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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바로알기 스크랩 4대강 반대 333 프로젝트 낙동강 순례/ 나무사랑
남궁효 추천 0 조회 111 10.11.15 16: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 11월 13일(토) 333 프로젝트 낙동강 상류 순례를 다녀왔다. 반만년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역사를 만들어왔던 우리 민족은 최근 4대강 사업으로 생명의 젖줄이 공사장으로 바뀌고 수많은 생명을 파괴하는 야만의 시대에 이르렀다.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짝이 되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서도 버젓이 '살리기'라는 거짓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해 있다.

 

'333 프로젝트'는 공사 착공 이전의 우리 강의 본연의 모습을 짧은 시간이나마 기억에 담아두어 훗날 복기할 자료로 삼고 , 이로써 4대강 본연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 333대의 버스에 33인의 참여자를 태우고 4대강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1만 명 답사 운동'이다.

 

교대역에서 버스 4대가 동시에 낙동강 상류로 향했다. 초록교육연대 회원 21명은  2호차에 배정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7시 35분쯤 출발했다.

 

 

 여주 명성황후 생가 주차장에 모여 화장실도 갖다오고 잠시 최열 환경재단 대표의 인사 말씀을 들었다.

 

 남한강교 아래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공사. 사진 왼편은 바위늪구비라고 불리던 곳으로 늪지대 였는데 모두 사라져버렸다.

 바위늪구비가 있었던 곳. 개념 없는 트럭만 부지런히 왕래하고 있다.

 

 수원대 이원영 교수가 답사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 내성천 일대. 아주 너른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다.

오후 1시가 좀 지나서  내성천 모래밭에 둘러앉아서 맞있는 점심을 들었다.

 이수일 선생과 김지태 선생. 모든 이에게 김밥과 막걸리 한 병이 제공되었다.

 송홍선 박사와 이희천 선생

 천진한 아이들은 밥보다도 모래와 놀이하는 것이 더 즐거운듯...

 김광철, 허순희 선생 부부 그 곁으로 이희천 선생 부부의 즐거운 한때

 회룡포 생막걸리는 순수하고 여타의 첨가물이 없어서 마시기에 순했다.

맛있는 식사 후에 내성천 백사장을 거닐었다.

남희정 선생과 우복실 국장

내성천 상류에 영주댐이 건설되면 이 아름다운 백사장도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마 모래값도 천정부지로 뛸 것이고 정부는 수입 모래로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개념없는 생태적 개념이 없는 근대인들은 이 지구를 개발로 망치고 있으며 망치는 줄도 모르고 있다. 너무나 '인위', '인공', '조작'에 능한 현대의 이성적 인간...ㅉㅉ

이원영 교수는 막걸리를 들고 물에 들어가 잔을 나누었다.

김광철 초록교육연대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원영 교수. 차안에서부터 경부 운하 이야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10 수년 체험 속에서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시장 시절 경부운하를 구상하고 타당성 여부를 전문가에게 의뢰했다. 그러나 너무나 경제성이 떨어져서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였다. 십 년 후 대선 공약으로 이명박 후보는 경부운하 건설을 다시 내세웠고 당선 후 밀어붙였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운하를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토목 사업을 어떻게든 해야하는 정부는 4대강 유역의 홍수와 물부족을 해소한다는 핑계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펄펄 살아있는 강을 죽었다고 홍보하고 다시 살린다는 뻔뻔스러움은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봐 걱정된다. 이원영 교수는 군사독재가 끝난 다음 토건독재국가로 넘어갔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는 낙동강을 죽었다고 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자행하는 그들의 위선과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게 된 것인가? 탐욕과 어리석음에 빠져있기 때문이고 '강 사업'은 일반인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미친듯이 순식간에 해치우려 하고 있다. 이 정권은 임기를 마치면 기만 정권, 사기 정권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 그렇지만 포크레인에 매장. 멸절되는 생명들은 어쩔 것인가?

하지만 이 얼빠진 일들이 무지하게 자행되는 배경에는 국민들의 무관심도 큼 몫을 하고 있다. 얼마전 한겨레 신문 즉문즉설에서 지율 스님은 설악산 단풍 구경에는 8만 명이 몰리면서 4대강이 죽어가고 있는데는 별 반 관심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오늘의 333 프로젝트는 4대강이 너무나 아름답게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나 또한 강물에 들어가 김지태 선생과 기념 촬영을 했다. 처음엔 발바닥이 따갑고 매우 차가왔지만 조금 지나니 적응이 되었는지 견딜만 했고 온 몸이 짜릿헤졌다. 아직도 발밑의 모래촉감이 남아 있다. 모래는 어디서 왔을까? 땅 속 깊은 지층에서 서서히 식으면서 광물질과 생물들을 흡입하면서 굳은 것이 화강암이고, 화강암은 1년에 0.1 센티 미터씩 융기하였다. 1억년에 10킬로 미터 위로 상승하면서 갖은 풍화 작용을 거치면서 북한산이 되었고, 도봉산이 되었다고 한다.

지상으로 올라온 화강암은 다시 풍화작용으로 서서히 부서져 바위로, 돌조각으로, 마침내 모래로 태어나게 된다. 모래는 화강암 돌조각이 물과 함께 흐르고 흘러 굴르고 굴러 깎이고 깎여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어느 틈에 물에 들어가 물방게를 잡아 온 소녀가 환한 미소를 띄고 있다. 캐나다 출신 원어민 선생님이 함께 낙동강 순례길에 나섰다.

 

 

경북 예천군 회령포.

 

 

 

 

 

 

 

 

경천대로 가던 중 공사중인 포크레인을 만났다. 법정 스님이 갈파하셨던가? 전설의 일각수는 바로 이 포크레인이라고...세상을 마구 파헤치는 일각수. 모든 걸 파괴하고 혼돈으로 몰아가는 개념없는 기계인간. 포크레인은 기계인간들의 연장이다.

 

경천대

전망대로 올라가 아래를 찍었다.

 

 

경천대 전망대에서 설명중인 이원영 교수 

 

경천대에서 바라 본 일몰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경천대를 보고 내려오니 저녁 6시 사방은 벌써 컴컴해졌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각자 한 마디씩 소감을 나누었다. 나는 이명박 정부를 불가에서는 '역행보살'로 부른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반드시 넘어가야할 과정을 과거에 압축 성장하듯이 압축적으로 온갖 모순이 돌출하는 시기라고나 할까? 급히 세운 나라 급히 망한다고 서양이 200년 걸린 근대화를 30~40년만에 따라갔다고 좋아만 할일은 아니다. 그 만큼 모순은 중첩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우리 내면을 조금 들여다보자고 했다. 외부의 침략을 받고 민족의 허리가 동강이 나고 어쩔 수 없이 외부의 힘들에 굴종하고 그들을 닮아가려고 노력한 세월이 150년쯤 된다면 앞으로 150년쯤은 우리의 문화 우리 역사 우리 말 우리 정신 우리 음식 우리 옷 우리 멋 등에 대해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

경천대 모래밭.

흠, 겨우 1만원 내고 낙동강 상류 답사를 너무 잘 하였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새삼 절실히 느꼈고 무엇보다도 이원영 교수님의 열정과 희망을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333 프로젝트' 추진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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