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간 가꿔 기부한 명품 숲
추사의 세한도를 두고 세상 사람들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보물, ‘무가지보(無價
之寶)’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보물을 국가에 기증한 이가 평생에 걸쳐 애지중지 가꿔온 숲은 어떤 모습일까. 손창근 선생의 차남 손성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석포 숲을 “감히 돈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세한도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숲”이라 했다. 틀리는 말이 아니었다. 석포 숲을 찾는 이들 사이에선 “백만불짜리 명품 숲” “가만히 있어도 자연 치유되는 숲”이라는 감탄이 이어지고 있다.
석포 숲은 손창근 선생의 부친이자 1974년 서강대에 ‘양사언필 초서’(보물 제1624호) 등 고서화 200점을 기증한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石圃) 손세기 선생의 아호를 딴 숲이다. 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아들인 손창근이 50여 년간 용인·안성시 소재 사유림 662㏊(약 200만평)에 이르는 숲에 잣나무·낙엽송 200만그루를 심어 가꿔오다 2012년 식목일에 산림청에 기부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숲은 더욱 촘촘한 밀도를 뽐낸다. 숲길도 사람들 발길이 더해지며 단단해졌다. 나지막한 문수산 자락에 자리한 석포 숲은 대대적으로 조성한 자연 휴양림이나 울울창창한 삼림욕장은 아니지만 동네 사람들이 만만하게 오를 수 있는 위치에서, 딱 필요한 만큼의 휴식을 선사해준다.
조망이 뛰어나 2018년 강원도 양구 DMZ펀치볼전망대, 화천 용화산 전망대 등과 함께 ‘북부지방산림청 Vista Point 10선’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1호 탄소 중립의 숲’으로 선정돼 지난 10월엔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현재는 전망대 일대를 ‘석포 숲 공원’으로 꾸며 수원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첫댓글 형님 수고많으셨어요
아우님 수고 많앗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