어올려 우리나라 축구 역사상 FIFA 주최 대회 첫 3위 입상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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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골을 성공시킨 지소연 ⓒKFA 홍석균 |
<김혜리‧김나래‧지소연 경기 후 소감> * 김혜리 초반에 긴장도 했고, 비로 인해 미끄러운 그라운드에서 GK가 제대로 수비하기 힘든 점도 있었던 것 같다. 독일에 대해서는 사전 비디오 미팅에서 많은 연구를 했었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우리의 조직력을 제대로 못 살렸다. 아직 월드컵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3위에 입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인철 감독님은 항상 기술적인 부분이나 멘탈에 있어서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를 지도하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주장으로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남은 한 경기 집중해서 플레이해서 감독님께 꼭 보답하고 싶다. 또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여자축구가 많은 발전을 하고 관심을 끌고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어린 선수들이 본받고 싶은 수비수로 김혜리를 손꼽을 수 있도록 하겠다. * 김나래 경기전에 비가 많이 내려서 그라운드 적응에 조금 애를 먹었다. 또 독일의 신체조건이 워낙 월등해 우리의 공격력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고, 역사를 쓸 기회는 남아있다. 남은 시간동안 몸과 마음을 잘 추스려러 3/4위전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지소연 초반에 관중들 분위기에 휩싸여 당황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후반들어 페이스가 좋았는데 추가실점을 하면서 좀 힘들어진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대로 플레이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하지만 많은 것을 느꼈고, 득점왕 도전도 포기하지 않겠다. 남은 3/4위전에서 꼭 골을 넣어 팀도 승리하고, 골든슈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큰 관심속에 우리 경기를 지켜봤을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서 죄송스럽다. 아직 3/4위전이 남았는데 끝까지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글=지윤미(독일 보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