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3426435_thumb.jpg)
제주에 살 때면, 이런 전시가 늘 그리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렇기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내고, 서울 혹은 전국 어디든 비행기를 타고 가고, 거기서 만나는 작품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다. 오늘 나는 이번 연휴에 만난 '알렉스 프레거'에 커다란 영감을 받았고, 그 소중한 마음을 가지고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사랑스러웠던 전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展을 오늘 소개해 보겠다.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3707103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3716006_thumb.jpg)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Alex Prager, BIG WEST
롯데뮤지엄 2022.02.28(월) ~ 2022.06.06(월)
"사랑,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의 장소, 매우 개인적이고 여러 감정이 섞여있는 곳. 그곳에서부터 나의 프로젝트는 시작된다."
롯데뮤지엄은 함축된 순간의 경계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감정을 표현하는 '알렉스 프레거'의 전시를 진행했다. 알렉스 프레거는 장 폴 게티 미술관에서 열린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본 후 사진 매체에 빠지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2007년 첫 개인전을시작으로 2010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의 전시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다. 대중문화와 영화산업의 본거지인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에 많은 영감을 받은 그녀는 사진뿐 아니라 영화 제장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미장센 기법을 작품에 작용한 알렉스 프레거는 작품 전반에 내재된 미국 감성과 일상적 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모호하고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4215572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5](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4239882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6](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4252551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4304143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4313364_thumb.jpg)
알렉스 프레거
1979~
1979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알렉스 프레거는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보여준다. 알렉스 프레거는 정식으로 사진과 영상에 대한 교육은 받은 적 없느나 2001년 윌리엄 이글스턴의 전시를 보고 싶이 감동한 것이 사진 작업의 불씨를 키웠다. 미국의 평범한 풍경을 작품에 담고, 삶과 일상 속 낭만을 포착한 이글스턴의 작품을 보고 압도당한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도 이런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고 싶다 생각했다. 그 후, 첫 카메라를 구입해 사진에 대한 독학을 시작했고,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알렉스 프레거는 2007년 첫 연작 <폴리에스터>를 시작으로 2008년 <더 빅 밸리> 연작을 발표하며 할리우드의 화려한 낭만을 담은 듯한 세계와 특유의 내러티브를 구축했다. 로스앤젤레스 특유의 과장된 화려함과 허풍 섞인 극적인 캐릭터들은 알렉스 프레거 작품 세계 전반에 걸쳐 탐구의 대상이자 주제로 나타난다. 초기 연작에 등장한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런던 전시의 오프닝에서 질문을 받은 그녀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2010년 단편 영화 <절망>을 발표하며 영화계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그녀는 영화를 '움직이는 사진'이자 '완전한 감각을 가진 사진'으로 정의하고, 영화 작업에 매진했다. 2022년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展은 작가의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로스앤젤레스의 낭만과 어두움, 내밀한 감정과 기억에서 기인한 정교한 미장센과 시나리오써 나타난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130560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135627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151887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156670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202485_thumb.jpg)
알렉스 프레거 전시회 여행기
2007년부터 2010년
알렉스 프레거 전시의 첫 번째 파트는 2007년부터 2010년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로스앤젤레스는 여전히 서부 개척정신을 가지고 있고, 빈 캔퍼스이자 무엇이든 가능한 도시이다."라고 시작하는 이 전시. 알렉스 프레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라며 작품에 그 지역 일상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작품의 등작 인물들은 과장된 몸짓, 그리고 화려한 연출의 색감 등으로 돋보였다. 또 그 모습은 할리우드의 고장답게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특히 2007년의 작품은 투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알렉스 프레거'의 뿌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들로 가득했다.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611822_thum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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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7](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638854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8](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643645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19](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652262_thumb.jpg)
시선
알렉스 프레거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카메라를 보는 사람은 없다. 서로를 바라보는 연출도 적다. 의도적으로 연출된 시선들. 내가 보고 있는 이 장면이 은밀하고 사적인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자극하게 한다.
<컴펄전>은 알렉스 프레거가 연출한 재난 상황을 옆으로 그것을 보고 있는 눈이 함께 전시되어, 24시간 뉴스에 방영되는 현대 사회의 각종 재난과 불안한 사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20](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933998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21](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05947953_thumb.jpg)
2021
한국은 전시의 강국인듯하다. 저번 전시였던 에릭 요한슨도 그렇고, 알렉스 프레거도 그렇고. 대표작부터 신작까지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 알렉스 프레거의 2021년 신작인 <파트 1: 더 마운틴> 연작은 가장 미국적인 요소로 표현된 인물 사진 시리즈로 내면의 극도의 혼란을 피사체에 담았다. 사진 속 인물들은 다수가 공감할 만한 사적인 순간을 묘사하며, 알렉스 프레거는 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대격변을 겪으며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 무수히 많은 감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파트 1: 더 마운트>에 등장하는 인물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결과이다. 완전한 허구, 익숙한 현실의 경계에서 불안정하게 자리 잡은 세상을 배경으로 알렉스 프레거는 전형적인 인물을 등장시킨다. 내러티브의 편린을 지닌 이 인물들은 모호한 순간을 암시함으로써 사진을 보는 사람이 각 장면의 이야기를 해석해 각자만의 결론을 낼 수 있게 의도했다.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22](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10542065_thumb.jpg)
![삶을 영화로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2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storage.doopedia.co.kr%2Fupload%2F_upload%2Fimage5%2Ftravel%2Feditor%2F2022%2F05%2F09%2F20220509210550708_thumb.jpg)
제주에서 작품을 보러 온 잠실 롯데타워. 알렉스 프레거 작품은 상상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것들로 가득했다.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지금. 사진을 좋아하고, 취미로 하고 있다면 이곳으로 여행해 보자.