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인 메탈 발라드의 작법에 대해, Y&T의 ‘I Believe In You’는 한두 걸음 정도 벗어난 스탠스를 취한다. 일단 7분이 넘어가는 시간대부터 그러하다. 눈치 없는 양반들, 라이브에선 8분을 초과해 연주하기도 한다. 또 하나. 그렇게 말캉한 발라드가 아니다. 보컬의 굴곡도 덜한 편이고, 슬로 템포로 하강하는 중단부는 늘어지며, 무엇보다 멜로디 라인의 힘이 약하다. 말하자면, 한국형 록 발라드는 아닌 것이다(이들의 진정한 킬러는 오히려 ‘This Time’이다). 그러나 발라드의 전형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들었을 때, 나는 이 노래야말로 Y&T의 진가를 알 수 있는 트랙이라 생각한다. 하드 록과 헤비 메탈, 글램 록 모두의 자장(磁場) 내에 놓인 밴드의 성격이 나타나는 바로 그 곡이다. (이경준)
085. L.A. Guns – ‘One Way Ticket’ / [L.A. Guns] (1987)
행운인지 불행인지 건스 앤 로지스의 창단 멤버라는 호칭이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니는 기타리스트 트레이시 건스(Traci Guns)가 결성했던 L.A. 건스의 데뷔작은 L.A. 메탈 씬이 선사했던 폭력성과 선정성의 로망이 낳은 마지막 산물이었다. 앨범 속에서 유일하게 어쿠스틱 기타가 활용된 이 노래는 이들의 이후 발라드에 비해 보컬과 기타 연주 등 모든 면에서 아직 덜 정제된 것 때문에 오히려 질리지 않고 자꾸 듣게 된다. 필립 루이스(Phillip Lewis)의 보컬은 정말 애절하다. (김성환)
084. Ozzy Osbourne - ‘Mama I'm Coming Home’ / [No More Tears] (1991)
[No More Tears]는 오지 오스본이 이전의 (의도적이었던) 악마숭배적인 이미지와 결별을 고함으로써,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뮤지션임을 증명한 작품이다.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있는 앨범 커버와 더불어, ‘Mama I'm Coming Home’은 그런 명백한 의지와 선언을 표방하고 있다. 이전의 ‘Goodbye To Romance’에서도 미처 감지할 수 없었던, 보다 애틋하고 낙천적인 감성을 지닌 인간으로서의 오지 오스본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악마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귀화한 그의 음악적 선행(?)은 이후에도 ‘See You on the Other Side’와 ‘Dreamer’와 같은 곡들로 꾸준하게 그 계보가 이어진다. (이태훈)
083. Motley Crue - 'Time for Change' / [Dr. Feelgood](1989)
이 '방탕한' 밴드가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만든 다섯 번째 앨범은 머틀리 크루의 유일한 빌보드 1위 앨범이 되었다.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빈스 닐(Vince Neil)의 샤우트와 믹 마스(Mick Mars)의 깔끔한 기타, 강렬한 리듬 라인, 지극히 수려한 멜로디, 잊을 수 없는 후렴구와 코러스, 빈틈없이 풍성한 사운드 프로덕션 등 흠 잡을 데 없는 이 멋들어진 파워 발라드의 중독성은 엄청나다. (김경진)
082. Thunder – ‘Love Walked In’ / [Backstreet Symphony] (1990)
선더는 실력에 비해 저평가된 밴드였고, ‘Love Walked In’은 매력에 비해 간과된 노래였다. 헤비 메탈의 전성기가 황혼으로 저물던 시절에 데뷔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브리티시 하드 록의 전통이 물씬한 사운드 또한 당대 대중의 취향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1980년대 헤비 메탈 전성기의 씨앗을 뿌린 것은 영국 밴드들(NWOBHM)이었지만 정작 그 과실을 따먹은 건 미국 밴드들이었다. 그래서 1990년대를 목전에 둘 즈음 헤비 메탈 시장에 영국 출신 밴드라고는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퍼드, 모터헤드와 같은 소수의 거인들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더가 자국에서나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 바로 이 노래가 있다. 영국 싱글 차트 21위까지 올랐던 ‘Love Walked In’은 폴 로저스(Paul Rodgers)의 세련된 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보컬리스트 대니 보우스(Danny Bowes)와 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루크 몰리(Luke Morley)의 공조가 절정에 이른 지점이었다. 참고로, 앨범 [Backstreet Symphony]는 듀란 듀란의 멤버였던 앤디 테일러(Andy Taylor)가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박은석)
081. Keel – ‘Tears of Fire’ / [The Final Frontier] (1986)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과 함께 스틸러(Steeler)에서 활동했던 보컬리스트 론 킬(Ron Keel)이 결성한 밴드다. 리더의 이름을 딴 팀 이름이나 촌스러운 커버 디자인, 그리고 헤어 메탈이라 불리는 음악 스타일까지, 1980년대의 전형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을 대표하는 'Tears of Fire' 역시 그 전형의 한가운데 있는 메탈 발라드지만, 악곡의 유려함과 거기에 더해진 보컬의 애절함은 이 곡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김학선)
몇번 읽어보고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고 제 나이대들이 읽어본다면 색다른 감회에 젖을 수 있을것 같아서 퍼와봤다...
간만에 보는 그룹이름이 많다...
그냥 재미로 한번씩 읽어들 보시길...
그럼,20000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